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  이 페이퍼는 특정 학교 출신이 향수에 젖어 쓰는 두서 없는 글이니,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 

 

    매주 토요일 읽는 신문의 북색션에 '피아노 치는 변호사'라는 (썰렁한) 제목의 책이 소개되었다.
   
    박지영 변호사라.....  알고보니 중학교 고등학교 후배였다.

  

다른 때 같으면 이런 류의 자서전은 보지 않는데, 책 소개에 보니 의외로 중고교 시절의 이야기가 많아서 주문하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때의 전공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공통점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마디로 하자면, 정말 열심히 살아온, 그리고 임파선암이라는 치명적인 병을 싸워 이겨낸 참 존경스러운 후배이다. 

중고교 시절에 대한 감상적인 추억은 과연 타 학교 출신의 독자들에게 얼마나 공감이 갈지는 미지수이지만
나는 오히려 그 부분이 더 읽기에 즐거웠다.  모처럼 옛날 생각에  반나절 푹 잠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은, 예원 입학 시험을 두고 쓴 내용은 조금 과장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수년 전부터 렛슨을 받으며 준비한다느니,  예원 입시를 위해 학교의 경시반에 들어가려 한다느니, 예상문제집이 있었다느니.... 하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물론, 전공 악기는 최소한 3년쯤 전부터는 시작해야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옛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이런 글은 이번이 아니면 영영 쓸 핑계도, 쓸 감상도 들지 않을 것이기에 이번 기회에 쓰고
ventilation해버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주절거리려고 한다.
이 때의 추억은 마치 '나의 살던 고향' 같은 향수가 피어오르게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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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들어가서 처음에 어리버리 했던 것은 나만은 아니었겠지.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담임선생님이 '이력서'를 써서 제출하라고 했다.
이력서라니?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쓸 '이력'이 얼마나 되기라도 한가?

나는 초등학교 어디 졸업,  초등학교 2학년, 5학년 때 연주회 한 것 이외에는 쓸 게 없었다.
그 연주회도 그나마 피아노 학원에서, 그리고 렛슨 선생님이 제자들 합동 연주회를 한 것이었다.

초라한 나의 이력서와는 달리, 다른 친구들의 이력서를 힐끗 보니 참 다들 대단했다.

무슨무슨 콩쿠르 입상,
언제언제 연주회, 협연.
학교에서는 학생회장이니 부회장이니
무슨무슨 장학생상을 받았다느니....

어떤 애는 반에서 반장 한 것을 이력서에 써 넣었다가 다른 애들이 '그것도 이력이라고' 웃는 통에 울쌍이 되기도 했다.  
그럼 반장도 못한 나는 모냐.  ㅡㅡ;;

그뿐이 아니었다. 
나는 한 학기가 지나도록 모르고 있었는데,  누가 수석 합격한 애라더라,
담임 선생님께 꾸중 듣는 저 애가 모모 재벌 집안 아이더라,....
언젠가는  아버지가 급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알고보니 장차관의 딸인 경우도 상당수였다. 
그런 아이들도 그냥그냥 묻혀서 지냈었다.
아마도 특목고나 특목 중학교에 진학한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경험을 했으리라.  
당시는 외고나 과학고 같은 특목고가 없었기 때문에 이 학교에 이런 사람들이 더 모였는지도 모르겠다.  

1학년의 첫 중간고사를 보고 성적표를 받고 나면 반 60명( 당시는 반 정원이 60명이었다.) 중에 다섯명 정도를 빼고는 울면서 교무실을 나온다.
나중에는 울면서 교무실을 뛰쳐나오는 학생을 보면 '하, 저애, 1학년이구나' 하고 달관하게 된다.
나는 첫 시험에서 반에서 11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장하게도' 울지 않았다. 그정도 성적 나온 것에도 감사했다.
같은 초등학교 출신의 친구는 첫 시험에서 반에서 5등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음날 와서 어머니에게 맞아서 멍이 든 곳을 보여주었다. 그 친구 경우를 보니 우리 엄마는 천사 같았다.    

