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원이 모델을 해주었습니다.
깡지님 의견대로 늘어진 부분을 두 겹으로 떴습니다.
단추는 잠글 수도 있고, 풀 수도 있습니다.
이건 어머님것입니다.  아버님 것도 떴구요,  오늘부터는 할머니 것을 뜨려고 합니다. ^^

덕분에 지금 해리 포터를 5권 후반부를 듣고 있습니다.  성우가 사실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뒤늦게 해리포터에 열중하게 되었는데,  작가가 해리 포터를 너무 고생시키는 것 같아요.  ㅜㅡ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06-01-0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상도 예쁘고, 오늘 같은 날씨에 정말 탐나는 작품이네요. 멋져요!!

세실 2006-01-0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색깔도 예쁘고 단추를 다니 더 멋집니다. 가을산님의 재주는 대체 어디까지래요????

물만두 2006-01-0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넘 멋있어요!

아영엄마 2006-01-05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업그레이드 하니 더 근사해지는군요! 단추꺼정.. @@

chika 2006-01-0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 너..너무 이쁩니다! ^^

stella.K 2006-01-0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군요!^^

瑚璉 2006-01-05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훌륭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딴지를 걸자면 단추보다는 벨크로로 처리하셨으면 어떨까 합니다만...

가을산 2006-01-06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고맙습니다.

호랑녀 2006-01-06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깔도 디자인도 참 좋네요. 와, 구경가고싶어...
 

추운 날 외출할 때 목도리를 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목에 둘러서 적절한 길이와 모양으로 감는 것이 늘 귀찮았었다. 

초등학생인 둘째 아들이 특기적성 활동으로 하는 십자수반에서 겨울을 맞아서 목도리를 뜨게 되었다.
(알고보니 십자수반에는 6학년 남학생 1명, 5학년 남학생 우리 아들 1명, 이렇게 단 두명의 남학생이 있단다...)
대바늘을 처음 배운 아들의 목도리 작품은 기대한대로 코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 희한한 모양이 되었고,  마지막 특기적성 활동시간을 끝으로 다시 풀리는 운명에 처해졌다.
이 실을 이용해서는 목도리 밖에 뜰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그냥 목도리는 귀찮고.....
......

이러다가 머리를 스쳐간 아이디어가 이 "귀차니스트를 위한 목도리"이다.

아이고, 사설이 길었다.



이게 완성된 모양입니다.

목도리 같지 않다구요?

 

 

 

 

 

 

 

 

 

 

 

 

 

 



 

 

이렇게 하면 목도리 같은가요?

 

 

 

 

 

 

 

 

 

 

 



"목" 이 들어가는 구멍.

즉, 목이 들어가는 구멍을 길게 떠서 두겹으로 접은 것과
앞가슴을 가리는 부분만 목도리 모양으로 뜬 것을 합체시킨 형태입니다.

 

 

 

 

 

 

 

 

 

 

 

 



목도리를 착용한 모습.

따뜻해 보이나요? ^^;;

그냥 머리에 쏙 끼우기만 하면 이 모양이 나옵니다.

움화하하~~!

귀차니즘의 극치죠. 네~~

 

 

앞에 늘어진 부분이 좀 짧다는 우리 직원의 지적에 따라 저녁에 풀러서 좀 더 길게 뜰 예정입니다.

 

 

 



코트를 입은 모습입니다.

좀더 실감이 나시나요?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BRINY 2005-12-26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입는 게 귀찮아서 이 추운 날도 교복에 폴라티만 하나 더 입어주고 학교 오는 모든 귀차니스트 남학생들에게 딱입니다. 상품화하시면 어떨까요?

물만두 2005-12-26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쁩니다요~

파란여우 2005-12-26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제 스탈입니다. 요술쟁이 가을산님~

조선인 2005-12-2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우어우어어~ 특허 등록 하세요!!!

라주미힌 2005-12-2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디어도 좋고, 손재주도 좋으시네용...

瑚璉 2005-12-26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탐을 내던 목에 끼우는 형태의 넥타이가 생각나는군요.

