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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게르니카를 그리다
알랭 세르 지음, 김현경 옮김, 박영택 감수 / 톡 / 2012년 3월
평점 :
이 책을 보기 전까지 피카소 - 게르니카라는 작품은 미술책에서 어렴풋이 기억으로 남아있는
괴상한 그림이라는 것이었어요. 책을 보고 나니 정말 보이는 것들이 달라지네요.
게르니카라고 검색도 해서 찾아보게 됩니다.
<게르니카>는 스페인 내전이 한창 벌어지던 1937년 4월 26일, 나치가 게르니카를 폭격한 사건을 담은 그림이다. 1936년 시작된 스페인 내전은 좌파 인민전선을 소비에트 연방이, 우파 프랑코파를 나치와 이탈리아가 지원하는 양상으로 전개된 것으로, 1939년 프랑코파의 승리로 종전될 때까지 스페인 전 지역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이때 바스크 족의 수도인 게르니카가 나치에 폭격당하면서 1500여 명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피카소가 분노한 지점은 바로 여기다. 전투로 인해 군인들이 아니라 민간인이 희생되었다는 점. 그는 폭격이 보도된 후 바로 <게르니카> 작업에 들어가 5월 1일 이를 위한 첫 스케치를 내놓는다. <아비뇽의 처녀들>과 함께 피카소의 2대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게르니카> 작업에 들어가기 직전, 사실 피카소는 1937년 파리 만국 박람회 스페인관에 들어갈 작품을 의뢰받은 상태였다. 피카소는 이를 위해 파리 그랑 오귀스탱 가에 작업실을 얻어 세로 349.3cm, 가로 776.6cm의 대작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 월간미술
이 책을 보면 왜 현대 미술하면 피카소!라고 하는지를 마음 속부터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전 미술관에 다녀왔다가 현대미술의 난해함으로 미술과 나는 참 거리가 먼사이인가보다
라고 느끼던 차에 피카소의 그림들을 만나고 나니 현대미술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게 됩니다.
괴상하게만 보여지던 피카소의 그림도 달라보이고 말이죠.
역시 그림도 해석과 그려진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 피카소는 미술이 단지 예쁜 여자나 꽃,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할 뿐만 아니라
인간이 겪는 불행과 고통, 폭력과 전쟁의 상처를 그릴 수 있으며
세계와 현실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의식을 표현해 내는 것이
그림 그리기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피카소를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 - 본문 중
현대미술은 눈에 보이는 사진과 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세계를 다른 방법으로 생각하고 달리 보고자 노력하는 것이라는 것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어요. 이제 난해하게 보이는 현대 미술도 조금은
열려진 마음으로 보기위해 노력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피카소가 게르니카를 그리게 된 이유과 배경 단계별 습작들을
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것보다 먼저 제 눈에 들어온 것은 피카소와 그의 아이들의 모습이었어요.
커다란 종이에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진이 유독 예뻐보이더라구요.
암울하고 괴상한 그림의 피카소가 아니라.
따뜻한 아버지의 피카소가 보였어요.
그리고 피카소가 우울한 그림을 그리려는게 아니라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는
화가였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어요. 피카소 하면 알고 있는 그림들만이 그의
그림풍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구요.
피카소가 그린 아들과 아내의 그림에는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피카소풍이 전혀 아니었죠.
아무래도 미술교과서나 제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림들은
피카소의 그림 인생에서 한 단면만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서 '피카소'라는 화가에 대해 다시 알게되네요.
새롭게 알게되는 사실들에 아주 흥미롭게 읽어나가게 됩니다.
이 그림은 피카소가 열세살때 그린 그림이라고 해요.
천재화가!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사실과 흡사한 그림을 그리던 피카소는 미술 선생님이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런 그림을 그렸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점점 자신만의 색을 지닌 그림들을
자유롭게 그리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그림을 그리라고 하는것인가봅니다.
마음 껏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보게 해요.
게르니카를 그리기 전 피카소의 그림들에 대해서도 그림과 함께 설명을
덧붙여주고 있어서 피카소에 대해서 더욱 가깝게 느끼게 되네요.
그림풍의 변화도 느끼게 되고 말이죠.
스페인 내전을 신문에서 보고 '게르니카'를 그리게 되었다는 피카소를 보며
글뿐만 아니라 그림도 전쟁, 폭격, 학살에 대항하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게르니카를 보면서 희대의 걸작이라 칭하는 것이겠죠.
이 책에는 게르니카가 어떤 단계를 거쳐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알 수 있어서
더욱 그림을 보는 재미를 알려주네요. 피카소의 여자 친구 도라 마르가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해요. 그래서 게르니카가 그려진 전 과정을 사진을 통해서
볼 수 있어서 정말 흥미로웠어요.
작품과 해석만이 아니라 초기부터 과정을 담았으니 말이죠.
게르니카 그림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 의미들에 대해서도
왜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어서
게르니카! 작품을 아주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림만 보면 도저히 왜?라면서 이해할 수 없던 것들이 한꺼번에 풀리네요.
게르니카의 그림도 펼침부분으로 4페이지에 걸쳐서 크게 볼 수 있는데요.
이 부분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미술책에는 아주 작게 나와있는 그림들을 아주 크게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듭니다. 아마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책을 소장하고 싶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피카소라는 작가의 게르니카. 정말 이름대로 소문만 떠들썩한 작품이 아니라
알고 보니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작품이었네요.
아이들에게 미술책의 작은 그림으로 피카소의 그림을 접하게 해줄 것이 아니라
꼭 이 책을 통해 게르니카와 피카소를 만나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피카소. 읽기 전의 피카소와 읽은 후의 피카소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게 다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