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지' 다루고 있는 책, 오늘 살펴볼께요..


씨앗은 어디로 갔을까 - 어린이중앙 작은세상 1
루스 브라운 (지은이), 이상희 (옮긴이)


이 책은 원제는 'Ten Seeds'예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인데
제목을 무척 잘 달아놓은 것 같아요..내용에 맞게..
표지그림에서 보듯이 아이가 손바닥에 열 개의 씨앗(잘 헤아려 보면 맞답니다.)을 받고 있어요.
그러곤 땅속에 한알 한알씩 심지요..
그런데 그 씨앗을 개미가, 비둘기가, 생쥐가, 민달팽이 등이 와서는 하나씩 빼갑니다.
그럴때마다 씨앗의 개수가 하나씩 줄면서 10에서 거꾸로 헤아려 나가게 된답니다.
땅에 심겨진 씨앗에서 꽃이 피고 다시 새로운 씨앗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엿볼수 있구요..
동물들이 하나씩 씨앗을 빼갈때나 망가뜨릴 때 쓰여진 의성어나 의태어도 많이 익힐수 있네요.


밤 한톨, 두톨
채인선 (글), 이웅기(그림)


스폰지 커버의 수인지를 염두해 두고 출판된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입니다.
대상은 3-5세로 되어 있네요..
어느날 토끼가 겨울에 먹을 양식을 구하러 숲에 가서 한바구니 가득 밤을 주워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오는 길에 곰, 여우, 너구리, 다람쥐, 두더지를 만나서 그 동물 수만큼 밤을 주고는 집에 돌아왔는데 바구니에 밤이 한톨도 없는거예요..
그래서 토끼는 탁자에 가만히 앉아서는 다시 생각해 보죠..
"곰을 만나서는 밤 한 톨을 주고
여우를 만나서는 밤 두 톨을 주고..."
이런식으로요..그림까지 그려가면서요..
수인지는 5까지 뿐이 없지만 아이가 좀 더 커면 뺄셈까지 인지시킬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수백만 개의 눈송이들 - 꿈꾸는 나무 15
메리 매케나 시달스 (글), 엘리자베스 세일러스(그림), 정해왕 (옮긴이)


아이가 눈을 맞을때의 느낌을 정말 간결한 지문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옅은 중간색을 위주로 사용해서 눈오는 날의 부드럽고 차분한 느낌을 전달해 주는 듯 하네요..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하나씩 헤아리면서 다섯까지 헤아릴수 있구요..
억지를 부린다면 신체부위도 알수가 있겠네요..
이 책은 인지책이라고 분류하기엔 너무 서정적이네요..


숫자를 찾아라 - 명화로 즐기는 게임북시리즈 2
루시 믹클레스웨이트 (지은이)


名畵를 보면서 왼쪽에 제시되어 있는 제시어를 그 개수만큼 찾으면서 보는 책이예요..
이 책의 시리즈로 '동물, 알파벳, 탈 것을 찾아라'가 있네요..
책에서 제시된 수만큼 찾다보면 어느새 20까지 알수 있는 책인데 아직 하은이는 한번도
20까지 가 본적이 없답니다.
10 넘어서면 저만 혼자서 열심히 찾게 되는 책이네요..
하지만 언젠가는 20을 정복할 날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아주 조그만 집
이상교 (지은이), 강우근(그림)


이 책은 부제가 '만 2-5세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와 노래와 시, 열여섯 편'입니다.
한 권의 책에 노래(달랑 한곡)와 시, 동화, 인지 등을 섞어 놓았어요..
그 가운데 두 면을 간단한 이야기와 함께 동물들을 헤아리며 볼 수 있도록 해놓았어요..
순전한 수인지 책은 아니지만 그 밖에 수록된 내용을 다양하게 접할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은이가 한동안 빠져 살았던 책이네요..


