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몇일 우주 여행 하고 온 기분이네요.  다녀와보니 월드컵도 시작했다 하고.... 
그곳에서는 인터넷 접속이나 뉴스를  제대로 접하지 못해서 이제부터 따라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찍어온 사진이 몇장 있는데, 지금 컴퓨터로 옮길 수가 없어서 사진은 다음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가는 비행>

비행 시간은 14시간.
출발 전의 이틀을 집안정리로 보냈기 때문에 비행시간의 대부분을 자료 준비로 보냈습니다.   
저뿐 아니라 같이간 남모 변리사님은 비어있던 옆자리까지 서류를 펼쳐놓고 준비 모드였습니다. 
제가 볼 때 늘 과로하는 변모 부장조차 이사람더러 '일중독자'라고 하더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저는 오는 길에 잠을 많이 잤는데, 남변리사는 오는 길에도 또다른 토론회자료 만든다고 일하더라구요. 

숙소>

워싱턴에 도착하니 정오경이었습니다.
택시로 여관에 도착해보니 인터넷으로 싼 곳을 잡은 것이 문제였는지... 상당히 외진 곳이었습니다. 
택시 운전사들도 주소를 두세번 확인하고서야 출발할 정도였습니다.  한번은 승차 거부도 당했구요..
친절한 운전사들은 밖에 다니지 말라고, 특히 대로를 벗어나 골목으로는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고
주의를 주더군요.
남변리사가  "무슨 일 생기나 한번 나가볼까?"  하자, 운전사가 "If you try them,  they will try you!"
라면서 기겁했습니다.

그러고나서 보니, 여관의 구조도 방범장치가 철저하더라구요.
방의 창문은 열 수 없도록 되어 있고 - 도대체 환기는 어떻게 하라는 건지- 
밤과 이른 아침에는 카운터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단추를 눌러야 로비의 문이 열리게 되어 있고,
카운터는 방탄 유리로 둘러싸여 있고, 직원이 있는 창구는 낮에는 열고 밤에는 닫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잠시 호텔을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위약금 200불.... 그것도 공금인데.... 아껴야 할 것 같았고,
또 우리는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고 나면 방에서 나올 일 없어서 그냥 있었습니다.
덕분에 스릴 있었습니다.

일정> 

원정단과 날자는 겹치게 가는 것이지만, 준비한 주체나 일정은 원정단과 별개였습니다.
원정단은 그곳의 여론 환기를 위한 이벤트 및 빈민, 반전, 노동단체와의 연대에 중점을 둔 반면
우리는 의약품 접근권에 관심있는 단체와 지적재산권의 강화에 반대하는 단체 및 의원 보좌관들을 
중심으로 만났습니다.

우리의 회의에 원정단중 보건의료관련 참가자들이 참석하기도 했고,
우리의 일정이 끝나면 잠간씩이기는 했지만 원정단의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가기 전에  무리하고, 비행기 안에서 무리하고, 도착 첫날에도 그쪽에서 관심을 보인 자료를 번역하느라 또 잠 못자고,  제가 가본 모텔들 중 최악의 아침식사에다가, 8일, 9일에는 한시간 간격으로 면담이 잡힌 일정 때문에 점심도 못먹고 돌아다니다보니 지난 겨울에 쪘던 살이 상당부분 다시 빠진 것 같습니다. ^^ v

현지 언론>

미국 언론에서는 한국과의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원정단의 공식 기자회견에도 미국의 기자는 단 두명만 왔다고 하고,
강기갑의원과 미국 쿠치니치의원의 공동성명도 현지에서는 기사화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NGO 회원들의 의견도 기자회견이라는 형태에 기자들은 절대 오지 않을거라 했습니다.
어렵게 전화 인터뷰한 모 경제 전문지 기자는 FTA나 전반적인 문제점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개별 '통상 분쟁'에만 관심 있었습니다.

NGO>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만큼 미국 NGO들이 활동하기에는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원정단에 반전/반세계화 단체, 세입자 단체, 노동단체가 적극적으로 결합한 것,
우리측이 방미 의사를 비쳤을 때 적극적으로 관련 일정 및 의원실을 섭외해 준 것에는 
이런 배경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의약품을 접근권과 광우병 등, 보건분야를 중심으로 준비해 간 공동성명안에 많은 단체들이 동참의사를 밝혔습니다.

의원실 4곳 및 로비단체 2곳>

* 하원의원 사무실 3곳,  상원의원 사무실 1곳을 방문해서 보좌관들과 면담했습니다.
모두 FTA에 반대하고, 의료문제에 관심을 보여온 민주당 의원들이었습니다 .
이른바 TRIPS plus와 관련된 문제, FTA가 채결되면 가속되는 공공부문의 상품화, 사유화의 문제,
그동안 미국이 우리나라의 약가 정책에 가해왔던 여러 가지 압력 등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참, 개성 단지문제에 대해서도 설명 했습니다. 개성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적인 사람들조차 "너무나도 엉뚱한" 요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의원실들을 돌아보고 나서 알게 된 문제는, 미국의 의원들조차 USTR이 협상하는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얻고 있지 못하고 있고, 이들의 의견이 협상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최대한 하는 것이 USTR 대표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한 보좌관은 "우리도 (USTR에 대해) 더 영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자조적인 말도 했습니다 .

* 로비 단체로는 제너릭 제약사 협회, 그리고 MFJ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아니, 제너릭 협회는 오히려 우리에게 방문을 요청한 케이스였습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채결되고 있는 FTA들에는 기존 WTO의 TRIPS 규정보다도,  그리고 미국의 국내법보다도 더 강한 특허보장 조항들이 들어 있는데, 그것이 그대로 부메랑으로 돌아와서 미국의 제너릭 제약사들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제너릭협회의 대표가 직접 강화된 특허 조항에 대해 설명했고, 그 자리에 MFJ라는 단체의 대표들도 참석했습니다.  대부분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문제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유익했습니다.
제너릭 제약사가 대부분인 우리 나라 입장에서 이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터무니 없이 연장되고 다양해지고 있는 특허권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저렴한 가격의 약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이해가 일치했습니다.

어쨌든..... 일련의 면담을 통해 향후 활동 방향, 어디에 주력을 해야 할지에 대해 방향을 잡았고,
몇 가지 아이디어도 얻어왔습니다.

