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사실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

그것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이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찾았는데도 일주일이나 지난 현재까지 찾지 못했으면 분명 없어진것이겠지.

빨간 줄무늬 가방.  그 속에 들었던 것들이 무척 중요했었는데......  

*  책 한권

* 그 책을 싸고 있던 책싸개

* 1년여 기간동안 애용했던 MP3 player

* 그리고......     겨울연가 DVD 세트.   ㅜㅡ


2. 책을 가져갈 수 없다고 해서.... 

MP3플레이어에 오디오북 잔뜩 내장해서 가져가려고 했더니
위에 적은 대로 하필 얼마 전에 잃어버렸다.
어제까지 집과 직장을 여러번 샅샅이 뒤졌는데도 허사였다.

오늘 결국 일을 저질렀다.
MP3를 다시 샀다.  
메모리 용량은 작년의 두배가 되었는데 가격은 작년의 3분의 2가 채 안된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
이번에는 충전식이 아닌 건전지식으로 샀다.  충전식은 배터리 시간이 늘 신경쓰여서 불안불안했다.

쉿! 우리 애들에게는 비밀이다.  

3. 프리랜서로 뛸까?

이틀간 대진해 줄 대진의를 오늘 오후에서야 겨우 구했다.
몇일 전부터 환자들에게 미리 이야기해 주어야 하고, 보건소랑 심평원에 신고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늦은거다.  

연말연시에는 대진의를 구한다는 글을 올리면 1시간도 채 안되어서 연락이 오더니만
인사이동 철이 지난 후라서인지 이번에는 영 사람이 없었다.

오늘 인턴만 마친 젊은 의사가 내가 자리를 비우는 이틀 중 하루만 가능하다며 전화했는데,
요구하는 금액이 장난 아니다.
"전화 안한 걸로 칩시다" 말하고 끊었다.

물론 성수기와 비수기의 기복이 심하겠지만
그 사람이 말한 금액이라면 차라리 내가 프리랜서로 뛰고 말지. 

구인구직난에 보니 일주일에 무슨무슨 요일만 근무할 사람, 이런거 구하는 공고도 꽤 되던데...
'한낮의 자유시간'이라는 거.... 정말 큰 유혹이다.  

4. 페이퍼 카테고리를 보니

'책과 생각' 그리고 '업어온 글/생각'을 빼고는 공개 페이퍼에는 다 파란 불이 들어와 있다.

내친 김에 다 파란 불을 켤까 생각하니
'업어온 글'이야 괜찮은거 하나 업어오면 되겠지만
"책과 생각"은 도대체 요즘 책을 읽어야 생각이 있지....   ㅡㅡ;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6-05-18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6-05-1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아무도 겨울연가dvd의 중요성을 모르는군........ 삐짐 모드.....

속닥님/ 다 수요와 공급의 문제겠지요. 공급이 많을 때는 대구나 경기도에서도 오겠다고 전화가 우더라구요.

날개 2006-05-18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저런~
저는 읽으면서 바로 알았어요..! 겨울연가의 중요성을...^^
근데 어쩌나요? 있던거 잃어버리고 나면 다시 사기도 뭣하죠?

반딧불,, 2006-05-18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절판인가요?
에구..아깝습니다.

가을산 2006-05-19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헤헤, 그러셨어요? *^^* .... 삐짐 모드 해소.....

반딧물님/ 저게 절판일 리가요. 우리나라서는 잊혀져 가지만 아직 해외에서는 많이 찾는대요. 그리구요.... 속닥, (찾았어요..... ^^ )

mannerist 2006-05-19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mp3를 하나 더? 무얼 사셨을까나요? 헤헷...
저는 벼르고 벼르다 산 iaudio m5l을 쓰고 있는데, 꽤 흡족합니다. 20G의 용량에 넉넉한 배터리 덕분에. 완충전시 35시간 쓸 수 있다고 하던데 한 번 충전하면 열흘정도 쓰는 걸 보니 맞긴 맞나봐요. txt파일도 읽을 수 있어 아주 흡족합니다. =)

가을산 2006-05-19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꾸당~! 안그래도 매너님 의견을 듣고 싶었어요.
iaudio m5l .... 이름이 어렵다..... 근데 이게 뭐에요? pdp인가요?