함께 세어 보아요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2
안노 미츠마사 (지은이)


작가의 꼼꼼한 붓놀림이 탁월한 책이예요..
원제가 'Anno's Counting Book'이니 처음부터 수인지를 목적으로 작가가 만든 책이지요..
제목에 걸맞게 책속을 보면 온통 헤아릴 거리들로 가득하답니다.
맨 오른편엔 숫자가 크게 있고 왼편엔 숫자만큼 블록이 쌓여가면서 하나씩 숫자를 늘여가는 식입니다.
0-12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의 책들이 1에서 시작하고 10에서 끝나는데 말입니다.
외국에서는 시간개념을 위해서 보통 12까지를 먼저 알려준다고 하네요..
아무것도 없는 눈쌓인 배경에 하나, 둘 집이 생기고 나무가 생기고,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이 등장하는 대상들은 아무렇게나 그려지는게 아니라 꼭 숫자에 맞도록 꼼꼼하게 짜여져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까지도..시계탑에서 알리는 시간까지도..
원본의 맨뒷장에 '숫자란 것의 기원'이라고 할까요?
거기에 대해서도 언급해 놓았네요..


스티커놀이방 -다섯수레


요건 책이 아니라 스티커를 붙이며 자연스럽게 숫자를 인지하도록 하는 놀이북입니다.
dk사의 책만큼 색상 선명하고 스티커 큼직하고 다~ 좋은데
일회성이 강하더군요(표지엔 여러번 재사용 할수 있다고 해놓았지만..아니올씨다~).
아까워서 저는 하은이가 다 붙인 책으로 잘라서 여기저기 필요할 적마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숫자랑 놀자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1
마생 (지은이), 홍성혜 (옮긴이)


요 책은 아직 저희집에 없는 책입니다.
하은이가 좀 더 커면 사줄려구요..
숫자에 대해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고
또 수의 역사를 잘 설명해 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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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담겨있는 그림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작가들이 계절의 변화를 표현할 때엔 나무라는 소재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예요..
그리고 계절따라 바뀌는 그림의 색채도 계절의 느낌에 맞추어 그리구요..

작가들에 따라 표현법도 다르고 말글도 다르지만 아이들은
그 다른 그림속에서 '계절의 어떠함'을 머리속에 인지하게 되겠지요..

그럼, 계절이 담겨있는 그림책 한번 살펴볼께요~

나무 - 네버랜드 Picture books 046
옐라 마리(그림)


이탈리아의 디자이너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중인 옐라 마리의 글자없는 그림책입니다.
책장을 펼치면 눈덮힌 듯한 땅에 잿빛 나무 한그루가 떡~하니 서있습니다.
다음장을 넘기니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듯한 다람쥐를 닮은 동물인 도마우스가 한껏 몸을 웅크린채 잠을 자고 있네요.
도마우스의 겨울잠 깨기로부터 시작하는 봄,
잿빛 나무에 새순이 돋고 나무 한쪽엔 새둥지가 놓였습니다.
그리고 땅을 비집고 나오는 도마우스.
잎들은 더 많이 자라고 새둥지로 새들이 날아드네요.
잎이 무성해진 나무엔 어느새 여름이 시작되고 새들은 아기새를 기르고 있어요.
봄부터 조금씩 올라오던 민들레가 꽃도 피우고요..
그런 나무에 열매가 많이 달리고 나뭇잎 색도 바래어 집니다.
새로운 무리를 이룬 새가족은 먼 길을 떠나고 도마우스도 겨울날 채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땅위로 켜켜히 떨어지는 나뭇잎..
나무는 다시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모습으로 겨울을 맞습니다. 눈보라를 이기며..

이 책이 일본에서 번역되었을 때는 「나무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네요..
단순히 「나무」라는 제목으로 대했을 때는 뭔가 건조한 느낌이 들던데 「나무의 노래」라...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풍성함이 사계절 속에서 풍겨져 나오는 것 같지 않으세요?


