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립간님,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어제 오후는 다른 일로 차분히 글을 읽거나 쓸 수가 없어서 답글이 늦어졌습니다.

1. 우선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저는 토론이라는 것은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상대방과 생각을 교류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의 옳고 그름을 판별하거나 상대를 나의 생각과 같게 교화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이나 수학의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명백하게 진위를 밝혀낸다는 것이 무척 어렵고, 그 주제가 ‘가치’와 관계될 때에는 하나의 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그런 생각을 언어라는 도구로 소통하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일이구요.

2. 제가 지난 번 마립간님의 글에 답글을 단 이유는 ‘이타적인 행위’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른바 이타적인 행위는, 즉 좀더 큰 ‘우리’를 위한 행위의 필요성에 의해 우리 본성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2.1 사회생물학

사회생물학 논쟁을 촉발시킨 에드워드 윌슨의 ‘인간 본성에 대하여’를 보면, 윌슨은 ‘이타주의’에 책의 한 chapter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타적인 행위는 한 개체에는 불리하지만 인간이라는 공동체에는 이익이 되고, 이 때문에 실재로는 이타적인 것도 이기적인 본성의 발로라고 합니다. 이것은 진화심리학이라는 분야에서도 공통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가장과 주부가 가족을 위해 일하느라 자신의 편안함을 포기하는 것, 국가가 위기에 놓였을 때 군인으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현재에도 한 개체의 희생으로 공동체의 이익을 확대하는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2.2 종교와 본성.

세계의 주요 종교들을 볼 때, 그 가르침에서 이른바 ‘원시 종교’와 다른 주요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사랑’, 그것도 이기적이지 않은 사랑입니다.

악의 퇴치와 기복의 차원을 넘어선, 자기 자신을 다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 자신의 깨달음을 중생들과 나눈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류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줍니다. 이런 이타적인 메시지는 작은 공동체보다 더 보편적인 인류 차원의 포용을 가르치는데, 이것이 인류 역사에 뿌리내렸다는 것은 이런 메시지에 공명하는 인간의 본성이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설사, 제국의 성립시기에 부족적인 기복을 넘어서는 이데올로기의 필요성에 의해 선택된 종교라 하더라도, 그 메시지에는 분명 보편성이 있고, 우리에게는 그 메시지에 공명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3. 인류가 다른 동물과 다른 문명을 이루게 된 주요 요인으로 - 불의 발견 이외에 - 농경의 시작과, 레비 스트로스가 지적했듯이 ‘근친결혼 금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의 공통된 특징이 미래를 위해 당장의 이익을 유보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마립간님께서 예로 들으신 모아새 뿐 아니라 많은 생물들을 멸종하게 한 우를 범한 반면, 농경과 가축을 발명해 냈습니다. 즉, 식량이 되는 식물과 동물을 지금 베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잘 익을때까지 기다리는 것, 당장의 식량이 부족하더라도 내년의 농사를 위해 열매의 일부를 남겨 겨울을 나는 것은 인간 문명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입니다.

사회에 성적 도덕이 문란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배우자 이외의 대상에 대한 성적 욕망을 억제하고, 특히 가까운 친족간의 결혼을 금기로 하는 것은 어떤 미개한 부족사회를 가더라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인간사회의 특징입니다. 이 역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당장의 욕망을 억제함으로써 사회와 종족의 보존에 더 유리한 장치로 작용합니다.

숙제나 공부 같은것, 물론 밀리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 ‘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현재의 노동력을 공부에 투자함으로써 미래의 더 큰 생산성을 바라보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미래의 이익을 위해 당장의 욕망 혹은 이익을 보류하는 인간의 특성에서 나오는 인간의 독특한 행위입니다.

이같은 사실을 두고 농경을 발전시킨 면을 볼 것인지, 동물들을 멸종시킨 면을 볼 것인지,
교육이라는 문화를 볼 것인지, 아니면 숙제와 공부를 미루는 심리를 볼 것인지,
결혼과 근친결혼 금기를 볼 것인지, 아니면 문란한 성도덕과 범죄행위를 볼것인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공중도덕의 존재를 중시할 것인지, 새치기 하는 사람의 존재를 중시할 것인지에는 각자의 시각차가 있겠습니다.

