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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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미하엘 엔데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 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


기억도 잘 나지않는 아주 어릴 적. TV를 통해 영화 '모모'를 봤던 것을 기억한다.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고 캐릭터도 기억나지 않는데 그 이름만은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다. 판타지라는 것만 어렴풋하다. 시간에 쫓겨 빠듯하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만 같은데 이 책이 쓰여진 건 1973년이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이런 이유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미리 내다보는 듯한 느낌. 1973년이라면 사람들이 여유를 찾기보다는 좀 더 부지런히 살아야한다는 가치관으로 꽉 차있었을테니, 그 속에서 그렇게 살아가다간 진짜 중요한 것을 잃게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정말 대단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이 안된다.

"어둡고 차가운 그 그늘은 점점 더 자라나 이미 대도시 전체로 번지고 있었다. 그것은 눈에 띄지 않는, 소리 없는 침략과 같았다. 그것을 하루하루 점점 더 진격해 들어왔다. 하지만 그것을 눈치챈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누구도 저항할 수 없었다. 침략자들! 그들은 누구였을까?" - 56page


이 책은 10대가 읽을 때, 20대가 읽을 때, 30대가 읽을 때, 40대가 읽을 때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읽었다면 시간이라는 허무함을 안겨주는 존재보다는 등판에 글자가 튀어나오는 거북 카시오페아나 시간 도둑들과의 쫓고 쫓기는 모험에 흥미로움을 느꼈을 것 같다. 40대에 치열하게 가까워지는 지금, 판타지적인 이야기보다 '시간'이라는 그 자체에 눈이 가게 된다.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한달이 월초다를 시작으로 벌써 월말이야로 끝나버리는 요즘. 내 주변에 시간도둑이 있는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실제로 시간도둑이 존재하는 것도 아닐터, 내 시간은 누가 훔쳐가는 것인지.

"아무도 자신의 삶이 점점 빈곤해지고, 획일화되고,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점을 절실하게 느끼는 것, 그것은 아이들 몫이었다. 사람들은 이제 아이들을 위해서도 시간을 낼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왜그렇게 빨리 시간이 안가냐고 투덜거렸던 것 같다. 빨리 중학생이되었으면, 빨리 대학생이 되었으면,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왜 그랬을까. 어른이 되고 난 후 돌아오지 않는 시간들이 참 허망하다. 요즘은 바쁘게 살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빠릿빠릿하고 늘상 뭔가를 하고 있어야 제대로 살고 있다고 여긴다. 정작 내가 지금 돌아보고 같이 해야하고 시간을 보내야할 것들은 외면하고 있는건 아닌지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삶은 가슴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남는다. 책을 덮고 나니 문득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단 생각이 든다. 진짜 중요한게 뭔지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야겠다.

 

시간도둑들에게 시간을 저축한 어른들은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탁아소에 맡긴다. 더이상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재미있는 놀이를 하며 노는 대신 장난감들과 시간을 보낸다. 의미없이 반복적 행동을 하는 장난감과 지루하지않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더 많은 소모품을 필요로한다. 요즘 아이들은 장난감으로 넘치지만 예전처럼 흙바닥에서 동네 아이들과 숨바꼭질하고 놀던 그 재미는 느끼지 못할 것 같단 생각에 참 안타까워진다. 책 속 이야기가 그 당시엔 판타지처럼 다가올 수 있었겠지만 왠지 너무나 현실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책 속에선 모모가 시간도둑들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지만 현실에선 누가 사라진 내 시간을 찾아주려나.. 내게도 모모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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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체험 활동백과 : 역사 체험 - 새 교과서에 맞춘 천재 스쿨 북 시리즈
최예선 지음, 연두 스튜디오 그림, 최경석 감수 / 천재교육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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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체험활동 책부터 보자! 교과체험학습시리즈

 

초등학교가면 아이들도 부모도 나름대로 바빠지기때문에 체험활동을 하기 힘들다고 해서 유아때 참 부지런히도 이곳 저곳을 다녔습니다.

