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 Goodnight Moon
테잎의 노래가 잔잔하고 느려요..이 책이 원래 bedtime story로 나왔기때문에 그런가 봐요...
어떤분은 노래가 너무 느려서 지루하다고들 많이 하세요..
저는 꼭 밤이 아니어도 낮에 그냥 틀어놔요..명곡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거든요..처음에 들었을땐 많이 지루해 했는데 자꾸 들으니까 마음이 잔잔해지고 그래요..우리아이 듣던지 않듣던지 일단 좋은 테잎이라 그냥 들려줘요..좋은 클래식 하나 듣는다 치고요..

22. The very hungry caterpillar
이책은 이제 아이연령이 책을 찢는 단계는 지났다싶어 페이퍼 백으로 구입했다가 후회한 책입니다. 속지가 층층이그림인데다(이건 괜찮았는데) 펀칭이 되어 있어서 구멍에 자꾸 손가락을 넣고 뺏다하는 바람에 자꾸만 찢어지더군요..투명시트지로 바르고 다시 뚫고..하여튼 책꼴이 좀 우습게 되었답니다. 참고하시구요..지문이 길어서 테잎을 권하고 싶어요..여러번 반복해서 읽어주더군요..

23. Today is Monday
이 책은 페이퍼백 사이즈가 초등학생 공책쯤 되더군요..페이지 가득 그림이 시원스럽게 있고 바인딩도 괜찮았어요..페이퍼백 권하고 싶네요..테잎이 잘 만들어져 있어요..
요일개념과 음식이름 익힐 때 좋아요..

24.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저희 집에서 가장 관심밖의 책입니다.
제눈에는 무지 멋진 책인데..아이는 아직까지도 별루네요..
열번도 읽어주지 못한 책인 것 같아요..
지문이 꽤 길고 테잎도 그다지 흥미롭지도 못해요..
여자분의 노래가 좀 지루합니다.
그나마 The very hungry caterpillar 비디오에 수록되어 있어서 비디오로 좀 보았네요..
비디오의 영상이 기가 막힙니다. 책도 좋지만 저는 비디오가 더 좋던데요..

25. We're Going on a bear hunt
테잎이 정말 신나게 되어 있지요..그리고 지문도 많아서 테잎이 있으면 좋을것 같아요..책은 페이퍼백이 그림도 커서 내용이 더 실감난답니다.
보드북을 보았는데 페이퍼백 내지에 있는 그림-바닷가에 곰이 살고 있는 동굴그림-이
생략 되었더군요.. 저는 이 내지가 이 책의 내용에 있어 무척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26. Jamberry
이 책은 테잎의 종류가 두가지랍니다..
저는 JY Books 갖고 있는데 무척 신난답니다.
문진것 보다 좋은거 같아요..
책은 페이퍼백이 훨~ 좋답니다.

27. Chicka chicka boom boom
제같은 경우는 비디오가 있어서 굳이 테잎이 필요하지 않았는데 만약에 비디오가 없으시다면 테잎을 꼭 권하고 싶어요..우리아이 돌즈음부터 노래 무지 좋아했거든요..중간중간에 나오는 애드립까지 다 외우다시피 했답니다. 책은 페이퍼백도 그냥 무난할거예요..활용도 많이 할수 있구요..스티커북도 나와 있더군요..테잎은 6가지 버전으로 노래를 불러주고 있죠..

28. Quick as a Cricket
이건 보드북으로 구입했었는데 후회했었어요..페이퍼백으로 살 걸(하지만 그땐 연령이 어려서 어쩔수가 없었지요..) 아이가 연령이 어리다면 저처럼 일찍 사주실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좀 더 기다리셨다가 페이퍼백으로 볼수 있을시기에 사 주셔도 좋을거예요..그림이 무척 예쁜 그림책이라 전 무척 좋아하는데 우리아인 아직도 시큰둥하답니다..노래테잎도 무척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좋아할듯도 한데..테잎은 글쎄요..있으면 좋고 없어도 얼마든지 엄마가 읽어줄수 있을거예요..

29. From head to toe
가지고 있는게 보드북인데 페이퍼백을 봤더니 탐나더군요..
이 책 꼭 구입하세요..무척 좋아하구요..
부위가르치는데 도움많이 돼요..제가 가진 테잎은 그냥 읽어주는게 전부인데 최근에 song이 수록되어 있는 테잎이 나왔더군요..들어보았는데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더군요..
엄마가 리얼하게 읽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읽으실때는요..그냥 무미건조하게 읽으면 시큰둥해요..
엄마가 오버액션에 오버해서 읽어주면 무지 좋아하지요..활용많이 되는 책이죠..