단, 앞부분의 특성을 무시했을 때, 인간이 인간으로서 현재와 같은 문명을 건설할 수 없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4. 인간의 도덕성은 더 강하게 진화가 될 것인지? 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인간들이 현재의 문제들을 풀어나가는데 현재의 시스템으로 얼마나 더 문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됩니다.

이와 관련해서 생각해야 할 문제가 몇 가지 있다고 봅니다.

4.1 의사 결정 과정의 문제

인간은 인간 역사의 90% 이상을 부족사회로 지내왔습니다. 부족 단위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의사 결정 과정이 비교적 공정하고, 빈부격차도 크지 않습니다. 집단 내의 동질성도 큽니다. 그런데 인류가 점점 큰 단위의 공동체와 국가를 이루어 살게 되면서 집단 내의 동질성도 떨어지고, 의사결정 과정이 상층부의 권력계층에 집중되게 됩니다.

이런 새로운 변화에 의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장치로 사람들은 민주주의니, 사회주의니, 대의제니, 대표 소환제, 지방자치제, 이익집단의 등장 등, 점차 정교한 사회 시스템을 고안해 왔습니다.

이런 변화 과정에서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개인이나 공동체의 일원이 아닌, ‘대중’으로서의 의사결정이 매우 미숙하고 혼란스럽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장기적인 비젼을 제시하고 이끌 지도자는 키워지지 않고, 그때그때의 여론에 정치가 휩쓸리는, 그리고 그것을 잘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득세하는 부작용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편, 의사 결정의 문제에서, 한 지역의 현안울 결정할 때 그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배재한 채, 중앙정부에서 밀어붙이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새만금 간척사업, 부안의 원전폐기물 저장소 건설 문제, 천성산 공사 문제 등은 그 사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당사자의 의견을 소외시켰기 때문에 부작용이 컸습니다. 필요한 일은 진행하되, NIMBY 현상을 배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아직 우리는 고안해내지 못했습니다.

4.2 인간의 얼굴을 한 시스템

부족시대에는 부족원들의 친족관계도 동질성이 있었고, 사회의 빈부격차가 있어도 한 공동체 내에서 소외되어 죽어가는데 한쪽에서는 그런 계층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른채, 혹은 알더라도 무시한 채 지내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사회가 ‘발전’했다고 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사람이 없도록 시스템을 복원해야 합니다. 최소한 인간적인 삶과 죽음을 영유할 수 있는 사회는 그 수혜자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갈등과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해야 한다는 강박도 줄일 수 있습니다.

계층간의 언어와 세계관과 가치관이 요즘처럼 갈라지고 갈등이 커지는 경우도 거의 없었습니다. 사회가 ‘발전’한다는데 이런 일이 오히려 심화되는 것은 시스템이 거대화 되어가면서 ‘인간적인’ 면을 잃어가기 때문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바라볼 때 인간 대 인간으로서 보지 않고 ‘자본가’와 ‘노동자'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사람으로, ’빨갱이‘와 ’보수 꼴통‘으로 보면 인간적인 면을 잃어가는 겁니다.

이제는 ‘발전’이라는 단어의 뜻을 ‘인간의 얼굴’을 찾아가는 것과 동의어로 바꾸었으면 합니다.

4.3 자본주의, 그 경쟁력!

이런 사회와 시스템의 물적 바탕이 과학기술의 발전과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입니다.

금년 초(2월 9일)에 올린 페이퍼 “발자국 - 북방계와 남방계 - 오늘날은?” 에 설명한 대로, 현재의 경제사회체제는 인간이 가장 살기 좋은 체제라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가장 경쟁력이 있는 체제이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입니다.

