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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보물찾기 ㅣ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31
스토리 a.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1월
평점 :

핀란드에서 보물찾기를 보다가 2011년도!!에 핀란드 산타에게 편지 보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산타클로스를 찾아오니까 산타는 여러 나라의 인사말을 한다고 하고
각국에서 편지를 보내면 그 나라의 언어를 아는 사람들이 그 나라말로 답장을 보내준다는 말에!
아이들하고 열심히 그림도 그리고 편지도 써서 국제우편으로 편지를 보냈었답니다.
그런데! 그 답장을 아직까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핀란드를 떠올리니 답장을 아직까지 못한 앙금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우리 아이들이 보낸 편지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이냐!!!
기회가 된다면 직접 핀란드의 산타마을을 찾아가 따져라도 보겠지만 그건 희망사항이네요.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보물찾기를 통해서 평생 가볼까 싶은 나라들을 간접해보게 됩니다.
스웨덴 보물찾기를 통해서 정말 살고 싶은 나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핀란드 또한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 정말 살고 싶은 나라라고 꼽을 만한 곳이었어요.
"핀란드는 인구 3,100명마다 도서관이 1개씩 있는 셈이야. 인구당 도서관 수로는 세계 1위 수준이지.
참고로 한국은 7만 명당 1개의 도서관이 있어."
"아이들이 책을 읽고 싶을 땐 언제든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도서관에서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지."
다행히 집 바로 앞에 도서관이 있어서 책을 마음대로 접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핀란드의 아이들을 위한 환경은 정말 입이 쩍 벌어질만큼 부러워집니다.
핀란드에서 보물찾기를 보다보면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아이들 교육을 책임지시는 분들도 말이죠.
우리는 왜 이렇게 못하고 살까라는 답답함에 욱하고 올라오기도 했어요.

핀란드에서는 아이들을 6세에 예비학교에 입학하여 1년간 단체 활동과 서로 협동하는 방법을 배우고
약간의 학과 공부도 하지만 아이들의 재능을 찾아내고 창의력을 개발하기 위해 자유롭게 뛰어 놀고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말에 한숨으로 그냥 방바닥이 꺼져갑니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모두 밖에 나가서 뛰어 놀 수 있도록 교실 문을 잠가 놓는다니!!!
우리의 교육 환경과 어찌 이리 다를 수가 있을까요!!
얼마 전 유치원 추첨제에서 떨어지고 대기자도 꼴등으로 뽑혀서 눈물이 쏙빠지게 속상한 경험을 했던터라
핀란드의 예비학교는 정말 눈물나게 부럽게 만듭니다.
9년간 종합학교에 다니는 동안 수업료, 교재비, 식사비, 통학비를 모두 국가에서 지원하고
시험도 없고 성적표에 등수가 표기되지도 않는다니!!!
평균 7~8년 정도 대학을 다니고 정부로부터 의료 지원과 기숙사, 식사도 제공받고 장학금 혜택도 받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성인이 되어서도 언제든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 때문에 교육의 시기에 한계를 느끼지 않는다.
대학원에 다니면 학비를 감당할 능력이 되야하는 우리네 환경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입니다.
직업에 따른 소득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하니!!!
핀란드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정말 이곳이 천국이 따로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3 입시지옥, 대학에 가서는 취업지옥, 사회에 나와서는 생계지옥.
지옥,지옥,지옥으로 표현되는 우리 삶과 너무도 차원이 다른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같습니다.
정말 이게 가능한 것이야? 도대체 뭔 돈으로 이런 것들을 할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정치인들을 이런 곳에 가서 좀 배우게 해야하는게 아닌가라는 심정까지 정말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핀란드에서 보물찾기를 통해 만난 핀란드는 정말 판타스틱한 나라였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1주일에서 한 달 이상을 '께사 모끼'라고 부르는 여름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
돈,돈하며 하루하루 사느라 바쁜 저의 모습을 보며 꿈깥은 생활을 하고 여유롭게 사는 핀란드인들의 생활이 한없이 부럽습니다.
아이들 책을 보면서 이렇게 끝없이 부러움이 뿜어져나오기는 또 처음인 것 같아요.

핀란드는 태생부터 부자나라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데요.
국내 총생산 세계 13위이자 유럽 8위! 다른 북유럽 국가 못지않은 탄탄한 선진국 대열에 오른 나라이지만
12세기 이후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아 독립한 지 100년이 채 되지 않았던 나라라고 합니다.
우리와 비슷한 과거를 겪었던 나라네요.
핀란드인들은 역사적으로 신분 지배를 받지 않았고 자신의 땅에서 자연을 경외하고 생명을 존중하며,
가족을 중시하는 전통을 이어왔다고 해요. 그런 것들이 바탕이 되서 다른 나라에 지배를 당했어도 이러한 사상을 담은
노래를 모아 엮은 <<칼레발라>>에 담았는데 오늘날까지도 핀란드의 다양한 분야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민족정신을 일깨우고 전통을 이어온 정신이 오늘 날의 굳건한 핀란드를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무민시리즈를 통해 알게된 핀란드의 무민 캐릭터.
책 속에 나온 캐릭터를 가지고 전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무민 마을을 만드는 핀란드를 보며 참 대단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국토의 4분의 1이 북극권에 속해 있지만 그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들.
정말 삶을 즐기고 살고 있다는 것이 책 첫장부터 끝장까지 여기 저기 묻어있네요.
한숨 백만번!!! 핀란드에서 나도 살고 싶다!!!!라는 말이 절로나옵니다.

이런 답답한 마음을 달래주는 건 "강작가의 마감후기"입니다.
작가에게 보낸 아이의 편지에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준 책을 선물하는 작가.
저도 강작가에게 편지나 한번 보내볼까요? 답장도 안해주는 핀란드 산타마을 대신에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