'전설적인' 연습과 훈련을 받았다는 선배 혹은 동기들의 이야기도 종종 들렸다. 
모 남자 선배는 여름방학이면 집의 연습실에서 몇시간 이상 연습하지 않으면 엄마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더운 여름에 팬티바람으로 연습했다느니,  

모모 유명 교수는 연습을 안해오면 렛슨하다가 흥분해서 슬리퍼를 벗어 박자를 쳐주다가 그걸로 등짝을 때린다느니....

후배인 누구는 중2인데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 협연한다느니....

동기 누구는 국제 콩쿨에 입상했던 선배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탔다.....

이런 전설 하나하나 뒤에는 피눈물나는 연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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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학교도 장점은 있다.
'나잘났네' 하는 아이들이 모여서 지내다보니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둥글둥글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 남는 것은 간판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공감이 가는 소절이 있다.

"긴장 안 하는 것이 실력이고
긴장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실력이다
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진리를
피아노 공부 15년동안
징글징글하게 대가를 치러가며 깨달아 갔다 "

중학교 생활에 익숙해지고 나서 초등학교 반창회에 가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만약 같은 중학교에 갔었더라면 보지 못했을 분위기를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겨우 중학생인데도 반에서 엘리트와 비엘리트가 확연하게 갈리는 것이었다!
엘리트라 자타가 생각하는 친구들은 앞에 나와서 진행하고 상품도 주로 자기들끼리 나누어갖고 하는 동안에
비엘리트 친구들은 앞에서 누가 무어라 떠들든 관심 없이 자기들끼리 수다 떨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왠일인지 엘리트 친구들보다는 비엘리트 친구들 심정에 더 동조가 되는 것이었다. 
역설적이게 비엘리트의 심성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 - 지금은 돌아가신 - 교장선생님의 당부가 이런 사고를 대변한다.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 사회에서 어른이 되었을 때
 내 남편이 어떤 사람이다, 내 집안이 어떻다, 내 친구 중에 누가 유명하다 허영심을 가지지 말고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것을 내새울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삶을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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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은 피아노를 치지 않는다. 
이전에는 쉽게 쳤던 곡들을 이제는 익숙하기 치지 못하니 피아노를 치면 그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고, 
곡들도 고등학교, 중학교 ---- 요즘은 초등학교때나 치던 곡들도 제대로 못치니 홧병이 날 지경이다.

고등학교 때도 소리가 맘에 들지 않으면 수십번씩 수백번씩 반복했고
특히 쇼팽의 곡을 칠때면 원죄의식 강한 나의 성격상 그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음악에 몰입할 수 없어 괴로웠다.
전공을 할 때도 마음에 들기 어려웠던 내 피아노 소리가 전공을 그만 둔 후에는 더 듣기가 괴로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아예 치지 않게 된 지가 20년이 되었다.

그대신 음악을 듣는다.
음악도 피아노가 아닌, 현악을 주로 듣는다.
피아노는 남이 치는 것이라도 그 치는 속내를 자꾸 분석하게 되기 때문에 순수하게 듣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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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그래도 몸에 베어서 고마운 것이 있으니,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습관과 지구력이다. 

한정된 시간에 실기와 필기를 다 해야 하는 만큼, 자투리 시간이라도 활용하는 요령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중학교 때 한번은 '악기를 하지 않는 친구들은 그 많은 시간 동안 도대체 무얼할까?' 라고 말했다가
엄마와 이모의 눈흘김을 받기도 했었다.  이건 지금 생각하면 눈흘김 받아 마땅한 말이다.  ^^;;

고3때까지도 내신 때문에 피아노를 놓을 수가 없어서 오후 4시 수업이 끝나면 밤 9시 넘어서까지 피아노를 치고 나서야 10시쯤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시작했다.  다른 학교 학생들도 비슷한 시간에 독서실에 왔다. 
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학생들은 그때까지 학교에서 '야자'를 하고 온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음악을 하는 것보다 공부를 하는 것은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보면 '음악을 하는데 왜 지루하지?'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다.
그런데 분명히 악기를 다섯 시간 공부하는 것이 공부를 다섯 시간 하는 것보다 훨씬 지루하다.
왜냐면 공부 다섯시간을 하는 동안의 내용은 계속 바뀌는 내용이지만,
악기 다섯 시간은 같은 곡의 반복, 반복, 반복이기 때문이다. 
어디 하루 뿐인가?  한 곡을 시작하면 최소한 3-4주, 길게는 2-3개월씩 같은 곡을 수십 수백번 반복하는 것이니 아무리 듣기 좋은 소리도 질릴 만 하다. ---- 그럼에도 질려하지 않으니 전공하는 것일게다. 