분명히 과학기술의 발전과 시장경제가 인류의 생활 수준 향상에 기여한 바가 크고, 원시부족사회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주객이 전도된 듯 합니다. 인간의 생명보다도 자본의 이익과 특허권이 존중되고 있고, 수백 수천년 한 곳에서 살아온 부족이 지구 반대편에서 사는 기업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삶의 터전에서 쫓겨납니다. 분명히 재생가능한 에너지체제가 실현 가능한데도, 석유/자동차 산업계와 원자력 산업의 로비가 더 먹혀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저는 ‘인간의 얼굴’을 가진 사회체제를 이루면서도 신자유주의의 물결에 삼켜지지 않을 대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실천으로 이런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한 개인이나 집단, 심지어 몇몇 국가의 힘으로도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국제연합이나 WTO 등의 초국적 시스템을 만들었던 인류이니만큼, 초국적 대안운동도 가능하기를 희망합니다.

5. 그간의 마립간님의 글에서 보수적 - 아버지의 원리 - 사고가 지배하는 것은 익히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 것이 종교적으로 개신교이신 것과 일맥 상통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개신교에도 상당히 진보적인 분들도 많습니다만.... )

분석적 사고는 타고난 것일 것이고, 종교는 어려서 주어진 것이든지, 본인의 선택이겠지요.

개신교에 따라 보수적 원리를 따른다기보다는 마립간님의 보수적인 성향이 개신교를 선택하게 했고, 개신교의 성향이 그 보수성을 강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하느님이 선택해 주셨다’고 하시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런데, 마립간님의 과학적, 분석적 사고의 틀과 개신교는 어쩐지 묘한 부조화를 이루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 아직 종교 - 개신교 - 가 마립간님의 분석적 사고의 대상이 되지 않은 것이 의외입니다.

6. 자발적 가난과 녹색당..... ^^ 먼 길을 돌고돌아 의외로 또 일치점이 생기는군요.

저도 지속가능한 인류의 문명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재화의 생산과 소비에 바탕을 두지 않은 가치관과 사회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정치적 성향도 - 원래 회색분자라 자처하지만 - 굳이 정당을 선택하자면 녹색당에 가깝습니다.

글이 좀 길어졌네요.

서늘한 밤입니다. 평안하세요.


가을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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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8-3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내공이란 바로 이런 건가봐요. 저도 이런 글을 쓰고 싶어요!!!!!!!!!!!! 그리고...요트 연습 많이 하세요! 서늘한 밤이지만 전 여전히 선풍기를 틀어놓고 있답니다. 잘 주무세요.

가을산 2004-08-30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말씀을.... 과연 이 글을 끝까지 읽을 사람이 있을지, 괜히 서버 메모리만 축내는 글은 아닌지 고민인데요.

그리고, 마태님, 부채질을 하신게 아니라 선풍기를 틀고 계신거였군요!

sweetmagic 2004-08-31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와`~~ !!!!! 저도 저런글 쓰고 싶어요`!!

마립간 2004-08-3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특별히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도 답신은 있습니다.) 처음에 말씀 드렸듯이 저의 생각을 흠집을 매우기 위해 가을산님에게 편지글을 쓴 것입니다. 남을 가르치거나 옳고 그름을 판별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닌 것은 서로가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너무 급하게 답신을 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야 저도 천천히 글을 올릴수 있으니까요.

갈대 2004-08-3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시길. 여기 한줄 한줄 천천히 읽은 사람이 있으니까요^^
부족시대의 시스템을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감합니다. 집단의 일차적인 목표는 구성원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생존을 보장하는 것이 되어야 하겠죠. 이것만 보장이 된다면 천편일률적인 생존경쟁에서 벗어나 진정한 다양성을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부작용이 있겠지만 장점이 훨씬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전자가 이기적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건 이제 지양해야 할 관점이 아닐까요? 당연히 유전자는 살아남으려고 합니다. 이걸 두고 이기적이라고 한다면 모든 유전자는 이기적이겠죠. 하지만 유전자 하나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다른 유전자들과 적절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존속할 수 없습니다. 후세에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다른 유전자들과 협력해야 합니다. 유전자 각각은 이기적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이타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타적으로 작동해야 이기적인 목적을 이룰 수 있으니까요. 이런 식의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유전자들이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고 그 결과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가에 주목하는 것이 훨씬 발전적인 접근방법이 될 것입니다.

sooninara 2004-08-3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심히 읽었어요..^^ 공부하고 갑니다..