mannerist 2006-05-1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페이퍼 하나 쓸께요^^;
 

한국 정부의 한미 FTA 협상문의 이른바 '초안'의 요약 문건이 공개되었습니다.
http://www.fta.go.kr/intro/news_view.php?page=1&board_id=1085&country_id=1    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건을 읽어보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것은 거의 없고, '두리뭉실'한 원칙만을 나열한 것입니다. 
아마 학생이 이런 레포트를 '요약문'이라고 냈다면 F를 맞았을겁니다. 
내용은 알리지 않으면서 면피용으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래 글은 이 협상 초안 문건에 대한 범국본의 입장입니다.

------------------------------------------------------------------------------------------

협상문을 찢어라! 협상을 중단하라!


한미FTA 한국측 협상문 초안에 대한 한미FTA저지 범국본 입장


‘드디어’ 한미FTA 협정문 초안이 공개되었다. 그러나 ‘역시나’다.


15일 공개된 협정문 초안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서비스 분야의 개방과 기초적 서비스의 공공적 성격 유지’등 5가지 협상목표를 내걸고 있으며, 상품무역 관련 6개, 서비스·투자 관련 6개, 기타분야(경쟁, 정부조달, 지재권, 노동, 환경) 5개, 일반사항(정의, 투명성, 분쟁해결 등) 5개 등 모두 22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이번에 발표된 초안이 내용상으로 매우 빈곤하고, 특히 체결된다면 우리 사회 전체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올 사안을 아무런 국민적 공감대 없이 도출했다는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다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사회 구성원의 의견은 여전히, 그리고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지난 2월 공청회가 무산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공청회 무산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제기가 지속되자 우편과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접수하는 ‘배려’를 하기도 했으나 이는 철저하게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17일 ‘한미FTA민간대책위’가 주최하는 토론회의 준비과정을 보면 정부의 기만적 요식행위의 실체가 단적으로 드러난다.(자세한 내용은 범국본의 ‘기만적이고 불공정한 한미FTA토론회 중단하고, 국민참여 한미FTA공청회를 개최하라!’ 성명을 참조) 또한 이번 초안은 그간 정부가 언론을 통해 흘렸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한미FTA에 대한 반대의견은 철저하게 무시되었다.

결국 정부는 공청회에서도, 우편․이메일 접수에서도, 토론회에서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한판 ‘쇼’를 벌였을 뿐이며 그들만을 위한 한미FTA를 착실하게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다.


둘째, 알맹이 없는 수사와 동문서답으로 언죽번죽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정부측에서는 그간 몇 차례에 걸쳐 홍보자료집을 발행하거나 언론을 통해 그들의 입장을 표명해왔다. 한결같이 아름다운 말들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것을 현실화 시킬 능력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그저 월드컵 때 그랬던 것처럼, WBC야구 때 그랬던 것처럼 자신감을 가지라고만 강변한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번 혐정문 초안에서도 그간 보여줬던 정부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단적으로 초안에 의하면 정부는 한미FTA협상에 있어서 ‘기초적 서비스의 공공적 성격을 유지’하겠단다. 그러면서도 서비스․투자 유보안은 7월 2차 협상부터 논의할 예정이며 추후 부속서 형태로 첨부된다고 한다. 1차 협상부터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한편 노무현은 두바이에서 “우수 기업과 우수 인력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교육, 의료, 문화적 서비스”로의 도약이 바로 우리 사회의 서비스 분야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천명한다. 결국 그가 수차례 언급했던대로 미국식 서비스를 들여오겠다는 것 이상이 아니며 이는 공공서비스의 시장화를 의미한다.

한편 초안에는 구체적인 협상목표가 제시되어 있지 않은채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대응’, ‘해결 시스템 구축’,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어디에 붙여도 아무런 흠 잡을데 없는(?)문구로 가득 차 있다. 결국 이번 협정문 초안은 매우(!)원론적 수준의 언급을 반복하거나 핵심을 빗겨나감으로써 고의적으로 한미FTA의 문제지점을 흩뜨려놓고 있다. 그리고 국민을 기만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위에서 지적한 문제점들이 ‘절차상’이나 ‘준비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미FTA의 본질적인 성격상 정부가 주장하는 이른바 ‘한미FTA 효과’는 사실상 실현될 수 없다. 이윤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FTA시스템에서 ‘좋은’ FTA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휴지조각에 불과한 협정문 초안을 작성하느라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한미FTA협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2006.5.16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직인생략)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건우와 연우 2006-05-1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가락을 잘라버리고싶은 심정으로 ,
그리고 내가 끌고왔던 손가락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추천!!!입니다.