내가 의대에 진학해서 전혀 배우지 못했던 이과 과목들을 쫓아갈 수 있었던 것은 지구력 덕이었을 것이고, 
대학생 때 학교 안팎의 동아리 다섯 개 이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시간활용 요령 덕이었을 것이다.
의대생 시절에 동료 의대생들의 '시간 낭비에 대한 무심함' 에 짜증나곤 했을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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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제 대충 넋두리를 다 풀은 것 같다.
박지영 변호사가 천 번은 들었다는 질문, '어떻게 음악을 하다가 이쪽으로 진로를 바꾸었어요?'
이것은 예술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대단히 실례이다.

분명히 말하건데, 음악을, 예술을 '제대로' 하는 것은 왠만한 전문직을 뚫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외로운 작업이다.

이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 음악을 계속할 자신이 없어서 바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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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3-25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 )

파란여우 2005-03-25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어요. 전 알라딘에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뿜어주는 닥터가을산님이 더 좋아요^^

가을산 2005-03-25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여우성님!
우리 나란히 있으니까 닮았죠? ^^
흐흐, 이렇게 나란히 있어보려고 이미지를 바꾼거랍니다.

갈대 2005-03-2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까지 이미지 바꾸시니 정말 동물남매네요^^

가을산 2005-03-25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과 삼남매 다 모였네.... ^^

마태우스 2005-03-25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이미지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표범^^ 저도 반장 한번도 못해봤어요 글구 나머지 대목도 공감이 가네요.... 음악, 진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날개 2005-03-25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동물가족 모인데 천사가 끼면 안되는데...-.-;
어려운 중고시절을 지나셨군요.. 아~ 난 너무 평범했어..!

2005-03-26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5-03-26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메멘토 같으니라구....
저, 저분 인터뷰 했어요. 얼마전에. 응, 기사를 안 퍼다날랐던가요? 음음. 예의없는 저는...왜, 왜...이라는 질문을 계속 했었죠.
암튼, 저 책을 독파한 입장에서...사실 '가을산언니의 재발견' 같은 기분이 듭니다..엥, 오버라구요? ^^;

瑚璉 2005-03-26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발견에 두 표.

조선인 2005-03-26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장구치는 금붕어님도 있으면 우르르 동물가족일텐데 싶네요.
그나저나 가을산님도, 후배님도 대단하세요. ^^

호랑녀 2005-03-2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서점에 서서 읽었어요.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네... 읽으면서 가을산님 떠올렸어요. 가을산님도 이랬겠구나, 가을산님도 이런 질문 받았겠구나...
그렇게 대답하셨군요.

2005-03-26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nemuko 2005-03-26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피아노 하시다가 의대로 진학하셨단 얘기 듣고 그냥 참 대단하구나...하고 말았는데..... 요즘은 느슨한 제 모습이 싫어서일까요. 가을산님의 옛 추억담 마저 그냥 편하게 들리질 않네요......

2005-03-26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3-26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엔리꼬 2005-03-27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음대(여기선 중고지만)는 공부 못하지만 잘사는 집 아이들이 가는 곳, 특히 여자의 경우 적당히 좋은 남편과 결혼할 수 있는 곳, 사회 문제에 별 관심없는 사람들만 있는 곳이란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이도 모두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그렇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5-03-28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juris50 2005-03-30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배님께서 책을 읽어주셨군요... 반갑습니다. 글구 예원입시 관련하여서는 말 그대로 사실이예요.. 더 심한 내용도 있었으나 써봤자 안 믿는다고 빼라고들 하여서 생략한 것들도 있습니다...ㅋㅌ 다른 분들께 상처가 될만한 사실들을 빼다보니 제 입장에서는 너무 숭글숭글한 글들이 된 면이 있으나 읽고 힘 내시는 분들이 있어 기운이 난답니다... 의사선생님이 되신 것 같은데 의사 선생님들 상처될 만한 부분이 있지는 않았나요...

2005-03-30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년에 선물받았던 이 책을 최근에야 읽었다. 

