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이 집에서의 모임이다.

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병원도 가야하고
은행도 들리고
원영이 선물도 준비해야 하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서두른다는건 이제 생각도 못할 일인듯하다.

여전히 늦은 아침에 시간에 쫓기면서
집을 나섰다.

은행에 들러 생활비 좀 찾고

하은이 지난 주일날 시내나들이때 쐬었던
바람때문인지 콧물이랑 기침기가 있어서 일찌감치
병원에 가야 할것 같아서 들렀다.
(매번 저절로 낫게 할려고 하다가 낭패를 보았었다.)
이제 서서히 감기가 시작되고 있구나..하면서
이틀치의 약처방을 해준다.

그런후 원영이 선물을 사러 서점엘 갔다.
지난 주일날 미리 장만을 했었어야 하는데
갑자기 준비를 하려니 뭘해야할지 망설여진다.
서점에서도 한참을 책고르느라 안그래도 빠듯한 시간을 버리고..

택시타고 허겁지겁 원영이 집엘 도착하니
역시 꼴찌~~
에구 미안해라~

곧바로 수업시작..

오늘부터는 한달씩 큰 주제아래에 각기 소주제를 정해서 모임의 엄마들이 한가지씩 맡아서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을 하는 식으로 방법을 바꾼 첫날이다.

혜인맘의 겨울이야기와 겨울잠.

먼저 인사노래.
혜원이가 저부터 해야한다고 해서 혜원이부터 시작..
하은이도 목숨거는 부분인데 이제 재미가 없는지
그냥 있다.
그게 무에그리 중요하다고..

책읽기



존 버닝햄의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봄부터 시작해서 겨울까지 각 계절별로 계절의 변화를 풍경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나라가 영국이어서 중간중간 우리와 다른 이질감을 느끼게 되지만
'영국'이라는 나라의 사계절은 또 이렇구나하고 알수도 있을듯..

난 예전에 사계절이 우리나라에만 있는줄 알았었다..^^



이탈리아의 그림책 작가 옐라 마리의 글자없는 그림책이다.

똑같은 장면을 그대로 두고 계절에 따른 변화를 한그루의 커다란 나무에 중점을 두고서 볼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 나무 주위의 상황을 살피면서 계절마다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필수 있다.



개똥이 그림책의 '자연관찰을 돕는책' 분류에 해당되는 책이다.

겨울이 되면 어떻게 달라지는가(의복이라든가 자연현상)와 겨울에 즐길수 있는 놀이이야기가 있다.

모임의 주요 주제였던 '겨울잠'에 관련한 책은 이중 '나무'이고 나머지 책들은 겨울의 일반적인 이야기를 다룬듯 하다.


겨울과 관련된 노래부르기
-꼬마눈사람, 눈, 겨울나무..등등

혜인맘이 들려주는 겨울동시 듣기

활동-
활동판을 통해 겨울잠을 자는 동물을 살피고
각기 어디에서 자는지 직접 붙여보기

겨울잠과 관련된 손유희

겨울꾸며보기-
검은색 바탕지에 흰색으로만 된 재료를 가지고
이것저것 꾸미기를 했다.
눈사람도 만들어보고 나무도 만들고 내리는 눈도 붙이고 겨울잠을 자는 동물도 만들어서 붙이고..
대부분 엄마들의 손이 많이 가지만 아이들도 이젠
제각각 무엇이 되든(?) 열심히 오리고 붙이고를 한다.

발표

마침인사


모임후 원영이 생일이라서 생일축하를 하고
선물증정을 하고는 엄마들 수다떨다가 헤어졌다.

오늘따라 원영이가 기분이 좋은지 방에 있는 장난감들을 제다 거실로 옮기더니 마지막엔 거의 대청소를 해야할 수준이 되었다.

원영이가 생일에다 친구들까지 놀러와서 기분이 짱~이었던 모양이다.

날씨는 춥지만 그 가운데 우리아이들 알게모르게 쑥쑥~자라고 있는 모습이 한번 한번의 수업을 통해서
여실히 보여지는것 같다.


200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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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멤버인 성호네 집에서 생일축하겸 품모임이 있는 날이다.
11월초에 생일을 지냈다던 성호가 이렇게 늦게 생일모임을 가지게 된건
요즘 우리모임의 아이들 대다수가 11월과 12월에 생일이 몰아져 있기 때문..
성호입장에서는 새로 가입한 모임의 아이들이 매주 생일을 하는데 자기는 안하니 좀 그랬던 모양이다.
그래서 성호맘의 제안으로 이번 모임을 성호 생일축하모임겸 품모임으로 성호네 집에서 가지기로 한것이다.