사계절 - 네버랜드 Picture books 086
존 버닝햄 (지은이), 박철주 (옮긴이)


모자를 눌러쓰고 가는 신사, 우산으로 날아오는 나뭇잎을 겨우 막으며 유모차를 끌고가는 부인, 쓰러질 듯이 휘청대는 나무..
「사계절」의 표지 그림입니다.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표지이지요..
내용 또한 우리 나라에서 느끼는 사계절의 분위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존 버닝햄이 영국작가니까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시작될 적마다 마을어귀에 서있는 나무가 색깔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계절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좋은 이유 한가지가 존 버닝햄의 다양한 그림기법을 한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론 말끔한 때론 흐린듯한 수채화 풍의 그림이,
안개에 쌓인 듯한 희뿌연 배경처리가,
펜으로 스크래치한 듯한 거친 느낌의 가는 선이 한편의 대자연을 그리고 있죠..
작품에 대해서라는 코너에 「사계절」을 이렇게 소개해 놓았네요.
크로 넓은 창문이 있는 방 안에 편안히 앉아서 창 밖 풍경을 막연히 내다보고 있는 듯 편안하다라고..
이 글은 제가 바로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바로 그 느낌을 적어 놓은 듯 하네요.


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놀이
김성은 (지은이), 김종도(그림)


이 책은 크레용 톤으로 따뜻하게 표현해 낸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
그리고 옛적의 기억을 떠올리는 놀이로 책장을 덮고 나면 뭔가 포근한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랍니다.
산과 들, 강과 마을이 나오지만 이 책 역시 계절의 변화를 마을 어귀에 자리잡고 있는
고목의 변화하는 모습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소담이는 아직 오빠들이랑 언니들이랑 함께 놀만큼 커지를 않았어요.
혼자 따로이 놀고 있는 소담이에게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수수께끼를 냅니다.
그 수수께끼는 한계절이 끝나갈 즈음, 소담이가 알아 맞히면서 또다른 수수께끼로 넘어가죠..
그렇게 봄에서 시작해서 겨울까지..
겨울이 끝나갈 즈음 마지막 수수께끼를 푼 소담이는 일년사이 훌쩍 커버리고
까치는 이제 지난봄 소담이가 그랬듯 혼자 놀고 있는 아이, 누리에게 날아가서 수수께끼 놀이를 하자고 하면서 끝이 납니다. 그 옆에서 지금껏 수수께끼를 풀었던 소담이는 이제
언니 오빠들 대열(?)에 끼여서 그네를 타고 있군요..

「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놀이」에는 무엇보다 우리의 산과 들, 놀이가 있어서 정겹습니다.
봄이면 캐고 다녔던 쑥을 뜯는 장면, 진달래로 만들었던 꽃목걸이, 민들레 꽃반지도 보이고요..
여름엔 나무옆에서 구슬치기를 하는 아이들이 있네요..
(예전에 많이 해봤죠?^^)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고, 여름밤에 보고 들었던 개똥벌레랑 풀벌레 소리..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리워 지네요~)
개울에서 홀라당 벗고 멱을 감는데 소나기를 만나는 장면도 재미있구요..
겨울의 나무 아래에서 하는 아이들의 놀이는 제가 어릴적 남자아이들이 많이 했었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군요..
그리고 눈내린 언덕에서 내려오는 포대자루 눈썰매..
꽁꽁 언 강위에서 팽이도 돌리고 연싸움도 하고..
정월 대보름에 하는 쥐불놀이도 장관이군요..

책을 읽으며 구석구석 이런 놀이를 아이에게 얘기해 주는 데에도 시간이 한참 걸리겠어요..


책 읽기 좋아하는 할머니
존 윈치 (지은이), 조은수 (옮긴이)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머리가 허허백발인 할머니랍니다.
할머니는 책읽는 것을 너무 좋아하지요..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하는 길에서도 할머니가 읽은(또는 읽을) 책꾸러미가 여기저기 묶여져서는 놓여져 있네요..
할머니는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항상 책 읽을 틈을 내서 책을 읽습니다.
심지어는 양의 털을 깍이면서까지도요..
그런데 그런 할머니가 해야 할 일은 또 왜그리도 많답디까?
또 돌보아야 할 동물들은..
집안일 모두를 할머니 혼자서 맡아 하지만 할머니의 배경엔 늘 책이 있습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할머니의 일도 겨울이 깊어지자 모두가 끝나고 비로소 마음껏 책을 읽을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 바쁠 때 늘 책을 읽으시던 할머니..근데 막상 여유가 생기니....??
할머니는 눈을 감고 계시네요..

이 책은 제가 이해하기에 참 난해한 내용입니다.
여기저기 책소개를 읽었는데 맨뒷장에 읽어야 할 책들이라며 리스트가 주~욱 있거든요..
그리고 흩어져 있는 황량함..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지..