balmas 2006-05-18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가을산님. ^^;
그리고 지난 번 사과파이는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동생네 식구들이 놀러와서 부모님과 같이 한 쪽씩 맛을 봤는데,
모두 다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흐흐, 사업해보실 생각이 없으신지??

가을산 2006-05-1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연우님/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낄거에요.
당시 민노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 아닐 바에야 다른 현실적인 대안이 없었지요.
전 탄핵사태 때 태웠던 촛불이 아깝단 생각이 들어요. ㅡㅡ;;
그사람 머리 속 콘텐츠는 신자유주의로 싹 바뀌었으면서 '고집과 돌파력'만 남아서는....

柭麻鬚(발마수)님/ '한쪽' 씩 잡수셔서 더 맛있었을 겁니다. ^^
-------------- 柭 무성할 발 / 麻 삼 마 /鬚 수염 수 ---- 어때요?

balmas 2006-05-19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멋있는데요?
이 기회에 아예 개명을??
 

몇일 전에 찍었는데, 찍은 디스켓을 안가져 오기도 하고, 직장 컴이 USB를 읽지 못하기도 하고....
해서 이제야 올립니다 .
오늘은 있던 포토샵마저 실수로 지워버려서 그림판으로 사이즈를 줄였더니 사진 질이 조금 허접합니다.

-------------------

몇일 전 보름달이 떴을 때였어요.
새벽 2시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 때문이 눈이 부셔서 잘 수가 없었어요.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있었고, 모처럼 맑은 하늘에 밝게 떴겠다, 잠도 안오겠다 해서
베란다에서 달을 찍기 시작했어요. 

이게 첫 사진.  아주 옅은 구름이 달 주위에 끼어 있어요.



 

 

 

 

 

 

 

 

 

 

 


그런데 눈으로는 보이는 달의 바다가 사진에는 안나타나는거에요.
그래서 사진을 줌인도 해보고 조건도 바꿔보고,  파일 크기도 큰걸로 바꿔보고.... 하면서 계속 찍어댔어요.

이 사진들이 여러 가지 시도로 찍은 것들이에요.



 

 

 

 

 

 

 

 

 

 


어떻게 하면 퍼렇게 나오고, 어떻게 하면 뻘겋게 나오고....
그런데,  달 말고 저 초록색 빛은 안나오게 하는 방법 없나요?   촬영하면서 이것 때문에 꽤 성가셨어요.


그렇게 하다가 드디어 달의 지도가 나오게 하는 '비법'을 터득했답니다!  ^^



 

 

 

 

 

 

 

 

 

 

 

이빠이로 줌인한 상태로 찍은 사진들이라 대부분이 흔들렸습니다. 
개중에 잘 나온 사진 두개를 건졌는데, 이놈들입니다.



 

 

 

 

 

 

 

 

 

 

 

 

 



 

 

 

 

 

 

 

 

 

 

 

 

 

잘 안나왔다고 하면 저 삐집니다......    ㅡ,ㅡ# 

이렇게 찍은 비법(?)이 뭐냐면요.......... 손으로 렌즈를 가려서 손가락의 그림자가 달 근처에 달랑말랑 할 때 찍으면 저렇게 나옵니다.
마치 눈이 부실 때 눈을 가늘게 뜨는것 같은 이치인가봐요.


그런데,  사진 찍을 때 달 근처에 아주 밝은 별이 있었습니다.

찍을 때는 별 생각 없이 그냥 별이려니..... 하고 지나쳤는데,  파일 정리를 하면서 관찰해보니,
확대한 사진에서는 별의 크기도 커지는 거였어요!


( 진짜 별은 사진 확대를 하거나, 망원경으로 배율을 늘려도 별의 크기가 커지지 않습니다. 행성의 경우에만 확대되어 보이는거죠. )


그리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저렇게 환한 달 옆에서 기죽지 않을 별이라고는 시리우스 정도일텐데, 시리우스는 겨울에만 나오니까 저 별은 행성일 것이 틀림 없었단 말이죠.