원정단> 

원정단과 접촉한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7일 저녁, NGO들과의 회의 후 원정단 숙소 방문. 
                현재 사용되지 않고 있는 대학 기숙사 건물을 빌린듯 함. 
                도착 당시 옥상에서 중간평가회를 하는 중이었음. 재미교포들의 적극적 참여가 있는 것 같음. 
                피로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기가 높아 보였음.
                다음날 준비를 위해 오래 있지 못함.

8일 - 오후에 USTR 주위에 인간띠 잇기 행사가 있다고 해서 일정이 끝난 후에 갔으나 약 30분 차이로
          만나지 못함.

9일 - 오후 4시경 상여 행렬이 USTR에 도착한 시간에 맞추어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음. 
     소나기가 쏟아졌는데, 마침 USTR 건물 외부에 투명 천장이 있는 곳이 있어 그곳에서 신나게 구호를 외침.
     누런 상복과 상여,  그리고 힙합풍의 구호가 묘하게 대비를 이루었음.
     백악관 인근의 라파이엘 공원에서 정리집회. 
     잠시  데모라기보다는 야유회 나온 듯한 분위기. 젊은이들은 아직도 힘이 남았는지 음악에 맞추어 율동.
     그후 각 단체의 정리발언이 있었음.  
     그중에 남변리사도 한마디 함. (앞에서 말하는 것 잘 못한다더니.....   진짜 못하데..... 흐흐...  ) 
     
미국 시민들에게 나누어 준 전단.  재미 교포들의 도움을 받았는지, 미국 시민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으로 잘 만들어짐.

USTR>  

협상 주체가 USTR이라는 것 자체가 구조적으로 FTA에 반대하는 진영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것 같았음.

Trade 관련자들의 기구이다보니, 관심의 초점은 trade에만 있고,
그 trade가 상대국 그리고 다시 미국에 끼치는  거시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음.
따라서 기업들의 로비와 영향력만 크게 받지, 노동, 환경, 기본권, 의약품 접근권 등을 위한 목소리는
USTR에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없는 구조였음.

따라서...... >

버티기 . 최소한 내년 USTR의 협상권이 만료되는 시점까지는 버텨야 함.
               이 협상권 시한이 만료될때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는 그곳 사람들도 잘 모름.  협상 시작할 당시에 그런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한미간의 동의가 사전에 있었을 가능성이 큼. 
               USTR의 협상권을 연장할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능성 없다 함.

교육    .  한국의 협상단 실무자,  국회의원 및 그 보좌관 등 직접 협상에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에 대해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야 함. 
               협상 실무자의 의식에 따라 협상에서 얼마나 방어해내느냐가 크게 달려 있음.

정보     . 한국과 미국의 제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미국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그 점을 부각해서 미국측에 알려야 함.
             . FTA의 협상안에 미국법보다도 더 강한 조항은 없는지 조사.
             . 호주나 동남아보다는 NAFTA, CAFTA등의 사례가 기간이 더 길어서 그 영향이 많이 나타남. 
               이들 사례 홍보 필요.

홍보    . NGO들이 발굴하거나 조사해서 만든 자료, 논리의 홍보가 중요함. 
              자체의 힘으로 어렵다면, 언론이나 의원, 혹은 해외의 인사들의 방문 및 발언을 통해서
              보도되도록 노력해야. 

연대    . 일차적으로는 국내에서의 협정 반대 여론을 조성해야 함.
            . 미국의 협정반대 단체들과 교류를 지속해서 미국 내의 여론도 바꿀 수 있도록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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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1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 멕시코에 대한 일요스페셜을 복사해서 틀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잘 다녀오셨습니다~

조선인 2006-06-1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하게 빡빡한 일정을 해치우셨군요. 정말 고맙습니다.

urblue 2006-06-1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쓰셨습니다.

건우와 연우 2006-06-12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많으셨네요.짝짝짝...

chika 2006-06-12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녁에 '가을산님 오셨을텐데..'하고 있었습니다. 건강하신듯하니...^^

瑚璉 2006-06-12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습니다.

세실 2006-06-12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성과가 있어야 할텐데요....

울보 2006-06-1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다녀오셨네요 이제 집안일 하시느라 바쁘시겠네요,

여울 2006-06-12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고생 많으셨네요. 그런데 어찌 일보따리가 늘어난 듯 싶습니다.
빠른 회복, 빠른 적응하시길... 수고!!!

호랑녀 2006-06-1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으셨습니다.
잘 모르는 소견으로, 미국보다도 우리 정부가 워낙 미국과의 협상타결을 원하는 듯한 모습에 점점 걱정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치유 2006-06-12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잘 다녀오셔서 너무 기쁘구요..수고 많으셨어요..

날개 2006-06-12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어요...!

반딧불,, 2006-06-12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정말..

2006-06-12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06-1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어요^^

가을산 2006-06-13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피곤해서 진료하다가... 환자 없으면 자다가.... 그랬는데,
이제 좀 살아났어요. 모두 관심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모처럼 빠진 살, 다시 찌면 안되는데....

2006-06-14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국의 FTA 반대 민간 라디오방송에서 10여분에 거쳐 중계해 주었습니다.

저기 보라색 글을 클릭하면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FTA는 한국과 미국이 자국의 국익을 놓고 힘을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대기업들/이 국가를 앞세워서 이익을 놓고 힘을 겨루는 자리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대다수 국민들은 이 거래의 피해자가 됩니다.
이런 면에서 한국과 미국의 국민들이 힘을 합해 FTA를 반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Indymedia DC | 5 June 2006

Koreans protest "Free" Trade agreement talks

by WSQT Radio

Listen to or download the audio (MP3 format - 9.4MB)

Two important protests took place in DC this weekend: Antiwar protestors spoke out and beat drums for 24 hours outside the White House, and Koreans descended on Washington to oppose a proposed US-South Korea "Free" Trade deal.

Koreans staged a noisy protest march, starting at the World bank and marching to the White House to oppose a Bush-style free trade agreement.

All over our good Earth, people are rejecting the doctrine of "free" trade. In Latin America, nation after nation is electing anti-globalization leaders. Now the fight comes to Korea.

