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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김수영이 만난 25개국 365개의 꿈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김수영이 만난 25개국 365개의 꿈
꿈이라는 말을 들으면 순간 머리 속이 하얗게 되버린다.
그리고 아무생각이 없어진다. 사람들은 꿈이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하고 어릴 적 부터 꿈을 가진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특별한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은 수없이 들었다. 꿈을 가지라는 말과 함께!
그런데 늘 꿈이라는 단어를 짓밟고 있는 건 현실이었다.
지금 내처지에 뭘더 할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기나 해? 이런 식의 현실이 꿈이라는 걸 내게서 멀리 떼어놨다.
김수영이 만난 25개국 365개의 꿈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책은
꿈이란 꿈꾸는 사람에게만 달려든 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줬다.
세계지도의 한부분을 거침없이 가르며 1년의 여행을 하고 365일이라는 숫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내 평생을 다 합쳐도 해보지 못할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온 저자의 행보에 입이 쩍 벌어지게 된다.
내가 타본 비행기라곤 고작 제주도 왕복을 위한 거였는데 해외여행이란 평생에 한번 갈까말까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김수영!! 저자는 정말 스케일부터 남다르다!!
20대의 마지막 날, 자신을 위한 특별한 선물로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른 그녀.
나는 20대의 마지막날 무엇을 했는지 순간 나를 돌아보게 된다.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두 아이를 키우며 밥하고 빨래하고 아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을 것 같다.
저자는 중학교를 중퇴한 문제아였다. 그런데 검정고시로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텔레비젼 프로인 골든벨을 멋지게 울리며 연세대에 합격하고 골드만삭스에 입사한다.
그리고 영국으로 건너가 세계 매출 1위 기업 로열더치쉘 영국 본사에 입사 연 800만 달러의 매출을 책임지는
카테고리매니저로 근무했다.
와! 정말 꿈이라는 단어가 정말 어울리는 그녀다.
화려한 스펙을 그냥 한방에 날려버리는 그녀의 과거사가 이 책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한편으로는 나처럼 이런 평범한 삶을 살지 말고 내 아이는 저자처럼 멋지게 인생을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불어 나도 꿈이라는 걸 꾸기엔 조금은 늦었지만 불가능하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덤으로.

2011년 6월 3일부터 2012년 6월 1일까지 25개국에서 365명에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했고 그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간 중간 저자가 겪은 여행담과 달달하지만 씁쓸했던 연애담도 곁들어있다.
세계 각국의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모든 것이 달라보이는 사람들에게
허물없이 다가가 그들 깊은 곳에 숨겨져있던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저자의 매력에
책을 보는 내내 감탄에 감탄을 하게 된다.
과연 내가 저 자리에서 카메라를 들고 인터뷰를 한다면? 말도 한번 못붙이고 쭈볏쭈볏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멋지다와 대단하다를 오가며 그녀의 1년간의 여행을 들여다본다.
"조니워커 킵워킹펀드" 그녀는 1년간의 꿈으 파노라마에 쓰일 경비 마련을 위해 킵워킹펀드에 지원한다.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대한민국 성인 5명에게 1억 원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내 평생 처음 들어본 펀드다! 저자는 이 펀드에 과감하게 지원하고 덜커덕 5명 중에 한명이 되었다.
그리고 미래를 보장하는 탄탄한 회사에 휴직을 하고 과감한 여행에 나선다.
1년이 넘는 휴직을 인정해주는 회사! 이 회사도 멋지다.
여행지 곳곳마다 현지인들이 자신의 집을 내줘 함께 지낼 수 있는 '카우치서핑' 웹사이트를 통해
지낼 곳을 알아보고 중국에서 꿈을 인터뷰하기 위해 하루 4시간씩 중국어 공부를 했다는 그녀!
꿈은 그저 앉아만 있는다고 내 품에 안겨주는게 아니라는 걸 그녀를 통해 배우게 된다.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 꿈리스트를 작성해서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표현할 길이없다.
부모님의 집을 지어드리고 요가를 배우고 발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고 비행기를 운전하고 요트 항해하고!
이 중 한가지만 꿈으로 가지기도 힘들텐데 다 이루고 있는 모습에 추진력과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이렇게 해야! 꿈이란 이뤄질 수 있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4살 꼬마에서 87세할머니까지 67개국적의 사람들로 다양했다.
그만큼 그들의 꿈도 다양했다. 그녀가 만든 사람들은 하루벌어 먹기도 힘든 사람부터 아주 평범한 사람까지
모두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커다란 곰을 갖고 싶은 꼬마, 사랑하는 여인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로멘티스트,
세상의 평화와, 사람들의 행복을 돕고 싶다는 사람들.
저자는 처음엔 꿈이란 자신에게 벅찬 존재라고 느끼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꿈을 그리게 도와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루게도 해줬다.
영국을 떠나 1년간의 그녀의 여행을 통해 그녀가 마음으로 만난 사람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어쩌면 내일 아침 우리는 눈을 뜨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닐까요?"
25년 계획을 가지고 부지런히 살던 한 커플이 청년의 위기를 느꼈다.
그래서 달랑 배낭하나 메고 비자가 만료될 때까지 한 나라에 있다가 다른 나라라고 가고,
그 나라의 비자가 만료되면 또 다른 나라로 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10년 뒤에 무얼할까라고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
"어쩌면 내일 아침 우리는 눈을 뜨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게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요?"
이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꿈을 가지라고 말하면서 정작 중요한 오늘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하라 (right now, be present)
음식을 먹을 때 그 음식에 집중하는가 아니면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보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그 사람에게 집중하는가 아니면
함께 영화를 보거나 비싼 레스토랑에 가는 것에 집중하는가?
10년뒤의 꿈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이렇게 지금 이 순간 충실하게 존재하는 것도
내꿈을 이뤄가는 한 걸음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꿈의 파노라마에 이렇게 존재하는 1인이 되고 싶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