가을산 2004-08-3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갈대님, '집단정신의 진화' 읽으셨죠! ^^

바람구두 2004-08-3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읽은 진지한 글이었습니다. 가을산님! 아주 자알 읽었습니다.
윌슨이라.... 윌슨... 저도 종종 인용하는 인물이었는데, 새롭군요. 추천합니다.

갈대 2004-08-3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들켰다!! '집단정신의 진화' 가을산님 리스트에서 봤어요. 읽으셨으리라 짐작했더랬죠^^;
저에게 가장 영향을 쎄게 준 책 중 하나죠. '링크'를 읽고 네트워크에 관심을 가졌고, '집단정신의 진화'를 읽고 '네트워크교'로 개종했습니다^^

ceylontea 2004-08-3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과 마립간님의 이런 토론을 전부터 봤었지요.. 이번에도 열심히 머리 굴려가며 읽었습니다.. 혹시 가을산님 사지는 동네에까지 콰르르릉 콰르르릉 제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털짱 2004-08-31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멋진 글토론을 볼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지성의 대화란 이런 게 아닐런지..
가을산님은 참 멋진 분이십니다.

책읽는나무 2004-09-01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나는 언제쯤이면 가을산님처럼 저런 논리정연한 멋진글을 쓸수 있을까요??
아마도 죽을때까지 못쓰고 켁~~ 할지도!!..ㅠ.ㅠ
멋집니다...^^

헌데...지식이 짧은 저로서도 한참 머리를 굴렸습니다..ㅎㅎ

2004-09-01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4-09-0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이번주 토요일에는 집안 행사가 있어서 꼼짝 못해요. 그날이 좋은 날인가봐요. 저만해도 세가지 행사가 겹쳤는데 한 군데밖에 못가거든요.

balmas 2004-09-0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잘 읽었습니다.^^
이번 학기 하는 강의 주제가 [현대의 철학적 문명론]인데,
가을산님이 화두를 한 가지 더 던져주시는군요.^^
추천도 하나 꾸욱~

마립간 2004-09-0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사람 중에 한명은 접니다.

가을산 2004-09-0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의 강의 내용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나누어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마립간님, 이틈에 우리 추천 동맹 맺읍시다. 덥썩! ^^

ceylontea 2004-09-0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하하.. 마립간님하고 추천 동맹이요??
그런 것 안하셔도 다른 분들도 추천 꾸욱~~하실겁니다.. ^^
 

벌여놓은 일들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더이상 다락방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어야 합니다.
이번에 올리는 사진을 끝으로 당분간 다락방 작업을 안하려고 합니다. (라고 스스로 다짐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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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하면서 지점토 볼펜을 만들었는데, 가장 문제가 리필이 안된다는 것이었어요.
몇몇 분들이 그런 우려를 나타냈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지점토 볼펜이 그만 애써서 만들자마자 글씨가 안써지는 거 있죠!
(혹시 제가 보낸 볼펜이 벌써 닳아버리신 분은 없으신지요?  ㅜㅡ )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불상사가 없도록 리필 가능한 지점토 볼펜을 만들었습니다.


이녀석들입니다.

왼쪽이 샤프, 가운데가 볼펜, 오른쪽이 가는 수성펜입니다.

셋 다 연필꽂이 없이 세워놓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볼펜의 앞부분은 돌려서 열고 심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이 나왔다 들어갔다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냐면요, 
아래쪽에 누르는 부분을
살려두었기 때문이랍니다.