아무튼 이 책은 할머니의 머리카락까지 한올 한올 그린 존 윈치의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무화과 열매를 따는 할머니의 크로즈업 되어 그려진 장면은 아이들에게 그림책이 평면적 구도만으로 표현하는 장르가 아닌 색다른 식의 구도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그림책으로 평을 받았었지요..
또한 일러스트들에 의해 뽑힌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에도 선정되었구요..

이 책도 존 버닝햄의 「사계절」처럼 이국적인 계절감을 느낄수 있지만
장면 장면 꽉찬 시원스런 그림과 함께 할머니를 따라가다 보면 사계절을 느낄수 있는 책입니다.


내 나무 아래에서
에릭 바튀 (지은이), 최정수 (옮긴이)


에릭 바튀의 독특한 그림풍으로 그려진 짙은 유화 그림책입니다.
그림에 맞추어 글을 지은듯한 시적인 글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네요.
나무가 아이들에게, 또 어느 글은 아이가 나무에게 속삭이는 듯한 읊조림 속에
'나무'로서 우리에게 주는 여러 풍요로움을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도시에 노래를 불러주는 새의 버팀이 되어주고,
아이들이 숨바꼭질을 하도록 숨겨주고,
나무의 자람에 맞춰 자라가는 아이의 모습이 되어주고,
축제속에서 춤을 출 수 있도록 해주고,
그늘에 앉아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열매를 맺혀서 맛보게 해주고,
집에 필요한 소품이 되어주고,
양떼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정원에 심기어져 조경수가 되고,
오두막 집을 숨겨주고,
크리스마스를 멋지게 장식하도록 해주는..이렇게나 많은 풍요..
어쩌면 작가가 이런 나무를 노래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특별히 계절을 염두해 두고 그려진 책은 아닌 듯 하지만
책속에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찾아볼수 있네요.


도토리 계절 그림책 시리즈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각 권으로 볼 수 있는 계절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이 책의 그린이 이태수 님은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의 작품에도 참여하신 작가분이죠..
각 권의 그림이 정말 훌륭합니다.
계절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세밀화 기법으로 어찌 이런 그림을 그릴수 있을까 싶으네요.
저는 이 시리즈 중에 어느 책이 좋다라고 꼭~ 집을수 없을 만큼 한권 한권에 애착을 느낍니다.
하은이도 무척 즐겨읽던 시리즈이구요..
올해 봄에 국도를 달려서 시외를 갈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이 시리즈의 봄 편인 「우리 순이 어디가니」의 그림이 오버랩 되더군요..
산 곳곳에 피어나기 시작한 분홍빛 진달래며 노랑빛 개나리며, 벚꽃이며, 목련...
마치 책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시리즈를 그리기 위해 작가는 분명히 일년이라는 시간을 꼬박 우리나라의 산과 들을 돌아 다녔음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심해서 그려낸 작품이 바로 이 시리즈겠지요..

봄편인 「우리 순이 어디가니」에서는
밭갈러 가신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새참을 드리러 가는 순이와 말을 나누는 동물과 새들의 모습에 우리 나라의 봄날 정경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만나는 동물들 마다 묻습니다.
"우리 순이 어디가니?"라고..
반복되는 어구의 사용으로 아이가 금방 익히게 되더군요.

여름편인 「심심해서 그랬어」는 혼자서 집을 보던 돌이가 심심해서 벌인 사고를 중심으로
여러 동물과 채소를 등장시키면서 의성어와 의태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돌이의 망연자실을 아이들이 공감할 때 쯤이면 우리아이도 많이 컸겠지요?

가을편인 「바빠요 바빠」에서는 우리의 농촌이 그렇듯 한창 바쁠 때의 농촌의 모습을 마루네를 통해서 보여줍니다.
참깨도 털고, 고추도 말리고, 콩도 털고, 곶감도 만들고, 김장도 하고...
사람손은 바쁜데 그 가운데서도 한줌씩 먹이를 챙기는 동물들의 등장도 재미있고
'~하면 ~하느라고'로 이어지는 반복적인 운율감도 읽는 맛을 더해 줍니다.