If the FTA goes through, it will bankrupt Korean farmers. This will force some to seek jobs abroad as migrant labor (sound familiar?) Other farmers unwilling to emigrate in search of work may even be killed by this deal, as has already been happening due to WTO provisions.

In addition, the deal will take away access to generic drugs and even replace korean films with US Hollywood films in Korean movie theaters! On top of all else it will no doubt demand that the people of Korea start eating US genetically-engineeered rice, illegal on most of our Earth.

It is all one Earth—it is all one F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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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동안 쓴 출국 준비 일지입니다.
내일 새벽에 출발입니다.    다녀와서 소식 또 전해드릴게요. 

---------------------------------------------------------------------------------------------

지난 주에 비자 인터뷰 일자가 늦게 잡혔다고 썼었다.

시작>

- 3주 전쯤 그쪽과 연락이 오가더니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처음 나옴
- 10여일 전에 가자! 하고 의결되어서 비자 신청.
- 원래 출발일인 2일까지 대사관 인터뷰가 잡히지 않아서 못가는 것으로 생각함.

반전 1>

- 그쪽의 모든 스케쥴을 1주 뒤로 미루어 다시 잡음.
- 5일 인터뷰를 해서 당일로 비자를 받으면 7일 아침 비행기를 탈 예정임.
- 당일에 비자를 받으려면 초청장과 비행기표, 일정표(7일 저녁부터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등을 구비하고
   담당자를 만난 후, 영사와도 인터뷰 해야 한다고 함.  과연 영사가 징검다리 휴일인 월요일에 출근할까?
  출근 하더라도 과연 비자를 내줄까?

- 어쨌은 이게 다~ 된다고 가정하고 일을 진행했다.
- 대진의를 갑작스레 구하느라 숙박비까지 주는 조건으로 타지에서 초빙했다.
- 대진의에게 인수인계할 사항과 약전을 새로 만들었다.
- 그쪽에서 필요한 이런저런 자료를 모아서 프린트함. 몇백쪽은 되는 것 같은데 아직 읽지도 못했다. 
   이걸 바탕으로 말할 걸 준비해야 하는데... 


일요일, 반전 2>
 

- 오후에 도우미 아주머니가 우리 애와 싸우더니는 갑자기 그만둔다고 선언하더니, 저녁에 짐싸들고 나가버렸다. 
- 출발까지 만 2일밖에 남지 않아  새로운 사람을 구할 수도 없다.  구한다 해도 어떻게 맡기나?
- 남편이 일찍 퇴근해서 좀 챙겨주면 아이들도 많이 커서 몇일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오늘 남편이 하는 태도를 보아하니 그런 걸 바라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정도 추진된 상태에서 빵꾸를 낸다는건 정말 큰 문제다.
일단 운을 하늘에 맡기고, 비자나 손에 쥐고 남편과 담판해 보아야겠다.

혹~시 몰라서 이 글은 내일 저녁에 올리련다.
인터뷰에 부정탈라.    쉬이~~~~


월요일. 반전 3>

- 인터뷰 하러 일찍 집을 나섰다.  애들 깨우기만 하고 학교 가는 건 지켜보지 못했다.
- 대전역 플랫폼에서 아주 잠시 문서를 읽고 있는데, 주위가 조용해서 둘러보니, 아뿔싸! 
  기차가 왔다가 사람들을 싣고 가버렸다.   
  플랫폼까지 와서 기차를 놓친 사람이 나말고 또 있을까?    ㅡㅡ;;
  얼른 다음 차표를 끊어서 탔다.

- 대사관 들어가는 절차가 꽤 복잡했다. 비행기 타는 것 같았다.
- 맘 좋은(?) 인터뷰어를 만나서 초청장이나 다른 일정표를 보여주지 않고도 바로 비자를 받았다. 
  인터뷰가 늦게 잡혀 일정이 낼 모레로 늦추어졌다. 또다시 늦을 수는 없다고 는 걸 강조한 덕일까? 
  여동생은 '안정된 직장의 힘'이라고 한다.

- 비자를 받아들고,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실론티님을 만났다. 
  반갑게 나와주신 실론티님 덕에 대전 촌사람이 청계천도 구경하고,  운치있는 중국집에서 점심 먹고, 
  도심의 오피스 타운에서 샐러리맨, 샐러리 우먼들 사이에서 커피도 마셨다.  
  나도 마치 샐러리우먼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실론티님과 헤어진 후, 같이 갈 사람을 만나서 가기 전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점검했다. 
  에~~~~~~  밤 새야겄다~~~~

- 이제 오늘 내일까지 내가 맡은 것들을 준비하고,  우리 집을 몇시간이라도 봐줄 분을 구하고, 
  그동안 먹을 밑반찬하고 국 만들어놓고,  빨래 돌리고 다려놓고, 청소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 올해 초까지 우리집에 계시던 아주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돌이 된 외손자 돌보러 고향에 가셨었는데, 대전에 온 김에 들렸다고. 
  먹을 거리 사서 요리를 만들어주겠다고 하는거였다.   
  어제 아주머니가 가버렸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천우신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고 나서 KTX 타고 집에 와보니, 아주머니가 벌써 계획했던 요리 뿐 아니라
  몇일간 먹을 수 있게 갖가지 밑반찬들까지 다 해 놓고 계셨다.   으으.... 정말 고맙다..... 

- 자, 이제부터 또 일해야지.   아자! 

 화요일, 더이상의 반전은 없다>

어제 글을 쓴 이후,  빨래, 냉장고 및 반찬 정리 하고, 애들 공부 챙기고,
자료 준비를 하다가 너무 피곤하고 속도 안좋아서 잠들어 버렸다.

새벽에 일어나 아이들 일어나기 전까지 자료 정리, 번역.
아이들 깬 후에는 아침 먹이고, 빨레 개고, 다림질, 아들 바지 기장 줄이기, 1주일 버틸만큼(?) 집안 청소.

점심 먹고 나서 내일 새벽 5시 출발 인천공항행 표 사고,
여동생 집에 들려서 나 없는 동안 저녁시간에 잠시 집과 애들 좀 봐달라고 부탁하고 
자료 준비 위해 병원에 나옴.