지금 아니면 언제 보여주겠냐싶어서 체력이 될때 다닌다싶어서 부지런히 다녔는데 지금 남는 건 사진과 제 추억뿐입니다.

아이들은 정말 어찌그리 까맣게 잃어버리는걸까요? 무의식중에 다 남는 거라고는 하지만 하나도 기억을 못하는 모습에 참 허무해지기도 합니다.

그때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주말에 짬나는대로 체험활동한다고 박물관이고 역사유적지를 가봅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또 느끼는 건 미리 관련 책들을 읽어봐야 머릿속에 남는게 있다는 겁니다.

그렇지않으면 나중에 사진처럼 한 장면만 기억에 남고 거기가 어딘지 뭐하는 곳이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이번 겨울방학때는 좀 알찬 체험학습을 하고자, 이번에는 제대로 활용해주겠어!란 마음으로 교과체험학습시리즈 책을 꺼내들었습니다. 

 

체험활동백과는 자연, 과학, 예술, 인물, 이색, 생태, 역사, 문화, 생활, 추제 체험 총 10가지의 세부주제로 구성된 책입니다.

초등 전학년, 전 교과 과정이 포함된 내용으로 사진 자료와 함께 담아내고 있어서 체험활동 전에 미리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진과 요약된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체험학습을 하면 좀 더 수월하게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샅샅이 알겠다고 돌아다니다보면 하나도 제대로 못보고 마는데요. 책을 들고 가서 책에서 소개된 내용들만 살펴봐도 알찬 체험이 될 것 같아요.

 

 

창의적 체험활동 이 책에는 암사동 선사 주거지, 고창 고인돌 유적지, 몽촌토성, 공주 부여, 김제 벽골제, 고령 대가야 유적지,

경주, 강화도, 해인사, 경복궁, 창덕궁과 종묘, 소수 서원과 선비촌, 절두산 순교 성지, 서울 역사 박물관, 국립 고궁 박물관, 국립 중앙 박물관이 소개됩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한번쯤 가봤을 장소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큰아이는 손잡고 작은 아이는 아기띠하고 갔던 곳들이 참 많은데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지금 다시 가면 어떤 것을 느끼고오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얼마 전에도 서울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경복궁에 들어갔다 왔는데요. 정말 들어갔다만 왔습니다.

아무것도 공부 안하고 가니 정말 경복궁 길따라 한바퀴 돌고만 왔어요.

서울 갈일도 흔치않고 궁에 갈 일도 별로 없는데 그냥 보고만오니 집에 와서 정말 아쉬움이 남았어요.

매번 아이들 학습에 도움이되는 곳에 방문하려면 미리 좀 아이들과 책을 보고 난 뒤에 오자고 다짐하는데 습관이 되지 않다보니

늘 후회의 반복이네요. 미리 보지 못했다면 책이라도 가져가서 책 속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는 것이 유용할 것 같아요.

 

 

 

초등학생이되면 체험활동이 어려워지는 이유 하나가 체험학습 보고서를 써야하기때문인데요.

실제 학생이 작성한 체험학습 보고서도 각 장소마다 소개가 되고 있기에 참고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 가볼만한 곳과 책에 소개된 곳들의 사진, 간단한 내용들이 요약된 카드도 있기에 체험활동에 도움이 많이 될 책이었어요.

이번 방학동안 활용 잘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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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 수업
조혜진 그림, 신현주 글, 김선욱 감수, 마이클 샌델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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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국에서 200만부를 돌파하고 37개국에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임에도 선뜻 집어들지 못했습니다. 제목에서 어려움이 느껴지고, 읽고나면 답답함이 밀려올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런데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나니 열풍의 이유를 알게됩니다. 이 책엔 그 어떤 해답도 들어있지않습니다. 스스로 질문을 생각하면서 답을 찾아가게되는 구성입니다. 그렇기에 남녀노소 상관없이 읽어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의 눈높이에 맞게 <정의란 무엇인가>를 재구성한 책입니다. 삽화와 사진들을 함께 구성하여 수월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느껴져서 접하지 못했다면 어른들도 충분히 이 책을통해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영상 세대에게 긴 텍스트보다는 이미지와 짧은 글이 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해서 각 상황을 이미지로 전달한 후 마이클 샌델의 해설을 간단하게 덧붙였다고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해볼 단락을 찾아 읽어보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과 함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읽어보면 더 많은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나는 항상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말해요. "생각을 일깨우고 끊임없이 괴롭힐 것이다."라고요.