오늘의 주제는 '우리가 먹는 곡식'이다.
매일매일 먹고있는 곡식의 이름과 용도 그리고 어떻게 자라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 책읽기-

* 어디숨었지?(보리 세밀화 그림책)
* 우리가 기른 벼(올챙이 그림책)
* 콩(과학은 내친구)

@ 명칭알기

엄마들이 각자 챙겨온 여러가지 곡식들을 보면서
색깔이랑 생김새랑 크기를 비교하고 이름도 알아보았다.
또 통에다 넣고 각자 내는 소리도 들어보고..

@ 노래

'밀과 보리가 자란다'
그런대로 아이들 열심히 따라한다.

@ 꾸미기

미리 준비한 도안을 손코팅지 아래에 고정시키고
접착면에다가 곡식들을 붙이면서 구성하기.
다한후에 코팅지를 덮어서 완성~

혼자서는 엄두도 못낼 활동을 여럿이 하니까
훨씬 쉽고 재미있게 할수 있었던것 같다.
예전에 '야채로 구성하기'를 할때도 혼자 하은이 데리고 하려면 그 다양한 야채를 일일이 사와서 자르고
난리를 쳐야 할텐데 여럿이 나눠서 준비해 오니까
쉽게 활동이 이루어 졌듯이 오늘 모임의 주제도 그때랑 비슷한 활동이었다.

쌀, 보리, 수수, 녹두, 강낭콩, 검정쌀, 검정콩, 노란콩(메주나 두부만들때 사용되는), 약콩, 팥, 조..
이 많은 쌀들을 혼자서 하면 어찌 다~ 장만할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이것저것 찬거리를 사는데 하은이 쥐포를 사줬더니 한번도 보채지 않고 그 넓은 시장을 잘도 따라다녀 준다.

집에 왔더니 피곤했는지 곧바로 잠들어 버리네..



200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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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혜원이 집에서 품모임이 있는 날이다.

오전에 동화네를 보내고
대강 부엌치우고 설거지하고 있는데
하은이 혼자 놀더니 어중간한 시간에 잔다고 한다.

조금만 재우고 모임에 가야지..하고선
함께 누웠는데 눈을 뜨니 벌써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다.

그런데도 하은이는 아직도 한잠을 자고 있다.
어떻게 깨울까..싶었는데 내가 뒤척이는 소리에
설핏 깨더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웃는다.
그런데 이녀석..시간이 바쁜데 얼른 안일어나고
그렇게 좀 앉아있겠단다.

혜원이 집에서 수업이 있는 날이라고 하는데도
그냥 좀 앉아있고 싶단다.
할수없이 혼자두고서 나혼자 씻고
도시락싸고 채비를 해서는 이제 됐겠거니하고
불러도 계속 그렇게 앉아있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할수없이 "그럼, 오늘은 모임에 가지말자~~"고 했더니
그제서야 일어난다.
기분 전환을 시킬겸해서 좋아하는 키티옷을 입혀주니
약발이 받아서는 금새 까불랑 거린다.

바쁜 걸음으로 택시를 타고 혜원이네 집으로 가는데
오늘따라 아저씨가 차를 잘못내려 줬다.
동서맨션이 3차까지 있는걸 모르고
하여튼 한참을 걸었다.

지난주엔 준하가 30분 가량 늦더니
오늘은 우리가 또 그런다.
다른 모임엄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도
어쩌랴..하은이 손잡고 자근자근 걸어갈수 밖에..

도착하니 이미 모여있고
시간은 2시 30분이 다 되었다.
거의 1시간이나 늦은 수업..
곧바로 시작..

오늘 주제는 '뼈'다.
준비해간 책읽으면서 직접 자기몸의 뼈도 만져보고
뼈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도 이야기 하고
화석을 통해서 예전에 어떤 동물이 있었는지를 알수
있다고도 얘기했다.

중간에 원영이가 '시조새'니 '화석'이니 하는
어려운 용어를 내뱉는데 속으로 놀랐다.
벌써 그런 용어를 익히다니..
하여튼 원영맘..저력이 있다니까..

그러고는 혜인맘이 가져온 종이 사람뼈 모형을 갖고
읽었던 책내용을 다시 떠올리고..

준비해간 뼈그림카드를 보고 지적하는 동물뼈 찾기를 했다.
의외로 아이들이 좋아한다.
카드를 서로 돌려서 어떤 동물인지 맞추기도 하고..

활동은 모루와 빵끈으로 뼈대 만들기를 해봤다.
물론 아이들이 하기에는 어려운 활동이라 엄마들이
주로 만들고 아이들은 옆에서 제각각 놀다가
나중에 어떤 동물뼈인지 발표하고 했는데
모루보다 빵끈이 훨씬 뼈대만들기에 적합한 재료였던것 같다.

그리고 마침..

오늘은 늦게 시작한 관계로 일사천리로 수업을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그래도 집중해서 잘 따라와 주었다.
여러 활동을 많이 하는것 보다
관련된 활동을 한가지라도 집중해서 하는게 효과가
더 큰 듯하다.

