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 가슴 설레는 일 - 디즈니랜드 야간 청소부의 감동실화
가마타 히로시 지음, 임해성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디즈니랜드 최고의 청소구루(장인과 같은 존칭) 척 보야진과의 만남을 통해 직업데 해나 새로운 생각을 갖게된 가마타의 회상기다. 신혼여행때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후 저런 곳에서 일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갖게된 가마타는 이후 일본에 디즈니랜드가 만들어졌을 때 입사를 지원한다. 그러나 네번의 낙방끝에 합격한 디즈니랜드의 첫 배속은 커스토디얼이라는 야간청소부의 일이었다. 많이 실망한 그는 처음에는 그만 둘 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다녀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근을 하고 처음 청소교육에서 만난 척 보야잔과의 대면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후 메니져의 역할까지 올라가서 후배들의 교육까지 맡으면서 겪었던 과정들을 새롭게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어떤 직업의 세계를 그린다기 보다는 자신의 일에 대해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책이다. 척 보야진이 청소는 퍼레이드나 어트렉션을 연출하기 위한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코스토디얼이 최고의 엔테테이너이다라는 말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청소에 대한 생각은 게스트(디즈니랜드의 직원)들의 4가지 원칙에서도 잘 드러난다. 안전, 예의, 쇼, 효율이라는 네가지 원칙 중 앞의 것 우선의 원칙은 디즈니랜드의 완벽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디즈니랜드가 처음에는 청소를 하청을 주었지만 월트디즈니의 청소에 대한 완벽추구를 실행할 수 있는 하청업체는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청소를 직영으로 유지했고 이 업무를 완벽하게 소화시킨 이가 척 보야진인 것이다. 그가 극장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없다. 우리도 이 곳을 무대로 만든다면 쓰레기가 생길 수가 없다. 청소는 누가한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한다는 인식이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청소원칙은 가장 아름답고 가장 깨끗하면서도 꿈이 깃들어있는 디즈니랜드를 창조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꾼이다 - 세계 1등을 선포한 미스터피자 정우현 이야기
정우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정우현사장이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일본 피자 브랜드를 들여온지 20년만에 한국 외식산업에서 브랜드가치 1등을 만들어낸 경험을 얘기한 책이다. 정우현 사장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성공비결을 알아보자.

1. 도우

장인의 회사인 천일상사의 경험을 통해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는 것을 배웠다. 돈을 줘야 할 사람이 먼저 연락 한다는 중요한 원칙인 것이다. 이것은 주인의 자세로 일할 때 가능한 것이다. 천일상사를 장인으로부터 인수하면서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으며 이 세상 최고의 거래가 믿음을 통한 거래라는 것을 알았다. 

2. 숙성

일본 미스터피자 재팬으로부터 시작한 한국 미스터피자는 신촌에 1호점을 내면서 시작했다. 일본의 외식산업의성장을 보면서 한국도 외식산업이 성장할 것을 예견하고 시작하였다. 미스터피자만의 독특한 300%원칙이 있다. 100% 수제, 100% 홈메이드, 100% 기름없이 석쇠에 굽는 원칙이다. 이 원칙은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 3호점까지 본인 소유 건물에서 시작하였고 A급 재료만 사용, 가맹점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원칙은 지금까지 바뀐 적이 없다. 

소스의 국산화와 도우 공급소의 준공과 함께 가맹점 사업도 시작하게 되었다. 포테이토피자 개발 등 신제품 개발도 하고 있으며 발산동이라는 변두리 지역에 많은 반대를 물리치고 매장을 내어 성공을 거두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것은 BHAG(Big Hairy Audacious Goal)이라는 큰 목표가 있음으로 가능했다.스파케티 체인의 실패를 통한 장인정신과 프랜차이즈시스템과의 간극을 고민하는 계기도 있었으며 1996년 미스터피자재팬으로부터 일본외의 지역에 대한 판권을 확보했으며 6년만에 27개 직영점의 확보라는 소득도 만들었다. IMF의 위기를 통해 새로운 가맹점 사업을 시작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가맹점 2000점을 목표로 시작한 사업은 승자의 정신으로 가능했던 일이었다.

3. 토핑

중국진출을 통해 해외진출을 시작하였다.