이부분이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볼펜 뒷부분이 삐져나와서 건들거리지 않아야 하고, 너무 들어가서 누르기 힘들지 않아야 합니다.
또 본드를 칠할 때 본드가 볼펜의 움직일 부분에 묻어서는 말짱 도로묵입니다.

참!  중요한 주의사항!   순간 접착제가 아무거나 다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이 사진처럼, 'Loctite 401'이라 쓰인 순간접착제는 괜찮습니다.

두께가 어느정도 있는, 볼륨감 있는 칠이 됩니다.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301'이라 쓰인 본드도 괜찮습니다. 
옛날부터 나왔던 종류인데, 점성이 없어서 바를때 확 퍼질 수 있으니 손까지 붙지 않게 주의하세요.
잘 퍼지는 관계로, 칠이 401보다는 조금 얇게 됩니다.

 

 

이 오공순간본드는 칠이 되지 않습니다.

마르고 나면 공기에 노출되는 부분은 그냥 증발하나봐요.
그냥 허옇게 되어버립니다.

오공순간본드 말고 다른 회사 것도 안되는 것이 한가지 있었는데, 제가 이름을 기억해 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본드로 마감을 하시려면 위의 두 상품을 사시던지, 중요하지 않은 표면에 살짝 묻혀보아서 안전한지 확인한 후에 쓰시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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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8-27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삼각뿔 볼펜은 아직 잘 나옵니다. ^^ 다신 한번 감사드려요, 가을산님.
그리고 신작 중에 샤프... 정말 이쁘네요-!

조선인 2004-08-27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 우주선이 갖고 싶어요. 이벤트 정말 안 하실 건가요?

미완성 2004-08-27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전 싸인연습 열심히 하구 있어요-- (왜?)
갑자기 볼펜심이 무시무시하게 아까워지는 걸요?
아, 저도 샤프두 좋구 파랑이 우주선두 좋구 초록별두 좋아요---
다 좋아요----!

마태우스 2004-08-2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이 가을산님께 보내는 두번째 편지를 쓰셨더군요. 빨리 돌아오시구요, 님의 다재다능에 찬사를 보냅니다.

하얀마녀 2004-08-29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내주신 볼펜은 페이퍼 소재 메모용으로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

털짱 2004-08-31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언제나 이벤트에서 소외되는 털미녀, 털짱이옵니다. ㅜ_ㅜ

깍두기 2004-09-1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 저는 님의 서재를 왜 이제 발견했을까요? 님을 서재의 예술가로 임명합니다!^^
그런데 당분간 쉬신다니 전 너무 아쉽네요. 제가 며칠전 <서재의 예술가들>이란 페이퍼 카테고리를 만들었는데요, 님의 작품을 열심히 퍼날라도 되겠지요?^^
우선 즐찾부터!
 
 전출처 : 마립간님의 "당연하지 않은가!"

자.... 이제 발등의 불을 끄고.....   저도 화끈하게......  ^^ 
미리 알림.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될만한 분'이라는 전제에서 씁니다. 
재미있게 토론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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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님, 대단한 환원주의자시군요! 

물론 인간은 이기적입니다. 물론 인간은 이윤을, 자기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당연하지요.

저도 이기적입니다.  저도 돈 많이 벌면 좋습니다. 저도 머리 아프지 않고 살면 좋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것 하고, 내가 생각하고 싶은 것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약, 만들어서 많이 팔면 좋죠. '너무 비싸면 약이 덜 팔릴지도 몰라서 조금 가격을 낮추어' 팔아도 좋죠. 맞아요. 그게 '자연스러운 인간으로서의 생각'입니다.

다국적 제약기업, 그정도의 양심조차 없습니다. 다국적 기업, '자연스러운 인간으로서의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기계적으로 이윤을 추구하고는 그것을 숨기기 위해 자신의 이미지에 분칠을 할 뿐입니다.

