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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 뉴요커에게 배우다
정용실.이규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화려한 도시를 배경으로 잔디밭에 맨발로 누워 한가로이 책을 보는 이 표지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제목 또한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쏙 들만하다.
멋진 도시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12가지 희망 목록으로 KBS 아나운서인 정용실과 전 조선일보 기자이며 프리랜서 미술 저널리스트인 이규현은 2년간의 뉴욕에서의 삶을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뉴욕의 생활을 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서울로 그대로 담아가기 위한 책이다.
그래서 뉴욕생활의 이야기를 12가지의 장으로 분류해서 잔잔하고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이야기해나간다.
1장 refreshment 도시에도 마음을 비워줄 장소가 숨어 있다
2장 walking 뉴요커는 늘 걷는다
3장 food 뉴욕에서 음식 탐험을 멈추지 마라
4장 play 뉴요커가 문화를 즐기는 세 가지 방식
5장 art 누구나 예술가인 도시
6장 dessert 뉴요커는 디저트를 필요로 한다
7장 party 뉴요커들은 모두 파티 플래너
8장 festival 가족이 함께 꾸는 행복한 꿈, 축제
9장 secret bar 역사 속의 시간을 사랑하는 뉴요커
10장 dream 내 삶은 내가 디자인한다
11장 shopping 뉴요커의 쇼핑엔 스토리가 있다
12장 life 팍팍한 도시의 삶을 낭만으로 만드는 뉴요커
처음에 이 책을 제목과 표지만으로 상상하기를 삭막한 도시를 탈출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즐기고 뭔가 깊은 뜻이 담긴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해답을 알려줄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던 것 같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그런 쇼킹하고 뒷통수를 치는 대답을 바랬는데.
그건 나의 기대가 너무 지나쳤었던 것 같다.
얻은 대답은 바쁜 가운데서도 즐길줄 아는 여유를 가져라.
많이 가지려하지 말고 소소한 것을 즐겨라. 일상을 즐길 여유를 만들어라는 것으로 통일될 것 같다.
그래.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이 뭐 대단하게 필요할까!
도시의 삭막함을 피해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도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여유를 가지고 시간의 무료함을 즐기기 위한 것인데!
도시에 살더라도 그런 여유와 행복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자체가 중요한 것인데 말이다.
정말 말로하기도 입아플 정도로 당연한 말인데 말이다.
저자는 뉴욕에서 2년간의 생활을 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담고 있다.
중간중간 실려진 사진들이 더 크게 책 두페이지를 다득차도록 전부 구성되었다면
뉴욕의 생활을 대리만족도 해볼텐데 생각보다 너무 작게 실려진 사진들에 아쉬웠다.
친구 가족의 스튜디오를 개조한 집의 사진도 보고 싶었는데 볼수 없었다.
음식사진들은 많던데... 진짜 뉴요커들의 실생활을 엿보는 사진들이 부족한 것 같다.
이 책을 보다 보면 꼭 친한 지인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무겁지 않았다는 뜻이다. 저자의 일상의 엿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쉬기 위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난 뉴욕이지만 정말 푹... 의미있는 휴식을 취한 것 같아서
마냥 부러웠다. 이런 휴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나에겐 절대 불!가!능!한 일이기에...
매일 똑같은 일상을 벗어나 비행기로 14시간이 걸리는 곳으로 떠나 2년의 색다른 삶을 산다.
그것도 일에 치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 해보고 배우며 즐긴다.
정말 죽도록 부러운 생활이 아닐 수 없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에 해당하는 삶인 듯하다.
뉴요커라고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과 특별하게 다른 생활을 하진 않는다.
다만 그들이 정서속에 작은 것을 즐길 줄 알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려는 삶이
현재의 도시인이 점점 잃어가는 것들을 담고 있기에
뉴요커!를 동경하게 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든다.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에 더욱 집중해야하는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를 할 수 있는 저자가 마냥 부러울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