내일 새벽에 출발해서 일요일 올 예정

-----------------------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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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6-0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긴 준비였네요..
아이랑 싸우고 나간 아줌니가 너무 웃겨요..호호호~!
그리고 하늘의 도움인양 잠시 들러서 챙겨주신 그 아주머니 너무 감사하구요..제가 다 감사하네요..
조심해서 잘 다녀오시고 일 잘 보고 오세요..

여울 2006-06-0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조선인 2006-06-0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가시는군요. 축하드려요. 잘 싸우고 오세요. *^^*

건우와 연우 2006-06-0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화이팅

미완성 2006-06-06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길!

ceylontea 2006-06-0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행입니다.. 그 아주머니 너무 고마우시네요.. 가을산님.. 인덕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튼 잘 되어 다행입니다.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

starrysky 2006-06-0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제가 막 숨이 차서 헥헥거렸습니다.
너무 정신없이 준비하셔서 몸도 마음도 많이 피곤하실 텐데 부디 가셔서 하시는 일들은 모두 술술 잘 풀리길 기원합니다. 잘 다녀오세요~ ^^

瑚璉 2006-06-0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세실 2006-06-06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참 힘이 드는군요~~~
힘들게 떠나시는 만큼 더욱 값지실듯. 자알 다녀오세요~

chika 2006-06-0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댕겨오세요 ^^

balmas 2006-06-0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 ... ^^;;
잘 다녀오세요. :-)

호랑녀 2006-06-07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가셨겠네요.
가셔서, 계획했던 일 다 이루시고 오시길 바래요.
아자 아자 화이팅!!!

하늘바람 2006-06-0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셔요

sweetmagic 2006-06-0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 ^0^

sooninara 2006-06-0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아자..잘 다녀오세요.
요즘 뉴스에 가을산님 안 보이나 잘 봤어요. 그런데 이제 가시는군요^^

기인 2006-06-07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슈퍼우먼이시네요!!! 저는 어제 밤새고 술마신 후, 지금 일어나서 어제 먹다남은 피자를 먹는 중 -_-;; 잘 다녀오시길 ^^;
 

다녀오면 읽어봐야지~~

부위별 '나잇살' 빼는 방법
10166 | 2006-06-05 추천 : 69 | 조회 : 506369

노화와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 나잇살, 나잇살이라고 다 같은 나잇살이 아니다. 나잇살은 연령에 따라, 성별에 따라, 또 부위에 따라 그 빼는 방법이 각각 다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제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나잇살을 빼 보자.

 

 

1. 직장 여성의 하체살

 

“하루 종일 컴퓨터만 보고 앉아 있자니 이 놈의 살들이 엉덩이나 허벅지로만 다 몰리는 거 같아. 으~ 저주받은 이 하체 어떡하면 좋을까?”

 

언젠가 모임에 나갔다가 20대 후반의 한 여성이 친구한테 이렇게 하소연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처럼 직장을 다니는 여성 중에는 너무 앉아서 일만 하다 보니 엉덩이나 허벅지만 살이 찐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살이 찌면 몸의 어느 부위든 굵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엉덩이나 허벅지 못지 않게 경계해야 할 곳은 바로 뱃살이랍니다.


그런데 제 병원을 방문하는 직장여성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하곤 하지요. “선생님, 정말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라고요. 이른 아침부터 출근 준비하느라 아침식사도 못 챙겨 먹는데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겠냐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런저런 회식자리에 참석해 술자리를 갖다보면 해마다 치마허리를 늘려야 하는데 너무 끔찍해요”라며,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한 뱃살이 절대 빠지지 않을 것 같아요”라는 말도 합니다.


하지만 뱃살 때문에 직장을 그만둘 필요는 없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얼마든지 뱃살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나잇살 관리에 센스를 보이는 여성이라면 틀림없이 사회생활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 아래에서 제시하는 6가지 나잇살 잡기 요령을 몸에 꼭 익혀보세요!
 


[ 요령 1 ]아침식사는 꼭 한다


우선 아무리 바빠도 반드시 아침식사를 먹어야 합니다. 아침식사를 먹는다고 너무 힘들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지방 우유 한잔과 설탕이 적게 들어간 시리얼도 좋고 잡곡 빵에 참치나 닭가슴살을 넣은 간단한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도 좋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오전 중 업무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점심을 과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게다가 너무 오랜 시간 공복상태가 지속되면 우리 몸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몸 안으로 들어오는 음식을 저장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정말 시간이 없다면 단백질 제제로 만들어진 식사대용품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 요령 2 ]불필요하게 먹는 음식은 없는지 점검한다


하루 중 내가 불필요하게 먹는 음식이 없는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료들과 잡담을 나누면서 무심코 마신 다방커피 두세 잔(100~150kcal), 혹은 손님 접대용으로 준비해둔 버터쿠키 4~5개(100~ 150kcal) 집어 먹다 보면, 밥 한 공기 정도의 칼로리(300kcal)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일 섭취하게 됩니다. 한달이면 체지방이 1kg 이상 늘어나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 요령 3 ]가볍게 먹는 점심을 피한다


점심메뉴를 선택할 때에는 가볍게 먹는다는 생각으로 김밥이나 비빔국수, 냉면, 모밀과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을 자주 먹게 되지요. 그런데 이런 종류의 식사는 돌아서면 금방 배가 고파지고 영양소도 골고루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점심식단은 회덮밥이나 비빔밥 혹은 순두부찌개나 청국장에 여러 가지 반찬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부지런한 분이라면 도시락을 준비해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도시락을 준비해야 할지 난감해 하는 독자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뒤에서 제 도시락 메뉴를 소개할게요.

 

 

[ 요령 4 ]구두와 운동화, 신발을 2개 준비하라


직장에는 늘 구두와 운동화를 함께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출·퇴근할 때는 운동화를 신고 직장에서 근무를 할 때는 구두를 신어 보세요. 또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목적지 보다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걸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도 동료들과 커피 마시면서 잡담하는 10~20분 가량의 시간 동안 가까운 공원이나 공터에서 걸어보세요. 공간이 없다면 건물 안의 계단을 오르는 것도 좋은 운동이 됩니다.
 