기대 이상의 놀라운 조상들의 기록들을
우리는 제대로 보존하고 해석해내지 못해 오다가
최근에야 비로소 그 신비를 벗겨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뒤섞였다.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인 박성범 교수가 자신의 연구를 정리한 책인데, 
전문적인 연구 내용을 쉽게 풀어 정리한 것도 좋았고, 
사이사이에 천문학과 우주의 신비에 대한 열정이 보여서 즐거웠다.

가장 놀라운 것은 삼국사기의 일식 관측지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추적한 그림이다.
고구려는 한반도 북쪽 및 만주 지역, 백제는 산둥반도 근처로 나타났고, 여기까지는 우리 상식과 비슷하다 . 
서기 201년 이전의 신라는 놀랍게도 중국의  양자강 유역으로 나타났다.

같은 유역을 주장하는 재야 사학자의 주장을 이전에도 접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우리 조상이 굳이 중국 대륙 출신이어서 새삼스래 무엇이 다를 것이냐 하는 생각과, 이런 주장의 과학적 타당성에 신뢰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식의 위치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계산 결과가 비슷하게 나오니, 학계에서는 그 해석을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 저자는 과학자 답게 그 과학적 분석 결과만을 내놓을 뿐이지, 해석은 사학자들의 몫으로 남겨 두었다.

우리 나라의 일식 기록의 정확성이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 
우리의 기록이 중국의 기록을 베낀 것이라는 가설을 반박하는 내용 등도 함께 있다.

벌써부터 뒤따르는 연구 결과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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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3-24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만큼 역사가 궁금한 곳도 없을 듯..

2005-03-25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5-03-2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사놓고 안 읽었어요... 요즘은 정말... 내가 시러요...

가을산 2005-03-25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이라도 읽으세요, 호랑녀님!

▶◀소굼 2005-03-2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읽고 있어요~ : )
 

따우님의 도안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따우님,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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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23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따우의 이니셜이 아닌데... 뭘까요???

가을산 2005-03-2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 --> 모모 따위 --> 기타등등 --> etc --> etcetera 요렇게 된겁니다. ^^

연우주 2005-03-23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무슨 이벤트였나요?

물만두 2005-03-2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렵다... 따우가 그리 럭셔리하다니^^

가을산 2005-03-2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 지난달에 15000도 안되었는데 숫자 잘못보고 한 이벤트 선물을 이제서야 드리는거랍니다.

가을산 2005-03-23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런 도안들, 제가 그려내는 게 아닙니다.
요즘 세상이 편하다 보니 그림 검색을 해서 그중 맘에 드는 이미지를 골라서 조금 가공만 하는겁니다. 그러니 제 솜씨가 아니에요.

울보 2005-03-2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있어요..가을산님은 요술쟁이가 맞는말같아요...

연우주 2005-03-23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부러워요~

balmas 2005-03-23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너무 멋있어요.
가을산님, 책싸개와 책도장 장사로 나서심이 ... (__)

2005-03-23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 의료생협에 대한 생각을 할때면 늘 미안함이 앞선다.
'이사'라고 꼬리를 달고 있으면서도 이사회에도 제대로 참석 못하고,
어려움이 예상되었던 총회에 참석했다가도 집안 사정 때문에 중간에 나오고, (다행히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고 함)
어려울 때 도움도 주지 못하고... 생협의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도 않고.... 참 미안하다.

그런데, 이번에 나의 필요와 생협의 행사가 '딱'  맞아 떨어진 것이 있으니, 바로 '건강실천단'이다.
참가자들이 일년동안의 건강관련 목표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개인별로 정해서
그것을 일별, 월별로 체크하고 년말에 그 성과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란다.

ㅎㅎ, 오늘 다음과 같이 그 목표와 실천을 결심하는 글을 올렸다. 
아자!  이번에는 성공하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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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의 건강목표

건강실천에 도전해보렵니다.
혼자 힘으로는 늘 실패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노력해보렵니다.

목표 1.  체중을 건강하게
 - 이상적인 체중이 되기 위해서는 10kg정도 빼야 하지만, 여태까지 단 2kg 감량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야심차게! 올해 목표를 5kg 감량으로 하겠습니다.