Good. (-.-)b

mannerist 2005-12-2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 긴 꼬리만 아니면 尾제의 앞제비 시절 neck gaider라고 해서, 목둘레에 두르는 라이크라 재질의 군수품이랑 비슷하네요. 그걸 잡아댕겨 입과 귀를 가릴 수도 있는, 꽤 괜찮은 제품이었거든요. 집구석 찾아보면 한 장 나올듯도한데... 구경 잘 했습니다. =)

chika 2005-12-2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전 가을산님의 장난끼어린 표정만 눈에 들어와요! 뭔가 신난 표정!! ^^)

아영엄마 2005-12-2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목도리 매는 거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도 선물하면 딱이겠네요. @@ 발상이 멋진 것도 있지만 가을산님 모습이 더 멋져서 추천했어요~~ ^^

히나 2005-12-2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귀차니스트 목도리 뜨고 싶어요!!!

울보 2005-12-2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신기해요,
어찌 저런 생각을 ,,
너무너무 멋져요,,

플라시보 2005-12-2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끝내주는 아이디어입니다. 예전에 목티를 생각나게 하는군요. 왜 그 목만 있는.. 아디다스 나이키의 상표를 달고 있던 목티..^^

마태우스 2005-12-2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님 모습 보니까 넘 좋아요. 그래서 추천! 목도리보다도 님 사진에...

마립간 2005-12-26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를 거꾸로 하려는 음모가 있는 듯. chika님의 말씀처럼 표정이 예술입니다.

2005-12-26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5-12-26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제 표정에 제 감정이 다 드러나 보이지요? ^^a
전 알라딘에 제가 만든거 보이는게 참 기뻐요.

깍두기 2005-12-2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의 손, 신의 손..........
가을산님 너무 귀여우세요.(외모 + 표정)

엔리꼬 2005-12-27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입학식날 대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혹시 신입생이세요?' 라고 물어보면서 업자들이 잡겠어요.. 저도 7,8년 전까지는 잡혔었는데.. 쿨럭

stella.K 2005-12-27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이디어네요. 이거 만들어서 파실 생각없으십니까? 딱 내 스타일! 가을산님 멋있는 분이시군요.^^

보물창고 2005-12-2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넘 귀엽네요...더 진짜처럼 보이려면.. 목둘레 말고 아래 내려온 부분..1장 더 떠서 부치면.. 완벽하네요..
넘 잼있어요... ^^

ceylontea 2006-01-02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랜만에 왔는데... 가을산님 모습을 보니 좋네요.. ^^
역시 아이디어에.. 그리고 대체 가을산님이 못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졌다는... ^^

클리오 2006-01-0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걸이도 예쁘지만... 님...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

가을산 2006-01-03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마냐 2006-01-04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만상에......이처럼 재주많은 가을산님이 부럽고 샘나기보다....이런 가을산님을 '지인'으로 모시고 있다는게 뿌듯할 뿐임다. 오호호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가을산 2006-01-0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잘 지내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냐님의 비행기 태우기는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위력적이십니다... 흐흐...
 

1.  대화

아들: 엄마, 나 드디어 소리 안나게 방구 끼는 법을 터득했어.

엄마: 장하다. 삶의 지혜를 하나 터득했구나! 

둘이: 흐뭇~   

(냄새까지 없에는 법을 터득하면 더 좋을텐데...... ㅎㅎ,  강호의 고수들 중 득도하신 분 안계십니까? ^^ )

 

2. 바보돌대가리새일지

오늘 아침에 작은애 조끼를 완성했다.
조금 여유있게 뜨면 오늘 저녁쯤 완성될 예정이었는데,
어제 "내일이면 다 돼?" 하는 말을 하기에오늘 학교갈 때 입고 가고싶은가보다.... 하고
어제 저녁과 오늘 새벽에 조금 무리를 했다.

아침에 아들이 일어나자마자 조끼 다 떴다는걸 알려주면서, 오늘 학교 갈때 입고가라고 했더니......

"오늘은 학교 안가는 토요일인데?"    OTL 

 

3. 부모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졸업시험준비위원장' 이었던 남편은 몇일 전 한 학생에게 졸업시험에서 탈락했음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당시에 퇴근후에 그런 사실을 알리는 악역을 맡을 수밖에 없어서 무척 말을 전달하기 힘들었다고 했었다.

어제는 송년회라고 남편이 새벽 1시 반 넘어서 들어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시간에 1층 경비실 앞에 한 학생의 부모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요즘은 평소에 비교적 일찍 들어오는데,  최고로 늦은 날에 딱 걸린 것이다.
그 부모는 서울에서 내려와서 초저녁서부터 쭉 기다렸던 듯 하다. 
용건은 졸업만은 하게 해달라는 것.... 하지만 그게 개인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건 다 알텐데...