원넘버 콜센터를 만들면서 꾼은 사람을 벌고 아마추어는 돈을 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made for Women 이라는 브랜드 컨셉을 만들면서 미스터 피자의 브랜드 가치는 더 확고해졌다. 미국에도 진출을 시작했으며 2009년에는 유명한 프랑스의 레스토랑 가이드북  '리갓'에 베스트 피자스토어로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 R&D 강화와 브랜드강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4. 굽기

지하철 역사에 진출한 머드핀익스프레스의 커피값 990원은 큰 성공을 만들었다. 천안 도우공장의 준공과 청결, 하이스트브랜드를 통한 회사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지속적인 사소함이 세상을 바꾼다는 일념으로 2010년 일본 상표권마져 인수 완전한 토종브랜드로 거듭났다. 이제 한국 1등을 넘어 세계 1등이 될 그 날까지 더욱 정진할 것이다.


많은 성공기를 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될 때까지 하는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정우현사장의 성공기는 이러한 원칙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그러한 원칙이 하나 하나 착실히 완성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 창업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의 좋은 본보기로 읽혀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에 읽어보고 싶던 책이지만 750쪽의 두께가 짓눌렀던 책이었다. 이번에 용기내어 도전을 해서 겨우 마쳤다. 재미있는 관점을 생각하게 한 책이다.

제1부 문명이 싹트기 전

인유역사의 시작은 BC 11000년으로 봐야한다(보정연대). 현생인류의 등장은 대형동물의 멸정과 같은 시기에 이어진다. 맘모스의 멸종은 기후변화라기 보다는 인류의 등장과 확산이라는 원인때문이었을 것이다. 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유라시아를 거쳐 아메리카로 이어졌다. 

폴리네시아의 연구를 통해 고립이라는 상황이 기술의 발전에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농경인이 수렵인을 정복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잉카의 왕 이타우알파를 생포한 피사로의 경우를 통해 본 유럽의 정복의 힘은 총과 말로 대표되는 군사기술이다. 그러나 유럽정복군을 통해 들어 온 전염병도 매우 중요한 원인을 제공했다. 

제2부 식량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채집->농경->정주(인구밀도 증가)->정치조직 탄생이라는 순서. 주요한 원인은 가축화로 인한 식량생산의 증대와 조세징수권을 만들어 낸 정치, 기술의 발전이다.

농업생산력의 차이가 지역 차이를 만들었다. 유산자와 무산자의 차이가 시작되었다.

수렵동물의 감소는 작물의 재배를 가져왔고 시작된 농경의 시작이 인구의 증가를 가져온 것이다. 야생먹거리를 작물화하면서 선책의 결과를 통해 작물화를 달성하게 되었다. 최초의 농경지대는 비옥한 초생달지대다.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을 통해서 보면 수많은 성공요인들이 합치된 종이 가축으로 선택되었다는 것이다. 유라시아의 야생종이 가축화되었고 전 세계로 퍼진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148종의 가축 가능 포유류 중 14종만 가축이 되었다는 점은 이러한 선택이 중요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식성, 성장속도, 감금 가능한가? 성질(너무 거칠거나 예민하거나), 사회성 등이 요인이다. 

농경문화의 전파가 동서축은 매우 빠른 반면 남북축은 느렸다. 그것은 위도의 차이로 인한 유전자 적응과 관련이 있다. 결국 이것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가 유라시아에 복속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제3부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가축이 세균을 선물했다. 스페인의 아메리카 정복에서 가장 수훈이 높았던 것은 세균이었다. 많은 연구를 통해 소규모사회가 질병에 취약했다는 점은 이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다양한 세균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유전자의 선택의 결과가 문명을 주도하게 된 것이다. 

문명은 문자를 고안하게 되었다. 문자는 화소와 어표, 음절문자의 방식을 가지며 정치제도의 필요성에 의해 고안되었다. 잉여생산물이 관료를 만들게 되고 그러한 체계가 정치를 만들게 된다.

유라시아에서 기술발전이 이루어진 것은 필요성에 의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 기술의 발명 이후 용도가 만들어진다. 기술의 수용은 수명, 경제, 사회조직(노동력, 기술경시, 기술훈련부재)에 따라 달라진다. 전통주의의 관념때문에 기술을 거부한 사례(일본의 총기 기술 퇴보, 중국의 해양술 퇴보)는 뒤쳐진 사회를 만들게 되었다. 