[ 요령 5 ]일하면서 살 빼는 아이디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도 가만히 앉아있기 보다 복도를 이리저리 걸어다니면서 생각하세요. 뱃살이 빠진다는데 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 의식할 필요가 없습니다. 화장실을 갈 때도 같은 층을 이용하지 말고, 아래층이나 윗층의 화장실을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책상서랍 안에는 조그만 아령을 준비해 두었다가 시간이 날 때마다 팔운동을 해주는 것도 방법이지요. 인터넷에 들어가면 1kg짜리 아령 두개가 7,000~8,000원 정도에 판매 되고 있습니다. 여성은 남성과는 호르몬이 달라 가벼운 아령으로 하는 팔운동으로 절대 팔뚝이 굵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축 처진 피부는 달라붙고 지방은 빠져 탄력 있는 팔을 갖게 됩니다.

 

 

[ 요령 6 ]술자리에서 안주발은 절대 금물!


오늘도 술자리에 참석해야 한다면 평소보다 저녁식사의 양을 줄이세요. 그리고 술자리에서도 물을 많이 마시고 기름진 안주는 되도록이면 적게 먹도록 노력하세요. 직장여성들이 술자리로 인해 살이 찌는 이유는 술 자체의 칼로리 보다 술과 함께 나오는 안주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답니다. 술자리에서의 나잇살 관리요령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나오는 아저씨 뱃살 부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아줌마 뱃살


“선생님, 저는 정말 특이체질인가 봐요. 고기나 기름진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고 맨날 밥이랑 김치만 먹는데 왜 자꾸 살이 찌는지 모르겠어요.”

 

4, 50대 여성들 중에서 ‘정말 못마땅하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투의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남들이 옆에서 지글지글 고기를 구워 먹을 때 먹고 싶은 것 꾹꾹 참아가며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밥하고 김치밖에 먹지 않기 때문에 살이 찐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옛날 어르신들도 ‘밥힘이 최고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데 흰쌀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뱃살을 찌우는데 아주 효과 그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아줌마 뱃살의 일등공신, 밥과 김치만 먹는 식습관

 

대개는 탄수화물이 아닌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살이 찌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지방이 살이 많이 찌는 것은 사실입니다. 탄수화물 보다 칼로리가 2배 이상 높고 체지방으로 저장도 잘 되기 때문에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당연히 살이 찌지요.


그러나 지나친 탄수화물 특히 국수나 흰쌀밥, 흰떡과 같이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는 중성지방 수치를 올려 혈관을 지저분하게 하고 뱃살을 찌우는 일등공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 한국 사람들이 밥을 먹지 않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바로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혈당지수를 쉽게 표현하면 ‘음식을 먹었을 때 얼마나 빨리 혈액 내의 혈당수치가 올라가느냐’는 것인데요. 혈당이 빨리 올라가는 음식을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이라고 하지요.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이 살이 찌는 이유는 혈당수치가 갑자기 많이 올라가면 혈당을 내리기 위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요. 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은 우리 몸에 들어온 칼로리를 뱃살로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살이 찌지 않게 하려면 인슐린이 자주 분비되지 않도록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혈당지수의 문제 외에도 밥하고 김치만 먹는 식습관으로는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게 됩니다. 뱃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할 때 체지방이 연소되려면 비타민 B군, 칼슘,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가 필요하고 산소를 운반해주는 철분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밥하고 김치만 먹다 보면 체지방을 태우는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쉽지요.


또 밥하고 김치에는 단백질이라는 것이 별로 없답니다. 운동할 때 체지방은 근육에서 타는데 단백질을 먹지 않으면 운동을 해도 효율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뱃살을 빼려면 칼로리가 조금 있더라도 단백질이 풍부한 껍질 벗긴 닭고기, 철분이 많은 기름기 없는 소고기, 마그네슘이 풍부한 견과류(호두, 잣, 땅콩 등) 그리고 칼슘이 풍부한 저지방 우유를 조금씩 드셔야 합니다.


견과류의 경우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뱃살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칼로리가 많아 뱃살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루에 한 숟가락 정도의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을 방심하지 마라

 

과일도 아줌마 뱃살에 톡톡히 한몫 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머, 과일이 살이 찐다구요”하고 반문할 독자가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과일의 위력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많은 주부님들이 살이 찐다고 고기와 밥은 먹지 않고, 과일만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바로 나잇살이 찌는 지름길입니다.


과일은 우리 몸에 좋은 음식으로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식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과일에 들어 있는 알록달록한 화려한 색소인 식물성 화학물질(phytochemical)은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노화를 방지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일의 10% 정도가 탄수화물이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과일에는 과당이 많이 들어 있어 너무 많이 먹으면 뱃살이 찝니다. 살이 찔 뿐만 아니라 혈액 내 중성지방의 수치도 올라가지요. 게다가 몸 안으로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이 갑자기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저혈당 증세를 느끼고 돌아서면 배가 고파 또다시 음식을 찾게 됩니다.


보통 혈액검사에서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간 경우, 많은 여성들이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난 기름진 삼겹살이나 갈비도 먹지 않는데 왜 중성지방이 올라가지”라고요.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지나친 탄수화물의 섭취 때문입니다. 그러나 간식거리로 흰 떡과 과일이 있다면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과일에는 과당이 있기는 하지만 흰 떡에 없는 식물성 화학물질이 많아 건강에 좋기 때문입니다.


과일 중에서 단감이나 바나나는 1개의 칼로리가 100kcal가 넘습니다. 저의 경우 곶감을 좋아해서 가끔 밥맛이 없을 때 곶감으로 식사를 때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곶감 하나의 칼로리가 150~200kcal나 되서 두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와 맞먹는 칼로리가 된답니다.

 

따라서 뱃살을 줄이려는 사람들의 경우는 칼로리가 낮은 귤이나 딸기와 같은 과일이나 토마토를 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밥은 제대로 먹지 않고 과일만 먹는 식습관, 특히 저녁에 많이 먹는 과일은 뱃살이 늘어나는 지름길입니다.

 

 

 

3. 아이 낳고 찐 살


“7개월 전에 둘째 아이를 출산했는데, 아이를 낳기 전에 비해 체중이 15kg나 쪘고 허리둘레도 재어 보니 37인치(93cm)나 돼요, 선생님. 남편도 ‘이 아줌마는 허리가 없어, 허리가!’ 하며 저를 놀려댑니다. 물론 남편이 그런 소리를 했다고 기분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닌데, 어딘지 모르게 제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 같고 자신이 없어요.”