화성, 목성, 토성 셋 중 하나일 것 같은데, 누구였을까~~? 

아이구 몰라봐서 미안하네그려....

 

 

 

 

 

 

  

  

 

 

이 생각의 근거가 되는 r/o 행성의 부분만 모아보았습니다.

배율이 작은 샷에서는 별도 작아보입니다.
  

 배율이 중간인 샷에서는 별도 중간입니다.


배율이 더 큰 샷에서는 별도 큽니다!    제 눈에는 좁쌀만하게 커보이는데....... 


 

 


 

 

 







 


 

마지막으로,  이 사진들은 무심코 찍었는데, 이어놓고 보니 구름에 달가는 모습이라 올립니다.
쭈~욱 스크롤 하면서 보세요. 
(수정:  스크롤해도 전혀 효과가 없고 어지럽기만 하네요 @,@
윈도우 화면을 전체화면보다 위아래로 2cm정도 작게 하시고 나서
첫번째 구름달 사진을 화면 중앙에 놓고 나서 page down을 누르시면
동영상 비스무리하게 보입니다. )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6-05-17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05-17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가을산 2006-05-1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마지막에 스크롤해도 전혀 효과가 없고 어지럽기만 하네요 @,@
윈도우 화면을 전체화면보다 위아래로 2cm정도 작게 하시고 나서
첫번째 구름달 사진을 화면 중앙에 놓고 나서 page down을 누르시면
동영상 비스무리하게 보입니다.

속닥님/ 제게 머리가 하나 더 생기면 구입할게요. ^^

물만두님/ 고마워요. 늘. ^^

건우와 연우 2006-05-17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짝 잘보고갑니다. 감사^^

날개 2006-05-17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
달사진 찍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하던데, 넘 잘 찍으셨어요!

해적오리 2006-05-1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

가을산 2006-05-17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발자국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주 들리세요.

날개님/ 헤헤, 잘 찍은 건 아니지만 한참 잘 놀았어요. ^^

날해적님/ 성공하면 님도 보여주세요. ^^

조선인 2006-05-18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님 옆에 있는 밝은 행성이라면 화성이겠죠.
아니면 인공위성이거나. *^^*

가을산 2006-05-18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녀요~~~ 인공위성 NO!!!
실은 화성일 가능성이 클것 같긴 해요. 요즘 지구와 가까워진 시기니까.
토성이었다면 저정도 확대되었을 때 띠가 아주 희미하게라도 보여요.

瑚璉 2006-05-18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저것은.... UFO입니다!

가을산 2006-05-1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접시' 처럼도 생겼네요.
그런데 호질님, 이렇게 K-pax의 비밀 기지를 밝히셔도 되나요? =3=3=3

瑚璉 2006-05-19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그 K-pax는 전적으로 무관하다니깐요(-.-;).

가을산 2006-05-24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호질님, 이젠 장난 안칠게요.
 

1.  일반적인 파일 홀더

이것이 일반적인 파일 홀더의 사진이다.


 

 

 

 

 

 





            이 파일 홀더는 떨어뜨리거나 할 경우

            왼쪽 사진처럼 속에 꽂아두었던 서류들이

            잘 흘러 나온다.

            그래서 점잖은 사람이나 쓸 수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파일들.

  오른쪽 것은 쫄대가 있는 것,
  - 끼웠다 뺐다 하기 번거롭고,  끼울 수 있는 양이 적다.

  왼쪽은 구멍 뚤어 철하는 것이다. 
  - 일일이 철하기 번거롭다.
  - 중간에 끼워둔 서류를 빼려면 위의 서류를 다 빼야 한다. 

   가운데 것은 몇장 정도의 파일을 사이에 끼우는 것. 
   간편하게 쓰기는 좋지만,   
   용량도 작고, 잘 빠진다.

  


      그래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이 Clear File 
      인 것 같다.

      비닐 홀더 속에 파일을 넣어 사용한다.
      비닐 하나에 종이 한장 끼울 수도 있고,
      비닐 하나에 파일 하나 끼울 수도 있다.
                            - 물론 한계는 있지만. 