30. Silly Sally
하은이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랍니다..페이퍼백 이구요...
tape을 들은후 느낀건 지문을 이렇게 재미있게 구성한 tape이 또 있을까 싶을정도로 재미있게 들었어요..동물효과음이랑 전자음 같은 소리를 섞어서 sally의 경쾌함을 한층더 느끼게 해주더군요..지문을 듣는동안 조금도 지루함을 못느낍니다. 내용이 그다지 길진 않지만 아이가 무척 흥미로워하고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효과음에 귀기울일것 같아요. 없어도 상관은 없지만 있으면 더 좋을것 같으네요..

31. I went walking
페이퍼백으로 충분하구요..
이 책은 구성이 거의 brown bear라고 보시면 될거예요..
tape 또한 거의 같거든요..brown bear 들어보셨으면 감이 잡히시죠?
brown bear 보다는 음감이 별로 없다고 할까요? 동물 효과음을 섞긴했는데 너무 평이하게 읽어서 좀 지루합니다. 그다지 tape의 효과를 기대하기가..
책은 꽤 큰편이구요..하은이는 이 책 보면서도 노래는 brown bear를 부른답니다.

32. Ten black dots
counting book이죠..
페이퍼백인데 무지 좋아해요..
제가 보기엔 그저 그렇던데 아이들은 어른의 시각과는 늘 다르니까..
Donald Crews의 책이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테잎은 지문을 반복해서 읽어준답니다. 효과음 가끔 섞어서요..노래는 없어요..

33. Brown bear & Polar bear
테잎은 기본이구요..
저는 brown bear는 보드북으로 polar bear는 페이퍼백인데 가격차이가 난다면 페이퍼백으로 구비하셔도 상관은 없어요..
하지만 워낙 기본서이고 아이연령이 어릴때 구입하는 책이라 보통 보드북으로 사시게 되지요..polar bear는 brown bear보다는 단어가 좀 더 어렵구요..참 페이퍼백 바인딩이 스태플러로 찍혀있더군요.. 색감은 페이퍼백이 좀 떨어진답니다...보드북은 좀 칙칙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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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iggies
'꼬마돼지'로 한글 번역본이 있는 책이랍니다.
우드부부의 전형인 예쁜 그림책이구요..
오디오 테잎에는 잠자리에서 부르기 좋은 베드타임송과 재즈풍의 신나는 노래 두곡이 수록
되어 있답니다. 테잎이 좋아요..
하은이는 어릴 때 구입해서 보드북인데 책이 좀 작아요..
페이퍼백도 있으니 좀 큰 아이는 페이퍼백이 좋겠네요..

2. Clap Your Hands
동작을 많이 알려주는 책입니다.
단순히 어떤 동작을 말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배를 문지르면서 머리를 두리리라'는 식으로 연결지어 줍니다.
'clap your hands'라는 유명한 song이 있지만 그 익숙한 노래와는 다릅니다.
이 책은 보드북을 못봤는데 페이퍼가 그림도 시원하고 좋답니다.

3. Spring is Here
유명학 작가 Taro Gomi의 책입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저자 전형적인 그림으로 알려줍니다.
테잎은 song이 없습니다.
하지만 reading에 사용된 배경음악이 듣기에 무척 평화롭습니다.
테잎이 없어도 무난한 것 같아요.

4. On Market Street
단순히 알파벳을 익히기 위한 책이라고 무시했다가는 큰코 다치는 책입니다.
그러기에는 삽화가 너무 기가 막히거든요..
해당 알파벳을 주렁주렁 달린 사물들로 표현해 놓았는데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니 입이 벌어진답니다.
제이와이북스 책이구요..보드북이 있나요? 저는 페이퍼백이거든요..

5. To Market To Market
유명한 전래동요에 살을 붙여 만든 책입니다.
song을 들으면 mother goose에서 익었던 음이 나옵니다. 하지만 같지는 않지요..
책사이즈도 무척 크고 그림도 크답니다.
그리고 그림기법이 좀 특이해요.
흑백사진을 배경으로 해서 직접 그린 기법과 합성해 놓았네요..
여러종류의 동물과 야채이름을 익힐수 있네요..
테잎도 좋더군요..