겨울편인 「우리끼리 가자」는 동화처럼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겨울을 지내는 숲 속의 동물들이 한날은 토끼의 제안으로 산양 할아버지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으러 가기로 하지요..
그런데 산양 할아버지에게 가는 길에 동물들은 하나씩 어떤 이유로 가는걸 포기하고
그때마다 남은 동물들은 "우리끼리 가자"고 합니다.
다들 떠나고 토끼와 사슴만이 가는데 그만 큰 일이 났어요..
늑대와 여우가 각기 토끼와 사슴을 먹이로 뒤쫓아 오고 있는 거예요.
아이들은 이 장면의 긴장감 때문에 이 책을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습니다.
연필로만 그려진 흑백 그림책임에도 정성들여 그려진 세밀화로 인해 동물들의 생생함을 느낄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여러 동물의 발자국을 대응시켜도 보고,
각기 동물들이 내는 소리도 따라해 보면서 읽혀보세요.

겨울편을 제외한 나머지 책들은 우리 농촌의 세간이 많이 그려져 있어서
구석 구석 이야기 거리도 많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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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으닌 2004-05-0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즐겁게 읽고 갑니다.
 

표현기법을 살피면서 참 난감하더군요..
대부분의 그림책들이 어느 하나의 기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기법을 복합해서 사용하고 있더군요..
그림책 한권 한권을 보면서
"이 책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만들었을까?"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심심해서 그랬어 - 여름
윤구병 지음 / 이태수 그림


수채화 그림책이라고 할 때 제가 제일 먼저 떠올린 책이랍니다.
농촌의 싱그러움이 옅은 붓터치로 너무 잘 표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팔 불어요 - 동요 그림책
윤석중 외 지음 / 홍난파 외 작곡 / 최미숙 그림


길벗에서 나오는 책들은 대개가 우리네 것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높히 평가받지요..
이 책도 마찬가지랍니다.
고운 노랫말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 한폭의 명화를 보듯이 소록히 책속에
자리하고 있네요..





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이미애 지음 / 심미아 그림


나비잠이란 말은 팔을 위로해서 머리베개하고 자는 잠을 일컫는 말이랍니다.
이 책은 수채화풍의 그림도 그림이지만 시적인 글이 너무 예쁜 것 같아요..
리듬감있게 반복되는 말들..어린 아가들이 많이 들으면 좋겠지요..





신비한 밤 여행
헬메 하이네 글,그림 / 김서정 옮김


잠이나 꿈을 형상화해서 인물로 이야기하고 있네요..
제목대로 밤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신비한 그림과 함께 이야기 해주네요..





세 친구
헬메 하이네 글,그림 / 황윤선 옮김


진짜 친구란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최근 헬메 하이네의 책을 접하면서 그림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작은 새가 온 날
이와사키 치히로 글,그림


수채화의 매력을 한껏 말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을 아주 많이 섞어서 번진듯한 기법을 주로 사용했는데
어찌나 맑고 투명한지..
[창가의 토토]에서 느끼는 순수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책이랍니다.





사유미네 포도
미노시마 사유미 지음 / 후쿠다 이와오 그림 / 양선하 옮김


포도송이를 통해서 계절의 변화를 이야기해 주네요..
등장하는 아이의 이름이 작가의 이름과 같네요.





로라의 별님
클라우스 바움가르트 글,그림 / 권영숙 옮김


별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갈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별을 반짝이로 부각시켜 놓아서인지 무척 좋아한답니다.
시리즈책인데 그중에 가장 쉬운책이랍니다.





집 나가자 꿀꿀꿀
야규 마치코 글,그림 / 고향옥 옮김


그림보다 내용이 재미있고 공감가는 책이네요..
집을 나가면서 떳떳하게 "엄마, 우리 집나가요."라고 말하는 아기돼지의 말이
무척 우습네요..






Anno's Counting Book
Mitsumasa Anno


번역본 [함께 세어보아요]의 원본책입니다.
counting을 할 수 있는 소재가 너무 많아서 다 못헤아리는 책이지요..
가만히 보면 교회의 시계탑의 시간도 수에 따라서 바뀐답니다.