'자연스러운 인간으로서의 생각'이 있다면, 현재의 우월적인 위치나 이익에 빠지지 않고, 앞날을 대비해서 염려할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인간으로서의 생각이 있다면 오늘은 내가 착취자의 입장에 있더라도, 언젠가 내가, 나의 후손이 약자의 위치에 놓일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인간으로서의 생각이 있다면, 오늘날처럼 지구의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이 나와 내 자손에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달을 수 있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현재의 질서가 '인간으로서의 생각'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자본의 논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인간적인 사고'를 가진 기업가라면, 선진국 환자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매긴 약가를 전 세계적으로 고집하지 못할겁니다. 인간적인 생각이 있다면, 일년 수입이 240불 이상인 중국인 백혈병 환자에게 하루에 200불 가량의 약을 매일 먹도록 강요하지는 못할겁니다.
(노바티스는 세계의 일부 선택된 백혈병 환자에게 '글리벡' 무상 공급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일년 수입이 하위 10% 이내 - 년 240불 - 에 들고, 혈청학적 검사 및 chromosomal study가 적응증에 해당하고, 인터페론 치료를 시도해서 효과가 없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일년 수입이 240불 미만인 환자가, 과연 인터페론 치료는 고사하고, 의사 얼굴 보는 것이, chrosomal study를 하는 것이, 그리고 인터넷을 할 줄 알고, 영어를 읽을 줄 알아서 이런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완전히 빛좋은 개살구죠. )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약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서는 그저 '약이 덜 팔리는' 문제가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동정'이나 '이타적'인 생각이 아니라, 언제라도 내가, 나의 자녀가, 나의 가족이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고 염려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계산의 결과입니다.
이게 더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 아닐까요? 

저는 사실, 결혼 한 것에 대해서 구속을 많이 느낍니다. 결혼하지 않았으면 이루었을 것들에 대해 동경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해서 제가 바람직하게 변했다는 것들 중 몇가지가, 조금은 갈등과 고통을 이기고 기다리는 참을성이 생길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겸손해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기적 유전자니, 사회생물학 논쟁이니 하는 것에 대해 압니다.
우리는 이기적이라는 것 무척 공감합니다. 
저도 이기적이기 때문에, 머리 굴리는겁니다. 
저도 가족이 없었다면 '그게 그런거지' 냉정하게 생각하고, 나 하나쯤이야 어찌되어도 상관 없습니다. 내 유전자 풀쯤이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물론 진짜 위험이 닥쳤을 때에는 유전자적 본능으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제게는 자식이 생겼고 - 부처는 '라훌라(장애물)'이라고 했지요 - 이로서 이 세상과의 끈이 더 강하게 묶이게 되었습니다 .
자식과 미래의 세대를 걱정하는 것이 '이기적 유전자'의 작동 원리이지요.

저는 이기적인 머리 굴리고 있습니다. 재벌이 될 가망도 없고, 자자손손 돈걱정 없이 만들어줄 능력도 없기 때문에 시스템을 바꾸려는겁니다. 
돈 벌려고 아귀다툼 하기 싫고, 내 자녀들이 아귀다툼 하는 것이 싫기 때문에 무언가 안전망을 만들고 싶은겁니다.

동정? 그런건 집어치우세요.

다 내 맘 편하자고 하는겁니다.  다 나와 내 자식들 편하자고 하는거에요.
간단히 머리를 굴려 80:20 사회에서 우리가 어느쪽에 속할 확률이 높은지 생각해보세요.
내가, 아니면 나의 자식들이, 가족들이 20에 들기보다는 80에 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20안에 들기 위해 피터지게 싸우는 것보다는 80도 맘 편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얻을 게 많은 싸움이라는겁니다.