6. The Napping House
점층적 구조의 책이지요..
잠자는 표현이 여러 가지 나오구요..'~위에 ~의' 표현을 익힐수 있답니다.
저는 번역본도 갖고 있는데 원본보다 색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보통 번역본들이 대개가 그렇더군요..
코고는 소리를 섞은 효과음이 굉장하지요..
보드북보다 페이퍼백 권합니다.

7. Dear Zoo
만화같은 그림입니다.
lift-the-flap book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간단합니다.
이 책 만큼은 제가 페이퍼백인걸 후회하는데 책사이즈도 보드북보다 그리 크지가 않구
그림도 만화식이어서 차라리 보드북이 더 나을 것 같네요..
flap book이니 페이퍼백보다는 훨씬 튼튼하겠지요..
하지만 페이퍼라고는 하나 그리 종이질이 약하지는 않답니다.
테잎이 있으면 좋겠지만 굳이 없어도 얼마든지 엄마가 실감나게 읽어주실수 있을 거예요..

8.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동아리에 정말 자주 올라오는 책입니다.
문진과 베이비씨 중에 어느 테잎이 좋으냐구요..
제 취향에는 문진 것이 더 경쾌하고 좋던데
베이비씨가 효과음이 좋더군요..
문진테잎은 베이비씨보다 좀 더 빠른 것 같아요..
책은 페이퍼백을 권하고 싶네요..

9. Willy the Dreamer
하은이 아빠가 늘 감탄해 마지않는 Anthony Browne의 책입니다.
볼거리 정말 많지요..그림만 감상하는데에도 한참이 걸린답니다.
여러 가지 직업을 익힐수 있다고 하네요..제가 보기엔 직업이라기 보다는
윌리가 꿈꾸는 것이던데..
책도 무척 크구..테잎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별다른 효과음은 없지만 song이 정말 좋거든요..
이젠 오랜동안 들어서인지 귀에 많이 익었답니다.
이책은 보드북을 못봤네요..

10. In the Night Kitchen
모리스 샌닥 명작 영어동화 비디오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만화그림으로 박스컷 형식을 빌려 그린 그림책이지요..
책사이즈 무척 큽니다.
이 책은 비디오를 통해서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비디오엔 Mickey가 식당으로 떨어지는 장면이라든지 제빵사들이 신나게 춤추는 장면 등이
움직이는 장면으로 잘 표현되어 있거든요..
그림책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부분도 보여주고 있어요...
예를들면 Mickey로부터 우유를 공급받은 제빵사들이 빵을 다 굽고는 신나게 노래를 부르면서 사라지는데 이것을 페이드아웃(배경을 살린채 희미하게 사라짐) 기법으로 처리해 놓았더군요..
Mickey가 반죽에서 빠져나올 때
I'm im the milk and the milk's in me.
God bless milk and God bless me.
라고 노래하는데 다음의 너저리 라임을 변형했다고 하네요..
I see the moon and the moon sees me.
God bless the moon and God bless me.
테잎은 스위풍의 경쾌한 음악으로 신이 난답니다. 비디오에 수록된 내용과 동일합니다.

11. Teddy Bear Teddy Bear
하은이 아주 초창기에 구입했던 보드북의 귀여운 책입니다.
유명한 전래동요가 있어서 귀에 익숙한 내용이지요..
테잎은 우리가 귀에 익은 song과는 조금 다릅니다.
어쩌면 잘 알고 계시는 일반적인 song이 익히기에 더 쉬운지도 모르겠네요..

12. Swim the Silver Sea, Joshie Otter
전체적으로 푸른빛깔이 감도는 책입니다.
아기수달을 향해 감미롭게 불러주는 엄마의 노래가 일품이랍니다.
그러니 테잎은 필수겠지요..
love you forever 이후에 가장 감미로운 song이 아닐까하는 생각해 봅니다.

13. Each Peach Pear Plum
Peepo!로 유명한 작가의 또다른 그림책입니다.
그림풍이 비슷하답니다.
백페이지에 In this book with your little eye
Take a look and play 'I spy'라고 적혀 있네요..
곳곳에 숨은그림을 찾으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너저리 라임이나 명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숨어있어서
인물을 이해하기에 배경(?)지식이 좀 필요하지요..
책만도 판매하던데 저는 테잎 권하고 싶네요..