마이클 샌델의 강연은 무척 독특하다고 합니다. 혼자서 주루룩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아니라 청중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생각하게 하고 그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하는 방식인데요. 실제로 하버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을 꺼내다보면 자신의 틀에 갇혀서 생각하는 것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고집도 버리고 좀 더 많은 사람의 생각을 배려있게 포용하게 되지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강연방식입니다. 학교에서도 자기 목소리만 높이는 아이들, 정치판에서도 자기 목소리만 높이는 어른들에겐 꼭 필요한 방식입니다.

 

 

 



이 책엔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상상!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 봐야할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극한의 상황을 설정하고 있기에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냐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책 속 이야기들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나는 일들도 있기에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기차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철로에 다섯명의 인부가 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관사는 이들을 봤지만 기차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오른쪽 철로에는 단 한사람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기관사는 고민합니다. 기차를 그냥 가게 둬야할까? 아니면 오른쪽 철로로 돌려서 한 사람만 죽게해야하나 , 누군가를 살려야하나 결정해야만합니다. 자,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람들은 한 사람의 목숨을 희생해서 다섯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옳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죄없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죽게 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피할 수 없는 상황. 당신이 기관사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마이클 샌델은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냐에 의문을 던지게 합니다. 한 사람을 희생해 다섯 사람을 구하는 것이 옳은 결정으로 보이겠지만 죄없이 한 사람을 죽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요? 어느 목숨이 다른 목숨보다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란 질문을 던지며 머리를 아주 복잡하게 만듭니다. 살면서 우리는 이렇게 도덕적 원칙들이 서로 부딪히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꼭 생각해봐야합니다. 누구를 살려야하냐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떠나 생각을 확인하고 고민하는 것이 중점이 되야한다고 말합니다.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생각들을 평소에 하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때 평생 후회할 일을 저지르고 말겠죠.


"무엇보다도 도덕적으로 충돌하는 문제들을 고민할 때는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 좋아요. 사람들마다 생각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에 친구, 이웃, 시민 등과 대화로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잊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정의'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서로 비판하면서, 나의 생각을 확인하고, 고민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는 점을 말이에요." - 25page





대리모에 관한 질문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안타깝게도 현실입니다. 2002년 인도는 외국인 고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상업적 대리 출산을 합법화했고 2008년에는 인도 서부 아난드라는 도시의 여성 50여명은 미국, 타이완, 영국 등에 사는 부부를 위해 대신 임신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15년 이상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벌기에 대리모를 했지만 막상 아이를 낳아보니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었습니다. 자기가 낳은 자식이기때문이죠. 이때 법적으로 계약을 했기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대리모가 아이를 줄 수 없다면? 판사는 어떤 판결을 내려야할까요? 돈을 주고 계약을 했기에 아이를 부부에게 줘야할까요, 대리모에게 줘야할까요.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요즘 세상은 돈이면 뭐든지 된다는 생각이 만연한 것 같아요. 이런 가치관에 젖어들기 전에 한번쯤은 꼭 생각해봐야할 이야기들입니다.