마립간님은 자신 있으신가요?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해서 사족.
제 계급적 출신 때문에 80 운운하는 것 아닙니다. 
저는 몰라도, 제 부모님.... 상위 1프로 이내에 드십니다.
저도 현재 상태로는 아마 상위 20-30 내에 들겠지요.
당대에는 이래도 미래는 알 수 없는겁니다.  
유전자는 생각보다 영리합니다. 더 계산을 잘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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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7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4-08-27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가을산님... 마립간님의 리뷰를 읽고, 가슴 한켠이 막막, 먹먹, 답답해지면서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동정, 도리... 이런 것으로 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지금까지 입에 발린 말처럼 해왔던 건 주로 그런 것이었거든요. 마립간님이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적나라하게 표현을 해서 제가 더 당황스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요.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뭐 이런 말을 했지만 제 마음 한켠에서는 역시 나 자신만을 위하고 싶고, 어떻게든 사회의 기득권세력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거든요.
그런 마음은 아이를 낳고 더 강해졌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으면서 변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가족이 생기면, 40대가 되어서 아이들이 크면 어쩔 수 없더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가을산님의 이기적인 유전자는... 제 생각과 정 반대에 서 있군요. 아, 그렇군요...
유전자는 생각보다 더 영리하다는 말씀이 가슴이 콕콕 와 닿았습니다.

가을산 2004-08-27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무래도 제가 겁도 많고 욕심도 많은가봅니다. --a

 

만약 내가 서재 이벤트를 또 한다면...

절대 어려운 문제는 내지 않을거다.  -- 나처럼 문제 못푸는 사람들을 위해서..

문제 수가 5개를 넘지 않게 할거다.  - 나처럼 끈기가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공지하고 48시간 내에 끝나게 할거다.  - 나처럼 깜빡깜빡 잘 잊어먹는 사람들을 위해서..

숫자 걸기는 안할거다. -- 나처럼 가슴이 콩당거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런데, 위의 방법을 충족하면서도 신선한 아이디어가 없다. 그게 문제다.
하긴, 한동안 이벤트 할 '껀수'도 없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도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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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25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38383

요숫자도 참 좋았는데... 님의 이벤트를 목매달고 기다립니다...


반딧불,, 2004-08-25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우리 찔러부대의 왕언니..^^*

반딧불,, 2004-08-25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언냐..찌찌뿡~~

반딧불,, 2004-08-25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사들은 하셨어요??
먹고 나니...살것 같아요...

흠흠..가을산님..그럼 이벤트 못해요!!!

▶◀소굼 2004-08-2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 쉽고 재밌는 이벤트를 생각해 내실거에요~:)

조선인 2004-08-25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조만간 이벤트를 하시겠다 그 말씀이죠?

ceylontea 2004-08-25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이벤트는 꼭 참석할께요.

superfrog 2004-08-25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세요, 하세요!! 저는 열심히 바람잡이 할게요!!^^

chika 2004-08-25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서재에서 이벤트를 하게 되면 꼭!!! 글쓰기를 할겁니다. 제가 생각한건(유리가면을 읽다가 생각한건데) 감동을 주는거요. 머, 가을산님이 상황설정을 하시거나 문장을 주시거나 아니면 아무 조건 없이 '감동 感 을 주는 이야기를 쓰게 하는거예요. 그리고 서재를 찾는 이들에게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이야기를 적어 준 사람에게 축하를... ^^;;
이게 더 어렵나? ^^;;;;;;;;;;;;;;

2004-08-25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arrysky 2004-08-25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님, 글쓰기 이벤트를 하면 서재에서 제일 불리한 사람이 바로 저예요!! 가뜩이나 구박덩어리인 별총총이를 두번 죽이시는 거라구요~ ㅠㅠ
멋진 가을산님은 절대 그런 잔인한 이벤트는 하지 않으시리라 믿을래요. 그렇죠, 가을산님!!! ^^

진/우맘 2004-08-25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단비님 이벤트에서 우승하셨어요!!!

2004-08-25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04-08-25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이벤트 선물은 도장으로해 주세요`~ 스마일 도장~~~

werpoll 2004-08-2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캬~ 좋아요+_+!!!ㅋㅋ
근데 언제쯤 이벤트 하실건가요??
저는 주말이 좋은데...ㅠㅠ

가을산 2004-08-2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벤트를 하겠다는게 아니었는데!
아마 9999정도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연구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따우님, 따우님 때문이 아니에요. 훨씬 울트라 캡숑 어려운 문제들도 많던데..