14. There were Ten in the Bed
같은 제목으로 여러권이 있는데 제가 소개하는 책은
문진에서 나온 입체북입니다.
roll over!로 유명한 노래로 익숙한 책이지요..
테잎도 익은 노래랑 같답니다.
제눈에는 별로인 책이지만 하은이는 줄곧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아무래도 장치(?)를 무시 못하잖아요..
테잎은 너무 어수선하던데 좋아하는 분도 계시겠죠..

15. Leo the Late Bloomer
제가 가진건 약간 두꺼운 보드북입니다.
늦깍이 레오를 걱정은 하지만 믿음으로 기다려주는 부모를 볼 수가 있지요..
어눌한 레오의 행동이 무척 예쁜 책이지요..
Harry the Dirty Dog & Others (스칼래스틱 비디오 영어동화)에 비디오로 수록되어 있답니다.
그다지 어려운 단어가 없어 엄마가 읽어주셔도 별 무리 없을거예요..

16. Who Stole the Cookies from the Cookie Jar?
항아리 모양의 입체북입니다.
위씽의 요술장난감에도 부분으로 나옵니다.
조금 약한듯한 보드북으로 일정한 박자에 수록해 놓은 테잎이
금방 귀에 익는답니다.

17. Crocodile Beat
큰사이즈에 큰그림입니다.
여러동물들이 나오고 그들의 행동이 의성어와 의태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테잎에 수록되어 있는 노래는 동물들의 신나는 잔치를 알려주듯
굉장히 재미있게 수록해 놓았답니다.
하은이는 테잎없이도 좋아하는 베스트랍니다.

18. Snow
Uri Shulevitz의 책은 대부분이 이렇듯 고요한 것 같지요?
어린이의 시각에서 눈내리는 풍경을 시적으로 표현한 칼데콧 수상작이랍니다.
눈이 안올것이라는 일기예보와는 상관없이 한송이 두송이 떨어지는 눈이 어느새
세상을 모두 하얗게 덮어버리지요..
아~ 저는 이책이 테잎이 있는줄을 모르고 그냥 책만 구입했다지 뭡니까..
테잎이 어떤지 정말 궁금하네요..테잎 있으신분..복사라도 받고 싶구만요..

19. Frog's Lunch
스칼래스틱은 제본이 정말 마음에 안든다니까요(몇몇권은 제외하구요.)..
이책도 제본이 스태플러에 종이질이 안좋습니다.
재생지 같은 느낌..
하지만 내용은 정말 간단하면서도 깔끔하지요..
테잎은 효과음 섞어서 주~욱 읽어줍니다. 엄마가 읽어주셔도 됩니다.

20. Peepo!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 보기를 그린 책입니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아기가 보는 장면이 달라집니다.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일어나는 동작동사를 익힐수 있구요.
지문이 생각보다 꽤 많은 편이어서 아주 어린 아가가 보기엔 좀 무리가..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남은 책은 다음에 또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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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똥
권정생 (글), 정승각(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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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강아지 똥」의 명성은 이미 이 책이 아동 문학계에서는 드물게 20만 권을 넘어섰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죠.

어린이에게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키우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는 다소 무게감 있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강아지 똥」을 접하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부서진 강아지 똥의 잔상 때문에라도 다시 이 책을 찾게 되고
장면 장면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지 가득 알록달록하게 흩어지고 있는 그림이 바로 강아지 똥임을
반복되는 책읽기를 통해서 아이들은 언제가 알게 되겠지요.

그늘진 돌담밑에서 하얀 강아지가 똥을 누고 있는 장면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일지라도 호기심을 당기는 무엇이 있는 표지.

거기에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어찌보면 귀엽다고까지 말할수 있는 '똥'이 의인화 되어 표현되기 시작합니다.

의인화 된 '똥'이라~
「강아지 똥」의 그림을 맡아 그리신 정승각님의 고심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더군다나 정승각님은 동양화가 아닌 서양화를 전공하셨다는데..
제가 미루어 생각하건대 아마도 '똥'을 표현하기 위해서 몇날 며칠을 고심했을 것 같거든요.

그 고심 끝에 탄생한 강아지 똥은 더럽다고, 찌꺼기 뿐이라고 멸시하는 흙덩이나 어미닭의 말과는 달리 책읽는 이의 동정을 사기에 충분할 만큼 귀여운 인형처럼 보입니다.