목표 2. 생활을 건강하게
 - 체중이 매년 1kg정도 증가하는 이유를 돌아보면 가장 큰 원인이 운동부족과 야식인 것 같습니다.
 - 이 두 가지를 고치면 목표 1도 자연스럽게 달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실천 1. 자전거 출퇴근을 1주에 4회 이상
  - 비오는 날이나 멀리 갈 일정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실천 2. 밤참을 먹지 않는다.
  - 집에서는 밤 8시 이후에 간식을 하지 않는다.
  - 회식 때는 과식하지 않는다: 고기를 열심히 굽고 먹기는 덜 먹기, '밥' 추가로 먹지 않기. 안주 덜먹기.
                                          단, 누룽지는 봐주기.  ^^;;

실천 3. 5층 미만의 계단은 걸어서 다니기.

2번의 실천이 과연 얼마나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질문> 
1. '실천 점검표' 서식이 있나요?
2. '체중' 은 공개하지 않으면 안되나요? 
       이거 공개해야 하면 저 참가 못합니다. ㅡㅡ;;
       그냥 '몇 키로 증감' 만 기록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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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말이 되면




이런 나의 모습이



















  이렇게 될 수 있을 것인지?    ^^;;

   (하긴, 5kg를 뺀다 해도 요렇게는 안되지만....   OT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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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23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씬하시던데 그럼 감추신 건가요? 대단한 재주이십니다^^

비로그인 2005-03-23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날개 2005-03-2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해 드릴께요..^^* 아아~ 나도 살빼야 하는데....-.-;

가을산 2005-03-2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렇게요? ^^

balmas 2005-03-23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응원할게요!
가을산님, 파이팅!!
그런 의미에서 추천도 하나!!!

숨은아이 2005-03-23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 건~강! (지금 감기로 골골 중... -_-)

마냐 2005-03-26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 가을산님, 이미지가 저런 깊은 뜻을 갖고 있군요. 기대됨다.
아, 결혼 무렵 입던 옷을 입을라쳐두...으으, 7-8kg는 더 빼야 하는디..^^;;
 

인도특허법 개정반대 탄원서에 연명합시다.

인도는 WTO(세계무역기구)의 압력하에 2005년 1월부터 물질특허제도를 도입해야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인도정부는 2004년 12월 26일에 의약품과 농화학물에 대한 물질특허제도의 도입과 소프트웨어의 특허화를 포함하고, TRIPS(무역관련지적재산권협정)의 요건보다 엄격한 긴급명령을 공표하여, 2005년 7월이내에 국회승인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노바티스, 화이자를 비롯한 초국적제약사는 인도정부에 로비를 해왔습니다. 가장 타격을 받을 사람은 전 세계 환자들이고, 가장 이득을 보는 이는 초국적제약사입니다. 2월 26일 국제공동행동을 시작하여 인도전역, 파리, 워싱턴, 모로코, 독일, 한국에서 인도대사관 기자회견, 항의시위, 항의서한 전달, 항의메일과 팩스보내기, 탄원서 연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민중의 건강권을 확보하고 초국적제약자본의 탐욕에 맞서 탄원서에 함께 연명합시다. 아래 탄원서는 인도수상과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주에 인도의회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니 집중적으로 인도수상을 비롯한 정부관료들에게 항의메일을 보냅시다.

아래 탄원서에 연명하시는 방법
http://www.gcaipa.org 에 간다
②왼쪽 메뉴중 Act Now!의 Sign Petition을 클릭한다
③하단 연명란에 이름, 거주국가, 거주도시 등을 영어로 적고 Submit을 클릭한다


<특허법 개정에 대해 인도수상과 대통령에게 보내는 탄원서>

인도 대통령, 인도 수상

우리는 아래에 언급한 특허법1970을 개정하기위한 긴급명령의 과정과 내용 그리고 그것의 심각한 결과에 관하여 매우 우려한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압력 하에 현존하는 특허법을 변화시키는 것은 10억 인도인뿐만 아니라 매우 나쁜 삶의 조건하에서 싸우고 있는 전 세계 40억 가난한 민중의 이해에 반하는 것이다.

