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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
서평] 인간은 필요없다 -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부와 노동의 미래가 바꾸는 인간의 삶
"미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하는 이 책의 시작은 미래 기술의 대표 아이콘인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지형을 잘 그려주고 있다. 로봇공학, 지각, 기계학습 등이어우려져 만들어지는 인공지능과 그로 인해 조성된 인조
노동자(forged laborer)라는 단어가 아직도 어색하지만 그 어색함이 우리 사회의 강력한 변화로 자리잡고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미래는 자산 대 사람의 투쟁이 될 것이라는 것은 굳이 미래학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예견하고 있는
문제이다. 중세를 극복하게 만든 산업혁명으로 인해 나타났던 러다이트 운동이 다시금 재현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전은 방적기라는 보이는 존재에
대한 투쟁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스마트앱으로 표현되는 가상의 존재에 대해 어떤 움직음을 만들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감을 못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중심적인 문제는 소득불균형으로 나타나는 갈등의
문제이지만 저자는 낙관적이다라는 말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살펴보자.
인간의 뉴런을 모방하여 만들어지고 있는 신경망프로그램은 많은
부분에서 인간의 역할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인간을 넘어서는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의인화라는 목표를 통해 컴퓨터 스스로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치고자 하는 목표를 점차 완수하고 있는 것이다.
1972년 MIT연구소에서 의사를 따라 수술을 할 수 있는 로봇팔의
연구가 완성된 이후 탄생한 상업용 로봇인 PUMA은 로봇을 인간세상에 등장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큰 성공을 가지면서 시작된 제조업의 변화는
현대판 캄브리아기의 대폭발과 같이 새로운 존재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많은 인간의 영역을 대신하면서 새로운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2010년 5월 6일 미국증권거래소가 겪은 혼란은 이러한 문제를
예견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활용된 초단타 매매가 1/10초에 10만번의 증권매매거래가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이러한 초단타매매를 활용한 한
증권거래사의 거래가 작은 오류를 만들어내게되었고, 그 매매를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인 다른 매매프로그램이 동시에 손절매를 하면서 순식간에 미국
자산의 1조달러가 증발하게 되었다. 물론 이후 거래소의 개입으로 정상으로 복구하기는 했지만 기계에 의해 맡겨진 우리의 삶이 언제든지 이러한
위험이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문제는 금융산업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가 보는 인터넷에 담겨진 쿠키라는 발자국을 통해
스스로 인공지능에 조종되어지는 인간의 모습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 컴퓨터가 도덕이라는 문제에 대해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도
나타난다.
인공지능이 범법행위를 했을 경우를 가정해보자. 자율자동차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황에 어쩔 수 없는 요인으로 사람을 해쳤다면 어떻게 처벌을 할 수 있을까? 또는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로봇이 인간의 일반적인
행동을 위험한 행동으로 인지하여 문제를 만들었을 때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것 같은 문제들이다. 컴퓨터를 범죄자를 처벌할 수 있는 것인가하는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아마존이 쇼핑몰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 산업전반의
재편을 가져오는 사실과 같은 예이다. 최근에는 드론배송이라는 문제가 떠오르면서 물류산업의 재편이라는 화두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문제는 다양한 영역에서 등장하고
있다.
사무직의 감소는 당연하지만, 농장의 자동화로 인해 농장근로자의
퇴출을 비롯 물류 산업, 성매매업, 전문직(변호사, 의료직, 항공조종사 등)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고를 하고 있다.
문제는 결국 이러한 새로운 산업재편의 수혜를 1%의 상위층이 가져갈
것이라는 우려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가?
사실 중요한 것은 변화가 문제가 아니라 변화의 속도가 문제다. 너무
빠른 변화로 인해 우리가 미쳐 대응할 수 있는 상황도 만들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래도 우리의 미래를 낙관적이다라고
말한다.
기존의 영역에서 더욱 다양한 주택과 복지, 의료정책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새로운 산업에서 만들어지는 부를 매칭펀드나 역소득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재순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이러한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하는 문제다. 그러하기 위해서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과 사회적 시스템을 잘 짤 수 있는 합의의 지도자를 만드는 것이라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인간이 필요없는 세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좋은 인간을 뽑은 것이라는
역설을 말하는 책이다. 새로운 선거가 시작되는 시점에 생각해볼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