병아리들에게 조차도 천대받던 강아지 똥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너무나도 달리 고귀한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난 더러운 똥인데, 어떻게 착하게 살 수 있을까?
아무짝에도 쓸 수 없을 텐데......"

이 쯤되면 책을 읽어주는 어른들은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조차 품고 살기 어려운 생각,
어쩌면 책을 쓰신 권정생님의 집필의도가 이제 서서히 엿보이는 것 같지요.

그런 강아지 똥에게 기회는 찾아왔고
자신의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강아지 똥은 기쁨으로 자신의 몸을 부숩니다.

"어머나! 그러니? 정말 그러니?"

강아지 똥의 기쁨이 노란색으로 크게 부각된 지문에 그대로 베어 있는 듯 느껴지네요.



사흘동안 내리는 비가 강아지 똥을 부수는 장면은 배경없이 확대되어
아이들 눈에 너무나도 선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후
강아지 똥의 거름을 받은 민들레의 꽃봉오리가 조금 열리는걸 보셨나요?

돌담밑의 그늘진 구석에 피어난 노란 민들레 한송이..

길가는 누구도 이 민들레에 관심을 보이지 않겠지만,
민들레와 강아지 똥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를 알수 없겠지만,
누가 알아주든 아니든 강아지 똥은 그렇게 자기가 원했던 세상에서 착하게 살고 싶다는 뜻을 눈물겨운 사랑으로 피어내었네요.

그냥 흰둥이가 눴던 강아지 똥이었을 때는 병아리들 조차 하찮게 여겼던 더러운 존재였지만
민들레를 꽃피운 강아지 똥은 더 이상 더러운 존재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그 민들레 속에 사랑을 어떻게 살고 싶다는,
그리고 그렇게 살았던 강아지 똥의 고귀한 생각이 녹여져 있으니까요.


그럼 강아지 똥은 왜 그렇게나 세상에서 착하게 살고 싶다고 간절히 바라게 되었을까?

이유를 「그림책 사냥을 떠나자」에서 옮깁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강아지 똥」은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어느 단편집에 들어 있는 동화였다.
그 단편 동화를 그림책에 맞게 글을 줄이고 우리 것을 그리려 노력하는 화가에게 그림을 맡겨 이 그림책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원본에는 가뭄을 맞아 고추가 말라 죽는 장면에서 흙은 그림책에 나온 것보다 더욱 처절한 고민을 한다. 안그래도 비가 오지 않아 흙 자신도 바싹 말라 괴로운 지경인데,
아기 고추가 자꾸 물을 빨아들이려 애를 썼다.
그 순간 흙은 고추가 차라리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가뭄이 오래 가자 고추는 끝내 죽어 버리고 말았는데, 흙은 잠시나마 고추가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 점 때문에 괴로워했던 것이다. 그림책에는 그런 흙의 고민은 나오지 않는다.

강아지 똥과 흙과의 대화에서 책만 보았을 때 품을수 있는 의문이다.
책에는 단지 rkna이 들었을 때 흙이 아기 고추를 끝까지 살리지 못하고 죽게 했던 이유로
괴로워하는 것으로 보일 뿐이기 때문에.
하지만 단편집에는 생략된 내용이 더 있다.

원본의 내용을 보고 생각하건대
강아지 똥은 흙의 지난 일에서 흙이 그토록 후회 하는
-자기몸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것과는 살지 않고 더 나아가 뭔가 고귀하게 살아보고픈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면 너무 비약된 생각일까?

최근에 「강아지 똥」을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한 비디오도 선보였다.

[비디오] 강아지 똥




그리고 동영상으로 만들어진 「강아지 똥」맛보기.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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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나비니? - 풀밭에서 만나요 4
                          주디 앨런 (지은이), 이성실 (옮긴이)
                                   

                                              책더보기

다섯수레의 '풀밭에서 만나요' 시리즈에 속한 책입니다.

이 시리즈는 곤충(벌, 잠자리, 무당벌레, 달팽이, 거미, 메뚜기)을 2인칭으로 두고서
각 곤충의 특성을 이야기식으로 설명해 가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그저 설명문의 형식을 띤 글들은 왠지 딱딱해서 아이들이 오랫동안 집중해서 듣질 않잖아요..
이 이야기식 문장구조는 이런 딱딱한 느낌을 최소화해 주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생각을 만들어 주어서인지 조금 어려운 내용이 언급되어도 지루해 하지 않고 책에 집중하도록 만들어 주는것 같아요.

