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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인생 -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한 우석훈의 액션大로망
우석훈 지음 / 상상너머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1인분 인생 -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한 우석훈의 액션 대 로망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석훈이란 사람 참 매력적이다.
아니 그의 아내가 사실 더 내 눈에 들어온다.
이 부부의 글들을 모조리 찾아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현정부와 마흔에 대한 그리고 우리의 교육 현실에 대한
적나라하고 직설적인 표현들이 속시원함을 남기면서도...
나는 빨갱이다! 확실한 좌파라고 외치는 저자를 보면서
아! 이래도 괜찮을까?라는 저자에대한 걱정도 살짝 되기 시작한다.
현 정부를 "명박 시대"라고 칭하며 한마디로 깐다~라는 표현이 정확한
그의 생각들은 초반에는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좀 거부감이 있었다.
물론 나도 현 정부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과격하리만큼 적대시하는 표현들에 살짝 워워~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한 때 정부의 고위직에 있었고 1조단위의 돈을 관리하던 사람,
그리고 현대라는 대기업에 종사하면서 보아온
저자의 눈에 비친 정치계는 내가 보는 것들보다 더 쓰레기 같았나보다.
정치와 경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눈감고 귀닫고 사는 내가 봐도
답답한데 오죽했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누군가 좀 바꿔주지... 늘 똑같은 모습에 포기하며 사는 나와는 역시 다르다.
자신의 정치적인 색깔을 확연히 드러내면 반대파에 대한 적나라한 화살을
맞을 각오를 해야하기에 그의 용기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자를 보필하고 있는 아내에게 까지...
마음만 먹었다면 가난이라는 건 생각도 하지 않을 저자가
모든 일도 그만 두고 교수직도 그만두고 자신의 소신대로 살려는 것을
지지해준 아내. 우석훈이라는 저자에겐 참 멋진 아내가 있었다.
나였으면 하루가 멀다하고 남편에게 경제활동을 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한껏 줬을텐데 말이다.
저자의 아내는 권력과 부를 모두 내려놓은 저자와 함께 가난한 시절
함께 살며 생활비라도 벌기위해! 태권도 4단을 따고 사범이 되었다고 한다.
책속에 키우는 고양이와 함께 아내의 소박한 사진도 있는데
보면 볼수록 대단하고 대단하다.
두 부부는 참 대단하다.
일반 사람들이 포기하지 못하고 욕심내고 살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참 많이 내려놓고 행복을 즐기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좀 이렇게 행복을 즐기면서 여유있게 소신껏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정상을 찍어본 경험이 없기에 욕심을 버리기란 쉽지 않지만.
마흔을 지칭하는 불혹이라는 말은, 흔들림이 없다는 게 아니라,
문자 그래도 '혹시는 없다' 즉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결정되어버렸다는 의미가 아닐까?
아직도 모르는 뭔가가 문득 튀어나와서 신데렐라 같은 스토리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그런 삶이 마흔이라고 했던 것 아닐까?
대부분의 책들은 "긍정적이 되라!" "효율적을 살아라"라를 외치는데
이 책은 모든 걸 놓고 좀 행복함을 즐겨라고 하고 있다.
남보다 더 잘먹고 더 잘살고 많은 것을 가져야먄 행복하고 배부르다고
느끼는 시대에~ 정말 독불장군같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에 그렇게 느끼던 것들이 책의 중반을 거쳐 후반을 거치면서
나도 저자의 경제철학, 삶의 철학에 세뇌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고양이' 한마리 정말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고양이가 이렇게 한 사람을 철학적으로 깨닫게 해줄 줄이야.
목욕탕 욕조에 빠진 고양이가 불쌍해서 밤새 부둥껴안고 잤다는 어린 아이.
아이가 크면 꼭 고양이 한마리를 키우게 하겠다는 저자의 말이
정말 이해가간다.
"1인분 인생"에는 정치적인 이야기 MB까는 이야기만 들어있지 않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가 주였다면 몇장 넘기지 않고 확~ 책장을 닫아버렸을것이다.
한쪽의 이야기만 듣는 이야기는 와닿지 않으니까.
왠지 까이는 쪽이 불쌍해보이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맨 처음 '1인분 인생'책을 들고 살펴본 곳은 맨 뒷부분의 부록이였다.
왠지 그곳부터 보고 싶은 충동에 보기 시작했는데.
어릴 적 키우기 시작한 고양이의 이야기에 심상치않은 재미를 느끼며
저자의 이야기에 푸욱 빠지게 되었다.
고양이랑 철학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에
묘한 재미가 있다. 어렵지 않은 정치와 경제 그리고 교육 그리고 삶의 이야기.
인생을 통달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옆에 평범하게
그렇지만 지극히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한국은 개떡 같은 나라다."라고 말하며
중학교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시기의 아이들에게 혼자서 떠나는
2박 3일의 여행을 권하는 저자는 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만들어 버린다.
20대에 아이들을 독립시키고 결혼전에 동거를 권하는 이 사람!
정말 평범치 않다. 하지만 그가 권하는 이런 것들은 미래에 앞으로
행복하기 위해 지금 고통을 참고 살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히 행복하라는
진리를 말해준다.
아우디를 끌고다니는 부부가 부러운게 아니라 두손 가득 책을 사는 부부가
부럽다는 저자부부.
그리고 하루에 책을 꼭 두권은 본다는 저자에게 괜히 친근감이 느껴진다.
" 돈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가 않다.
기억, 추억, 경험, 이런 것들이 길게 보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40대를 갓~ 넘긴 남편과 산책을 하다 이 책의 내용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책을 덮은 후에 더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이 책을 권해본다.
단, 조선일보와 한나라당 MB정부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보면 폭발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