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ag the Dog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뜻. 즉 본말이 전도된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요즘 내가 wag the dog 상태인 것 같다.
최근 뜨게질을 하면서 지루하지 않기 위해 오디오북 파일을 듣기 시작했는데,
가지고 있던 오디오북 CD 및 파일들을 다 들어버렸다.
그런데 들을 파일이 더이상 없어지자, 뜨게질을 하는데 지장이 생긴 것이다. ㅡㅡ;;
괜히 뜨게질만 하는 것이 불안하면서....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
오늘 우여곡절 끝에 다시 파일을 구하는 중이다.
대학생때도 본말이 전도되는 현상을 겪은 적이 있었는데,
색연필이 없으면 공부를 하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유치원생도 아닌데 왠 색연필?
다른 과는 모르겠는데, 우리 과는 내용이 많아서 내용을 정리한 프린트에 큰제목, 중간제목, 작은제목 등
계통에 따라 맞는 색깔로 노랑색, 주황색, 파란색 밑줄을 치고, 족보에 나왔던 것은 빨간 별표를 하고...
등의 표시를 했었다. 읽어가면서 그렇게 정리를 해야 다음에 볼때 일목요연하게 빨리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습관이 굳어지다보니 한가지 색이라도 없으면 진도를 나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중앙도서관서 문방구까지 먼길을 순전히 색연필을 사기 위해 오간 적도 있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여....
2. 감기 조심하세요.
요즘 감기 환자가 많다.
종류도 다양해서, 기관지염, 비염, 독감, 위장장애를 동반한 감기 등이 혼재해 있다.
덕분에 오늘 기록적인 수의 환자를 보았다. 그래봤자 잘되는 병원의 평균 정도 될까? ㅡㅡa
환자들은 3일정도 약 복용하고도 낫지 않으면 '왜 안 낫느냐'고 곧잘 묻는데,
감기에는 왕도가 없다.
그저 잘 쉬고, 많이 자고, 괴로우면 약으로 도움 받으면서 자기 면역으로 이겨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환자들은 실력이 없거나, 무책임한 의사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그게 사실은 걸 어떡하랴?
의사들끼리도 "감기는 치료하면 2주, 치료하지 않으면 보름 걸린다"라는 농담을 하는데...
3. 대나무뜨기- 왼손쥐기
옛날에 어머니께서 더더 옛날에 뜨게질을 잘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웠다는 방법이다.
보통은 실을 오른손으로 쥐고, 바늘을 코에 끼고, 오른손으로 실을 걸고, 바늘을 빼고 하는 방법으로
대바늘뜨기를 하는데,
왼손쥐기는 왼손으로 실을 쥐고, 바늘을 코에 끼고- 바늘을 빼고 하는 2단계로 뜨게질이 가능하다.
특히 고무뜨기를 할 때 실을 앞으로 넘겼다 뒤로 넘겼다 하느라 시간이 많이 드는데,
왼손쥐기로 하면 실을 앞뒤로 넘기는 시간이 생략된다. 그저 왼손 검지손가락을 앞뒤로 조금 이동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몇번 시도하기만 했지, 어려워서 이내 포기했었는데, 이번에 우리 아이 조끼를 뜨면서 다시 도전,
ㅎㅎ, 이젠 오른손으로 실을 쥐는 것보다 빨리 뜨게 되었다. ^-^ v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그림과 같이 실을 왼손으로 쥔다.
쥐는 방법은 오른손과 동일하다.

뜨는 방법은 일반 대바늘뜨기와 같다.
오른쪽 바늘을 코에다 끼운다.
이때 오른쪽 바늘과 왼쪽 바늘 사이에 자연스럽게 실이 걸쳐져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이로써 실을 돌려 감을 필요 없이 곧장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된다.

위의 사진 초점이 맞지 않아서 같은 단계의 사진을 하나 더 올림.
위의 사진과의 차이점은 왼손 셋째 손가락의 위치이다.
이 사진에서는 셋째 손가락이 바늘에서 멀리 있는데,
위 사신에는 셋째 손가락이 두 바늘 교차점 바로 뒤에 있다.

셋째 손가락의 도움을 받으면 실을 걸어 빼기가 더 용이하다.
익숙해지면 셋째 손가락의 도움 없이도 뜨기가 가능하다.

실을 걸어서 빼는 모습.
이번에 짠 내 조끼. 무늬를 거의 없이 짜서 빨리 끝냈다.
지금은 아들 조끼 뜨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