      그런데 난 귀차니스트라서 비닐에 파일을 넣는 것도 귀찮다.

 


2. 좀더 내구성 있는 표지의 파일


   조금 더 내구성 있고, 뽀대가 나는 파일 홀더로 
   이게 있다.
   그런데 이것도 단점이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무게가 무겁다는 것, 그리고 또하나는 서류를 
   약 1cm 두께밖에 담을 수 없다는 것. 
   


 

 

 

 

 

 

이것은 내가 10년 넘게 애용하고 있는 것인데, 원래는 대학생용 노트였다.  (구멍 숭숭 난 종이 끼우는.... )
이 홀더의 장점은 겉장에 고무줄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앞장을 고정시키면 옆으로 종이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고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이 홀더도 단점이 있으니,

   첫째, 크기가 B5용이어서 왠만한 서류는 밖으로 삐져나온다.

   둘째, 담을 수 있는 양이 약 2cm정도 밖에 안된다.

 


 

 

3.  반가공 파일

2년전, 많은 양의 문서를 가지고 다닐 일이 있어서 큰 파일 홀더를 만들어 보았다. 
구멍 세 개짜리 종이를 끼우는 2.5 인치 두께의 홀더를 가공했다.
종이 끼우는 동그란 쇠고리를 잘라내고, 파일을 끼울 수 있는 주머니를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붙이고,
앞에는 주머니를 달고, 홀더가 열리지 않게 찍찍이가 달린 끈을 달았다. 
많은 양을 들기에는 좋지만, 아무래도 크기가 커서 왠만한 가방에는 넣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적은 양을 넣으면 서류와 홀더가 따로 논다는 것도 단점. 



 

 

 

 

 

 


4.  만든 파일

#2004


 이걸 만든지 벌써 2년이 지났다니! 

 일반 파일홀더보다 많이 들어가고 모시 소재라서 
 무척 가벼웠다. 

 그러나 위로 서류가 빠져나오는 단점은 여전했다.



 

 

 

 

 



# 2006
 

이번에 책싸개를 만들고 남은 천으로 파일홀더를 만들었다.
들고 다니기 편하게 손잡이를 만들었더니 마치 가방 처럼 보인다.
겉장의 한쪽 면에는 필통 겸용 작은 주머니를,  또다른 면에는 작은 수첩이나 파일을 담을 수 있게 큰 포캣을 만들었다.



 

 

 

 

 

 

안쪽은 총 4면으로 되어 있다.  잘 구분되지 않겠지만, 왼쪽과 오른쪽 사진은 다른 면을 찍은 것이다.
파일을 끼우는 방향이 위에서 아래로 끼우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끼우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끼워서 접어서 들고 다니면 떨어뜨리거나 던져도 속의 파일이 빠져나오지 않는다.



 

 

 

 

 

 



또하나의  장점이 있다. 
이전의 홀더들은 서류의 양에 따라 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었는데, 이 홀더는 양이 많으나 적으나
관계 없이 쓸 수 있다.

  왼쪽은 서류를 많이 넣은 사진. 

  아래는 서류를 조금 넣은 사진.





 

 


 

 

그나저나.....  늘 읽을 '준비'만 하고.......  정작 읽는 건 언제 읽으려고 이러는걸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6-05-17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파일 폴더 들고 다닐 일 있을 때 서류나 종이들이 나올 기미가 보이는 곳에다가 커다란 집게를 물렸었던 기억이 나네요..^^

瑚璉 2006-05-17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작은 가방을 하나 쓰시는 것이...(^.^;)

물만두 2006-05-17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싸이런스 2006-05-1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가 늘 찾던 바로 그거네요! 꿈이 현실로! 존경합니다. 사부님.ㅋㅋ

클리오 2006-05-17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물긴 하지만 저런 홀더도 팔았던 것 같은데... 본 기억이 나요... ^^

가을산 2006-05-17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쏟아질까봐 신경쓰이고 그러죠? 그러고보니 저도 집게로 고정한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호질님/ 허허.... 가방은 종이가 구겨지고, 다른 물건들이랑 뒤섞여서 불편하단 말여요...

물만두님/ 고맙습니다!!! ^^

싸이런스님/ 앗, 싸이런스님도 같은 고민을?

클리오님/ 그랬군요. 전 찾다찾다 못찾았는데....