사회의 유형(무리,부족,추장사회,국가)에서 추장사회부터 비평등사회(도둑정치)가 시작된다. 정치지배체제의 수립은 경제 순환과 무력의 독점, 이데올로기 구성을 만들게 된다.(관계시설 이론과 사회계약 이론의 대비).  결국 집약적 식량생산이 사회적 복잡성을 가져왔고 중앙집권화를 통해 국가를 만들었던 나라가 외부세력을 융합하거나 합병하여 제국이 만들어진 것이다.

제4부 인류사의 발전적 과제와 방향

고립으로 인해 페쇄된 오스트레일리아, 풍토병으로 인해 외부침입이 번번히 실패로 끝났던 뉴기니, 결국 총,균,쇠로 무장한 유럽이 정복하게 되었다.

중국의 다양한 문화를 통일시킨 지리적 요인:제철술과 벼농사를 만들다. 중국의 문화가 태평양 일대에 영향을 주었다. 

식량생산(가축화와 작물화의 소규모화)이 약세는 결국 유럽의 정복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유럽이 아메리카를 정복할 수 있는 힘은 세균과 금속, 군사기술, 해상운송, 문자(정치)의 힘이었다.

아프리카는 셈계의 반투족이 장악했으며 적도 이북의 식량생산력의 힘이 아프리카의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하게 되었다/

에필로그 과학으로서의 인류사의 미래

가축화, 작물화의 적합성이 잉여생산을 가져왔다.

확산과 이동속도의 차이가 문화적 차이와 정복자와 정복민을 만들었다.

고립도와 각 대륙의 면적 및 인구규모가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 만성적 분열이 중국의 만성적 통일로 인한 경직성을 이기고 정복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환경적 차이가 문화적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대생 도서대츨 3위라 할 수 있는 책이다. 매우 재미있는 관점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인류사에 대해 광범위한 자료와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를 보는 관점에서는 조금은 다른 생각도 있지만 전반적인 서술은 매우 공감이 간다. 이렇게 좋은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연구환경이 부러울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9%를 위한 대통령은 없다 - 깨어 있는 시민이 던져야 할 7가지 질문
김병준 지음 / 개마고원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책이라는 느낌이 확드는 책이다. 참여정부에서 활동하며 느꼈던 고민들을 대선이라는 변화의 시점에서 다시 정리해 놓은 책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원하는 정치인의 상을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먼저 우리의 지식이 정말 제대로 된 지식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무용지식(쓸데 없는 지식)이 주류가 되는 사회현실에서 정말 제대로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용지식은 정치, 시장, 사회권력이 만들어내는 정책담론이며 편가르기를 유도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용이다. 과도한 자기확신으로 인한 무용지식을 경계해야 한다.

성장담론 없는 집권이 가능한가? 

보수주의자들은 흐르지 않은 낙수효과로 성장론을 말한다. 그러나 현 정권의 모습을 통해 대기업이 투자유보를 통해 막힌 파이프라인을 보여주는 모습은 이 논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경제의 빠른 변화로 인한 위험의 회피를 위해 유보금을 확보하지만 이것은 경제체질의 약화를 가져와 오히려 위기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현재 기업은 저축하고 가계는 부채를 증가하며 한국경제의 체질을 약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보의 동반성장을 좋은 주장인가? 진보진영의 비판에 비해 그 대안은 별로 없다. 동반성장의 앞부분만 비판하다보니 경제의 큰 그림을 보기 힘들게 하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자는 적인가? 

이미 시장은 글로벌화했으나 경제의 통제는 지역에 제한되어있다. 신자유주의의 레짐은 이미 국가권력을 넘어섰다. 이 자유주의는 양극화와 세금인하로 인한 재정위기, 성장둔화를 가져왔다. 우리는 현실을 인정하고 사회정책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무조건 반대를 넘어서 개방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시장역동성을 활용하고 글로벌 공적 네트웍을 강화시키는 것이 대비책이다.

집권이 변화를 가져오는가? 

관행적인 관료조직의 문제, 조직이기주의, 법과 제도, 선거에 매달리는 정당은 사실 역삼각형의 권력구도를 만들고 있다. 참여정부를 통해 여실히 보여준 현실이다. 미래에 대한 실행력있는 구상과 집권다운 집권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양극화를 복지로 풀 수 있는가?