의약품의 접근성과 유용성은 인권의 기본적인 요소이다. 이 긴급명령은 다국적회사의 이익을 위해 특허권 독점을 제공한다. 그것은 일반인에게는 접근불가능 하도록 막대한 의약품 가격상승을 초래할 것이다. 어떤 공개적 논쟁없이 인도정부에 의해 추진된 긴급명령의 경로는 민주적 과정의 투명성 요건에 반한다. 우리는 인도정부에 의해 추진된 이러한 과정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

6개월내로 예정되어 있는 특허법 1970의 개정은 질좋고 싼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과 복제의약품의 접근권에 대해 격심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수백만명의 인도인은 의약품비용에 있어서 99%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 510만명의 인도인-그들중 38%가 여성이다-은 HIV/AIDS로 고통받고 있다. 이들은 전세계 HIV감염인중 약 12%를 차지한다. 인도가 항레트로바이러스제와 복제의약품의 지속적인 공급을 못하게 되는 것은 HIV감염인에게 중대한 일이다. 보건활동가와 의학전문가들이 인도에서 말라리아와 결핵의 급증하는 상황에 대처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특허법은 심각한 후퇴(패배)로 판명될것이다. 인도뿐아니라 인도에서 싼 복제의약품을 수입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주요국들도(가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HIV/AIDS로 인한 죽음에 맞선 싸움에 실패할 상태에 있다.
현재까지 인도는 국가의 경제적 이익과 건강권에 있어서 특허법을 변화시키기위한 WTO의 압력에 저항해왔다. 20000개 이상의 중소규모 제조회사들은 다국적회사로부터 불평등한 경쟁에 대해 불리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일반인에 의해 수세기동안 사용되었던 약초와 토착 의약품은 다국적회사에 의한 도둑질에 위협당하고 있다.  

이 탄원서를 통해 우리는 인도정부에게 다음을 촉구한다:

○ 이 긴급명령의 이행을 중단하라!
○ 현재의 형태에서 초안 법안을 중단하라!
○ 이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공개논쟁을 하라!
○ 인도와 세계곳곳에서 건강권,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다른 전염병에 대해 활동하고 있는 보건활동가와 상호 토론을 진행하라!
○ 사람과 환경에 파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법과 정책을 변화시키도록 하는 WTO의 압력에 맞서 개발도상국 연합이 저항하는데 압장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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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설명>
인도는 2000년부터 싼 에이즈치료제를 공급하여 현재 약 200여 국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싼 의약품 공급은 그 자체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초국적제약사가 약값을 인하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물질특허제도를 포함하는 인도특허법에 따르면 1995년 이후에 승인된 의약품에 대해서는 복제의약품을 만들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백혈병을 치료한다는 기적의 약 글리벡이 ‘환자의 생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바티스라는 제약회사의 ‘돈벌이 수단’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글리벡에 대한 특허권을 가진 노바티스는 한달에 약 300만원~800만원의 약값을 요구했고, 시판한지 1년도 되기전에 글리벡 개발비용 전체를 회수했습니다. 인도의 제약사는 글리벡과 똑같은 약을 1/20도 안되는 가격으로 공급했습니다. 그러자 노바티스는 물질특허도입 전단계로 독점판매권을 요구했고, 인도정부는 인도제약사가 글리벡과 똑같은 약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글리벡을 사먹을 수 없는 한국의 백혈병환자는 인도의 물질특허도입으로 더 이상 생명을 유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글리벡 문제는 백혈병 환자에게 생긴 우발적 해프닝이 아니라, 초국적 제약자본이 특허를 수단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건입니다. 인도가 물질특허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글리벡과 같은 일이 전세계 에이즈, 백혈병, 심혈관계 질병을 앓고 있는 수천만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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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03-23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것은 안쓰고..별표된것만..서울 코리아 쓰고 클릭했습니다..
고맙다고 글 나오는거 봤으니 성공한거죠?^^

2005-03-23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5-03-2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깍두기 2005-03-2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다니 어찌된 일입니까.....ㅠ.ㅠ

chika 2005-03-23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옥~!! 저 심하게 딸꾹질해서 미칠지경이었는데... 서명하고 오니까 멈췄어요!!
오오옥~ (여러분~!! 서명합시다~ ^^)

nemuko 2005-03-2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가고 서명할께요....

balmas 2005-03-2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갈게요. :-)

숨은아이 2005-03-23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 동네에도 퍼가겠습니다.

물만두 2005-03-2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경황이 없어 못익었어요. 죄송... 서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