조선인 2006-05-18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파일 홀더도 이벤트 경품으로!!!

가을산 2006-05-19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볼까요? 4만번 돌파때. ^^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0605/h2006051506282921500.htm

한미FTA 장밋빛 전망 근거없고 속도도 걱정"
조순 전 부총리, 경제학회 정책포럼 기조연설

경제 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를 역임한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가 다음달 1차 협상이 시작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장밋빛 전망의 근거가 없고 초고속으로 진전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조 전 부총리는 또 세금을 통한 부동산 정책, 신자유주의 기조하의 분배정책 등참여정부 경제정책들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 전 부총리는 15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한국경제학회 2006년1차 정책포럼에 앞서 배포한 `한국경제의 발전과 앞으로의 방향'이라는 기조 연설문에서 한미 FTA협상에 대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서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FTA 같은 중요 사안에 대해 식자(識者)는 말이 없고 당국은 `전광석화'처럼 처리하려 한다"며 "관변에서 나오는 연구결과가 일률적으로 장밋빛인 근거는 무엇인가"라고 반문, 한미 FTA 효과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 주요 품목인 전자제품, 자동차 등의 관세율은 0%에 가깝거나 2~3%에 불과해 FTA에 따른 수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한국의 관세율은 11.2%여서 이것이 철폐되면 대미 수입이 많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총리는 이어 "대미 수출이 늘어나도 수출 증가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을 걱정해야 한다"고 FTA의 부정적인 영향이 만만치 않음을 강조했다.

그는 "쌀이 FTA협상 대상 품목에서 제외된다고 하지만 이런 `특전'이 오래 유지될 수 없다"며 농축산업 보호에 우려를 나타냈고 "이미 더 이상 내줄 것이 없을 정도로 개방된 금융에 대해 무엇을 바라고 신금융서비스를 미국 수준으로 개방하겠다는 것인지 내 상식으로는 헤아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우려에 대해 "대내적인 자유화와 자율화의 준비를 소홀히 하면서 대외 개방을 서두르면 개방의 실리를 거두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동성, 저금리, 도시개발,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부동산 보유 유인이 계속 제공되는 현실에서 투기의 징후를 중과세로 제거하려는 정책이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 전 부총리는 이와 함께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가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기조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배정책을 쓸 정부의 능력은 별로 없다고 봐야 한다"며 신자유주의와 참여정부의 분배 강조 정책이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신자유주의에 대해 "강자는 더 강하게, 약자는 더 약하게 되는 것을당연시하고 극단적이고 교조주의적인 자유방임을 신조로 하는 새로운 영.미 이데올로기"라며 "신자유주의로는 양극화와 성장동력 약화를 치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대가 컸지만 경제운용의 경험이 없고 진로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갖출 겨를 없이 정책을 담당했으며 대증요법으로 정책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책의 일관성, 정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3년이 흘러 과거의 후유증도 이 정부의 잘못으로 치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회복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가 신자유의적 이론과 색깔논쟁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시장의 기능을 중시하면서도 경제의 회생책을 강구하고 국민 복지를 지키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좌와 우, 진보와 보수 등 색깔논쟁에 구애받지 말고 실사구시의방법으로 현실에서 필요하고 가능한 길을 찾아야 한다"며 "문화와 국민성 등 우리나라에 맞는 발전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http://news.sbs.co.kr/economy/economy_NewsDetail.jhtml?news_id=N1000109264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FTA관련 SBS 인터뷰

이번에는 한미 FTA를 반대하는 입장의 논리입니다. 결국 경제적 약자인 한국만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저희 8시 뉴스 TV칼럼을 맡고 있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통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

한미 자유무역협정, 즉 한미 FTA에 대한 협상이 다음 달에 시작됩니다.

지난 1월 한미 FTA 협상 의도를 선언한 후 이를 정당화 하기 위해 정부가 내세운 대응 논리들은 정말 실망스러운 것들이었습니다.

우선 정부관계자들은 한미 FTA를 체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세계경제에서 북한이나 쿠바 같은 고아가 될 것이라며 한미 FTA의 불가피성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이미 고도로 개방된 경제로 지금보다 더 개방을 안한다고 해서 북한 같은 고립경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정부의 주장은 마치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 완화에 반대하는 사람에게, "당신, 자동차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아? 봉건시대로 돌아가자고 하는거야?" 하고 윽박지르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또 정부는 한미 FTA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70~80년대식 종속이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이라며 논쟁할 가치도 없다는 태도를 취합니다.