 

 

 

미국 남북 전쟁이 한창이었던 때, 전쟁에 나가기 싫다면 정해진 돈을 내면 면제를 해주고 군대에 대신 가면 돈을 준다는 광고가 신문에 실렸습니다.  실제로 1862년에 있었던 신문광고 문구입니다. 현재의 미국은 군대에 지원하면 월급과 대학학비, 생활비를 지원해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미국에서 모집된 군인의 25%가 정규 교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고 뉴욕에서 지원한 군인의 70%가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대다수가 도심과 시골의 빈민 지역 출신이라면 정말 좋은 방법인 걸까요? 가난때문에 군인이 되기를 선택한 사람들 그들이 꼭 원한 선택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런 면을 생각하다보면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로 다른 딜레마에 대해 논쟁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것만이 이 질문들에 답을 줄 것 같습니다. 여러운 질문이라고 답을 내기 어렵다고 서로 회피한다면 누구도 원치않는 결론에 다다를 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아찔해집니다.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10대들이 꼭 생각해봐고 고민해봐야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초등 저학년들은 부모와함께 대화를 통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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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미리 보고 개념 잡는 초등 세트 - 전4권
이재승.김민중 지음, 홍기한 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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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일기쓰기 하나씩 쉽게 배워보자~

일기쓰기! 정말 보통일이 아닙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되면 일기쓰기와 독서록때문에 다른 걸 신경쓸 겨를이 없는 듯한 느낌까지듭니다.

초등고학년까지 계속되는 이 두가지. 방학때도 아주 스트레스! 

저학년때 확실하게 할 줄 알게되면 별거 아니게 될텐데요.

그 방법을 미리보고 개념잡는 초등일기쓰기를 통해 하나씩 배워보려고해요.

큰아이는 여자아이라서 그런지 글쓰는데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알아서 일기쓰고 독서록을 썼기에 따로 뭘 해주진 않았는데요.

작은 아이는 남자아리서 그런지 성향이 너무도 달라서 일기쓸때마다 한참을 물어옵니다.

 

"엄마 뭐써."

"오늘 아무일도 없었는데?"

"쓸게없어."

"특별한 일이 없었어."

 

아이 친구들 엄마들도 다 똑같다고 해요.

그래서 주말마다 아이 일기쓸거리를 위해서 외출을 한다고 하는 소리에 뜨끔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뭔가 재미있게 쓸거리를 마련해주지도 않고 알아서 쓰라고 했으니......

그렇다고 매번 뭔가를 해줄 수도 없고 일상 속에서도 쓸거리를 찾을 수 있게해줘야하는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일기쓰기를 배우게됩니다.

그림일기, 동시일기, 관찰일기, 독후일기, 편지일기, 여행일기, 상상일기 쓰기.

총 7가지의 다양한 일기쓰기를 써보게 되는데요.

아이가 쓸거리가 없다고 할때마다 하나씩 들춰서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처음부터 쭈욱 따라가는 것도 좋겠지만 일기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라면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다양한 방법을 따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는 그림일기를 쓰는데요.

3줄, 4줄밖에 안되는 글쓰기도 어려워할 때가 있어요.

예비초등때 한글만 배우고 책만 읽다가 바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어른도 뭔가 쓰는게 어려운데 아이들은 더욱 어려운게 당연하겠죠.

이 책 속에는 일기를 어떤 식으로 써야하는 지를 하나씩 알려주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일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써가야하는지가 상세하게 나와있어서 아이들이 보면서

그 방법을 익힐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겨울방학때는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면서 일기쓰는 방법을 익히게 해줘야겠어요.

일기쓰기 어렵지않아!라는 생각을 하게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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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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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게 가능할까? 그렇기에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 제목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심리학의 3대 거장 중 한명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철학이론을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를 통해 들려준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지그무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철학자지만 네일 카네기, 스티븐 코비등 자기계발의 멘토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어 '자기계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이라고 한다.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지극히 상식적이라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청년에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심어줄 철학적 이론으로 이 둘은 대화를 나눈다.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가치관이 부정되는 순간 청년은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강연을 듣는 자신이 싫어진다며 철학자를 향해 허무주의자처럼 말을 한다면서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아마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아들러의 철학이론을 마주한다면 첫인상은 청년과 별반 다르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들러의 철학, 진짜 내 인생을 살게 하는 '용기의 심리학'은 트라우마, 열등감, 인간관계를 바라보던 시선을 완전히 달리보게 만든다. 너무도 생소한 시선이기에 처음엔 청년의 행동처럼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야?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왜 당신은 변하지 않는가? 왜 당신은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는가? 왜 당신은 타인의 인생을 사는가? 왜 당신은 지금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꺼낼 것이고 현재느끼는 감정들, 열등감에 대한 것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한순간에 무너지게 만드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 듣게 되었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다는 상식과도 같은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이야기들이다. 막연하게 제대로 안되는 일에 부딪히면 트라우마라는 말을 붙이고 남들과 비교해가며 열등감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정말 필요한 이론이었다. 요즘 너무도 당연시 여겨지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되는 것 같다. 가만생각해보면 프로이트의 생각들이 절대진리일 수는 없을텐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거르지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자네가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뿐이야." - 본문 중에서