의대 졸업생이면 아무리 빨라도 이미 20대 후반의 나이이다. 2-3년 꿇었다면 30을 바라볼 수도 있다. 
게다가 가을학기 졸업이라는 제도도 없으니 1년을 허송하게 되었으니 딱하기는 하다.
그 나이 되도록 부모가 학교 선생님 찾아오다니....  
그 부모의 심정은 얼마나 착잡할까....

4. 여동생의 잔소리

여동생은 내게 잔소리 하는 것을 자기의 사명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1월 중순에 무슨 오디션이 있어서 다급해지자, 급기야 오늘 새벽에는 내 병원에 와서 악기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집에서는 아이들도 자고, 아파트라 새벽에 소리를 낼 수 없다.)
아침에 출근하니, 연습을 끝내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내게 잔소리를 하기 위해서이다.

"언니,  청소좀 해라, 청소좀.  언니 방이 지저분해서 내가 다 치웠잖아.
난 지저분하면 신경 쓰여서 연습 못하거든?
그래서 언니 손닦는 수건을 내가 걸레로 썼어.  수건도 원래 지저분하더라. "
진료실을 둘러보니,  책상이며 개수대 주위가 말끔하게 치워져 있었고,
내가 쓰던 컵이며 비누통이며, 칫솔 등이 깨끗하게 설거지 되어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잔소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언니, 이건 내가 압수해갈거야. (하면서 반쯤 먹다가 봉해둔 '뻥이요' 봉지를 보여준다)
살찐다 살찐다 하면서 이런걸 책상 옆에 두고 있으면 어떡하나?
실은 서랍 속의 껌도 압수하려고 했는데 그건 봐준다. "

집으로 가면서 혼잣말을 한다. " 잔소리 할게 또 한가지가 있었는데 뭐였더라?" 
결국 나중에 전화가 왔다.

"언니, 저녁에는 전기난로 끄고 다녀. 내가 새벽에 왔더니 켜져 있더라." 

담쟁이가 너무 실하게 잘 자라주는 것이 고마워서 저녁에는 아주 약하게 틀어놓고 퇴근하는데 그걸 본 것이다. 

아마 여동생은 오늘 아주아주 뿌듯할 것이다.
밥값을 톡톡히 했기 때문에.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5-12-24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nPei 2005-12-24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 부모는 서울에서 내려와서 초저녁서부터 쭉 기다렸던 듯 하다.
부모로서의 옳은 길은 분명 자기 아들(딸?)을 채찍질해서라도 공부시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그 부모의 심정은 저도 압니다. 저도 아들, 딸의 아빠이기 때문에.

호랑녀 2005-12-24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여동생이 우렁각시로군요 ^^
크리스마스 전에 가을산님께 놀러가려고 했는데... ㅜㅜ
우리 수영이 열나요, 주치의 선생님 ^^

chika 2005-12-2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가을산님 글은 항상 뭔가 생각해보게 해요.

瑚璉 2005-12-2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 참, 그 부모님께는 우울스런 시츄에이션이구만요(-.-;).

하루(春) 2005-12-24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마지막 압권입니다. 이런 식으로 불만(혹은 애정)을 표시하시는 군요. 헤헤~

마태우스 2005-12-2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에 적극 공감하옵니다.... 가을산님 잡기는 언제나 재미있어요.

가을산 2005-12-2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네. 여동생에게 잡히는건 언제나 재미있답니다. ^^

하루님/ 종종 제 옷장을 검열해서 너무 후질구레한 옷을 '압수'해 가기도 해요. ^^

호정무진님/ 그러게 말입니다.

chika님/ 생각을 하게 되신다니.... chika님께서 그렇게 해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호랑녀님/ 저런, 수영이 열난다구요? 요즘 감기, 독감, 바이러스 장염, 수두 등 여러가지가 다 돌던데....
여동생은 우리 삼남매중 막내인데도, 가장 고집도 세고 입바른 소리도 잘해서, 여동생이 화내면 저나 남동생은 꼼짝 못한답니다.

Chin Pei 님/ 저도 요즘 아이들 키우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바르게 키우나....
 

1. Wag the Dog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뜻. 즉 본말이 전도된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요즘 내가 wag the dog 상태인 것 같다.
최근 뜨게질을 하면서 지루하지 않기 위해 오디오북 파일을 듣기 시작했는데,
가지고 있던 오디오북 CD 및 파일들을 다 들어버렸다.