그러나 꼭 종속이론을 믿어야 한미 FTA를 비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정부는 한미 FTA가 체결되어 경쟁이 강화되면 취약부문의 생산성이 올라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쟁이 갑자기 강화되면 그 결과는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약자의 도태입니다.

과거 우리가 유치 산업을 보호했던 것도 바로 일단 보호장벽을 치고 실력을 길러야 수출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고 개방에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가 60~70년대에 자유무역의 논리를 따라 자동차, 철강, 조선, 전자 등의 유치산업을 보호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도 섬유나 가발을 수출하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미국과의 FTA의 경우는 그것이 상품교역뿐 아니라 지적재산권, 자본시장 등까지 포괄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극히 조심해야 한다고,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요, 과거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만시지탄이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지금까지의 독선적인 자세를 버리고 한미 FTA에 대한 겸허한 논쟁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장하준/케임브리지대 교수)

#################

May 06, 2006

한미 FTA, 비공개 문서들이 말하는 진실
                                                     -- 이코노미 21 이정환 기자

한국과 미국은 내년 3월 발효를 앞두고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협상 도중 교환한 문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18일 워싱턴에서 열렸던 2차 사전 준비회의에서다.

한덕수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는 이와 관련, 최근 브리핑에서 “우리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미국의 협상 원칙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미국 쪽에서 “앞으로도 다른 나라들과 해야 할 협상이 많은데 문서가 공개되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김종훈 우리 쪽 협상 대표는 “미국 쪽에서는 10년으로 하자고 했는데 줄여서 3년이 됐다”고도 했다.

도대체 한미 FTA 협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공개된 미국 의회나 국제무역위원회 등의 보고서를 보면 미국이 바라는 것, 그리고 숨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공식 또는 비공식 문서에 드러난 한미 FTA 경과와 현재 상황, 그리고 핵심 쟁점을 살펴보자. 비공식 문서라고 해도 웬만한 문서는 이미 구글 등 검색엔진에 올라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먼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2001년 보고서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한미 모두 GDP나 고용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FTA 체결 4년 후면 미국이 한국과 교역에서 흑자로 돌아서게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뒤집어 보면 한국이 무역 적자로 돌아선다는 이야기다. 이 보고서의 결론은 4년 뒤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출은 54% 늘어나는 반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수출은 21% 늘어나는데 그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작성된 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초 한국이 미국 쪽에 FTA 협상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돼 있다. 그리고 한국 쪽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 설명회를 열었고 그 이듬해인 2005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사전 실무회의가 열렸다.

2005년 11월 미국 의회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한미 FTA 협상과 관련, 미국 농업과 자동차, 영화, 제약 산업의 우려를 충분히 검토했다. 협상에 앞서 이런 쟁점을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최근 한국의 통상장관은 이런 우려들이 적절한 시점에 처리될 것이라고 확인해줬다.”

결국 핵심 쟁점과 관련, 미국 정부의 사전 요구가 있었고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를 양보했다는 이야긴데 지난해 2월 우리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 명의로 작성한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두루뭉술하게 처리돼 있다. “한미 FTA는 정부가 오랜 기간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며 누구의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주도적으로 여건을 조성하고 제안해서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6년에 나온 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오히려 솔직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한미 경제 규모와 의존도를 볼 때 미국이 협상의 의제를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의 불만은 한국의 보건복지부나 식품의약품안전청, 환경부 등 외국 정부나 기업과 접촉이 없는 국내용 부처들과 관련돼 있다. 미국 쪽 전략은 핵심 쟁점에 한국 국무회의가 직접 나서서 해당 부처에 압력을 넣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이와 관련, “몇몇 ‘촌스러운’ 해당 부처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무회의 전체 안건으로 상정해 해당 부처를 고립시켜 관철할 수 있도록 압력을 넣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스크린쿼터가 미국의 이런 전략에 말려든 전형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는 “핵심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협상을 개시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김현종 통상장관에게 말했다”는 내용에 이어 “자동차와 의약품, 소고기와 스크린쿼터 등 4대 분야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가 한국 정부의 정치적 능력을 평가하는 리트머스 테스트로 보고 있다”고 적혀있다. 한국 정부의 태도는 어땠을까.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06년 1월 말 4개 부문 모두를 양보한다고 미국 정부에 알려왔다.”