 

철학자는 불행한 인생은 과거의 환경탓이 아니라 현재의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 말한다. 그 말에 청년은 그렇다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는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방안에만 갇혀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방에서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는다. 그 사람이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냐고. 일반적인 대답이라면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주면 되겠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과거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해줘야한다고. 그런데 철학자는 방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이 나오려하지 않기때문이란 말을 던진다. 불안해서 밖에 못나오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나오지 못하니까 불안한 감정을 지어내는 것이라 말한다. 청년은 그런 철학자의 말에 터무니없는 주장이라 비난한다. 철학자와 대화를 나누는 청년은 성격은 참 도발적이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거침없이 반박하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독자들은 청년의 이런 모습에서 자신이 품고 있는 의문을 대신해서 풀 수 있다. 기존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이해하고 수긍하게 된다. 

 

"아들러 심리학은 트라우마를 명백히 부정하네. 이런 면이 굉장히 새롭고 획기적이지. 분명히 프로이트의 트라우마 이론은 흥미진진한 데가 있어. 마음의 상처(트라우마)가 현재의 불행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지. 인생을 거대한 '이야기'라고 봤을 때, 그 이해하기 쉬운 인과법칙과 드라마틱한 전개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매력이 있어. 하지만 아들러는 트라우마 이론을 부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네.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의 원인도 아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받은 충격- 즉 트라우마 - 으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경험 안에서 목적에 맞는 수단을 찾아낸다.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 라고." - 37page

 

아들러는 '우월성 추구도 열등감도 병이 아니라 건강하고 정상적인 노력과 성장을 하기 위한 자극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열등감도 제대로만 발현하면 노력과 성장의 촉진제가 되는 것이라고! 흔히 열등감은 사람을 주눅들게하고 포기하게 맏드는데 발상의 전환이다. 노력과 성장의 촉진제라니! 과거의 잘못을 떠올리게하고 트라우마를 만드는 것은 미래를 생각하는데 방해가 되고 우울하게 만드는데 아들러의 이론은 긍정의 에너지를 담고 있었다. '인생의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다'라는 문구에는 이 시대에 필요한 철학이란 생각이 들게한다. 아이들에게도 대학입시를 위해 친구를 밟고 일어서라는 세상, 사회 생활을 하려면 이기적이되야하고 사는건 타인과의 경쟁이라고 머릿속에 박하는 세상을 살기위한 제대로된 가치관을 심어줄 것 같다.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네.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자네의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질 걸세." - 본문중에서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없다는 말은 살면서 꼭 명심해야할 말이지만 실천하기란 요즘같은 세상엔 너무도 버거운 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미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 정말 강철멘탈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기때문이다. 자신을 비난하는 댓글에 태연해질 수 없는 멘탈이기에 이 문구가 정말 어렵게만 느껴졌다. 한번 읽었다고 이 책의 철학적 이야기를 모두 이해했다곤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어렵다고만 느끼고 멈춘다면 더 나아갈 수 없다는 건 깨닫게 되었다. 행복해질 용기, '용기'를 내는 수밖에 없다. 지금 여기, 지금 이순간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살아가라한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간에 지금여기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미래에 어떻게 되든간에 지금 여기서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후회되는 과거, 트라우마라 불리는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불안한 미래를 염두해두지 말고 '지금'을 제대로 살라는 뜻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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