준비해간 도시락 먹으면서 다음주 모임이야기랑
동아리 번팅과 정모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집에 돌아갈 적엔 버스를 타볼 양으로
혜인이랑 함께 대로변까지 걸었는데
글쎄 길을 잘못선택해서 올라가서는 다시 한참을
되돌아 내려와야 했다.
그래도 날씨가 푸근해서 다행이다.

택시타고 갔더라면 벌써 가고도 남았을 시간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래도 으스름한 저녁에 걸어보는 여유도 좋았다.
바쁜일도 없고 날씨도 좋은데 굳이 빨리 가야할 필요는 없잖아..

아빠퇴근후 저녁먹고 마트에 가서
하은이 바지를 두벌 샀다.
이제 제법 자라니 선물주는 사람도 없고
드디어 자급할 때가 온 모양이다.
2개에 2만원도 안줬는데..이쁘더라~~


200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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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빠졌던 품모임..
오늘은 혜인이네 집에서다.

오전에 아버지 일로 여기저기 전화하다가
또 시간이 막대어서 바쁘게 집을 나섰다.

하은이는 혜인이 집에 간다고 마냥 신났다.
급하게 도착하니 준하랑 혜인이가 벌써 도착해 있네.
그런데 좋지않은 소식을 전해준다.
원영이가 둘째를 중절했단다.
16주..
이미 많이 자랐을텐데..

원인없이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듯 하다.
부부가 많이 고심하고 내린 결론이겠지..
원영맘이 많이 마음이 아프겠지.
살면서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히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또다른 측면의 이야기라 건드리기조차
예민한 부분이다.

얼마전 초미니 신생아에 대한 보도를 접했는데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없고
또 그런 경우에 처한 사람들은 사실을 숨기기 때문에 그렇지
사실은 적지않은 수의 부부가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고 그 문제들은 고스란히 한 가정에 떠넘겨져 힘겨워하고 있음을 들었다.
비단 초미니 신생아에 대한 문제만이 아닐 것이다.

그런 와중에 우리 아이들..그리고 내아이가 정상적으로(아직까지는..) 태어나 자라고 있음을 감사해야 할것 같다.

원영이도 나이보다 인지도가 높던데 적지않은 혼란이 생길 것이다.
무엇보다 원영맘이 정신적 충격을 잘 극복하고
몸을 추스릴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그만하니 다행이라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좋은 일은 선뜻 전화하기도 좋은데
궂은 일은 건드리기조차 조심스럽다.

이번주에 다함께 한번 가보자고 했다.
원영이도 보고싶고..

모임은 패턴에 관한 수업을 했다.

도화지에 연못이나 꽃밭을 만들고 둘레를 준하맘이 가져온 도토리, 빨간열매, 까만열매, 나뭇잎으로 일정하게 규칙을 주어서 꾸몄다.
두가지를 섞을때는 아주 쉬운데
세가지가 되니까 조금 헛갈려도 하는듯..
집에서 몇번 해보았던 하은이는 이정도 쯤이야~
하지만 패턴을 전혀 익히지 않은 혜원이 같은 경우는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듯 했다.
하지만 오늘 수업동안 했었던 놀이가 앞으로 패턴이란걸 몰랐던 머리를 좀 활성화 시켜 주었겠지..

다음엔 준하맘이 모자에 볼풀공을 넣어서 마술놀이라고 하고는 빨간공, 노란공..을 반복해서 꺼내고는
다음엔 어떤 색깔의 공이 나올까하고 물었더니
쉽게 맞춘다.

방울토마토, 배, 감, 귤 순서로 꼬치를 끼우기도 하고
호두빵이랑 땅콩빵으로 패턴을 만들어서 끼워보기도 하면서 패턴놀이 수업을 마쳤다.

패턴이란건 단순히 반복되는 규칙을 아는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규칙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도록 이끌어 준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반복성을 위해서 좀 더 많은 자료물(양적으로)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여러 다양한 소재로 규칙놀이를 경험하는건 또다른
재미가 있었을것 같다.


200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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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로 소풍가기로 한 날인데
아침부터 짖궂은 날씨에 비까지 오락가락~
일정을 취소하고
그래도 만남을 아쉬워해서 모두 우리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모두 모여서 오랫만에 떠들며 노는데
아이들 이제 제법 자라서인지 나름대로 질서를 지킨다.

엄마들은 다음주에 모일 수업을 의논하고
동아리 모임이나 주간에 있는 행사들 정보를 주고 받고..

그런데 문제는 다들~ 집에 돌아갈 적에 생겼다.

이것저것 놀잇감을 갖고 놀던 아이들..
다들 제자리에 두고 가는데 혜원이가 하은이 구슬을 죄다 가지고 가겠다고 난리가 난 것이다.