그런데 들을 파일이 더이상 없어지자, 뜨게질을 하는데 지장이 생긴 것이다.  ㅡㅡ;;
괜히 뜨게질만 하는 것이 불안하면서....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
오늘 우여곡절 끝에 다시 파일을 구하는 중이다.


대학생때도 본말이 전도되는 현상을 겪은 적이 있었는데, 
색연필이 없으면 공부를 하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유치원생도 아닌데 왠 색연필?

다른 과는 모르겠는데, 우리 과는 내용이 많아서 내용을 정리한 프린트에 큰제목, 중간제목, 작은제목 등
계통에 따라 맞는 색깔로 노랑색, 주황색, 파란색 밑줄을 치고, 족보에 나왔던 것은 빨간 별표를 하고...
등의 표시를 했었다. 읽어가면서 그렇게 정리를 해야 다음에 볼때 일목요연하게 빨리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습관이 굳어지다보니 한가지 색이라도 없으면 진도를 나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중앙도서관서 문방구까지 먼길을 순전히 색연필을 사기 위해 오간 적도 있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여....

2. 감기 조심하세요.

요즘 감기 환자가 많다. 
종류도 다양해서, 기관지염, 비염, 독감, 위장장애를 동반한 감기 등이 혼재해 있다.
덕분에 오늘 기록적인 수의 환자를 보았다.  그래봤자 잘되는 병원의 평균 정도 될까?   ㅡㅡa

환자들은 3일정도 약 복용하고도 낫지 않으면 '왜 안 낫느냐'고 곧잘 묻는데,
감기에는 왕도가 없다.
그저 잘 쉬고, 많이 자고, 괴로우면 약으로 도움 받으면서 자기 면역으로 이겨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환자들은 실력이 없거나, 무책임한 의사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그게 사실은 걸 어떡하랴? 

의사들끼리도 "감기는 치료하면 2주, 치료하지 않으면 보름 걸린다"라는 농담을 하는데... 

3.  대나무뜨기- 왼손쥐기

옛날에 어머니께서 더더 옛날에 뜨게질을 잘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웠다는 방법이다.
보통은 실을 오른손으로 쥐고, 바늘을 코에 끼고, 오른손으로 실을 걸고, 바늘을 빼고 하는 방법으로
대바늘뜨기를 하는데,
왼손쥐기는 왼손으로 실을 쥐고, 바늘을 코에 끼고- 바늘을 빼고 하는 2단계로 뜨게질이 가능하다.
특히 고무뜨기를 할 때 실을 앞으로 넘겼다 뒤로 넘겼다 하느라 시간이 많이 드는데,
왼손쥐기로 하면 실을 앞뒤로 넘기는 시간이 생략된다. 그저 왼손 검지손가락을 앞뒤로 조금 이동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몇번 시도하기만 했지, 어려워서 이내 포기했었는데, 이번에 우리 아이 조끼를 뜨면서 다시 도전,

ㅎㅎ, 이젠 오른손으로 실을 쥐는 것보다 빨리 뜨게 되었다. ^-^ v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그림과 같이 실을 왼손으로 쥔다.

쥐는 방법은 오른손과 동일하다.

 

 

 

 

 

 



뜨는 방법은 일반 대바늘뜨기와 같다.

오른쪽 바늘을 코에다 끼운다.

이때 오른쪽 바늘과 왼쪽 바늘 사이에 자연스럽게 실이 걸쳐져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이로써 실을 돌려 감을 필요 없이 곧장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된다.


 

 


위의 사진 초점이 맞지 않아서 같은 단계의 사진을 하나 더 올림.

위의 사진과의 차이점은 왼손 셋째 손가락의 위치이다.

이 사진에서는 셋째 손가락이 바늘에서 멀리 있는데,

위 사신에는 셋째 손가락이 두 바늘 교차점 바로 뒤에 있다.

 

 

 



셋째 손가락의 도움을 받으면 실을 걸어 빼기가 더 용이하다.

익숙해지면 셋째 손가락의 도움 없이도 뜨기가 가능하다.

 

 

 

 

 

 



실을 걸어서 빼는 모습.

 

 

 

 

 

 

 

 

이번에 짠 내 조끼.  무늬를 거의 없이 짜서 빨리 끝냈다.
지금은 아들 조끼 뜨는 중.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영엄마 2005-12-19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번에는 뜨개질이신가요! 저는 예전에 아이 옷 하나 뜨고 손들어버렸어요..^^; 아무튼 가을산님은 손재주도 좋으십니다.