「네가 나비니?」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비의 변태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게 해줍니다.
알에서 애벌레가 되고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은 어리지만 여러 책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하은이도 어느정도는 인지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이 책에서는 큰 테두리는 이러한 과정에 두고서 중간 중간 나비의 세부적인 구조를 다루어 주고(나비의 애벌레가 다리는 열여섯개이고 등에는 털이 많고 코가 없으며 아주 많이 먹을수 있는 입을 가진 애벌레라는 사실을) 뱀이 허물을 벗듯 나비의 애벌레도 잎사귀를 먹고 허물을 세 번이나 벗고서 번데기가 된다는 등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기 까지의 나비에 대한 지식을 세밀한 그림과 함께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후 이 시리즈는 마지막에 꼭 사람과 대조를 하죠..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상기시키듯 사람과 곤충의 특징을 대조시켜서 비교해 주는데
그럴때마다 사람의 특징도 자연스럽게 터득 되지요.

친근한 느낌의 세밀화 그림책, 설명식이 아닌 이야기식의 지문,
읽기 쉽도록 배치한 활자, 마지막 사람과의 독특한 대조..
이 시리즈가 지니고 있는 매력입니다.

나비와 관련해서 읽어볼 책



네발나비 /안은영 글,그림 / 돌베개어린이 / 내용보기

나풀나풀 팔랑팔랑 아름다운 나비 일기 / 이상배 글 / 백명식 그림 / 파랑새어린이 / 내용보기


사과와 나비 / 이엘라 마리 지음 / 엔조 마리 지음 / 보림 / 내용보기

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 조은수 지음 / 문승연 엮음 / 길벗어린이 /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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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글이 하나도 없지만 아이의 상상력에 의지해서 책을 읽어나갈 수 있는
'글없는 그림책'을 한번 살펴볼까해요..
글없는 그림책은 어찌보면 참 쉬울 듯 한데 또 다른 면으로 아이가 이야기를 요구할 때
엄마의 재치가 요구되는 책이기에 한편으론 다루기 힘든 면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일정한 지문으로 아이의 상상력에 제한을 두었던 여타 책과는
또다른 성격의 분야이기에 한번 다뤄볼까 합니다.


빨간 풍선의 모험


이탈리아의 디자이너이자 그림책 작가인 옐라 마리의 글없는 그림책이예요..
제목처럼 빨간 풍선이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대상에 따라서 이런 저런 모습으로 모습을 변화시키는데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얼마든지 이야기 살을 붙이며 읽어 나갈수 있는 책이예요..
그럼, 제가 하은이랑 책을 읽을 때 가끔씩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적어 볼께요..

안녕?
나는 요술을 부리는 빨간 풍선이란다.
난 내가 되고 싶은건 뭐든지 될 수 있어..
어.. 소년이 나를 불고 있네..
이렇게 커졌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볼까?

많이 돌아다녔더니 좀 피곤한데..
옳지, 저기 나무가 있네..
가지에 앉아서 쉬고 가야지..
나뭇가지에서 쉴려면 뭐가 좋을까?
그래, 빨간 사과가 되어 보는거야..

나무에 오래 매달려 있었더니 좀 심심한데..
아래로 내려가 볼까? 뚝~
와~ 여기엔 친구들이 많이 있잖아..
친구들아~ 나랑 같이 놀자~
개미야~, 쇠똥구리야, 애벌레야~
어, 모두들 바쁘잖아..
그럼 다른 곳으로 가 볼까..
옳지, 빨간 나비가 되어서 저쪽에 있는 꽃밭으로 날아가 봐야지..
훨훨~

야~ 꽃향기 정말 좋다..
어..개미 친구도 어느새 놀러왔네..
예쁜 꽃을 보니까 왠지 꽃이 되고 싶은데..쨔짠~~
어때? 애벌레야..빨간꽃이 잘 어울리니?

어~~ 누가 나를 데려 가잖아..
누구세요?
저기 비구름이 오고 있어요..어떡해요?
제가 우산이 되어 줄까요?
됐죠? 비가 와도 괜찮죠?
이제 집에까지 바래다 줄께요..