 

몇년 전 그러니까 2003년 1월 무렵, 산후비만으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던 32세의 기혼 여성이 저희 병원을 찾아와 풀죽은 듯이 한 말입니다. 이분은 출산후 너무도 달라진 체형 때문에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매사에 의욕이 없는 상태였지요.


이 환자처럼 아이를 낳고 나서 찐 살이 나잇살로 굳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임신중 체중증가가 많을수록 출산 후에도 체중이 많이 늘어납니다. 또한 산후비만은 중년의 복부비만 즉, 중년여성의 뱃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3명 이상의 아이를 낳으면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어머님들이 딸들에게 권하는 전통적인 산후조리법으로 인해 산후비만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잇살 막는 산후비만 관리 철칙!

 

 

[ 철칙 1 ]산후 체중감량은 6개월 이내에 하라


아이를 낳고 3개월 후에는 임신 전 체중과 비슷하게 돌아와야 산후비만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조금 더 기간을 늦춘다면 6개월까지는 돌아와야 합니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출산 6개월 이내에 임신중 증가된 체중이 모두 빠진 여성은 8.5년 후 체중증가가 2.4kg 정도인 반면, 6개월 내에 감량이 안 된 여성은 체중이 8.3kg까지 증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출산 후에는 체중감량 계획을 바로 세워 6개월경에는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철칙 2 ]모유수유를 하라    


모유수유로만 아이를 키울 때는 하루 500kcal 정도의 열량이 더 필요합니다. 또,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산후 6개월까지는 체중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산모 중에는 모유수유를 한다고 하루에 미역국을 5~6번씩 끓여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밥 한 공기와 미역국을 먹으면 적어도 한 번에 300~400kcal를 섭취하게 됩니다. 하루 5~6번이면 1,500~2,000kcal를 더 먹는 셈이죠. 열심히 수유를 해서 500kcal를 소모하더라도 나머지 1,000kcal 정도는 고스란히 뱃살로 저장이 됩니다. 이렇게 매일 1,000kcal를 한 달 동안 더 섭취하면 한달에 체지방이 4kg 정도 증가합니다.

 

 

[ 철칙 3 ] 많이 먹기보다는 똑똑히 먹는다


임신 초기에는 하루에 150kcal, 임신 중기에는 300~ 350kcal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 300kcal를 밥 한 공기를 더 먹는 것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왕이면 임신중 부족하기 쉽고 태아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임신중에 더 필요한 칼슘 섭취를 위해 평소보다 우유 한 잔을 더 드세요. 우유 한 잔은 대략 120kcal 정도가 됩니다. 또 철분과 단백질이 부족하기 쉬우므로 탁구공 크기 정도의 닭살코기(50kcal)나 로스구이 두 장(100kcal), 그리고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기 위해 생선 한 토막(50~75kcal) 정도를 드시면 대략 300kcal가 됩니다. 직접 보면 알겠지만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지요.

 

 

[ 철칙 4 ]운동은 저강도로 20분 내외가 좋다


임신중 적절한 운동은 산모의 체력을 향상시키고 임신의 합병증과 분만할 때 통증을 줄여줍니다. 또한 산모에게 흔히 동반되는 요통, 하지정맥류, 부종, 불면증 등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임신중 정기적인 운동을 한 산모는 제왕절개보다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을 확률도 높습니다.


그런데 임신중 운동은 산모에게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을 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외부자극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신경발달도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산부를 위한 나잇살 제거법

 

앞서 말씀드린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던 여성환자의 경우, 체성분을 분석해 보았더니 체중은 65kg이었고 체지방은 24.7kg으로, 체내에 필요 없는 체지방이 열세 덩어리(한 덩어리가 1kg)나 되었습니다. 또 평소 아침을 먹지 않고 폭식을 하며 과자를 즐겨 먹는 식습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운동은 아이들을 돌보느라 하지 못 하고 오로지 집안일과 아이 둘을 키우는 생활을 하고 있었지요.


저는 식사요법을 설명하고 비만 약물을 처방하였습니다. 또한 산후에 늘어진 복부피부와 셀룰라이트를 개선시키기 위해 일주일에 2차례 부분지방 분해술을 시행하였습니다.

 

이 환자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전혀 운동시간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집안에서 운동화와 두꺼운 양말을 신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아이를 볼 때도 몸을 많이 움직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운동을 대신하게 했습니다. 작은 생수병을 이용해 팔운동을 하거나 양다리 들어올리기 등, 운동시간을 특별히 내지 않고도 수시로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지요.


식사는 폭식을 하지 않도록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도록 권했습니다. 과자는 칼로리가 낮은 과자를 오전 중에 조금씩만 먹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20일 후 제 기대 이상으로 환자의 체중은 5.2kg이 줄었습니다. 근육량은 거의 변화 없이 체지방만 5kg이 빠졌습니다. 근육량이 줄어들지 않아 기초대사량이 감소하지 않았으므로 이 환자는 이후에도 지속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쁜 일은 허리둘레가 93cm에서 85.5cm으로 7.5cm(3인치)나 줄어든 것이지요.


이후에도 집안에서의 활동량을 늘리고 간식은 줄이고 아침을 먹으면서 꾸준하게 다이어트를 해서 두 달 후에는 체중 56kg에 허리 사이즈가 79cm로 줄어들었습니다. 체중이 줄어들고 허리둘레가 줄어들면서 환자의 얼굴은 나날이 밝아져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달 후 병원을 다시 방문한 환자는 제가 보기에도 너무나 화사한 모습으로 예쁘게 차려입고 왔습니다. 두 달 전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와는 정말 다른 모습이었지요. 환자분도 “선생님, 이제 우울증이 없어진 것 같아요. 백화점에 가서 새 옷도 사고 싶고 사람들도 만나 왕년의 제 모습을 되찾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자랑했지요.

 

 

 

4. 깡마른 사람의 옆구리 살

 

보통 비만은 신장과 체중을 가지고 계산하는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 BMI)를 기준으로 진단합니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키가 170cm, 체중이 70kg인 사람은 체중 70을 신장인 1.7의 제곱인 2.89로 나누어준 24.2가 체질량지수가 됩니다.