2004-08-26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털짱 2004-08-2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하시고 나서 고민하시면 좋을 듯 한데.. ^,,,^
 

재미 없는 글이지만, 워낙 페이퍼가 저조해서 이거라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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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학 즈음의 아이들 건강


이번주는 중고생들은 개학을 한 첫주이고, 초등학생들은 개학을 앞두고 그간 풀어졌던 생활을 다시 조이고 방학숙제를 하느라 한창 바쁠 시기입니다. 아이들과 엄마들은 숙제를 마무리하고, 밀린 체험학습을 하느라 진땀 흘리고, 중학생들은 다시 빡빡해진 일정에 피로가 쌓이기 쉽습니다. 그래서 학기초가 되면 다른 때보다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아동들과 청소년이 늘어납니다.


등교하는 학생이 아침에 배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급하게 식사를 하고 서둘러서 학교에 가는 것이 습관이 된 경우, 자연적인 배변 주기인 아침 식후의 배변을 하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 하루종일 속이 거북해지거나, 만성적인 복통, 변비로 증상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15분만 더 일찍 일어나서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꼭 밥이 아니라 식빵과 우유, 두유, 달지 않은 시리얼 등도 됩니다) 잠시 화장실에서 보낼 시간을 가지면 하루 종일 속도 편하고, 낮동안의 에너지도 확보가 됩니다. 간혹 장이 예민하게 타고난 사람이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아침에 우유나 찬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현재의 부모 세대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학교와 학원에서도 할 것이 많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평균적인 수면 시간도 우리 세대보다 한두시간 줄어들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학생들이 학기초가 되면 두통이나 복통, 피로를 호소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두통과 피로를 호소할 때, 혹시 미열이 지속적으로 있지는 않은지, 임파선이 지속적으로 부어있는 곳은 없는지도 잘 관찰해 주십시요. 그리고 나서 일단 주치의의 진찰을 받아서 잘 드러나지 않는 빈혈, 간염, 부비동염, 결핵 등을 감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신 질환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안과에서 시력 측정을 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눈이 나쁘다는 것을 모르거나, 이미 안경을 쓰고 있다 하더라도 안경 도수가 눈에 맞지 않아 안경 처방이 다시 필요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시력이 나쁘면 칠판이나 책을 볼 때 더 많은 노력이 피로하고, 이로 인해서 두통이나 피로가 일찍 올 수 있습니다.


시력도 문제가 없다면, 혹시 교우관계가 원만한지, 학교에서 선생님과 대화는 잘 통하는지 확인해 보세요. 또 아이의 능력과 체력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일정을 짜놓지는 않았는지도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중학생 사이에는 집단 따돌림이나 친구들간의 불화로 인해 갈등이 큰데도 부모에게 잘 내색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말이나 태도를 잘 관찰하고 대화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은 한단계 낮출 것도 권합니다. 아이들은 공부하지 않고, 컴퓨터나 텔레비전, 만화책을 보지 않는, 완전히 ‘빈둥빈둥’하는 시간이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이 ‘빈둥빈둥’하는 시간에 아이들의 상상력과 꿈이 커나가고, 자기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름에 계절적으로 조심해야 하는데 개학과 함께 집단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것이 결막염이나 식중독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학교와 집에서 자주 손 씻기, 손으로 눈, 코, 입을 문지르지 않기, 그리고 음식과 물은 안전한 것만 마시도록 평소에 교육하는 것을 소흘히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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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8-25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지방지의 기자가 써달라고 해서 쓴 글입니다.
원고료는 고사하고, '정기구독' 해달라고 하지 않는것만으로도 고마워하면서 썼어요. ㅡㅡ;;

가을산 2004-08-25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저랑 반대시네요..... 전 주로 아침에 세수하는데... -,.-

2004-08-25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털짱 2004-08-26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아침저녁 어느 때에도 샤워하지 않습니다. 음하하하하! (유엔이 지정한 물부족국가에 살고 있는 떨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