눈사람 아저씨


박스컷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빌어 옅은 크레용톤으로 그려진 그림이 무척 따스한 느낌으로
와 닿는 책이예요.
원본인 'Snowman'으로도 잘 알려져 있고, 또 책을 영상화한 video도 유명하죠..
하은이는 솔직히 책보다는 video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
책은 지면상의 이유인지는 몰라도 상상력을 극대화해 놓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들어요..
통통하니 귀엽게 생긴 눈사람 아저씨,
그의 품에 안기면 왠지 따뜻하니 폭~ 안아줄것만 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눈사람 아저씨의 엉뚱한 행동에서 비롯되는 사소한 사고(?)들에서 하은이는 어김없이 웃게
되고 그를 따라서 함께 하늘도 날아보는 상상을 하게 되죠..
그런후에 다가오는 존재의 상실..
아직 어려서 눈사람이 왜 쓰러져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뭔가 좋지 않은 분위기임을 감지하고는 슬퍼하지요.

글이 하나도 없지만 그림을 따라가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그렇기에 지문없이도 아이들이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책..
어린 소녀의 가슴에 포근하니 눈사람 아저씨의 잔상이 남아있을 테지요..


구름 공항


데이비드 위스너의 「구름 공항」은 제목에서 함축하고 있는 의미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상상력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구름 공항이라니??
비행기 공항은 알지만 구름도 공항이 있다는 이야기는 난생 처음인데다가
상상의 착안조차도 하지 못했던 용어가 아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구름 공항」은 정말 기발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책 인
것 같아요.

늘 일정한 형태로만 있는 구름들이 자신들의 모습에 싫증이 나서 여러 가지 모양의 구름으
로 바꿔달라고 일대 소동을 벌이죠.
구름들이 생각을 하고 또 협심해서 일을 꾸미고..
참 재미있는 상상이죠.
그래서 바뀌어진 모양들-문어모양, 복어모양, 해파리 모양 등등..
클라이막스에 보면 하늘에 떠있는 갖가지 모양의 구름을 보고 고양이들도 놀라고
바다속의 물고기들도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있지요..
정말 천지가 개벽할 일입니다.

이렇듯 평소에 전혀 있지 않을 법한 이야기들을 그림책은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에서 가능하
게 해주는구나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있어 그림책의 존재라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말이겠죠..

지금은 아이가 어려서 때로 엄마에게 읽어주기를 요구하지만
때가 되면 제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읽는 날이 오겠지요..
그때는 이 한 권의 그림책이 볼 때마다 내용이 달라질테니 두 권이 되고 세 권이 될테지요.
엄마는 아이가 지어내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아이가 어떤 상상을 하는지 어림짐작 할 수
있을테구요.
어서 그 날이 오면 좋겠네요..^^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이 책의 원제는 'Time Files'입니다.
어떻게 해서 번역본의 제목이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으로 붙었는지는 모르지만
원제가 더 책의 내용을 분명하게 전달해 주는 것 같아요.
공룡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 주제가 아니라 시간을 넘나드는 상상력이 주제라는 거죠.
하지만 공룡전시관(자연사 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것은 어쩌면 작가의 탁월한 선택인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은 현존하지 않는 거대한 몸집의 공룡이란 것에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지는데다가
예전엔 존재했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대상이기에 얼마든지 현재에서 고생대로 시간을
넘나들면서 그들을 만나보게 되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을테니까요.

현실에서 살아있는 한 마리의 새가 화석으로 가득차 있는 박물관으로 날아듭니다.
공룡들이 죽은것이라는 걸 아는 듯이 작은새는 여기 저기를 날아다니다가
아무 공룡에 앉아서 쉬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새 현실의 세계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죽어있는 공룡을 깨우고는
아무 거침없이 날아다니던 겁없는 새를 잡아먹어 버리죠..
이쯤되면 아이들은 경악을 하지요..
어른들은 영문을 몰라서 앞장을 넘기기 바쁘구요..
하지만 사건은 거기까지입니다.
곧바로 시간은 현실로 되돌아와 버리죠..
살아서 꿈틀대던 공룡들도 다시 화석으로 돌아오고
공룡의 입에 삼키웠던 작은새도 다시 날개짓을 하면서 화석의 몸을 뚫고 나오죠..

이 책을 보면서 공룡에 대한 뭔가 대단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어찌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의 초점을 '시간'이란 것에 맞추어 책을 읽는다면
에릭 로만이 무엇을 염두해 두고 책을 만들었는지를 좀 더 쉽게 이해하실수 있겠지요..
1995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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