아시아인에서는 체질량지수가 25이상인 경우를 비만으로 진단합니다. 그러나 체질량지수는 비만의 완벽한 척도가 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근육량이 많은 사람, 신장이 150cm 이하인 사람, 그리고 심한 부종이 있는 경우에는 실제보다 체질량지수가 높게 나타날 수 있고, 근육량이 적은 사람이나 노인과 여성의 경우는 체질량지수가 실제보다 낮은 수치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체질량지수로 비만의 기준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젊어서 체중이 70kg인 사람이 40대가 되어 체중이 70kg이라면 체질량지수로 비교하면 비만도가 같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의 몸이 20대와 같다고 볼 수는 없지요.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라면 팔다리는 앙상하고 배만 나오는 거미형 인간의 모양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즉, 체질량지수만으로는 근육량은 줄고 지방이 늘어난 몸의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없으며, 특히 지방이 배에 몰려있어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복부비만 여부는 더욱 알기 어렵습니다.


체질량지수는 25 이하이지만, 체성분 분석에서 체지방의 비율이 남자는 25% 이상, 여자는 30% 이상인 경우가 소위 말하는 ‘마른 비만’에 해당됩니다. 이외에도 정상체중이면서 허리둘레가 남성의 경우 90cm 이상, 여성의 경우 80cm 이상이면 마른 복부 비만환자에 해당됩니다.


 
  마른 비만의 해결은 허리둘레 줄이기와 근육량 늘리기

 

문제는 이렇게 깡마른 체격에 뱃살이 생기기 시작하면 뚱뚱한 사람의 뱃살 보다 빼기가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마른 사람의 경우 식사를 조금만 적게 해도 기운이 없고 활력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근육량이 적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같은 운동을 해도 칼로리를 소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마른 비만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마른 비만인 분들은 체지방량은 줄이고 근육량은 늘려야 하므로 제대로 다이어트를 한다면 체중 자체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즉, 체중감소에 목표를 두지 말고 허리둘레를 줄이는데 목표를 두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지나친 식사조절 보다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5~6번, 30~40분 정도 하는 것을 권합니다.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지만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반드시 부위별 근육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우선 가벼운 아령으로 팔 운동을 통해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의 근육강화가 필요합니다. 올바른 자세로 부위별로 12~18회씩 적어도 3번 연속(중간에 쉬는 시간은 10초 정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팔 근육 못지않게 중요한 운동이 허벅지 강화운동입니다. 허벅지가 굵어야 불필요한 뱃살이 줄어들고 혈관도 깨끗해지기 때문입니다.


허벅지 근육의 강화는 의자에 앉아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허벅지에 6~7초간 힘만 주시면 됩니다. 이 동작을 한번에 15~20회씩 시간이 날 때마다 하세요.

 

그 다음 동작은 발목을 쭉 뻗은 상태에서 발목에 가벼운 모래 주머니나 물건을 넣은 주머니를 걸어서 무릎을 30도 정도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을 12~15회 정도 하면 됩니다.

 

이 허벅지 강화운동은 허벅지근육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무릎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통증이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식사도 하루 서너 번 이상 조금씩 자주 드시되 닭 살코기나 두부, 콩과 같이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지방 우유나 달걀 흰자 삶은 것 등 단백질 식품을 운동 전에 섭취하면 근육량을 늘리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5. 아저씨 술 뱃살

 

“남자가 나이 먹으면서 배라도 나와야죠. 배 나온 것이야말로 바로 인격 아니겠습니까?”

 

물론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닐 테지만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우스개 소리로 흔히들 ‘배 나온 것은 인격’이라는 말씀들을 하죠. 그만큼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이 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무감각하다는 소리일 수도 있을 텐데요. 특히 한국은 중년 남성들이 배나오기에 딱 좋은 직장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 사회의 독특한 직장회식이나 잘못된 음주문화가 남성들의 뱃살을 부르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스트레스와 거의 몸을 움직이지 않는 생활습관도 뱃살의 원인이 됩니다.

 

 

  홍혜걸 기자의 술 나잇살 줄이기

 

현재 의사이면서 의학전문 기자, 방송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제 남편, 홍혜걸 기자의 얌체 같은 술자리 나잇살 관리법을 한 번 볼까요? 제 남편은 직업적으로 어쩔 수 없이 일주일에 3~4회 이상은 항상 술자리 약속이 생깁니다.

 

결혼 전 남편은 181cm의 키에 몸무게는 68kg으로 아주 마른 체격이었습니다. 허리둘레도 80cm(31.5인치)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혼 12년째가 되면서 남편의 몸무게는 80kg이 넘어가고 허리둘레도 복부비만의 기준인 90cm(35.4인치)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바지와 와이셔츠를 새로 장만하는 일이 벌어졌지요. 비만 전문의로 잘난 척 하고 다니던 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저는 당장 ‘남편 살리기’작전에 들어갔습니다.

 

 

[ 작전 1 ]일주일에 술자리 약속은 2회까지 


우선 일주일에 술자리 약속을 2회까지만 잡도록 권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자리 약속을 갖지 않을 수는 없지만, 건강을 위해 나머지 5일은 일찍 귀가할 수 있도록 갖은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아이들이 요즈음 부쩍 아빠를 찾는다든가, 아내인 제가 조금 외로운 것 같다는 등등의 핑계를 대면서.

 

 

[ 작전 2 ]술자리 전 식사는 꼭 하라! 고단백 저열량 식사로!


또 술자리에 가기 전 식사 메뉴는 될 수 있으면 단백질이 풍부하면서 기름기가 적은 저열량 음식으로 먹기를 권했습니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위장을 보호해 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로 권한 식단은 순두부 찌개나 두부된장 찌개 혹은 청국장입니다. 밥은 평소보다 1/3 정도 적게 먹도록 했습니다. 술 자체에 열량이 많이 있기 때문에 탄수화물 음식은 술 마시는 날엔 조금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과음을 한 후에는 포도당이 부족하면 두통 등의 숙취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소량의 꿀물을 준비하세요.

 

 

[ 작전 3 ]술자리 전 물을 2~3컵 꼭 마셔라


술자리에 가기 전에 물을 2~3컵 정도 마시고 가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배가 부르면 기름진 술안주를 적게 먹게 되고, 술을 먹는 동안 생기는 탈수를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죠.

