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와 푹신이
하야시 아키코 (지은이) / 한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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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 「목욕은 즐거워」, 「숲속의 요술물감」, 「숲속의 숨바꼭질」등과 함께 대표적인 환타지류에 속하는 책입니다.
푹신이는 아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푹신이가 주인공임을 암시하고 출발합니다.
푹신이는 은지를 위해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신 인형이랍니다.
대게 아이를 위한 인형이라고 하면 토끼나 곰인형을 떠오릴텐데 푹신이는 여우인형이랍니다.
아기(은지)를 돌봐 주라는 부탁을 받은 푹신이는 은지의 유아시절 은지의 친구로 늘 함께 합니다.
은지가 자라면서 푹신이는 점점 낡게 되지요..
그래서 떠나게 되는 은지와 푹신이의 여행길..
푹신이는 모래 언덕 마을에 있는 할머니 집까지 가는동안 은지의 보호자가 됩니다.
기차안에서 우여곡절을 겪지만 친절한 차장아저씨의 도움으로 무사히 할머니가 계시는 역에 도착하지요..
이때 곧장 할머니 집으로 갔더라면 이야기는 싱거웠을텐데
또다른 사건으로 독자를 이끌려는 듯 은지는 한번도 보지 못한 모래 언덕에 잠깐 가 봐도 괜찮은지를 묻습니다.
둘이서 가 본 모래 언덕..
두 페이지 가득 펼쳐진 모래 언덕은 아이의 시선으로는 분명 어느 바닷가의 모래 언덕에 있음을 착각하게 만들겠지요..
둘이는 모래 위에 나있는 이상한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그만 개에게 푹신이가 물려가고 맙니다.
하은이는 개를 무척이나 좋아하거든요..
책에 개가 나오니 좋아하다가 "컹!"하면서 푹신이를 물고 가니까 표정이 달라지더군요..
푹신이를 잃어버린 은지는 개가 지나간 발자국을 따라가서는 모래에 묻힌 푹신이를 결국 찾아내지요..
그러곤 업고서 넓은 모래 언덕 꼭대기에서 내려옵니다.
푹신이를 업은 모래 언덕 뒤로 저녁 노을을 이끌고 있는 해의 너울이 바닷가에 가득차 있네요..
기차에서 꼬리가 끼였을 때 차장아저씨가 묶어주신 붕대랑 팔이 터졌을 때 꿰맨 붕대가 엉망으로 엉클어진 채 푹신이는 은지의 등에 축~ 늘어져 업혀서 할머니 집엘 옵니다.
일본 할머니 티가 흠뻑 나는 백발의 할머니가 은지를 꼭 안아주네요..
할머니는 푹신이를 기워주시고는 목욕을 시키지요..
목욕탕에 함께 들어가 있는 은지의 표정이 무척 만족스럽게 보이지 않나요?
대개 환타지류의 책들은 아이와 동물만이 교감을 가지는데
이 「은지와 푹신이」에서는 할머니도 환타지 세계에 참여하는 듯 하는 이색적인 면이 있네요..
아이가 보호자가 아닌 곰인형이 아이의 보호자가 되는 설정부터
할머니 집에 도착하기 까지 겪게 되는 일들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내용이
이 책을 읽는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습니다.
하야시 아키코나 쓰쓰이 요리코가 그린 그림책들은 등장 인물에서는 한국 아이와 별차이를 못느끼는데 집이라든가 동네라든가 하는 주위 환경이 일본틱(?)함을 연신 드러내는 것 같네요..
하야시 아키고의 그림책
<작품목록>
《이슬이의 첫 심부름》, HER FIRST SHOPPING, 1976
《순이와 어린 동생》, ASAE AND HER SISTER, 1979
《오늘은 무슨 날?》, 1979
《병원에 입원한 내 동생》, LITTLE SISTER GOES TO THE HOSPITAL, 1983
《오늘은 소풍가는 날》, I'M GOING CAMPING, 1981
《우리 친구하자》, 1986
《혼자 가지마》, AYAKO AND HER BIG BROTHER, 1981
《구두구두 걸어라》, TODDLE, MY SHOES, 1981
《목욕은 즐거워》, I LOVE TO TAKE BATHS, 1982 (1983년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수상)
《싹싹싹》, I'LL WIPE IT OFF ! 1981
《손이 나왔네》 WHERE'S MY HANDS ? 1986
《달님 안녕》 HELLO, MOON! 1986
《크리스마스의 세 가지 선물》 외 2권
《은지와 푹신이》 KON AND AKI. 1989년 (제 21회 講談社 출판문화상, 미국 READING-MAGIC AWARDS 수상) / 이상 한림출판사 발행의 번역서임
《숲 속의 숨바꼭질》 《휙휙 팽이가 돌면》 《똑바로 걸어요》 《019 - 012》 《내 빵 너의 빵》 《풀밭에서》 《종이 비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