한편 한미 FTA의 경제효과를 놓고도 두 나라의 전망이 다르다. 2001년 미국 보고서를 보면 한국과 대미 무역수지는 2002년 98억달러에서 FTA 체결 4년 뒤에는 9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국내총생산이 최대 1.99%까지 늘어날 거라는 굉장히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는데 이 보고서는 상당부분 왜곡 날조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한미 FTA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투자 관련 조항이다. 과거 미국이 싱가폴이나 칠레 등과 체결한 FTA 협정문을 살펴보면 투자자의 투자유치국에 대한 제소권이 포함돼 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특히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조정센터에 제소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문제의 소지가 많다. 투자유치국의 현지 법원을 우회 또는 무력화시킬 수 있는 조항인 셈이다.

이해영 교수는 “국제투자분쟁중조정센터에 접수된 85건의 분쟁 가운데 피소국은 대부분 제3세계 개발도상국이고 청구자들은 거의 예외 없이 다국적 기업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런 절차는 다국적 기업의 경영 실패를 투자 유치국 정부에 전가시키는 메카니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 관련 조항과 관련해서는 이미 2004년에 체결된 한미투자협정(BIT)의 조항이 대부분 그대로 채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전 단계부터 내국민 대우를 적용한다거나 최고경영자의 국적을 문제 삼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은 주권 침해의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이런 내용에 대해 한국 정부는 아무런 검토가 없었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를 비롯해 교육과 통신, 방송, 법률 시장 등 공공 서비스의 개방도 비슷한 우려를 더한다.

올해 2월 미국 무역대표부가 미국 의회에 보낸 보고서는 한미 FTA의 초안이라고 할만하다. 이 보고서에는 가능한 모든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의 철폐, 자유무역기구(WTO) 기준에 맞는 지식재산권 보호, 각종 투자 장벽의 축소 또는 제거, 독점기업과 공기업의 경쟁제한 제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동안 미국이 호주와 싱가폴, 칠레 등과 체결했던 FTA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미국이 5년 이상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해왔던 반면 우리나라는 실증적 검토는커녕 협상력조차도 갖추기 못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분명한 것은 미국이 지금까지 체결한 통상협정 가운데 가장 엄격하고 높은 수준의 신자유주의를 요구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단군 이래 최대규모의 통상협정이 한일합방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신속하게 체결되리라는 점 역시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싸이런스 2006-05-1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막힌 노릇입니다. 통상을 담당하는 부처 관계자들을 싸그리 물갈이 했으면 속이 시원하겠습니다. 최소한의 집 자물쇠도 걸어 놓지 않고 부잣집 힘쎈 애에게 니 맘대로 우리집 냉장고 안에 먹고 싶은거 있으면 다 꺼내 먹어 이런 식이네요. 또 필요한 건 없는지 아예 곳간 열쇠를 손에 쥐워 주네요. 지 배고파 걔한테 가서 구걸하게 될 일은 상상도 못하는지. 일사천리..언제부터 모든 일을 그렇게 빨리 추진했다고 쉬쉬해가면서 참여정부 말년에 큰 껀수 하나 올리는 식으로 일을 추진하는 건지... 조순만도 못한 참여정부 실세들은 어디서 굴러먹다 온것들인지. FTA를 제대로 이해하고 토론을 조직하는 일은 정말 중요한 듯 싶어요. 피해를 입는 건 결국 우린데 뭔일이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조차 모르고 있으니.. 적어도 하반기에는 대중적인 반대 흐름이 크게 형성되어야 할텐데...3월이 오는게 두려워요. 답답..ㅠ.ㅠ

사마천 2006-05-1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딱 필요한 논쟁입니다. 도대체 자기 말과 다른 이야기하면 무조건 반개혁으로 몰아가는 노무현의 자세부터 고쳐야겠죠. 론스타 처리 하나 제대로 못하던 인간들이 갑자기 선진개방 이야기하니 우스운 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