바람구두 2005-12-19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제가 집사람에게 가장 선물받고 싶은 물건 중 하나인데...
결단코 받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물건...
그나저나 감기가 근 이주 넘게 떨어지질 않는데...
잘 쉬어야겠네요, 흐흐.

blowup 2005-12-19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기 잘하는 놈이 다른 운동도 잘하는 것과 같은 걸까요?
손재주 계발 프로그램이라도 만드세요.
살짝 말리는 단들이 예뻐요.


sooninara 2005-12-19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옷은 안 떠봤어요..역시 가을산님 손은 맥가이버.
감기라면..우리집도 난리예요.
남편은 주말내 앓다가 오늘 기어서 출근 했고..재진이는 기관지염인지 알러지인지 하루 종일 킁킁 거리고..은영이는 수두 낫더니 콧물 찍거리고..ㅠ.ㅠ

panda78 2005-12-20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기 전에 오디오북을 틀어놓고 듣다가 자곤 했는데, 구워 놓은 거 다 듣고 나니, 잠이 안 오는 거 있죠. ^^;;;;;

가을산 2005-12-2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수니나라님/
저도 요즘 감기랍니다. 덕분에 3일째 11시에 잤답니다.
뜨개질한다고 안움직이고, 일찍 자고...이래저래 살만 찌고 피부만 뽀사시해지는 것 같아요.

바람구두님/ 사모님께서는 바람구두님의 '책'들을 감내해 주시는것 만으로도 더 큰 일을 하시는겁니다. 헤헤....

namu님/ '살짝 말리는' 게 좀더 세련되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예쁘다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나침반님/ 저도 요즘까지도 연필이 옆에 없으면 불안해서 책 못읽어요.
옛날의 각종 색연필에 비하면 아무거나 줄칠 것 하나로 줄인 것만 해도 무척 슬림해진거죠?

판다님/ 어제 오늘 촘스키 잘 듣고 있어요. 그쪽 카테고리를 보지 못했었어요.
 

내용무.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5-12-16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12-16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

chika 2005-12-16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수 있기를...

마립간 2005-12-1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참담할 정도 인데... 우리 직장 동료분중에는 황우석 교수님이 자살을 해야한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가을산 2005-12-1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아직 읽지 않았는데, 읽도록 하겠습니다.

balmas님, chika님/ 저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스타 시스템이 아니라 기본에 바탕한 더 튼튼한 시스템이 구축되기를...

마립간님/ 어제 저녁에 만난 제 동료도 뉴스를 듣고 처음 보인 반응이 자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현재의 문제는 배아줄기세포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논문을 조작했느냐 아니냐가 문제입니다.
단순 '거짓말'이 아닌 논문 조작은 과학계에서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입니다.
황교수는 '앞으로의 연구 결과로 보여주겠다'라는 말을 하는데,
아직도 문제의 핵심을 비껴가려는건지,
과학계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의 심각성을 모르는 건지,
자신의 '손재주'와 추진력으로 기존의 거짓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지
과연 '앞으로의 연구' 자체가 가능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의약품 효능이나 임상실험 논문 같은 경우는 통계 처리에서 오류 혹은 자의적인 해석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번 줄기세포 논문은 줄기세포가 있었느냐, 테라토마가 분화되었느냐 하는 O 아니면 X 의 문제로, 해석에서 '오류'가 있을 여지가 없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도덕성에 더 큰 치명타를 받는겁니다.

hnine 2005-12-16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 생명과학이 <근조>라면, 지금도 생명과학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찌합니까... 대한민국 언론은 <근조> 자격 없나요? 충분히 있다고 보는데요.

마립간 2005-12-1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처음 나누는 이야기 주제가 참담하여 안타깝지만 이번 일은 생명과학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과학전체 및 우리나라 전체에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며 언론이 근조냐 아니냐는 그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겠지만 저에게는 언론의 비도덕성(왜곡)은 이미 인지하고 있던 바라 그 충격을 비교하고 싶지 않습니다.

가을산 2005-12-1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께서 대답을 대신해 주셨네요.
'근조'는 그 사망을 안타까워 하며 붙이는 말이지만
언론은 '근조' 자격도 없다고 봅니다. 이미 오래 전에 사망해 있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