 

 

[ 작전 4 ]술자리 장소는 해산물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잡아라 


그리고 술자리 약속은 삼겹살이나 갈비집 혹은 중국음식점보다 해산물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정하도록 했습니다. 물론 해산물도 콜레스테롤이나 칼로리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삼겹살이나 갈비에 많은 포화지방보다는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이 많기 때문입니다.

 

안주를 선택할 때에는 튀김이나 볶음요리보다 야채나 과일 안주를 시키고 안주가 나오면 그 중에서도 토마토, 오이, 당근과 같은 채소류를 많이 먹도록 권했습니다. 골뱅이 소면이 나오면 소면은 조금만 먹고 단백질이 많은 골뱅이를  많이 먹도록 했지요.

 

 

[ 작전 5 ]이왕이면 술자리에서 춤추고 노래하라 


그리고 술을 먹는 동안에도 물은 계속 마시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마음은 아프지만 예쁜 아가씨와 춤도 많이 추도록 했습니다. 술을 마시는 동안 옆 사람과 이야기를 많이 하든지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면, 기름진 안주를 먹을 기회가 적고 열량소비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정말 눈물겨운 남편 사랑이죠?

 

 

◀ 남편을 빨리 죽이는 10가지 방법

 

1  남편이 뚱뚱해도 개의치 말라.
2  술을 취하게 마셔도 방치하고 오히려 단 과자를 더 권한다.
3  항상 가만히 앉아있게 한다.
4  기름진 음식을 식탁에 더 올린다.
5  짜고 매운 식사에 길들이게 한다.
6  설탕을 넣은 커피를 벌컥벌컥 들이키게 한다.
7  담배를 피워도 내버려 둔다.
8  밤을 새워 일해도 자라고 권하지 않는다.
9  휴가여행을 가자고 조르지 않는다.
10  남편이 한 일에 대해 끊임없이 잔소리 한다.

 

 

남편을 빨리 죽이는 10가지 방법최근 하버드 대학교 영양학자인 진메이어 교수가 남편을 빨리 죽게 하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무척 재미있는 내용인데요. 결국 이 내용의 반대로 한다면 남편을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아저씨 뱃살을 줄이는 방법이지요. 7번의 경우 금연을 하면 일시적으로 체중이 증가할 수는 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담배를 피우지 않을 때가 나잇살이 더 줄어든다고 합니다.

 

 

 

 

- 나잇살 (여에스더 박사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발행)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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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6-06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요~~

가을산 2006-06-06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상상 속의 딸기님은 아주 날씬하실 것 같은데, 아니신가요? ^^

세실 2006-06-0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퍼갑니다~

balmas 2006-06-08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험험, 저두요 ;;;;;;;
 


터무니없는, 너무나 터무니없는 - 일시적 복제의 권리 요구

저작권은 복제권, 배포권, 공연권, 방송권 등 여러 권리들의 다발로 이루어져 있는데, ‘복제권’은 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권리이다. 영어로 저작권은 Copy Right 아닌가. 그런데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복제’의 범위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한미 FTA 지적재산권 협상에서도 미국은 ‘일시적 복제’를 저작권법 상 복제로 인정하라는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인터넷으로 어떤 사이트에 접속을 하게 되면, 그 사이트 서버의 데이터가 내 PC로 전송이 되어 브라우저를 통해 보여지게 된다. 이 때 별도로 그 데이터를 파일로 저장하지 않는 한, 데이터는 램(RAM)에 잠시 저장되어 있다가 다른 명령이 실행되거나 컴퓨터 전원이 꺼지는 경우 사라지게 된다. 하드디스크 등에 영속적으로 저장되는 것과 대비하여, 이를 ‘일시적 복제(temporary reproduction)’라고 부른다. 일시적 복제는 이 외에 여러 상황에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PC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하드디스크에서 램으로 프로그램의 일부가 복제되어야 한다. 효율적인 인터넷 이용을 위해 PC나 서버의 ‘캐쉬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해놓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복제’가 수행되기는 한다. 그러나 이용자 입장에서는 전혀 ‘복제’의 행위가 아니다. 그저 어떤 저작물에 ‘접근’해서, 그것을 ‘읽거나 듣는’ 행위일 뿐이다. 오프라인 환경에서는, 예를 들어 서점에서 책을 ‘읽는’ 것과 ‘복제’하는 것은 전혀 다른 행위였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책을 ‘읽기’ 위해서 ‘복제’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 사실 디지털 네트워크 환경에서 ‘복제’없이 어떠한 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일시적 복제’를 저작권법상 복제로 인정하라는 얘기는, 다시 말하면, 인터넷을 통해 어떤 사이트에 접근할 때마다 저작권자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다. 정말로 터무니없는 요구가 아닌가! 저작권은 권리자에게 ‘읽을 권리’를 부여하지 않았다. 즉, 우리가 어떤 책을 읽기 위해서 (직접 사서 읽든, 서점에서 읽든, 빌려서 읽든, 도서관에서 읽든 상관없이) 저작권자의 허락을 맡아야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 환경에서 ‘일시적 복제’를 복제로 인정하는 것은 저작권자에게 ‘읽을 권리’라는 새로운 독점권을 부여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는 또한 우리가 어떠한 저작물에 접근할 것인지, 어떠한 저작물을 읽고 들을 것인지에 대한 통제권을 저작권자에게 부여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혹자는 미국과 FTA를 체결했던 호주의 사례와 같이, 일시적 복제를 인정하되 면책을 광범위하게 허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통상적인 인터넷 이용은 저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저작권자에게 ‘저작물에 대한 접근과 읽을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원칙이 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예외를 둔다고 하더라도 현재 예측하기 힘든 다양한 상황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저작권자의 권리 범위가 지나치게 확대될 수 있다. 오히려 일시적 복제가 발생하는, 그러나 저작권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 있다면, 이를 예외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미국은 세계저작권조약(WCT) 논의 과정에서 일시적 복제를 조약 내에 넣으려다 실패하였다. 그리고 (다른 요구 사항과 마찬가지로) 이를 양자간 FTA를 통해 타국에 강요하고 있다. 일시적 복제에 대한 권리 요구는 저작권자들의 욕심과 오만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오병일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 정보공유연대 IPLeft 운영위원) / antiropy@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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