처음부터 친구들이 와서 하은이 놀잇감을 만질때
하은이 엄마에게 와서 하는말,

"엄마, 친구들 집에 갈때 모두 두고 가는 거지?"

"그래..모두 두고 갈거야~ 만약에 가지고 가려고 하면
엄마가 두고가라고 그럴께..그러니까 친구들한테 하은이 놀잇감 갖고 놀라고 빌려주자~~"

그래서 하은이는 저 놀잇감이 중구난방이 되어도
가만히 있을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에 혜원이가 자기 구슬을 가지고 가겠다고 떼를 쓰고 있으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은이도
위기감이 느껴지는지 흐느끼면서

"엄마.. 혜원이가 구슬가져 가려고 해~ 흑흑~"

그 와중에도 혜원이는 하은이 지갑에다가 구슬을 가득 챙기고 있고..눈물 흘리면서 모두 가져가겠노라고 야단이다.

급기야 혜인맘이 나서서 중재를 하는데도
듣지를 않는다.

집을 나서려고 하던 엄마들은 바깥으로 나가고
할수없이 혜원맘이 모두 들고 가겠노라고 해서
혜원이는 일단 자기신발을 신고 마당을 나섰다.

오늘의 문제..

하은이 구슬을 하나쯤 주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줄수도 있다.
전부를 줄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내가 보기에 늘 자기것을 주장하는 아이,
떼를 쓰면 가질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고집이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원하지만 가질수 없는 것이 있음'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앞으로 부딪쳐야 하는 현실인 것이고..
어느정도 까지는 아이의 욕구를 엄마가 채워줄수 있겠지만 언젠가는 엄마도 한계라는 것을 느낄때가 반드시 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간과해서는 안될것은..
내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행동이
어떨때엔 연관되어 있는 다른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경우 하은이는 자기 놀잇감을 빌려주지만
모두 두고 간다는 사실을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혜원이가 가져가 버린다면 그것은
혜원이의 욕구는 충족될지 모르지만 또다른 아이인
하은이에게는 상처를 남기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내가 했던 행동도 단호할 수 밖에 없었고..

혹시 혜원맘이 이 일기를 읽게 될지 모른다면 이야기하고 싶다.

오늘 나의 행동에 엄마가 마음이 상했을지 모르지만
내 행동의 이면엔 그런 나의 생각이 있었다고..
그리고 혜원이의 행동을 무조건 받아들이지는 말라고..
물론 아이들, 자기의 욕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좌절감'을 맛보겠지만 그럴땐
끊임없이 설득하고 행동의 옳고 그름을 분명히 알려주라고..

4살의 우리 아이들..이젠 대화를 하면 의미를 알아듣고 받아들인다고..
정~ 당시에는 떼를 쓰는 바람에 이야기가 통하지 않더라도 조금 진정된 후에 있었던 이야기를 반드시
아이랑 이야기 나누라고..
그때 상황이 어떠했고 무엇이 잘못되었으며
어떻게 했더라면 좋았을것 같다고..
엄마생각은 그러하다고 말이다.

요즘 엄마들..(비단 혜원이에게 국한된 이야기라 아니라~)
너무 내아이 '기' 죽일까봐 분명히 잘못되었음에도
지적도 않고 받아준다.
나도 그럴때가 많겠지..(아~ 내눈에 들보여~~)

누군들 내자식이 소중하지 않고 '기'죽이고 싶은 부모 누가 있으랴..
하지만 순간순간의 요구들을 별거 아니라고 무조건
수용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좀더 통크게 때론 자기절제를 배울수 있도록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도 좋을것 같다.


** 하은이와 마주이야기 **

"하은아~ 오늘 친구들 놀러와서 좋았어?"

"응..혜인이도 오고 준하고 오고 원영이도 오고..
또 혜원이도.."

"그런데 혜원이 하은이 구슬 가져가려고 했어..
그래서 잉잉~ 울었어.."

"하은이도 잉잉~ 울었지? 왜..속상했어??"

"응..나~ 혜원이 싫어..
혜원이는 원영이도 밀고 준하도 때리고 혜인이도 꼬집었어.."

"그래..하은아..혜원이가 그랬지..
근데 혜원이가 뭔가 하고 싶었나봐..그런데 친구들이
안도와주니까 화가 났었나봐..그럴땐 말을 하면 좋았을텐데..그지?"

"하은이는 말 잘하는데.."

"그래..그리고 혜원이 하은이 구슬 가지고 갔어?"

"아니..두고 갔어.."

"그래..혜원이 잉잉~ 거렸지만 하은이 구슬, 모두다
두고 갔지..봐~ 엄마말이 맞지??
친구들 하은이꺼 모두 두고 갔지?"

"응..혜인이도 원영이도 준하도..혜원이도..
그런데 혜원이 구슬가져 가려고 했어.."

"....."


200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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