현재 한국사회의 지니계수는 0.31로 나타난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치지만 양극화의 문제가 심각한 것은 맞는 사실이다. 이것은 사회적 갈등과 소비축소를 가져온다. 글로벌, 지식정보사회, 자동화, 기계화, 정체경제적 단절, 산업구조의 문제, 노동시장의 격차가 양극화를 가져온다. 복지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조세부담을 높이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다. 중소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금융시장의 개혁 등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생은 어떻게?

욕심을 비판하지마라. 타협과 상생의 바탕이다. 기업생태계는 공진화한다. 한국의 경제생태계는 사육체계이다. 그것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의 인식을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내수중심의 인식구조로 바꿔서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참여정부의 공은 이러한 힘의균형의 조정을 통해 실질적인 행동을 했다는 점이다.

국민이 메시아다.

성공하는 메시아는 없다. 권력은 손잡이 없는 양날의 칼이다. 항상 자신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정치공정을 변화시켜 리더를 키워야 한다. 우리의 까다로운 국민성과 열정, 시민사회의 역동성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천박한 대의제가 아닌 숙의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

전반적인 좋은 내용을 기술한 책이다. 한번 정책을 했던 사람으로서 정책소외자의 입장에 서보니 더 넓게 보이는 것 같다. 정말 좋은 정치가를 만드는 것은 결국 국민이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정책제안을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 - 디지털 세계를 벗어나 진짜 인생을 찾은 한 가족의 유쾌한 고백록
수잔 모샤트 지음, 안진환.박아람 옮김 / 민음인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세 아이의 엄마인 수잔 모샤트가 6개월동안 모든 디지털과 관련된 기기를 끊고 지낸 일정을 기록한 책이다. 가끔은 모샤트처럼 디지털의 삶에서 해방되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고 있던 본인도 공감을 많이 하면서 읽었다. 우리는 디지털문명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것은 앞으로 많은 숙제를 던지는 질문일 것이다.

먼저 모샤트가 이러한 일을 감행하게 된 것은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면서 정말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부터이다. 각종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라는 부분은 사라지고 정말 하루 하루를 정보의 강박관념에서 지내는 삶에 대한 물음에서 이 혁명은 시작된다. 먼저 모든 컴퓨터를 창고에 넣고 TV, 세탁기 등 모든 전력을 차단하면서 이 과제는 시작된다. 

첫 날 등유램프로 거실을 밝히자 유령의 집같았다는 표현은 우리가 전기없이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머리 손질도 잘 안되고 설겆이와 빨래를 모두 손으로 해결하면서 디지털 신화에 얼마나 속박되어 살고 있는 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은 우리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대목이다.

휴대전화없이 약속시간을 잘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식기세척기가 과연 효율적인 존재인가라는 질문들에 대해 하나씩 새로운 대답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정 독립적인 주체가 무엇인지를 찾을 수가 있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항상 따분함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디지털 권리장전인 끊임없는 자극의 제공은 우리를 따분함에서 해방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자극은 새로운 공허(삶에 대한 질문없는 자극)를 만들게 되기에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는 것을 6개월의 로그아웃생활이 보여주었다.

아이들이 한손으로 숙제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도 멀티태스킹에 익숙한 모습이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게된다. 디지털문명의 발전은 독서의 약화를 가져왔고 그러한 멀티태스킹의 학습태도는 깊이 있는 질문보다는 쉽게 해결하려는 조급함만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의 탈출을 통해 아이들이 구식으로 친구를 만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이것은 집중력 향상과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라는 생각치도 않았던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자신의 친구들에 대해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심성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6개월간의 디지털해방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늘었으며 당연히 자녀들의 대화가 15-20% 늘었던 것이 제일 큰 수확이었다. 아이들도 서로가 더 친밀하게 노는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처음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서 시작한 학습과 음악 등 새로운 도전과제에서 큰 발전을 보이게 되었다. 아이들이 새로운 도전과제를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러한 의식은 주체의식의 함양으로 이어졌다. 무력감에 대응하기 위해 이제 디지털기기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아이들이 발견한 것은 가장 큰 의미였다고 수잔은 말하고 있다.

나도 요즘 주말에는 컴퓨터를 로그아웃하면서 책도 더 많이 읽게되었고 인생여정을 정리하면서 다음 단계를 넘어가는 여유를 찾게 되었다. 자신의 삶이 쫓긴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한번쯤 자신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책은 이러한 도전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