I Went Walking
Sue Williams, Julie Vivas (Illustrator)



Brown Bear와 구성이 거의 비슷한 책이예요..
간단한 그림인데 물을 많이 섞어서 때론 옅게 때론 짙게 표현했네요..





More More More Said the Baby
Vera B. Williams


아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를 아빠, 할머니, 엄마를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네요..
다소 긴듯한 내용이지만 반복되고 있어서 그리 어렵지는 않답니다.





Snow
Uri Shulevitz


작가특유의 잔잔한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라임이 멋드러지게 조화를 이루는 멋진책인 것 같아요..
다소 만화적인 그림을 수채화로 멋지게 표현해낸 작가의 탁월함이 엿보이지요..





What's what? : A Guessing Game
Mary Serfozo


부제에서 밝혔듯이 일종의 연상게임식의 책입니다.
부합되는 소재를 제시해 두고 내용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이야기해 주네요..
여러 가지 느낌에 대해서 배울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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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의 아이들
김재홍 (지은이)



「숲속에서」의 그린이 김재홍님의 작품입니다.
수채화 같은 느낌의 맑은 유화그림이지요..
동강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초록빛이 책을 보는 동안
피로를 씻어주는듯 하네요..
그리 많지 않은 글에 오누이의 정다움이 묻어납니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바위를 잘 살펴보면
그림책의 내용에 맞게 바위에 그림이 숨어 있답니다.
처음에 얼른 보면 어른도 잘 못찾아 냅니다.
뒤쪽에 보면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그러고 다시보면
아하~ 하고 감탄이 나오게 되지요..


만희네 집
권윤덕 (지은이) / 길벗어린이



우리 정서에 맞는 책을 고집하는 출판사인 길벗 어린이에서 출판한 권윤덕님의 책입니다.
현대의 주택과 예전의 주택을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책이지요..
그리 이쁘다고 할 수 없는 그림이지만 한국화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으로
주택의 구조를 제법 자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안방, 부엌, 옥상, 광, 장독대 등 방마다의 특징을 그림과 함께 잘 보여주고 있네요..
곳곳을 훑으면서 예전 우리 어머님들이 쓰셨던 세간을 보는 재미며
또 표제지에 나와있는 만희네가 이사하는 길을 따라가는 것도 무척 재미있네요..


아기토끼의 시끄러운 하루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은이), 리자 맥크(그림), 봉현선 (옮긴이)



영문판 「Bunny's Noisy Book」의 한글 번역본입니다.
이 책은 부드러운 세밀화의 그림이 무척 이쁜 책이지요..
아기토끼가 잠을 깬 후 주변에서 듣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나오는 책입니다.
책 곳곳에 나오는 곤충들이랑 동물들을 찾아볼 수 있네요.


조각이불
앤 조나스 (지은이), 나희덕 (옮긴이)



상상력이 극대화 되어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만들어 주신 조각이불을 통해 만들어지는 이야기들..
강아지인형 샐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거예요..
조각이불이 마을로 변하는 장면에서 앞으로 여행하게 될 곳을 찾아보는 것과
샐리가 있는 곳까지 함께 짚어보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색깔나라 여행
제홈 뤼이이에 (글), 제홈 뤼이이에(그림)



색깔인지 책이예요..
초록나라에 있는 아저씨가 지루해서 빨강나라, 노랑나라, 검정나라, 파랑나라, 회색나라를 여행하면서 겪는 이야기랍니다.
저는 이 책에 회색나라가 나오길래 구입했더랬어요..
보통 아이들 책에 회색은 잘 안나오길래..
하은이도 무척 좋아했던 책인데 또 그렇지 않을수도 있겠지요..
이 책의 회색나라에는 조그만 그림에 찾을게 많이 있답니다.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코 (지은이)



그림책의 착안부터가 참 기발하지요..
무엇이든지 빨기를 좋아하는 엄마가(저는 빨래하는것 싫던데..) 하루는 도깨비를 빨아버렸답니다.
그래서 도깨비가 어떻게 되었냐구요?
착하고 너무 이쁜 도깨비가 되었다는군요..
온갖 것을 빨아서 널어놓은 것들을 찾아보세요..
나열하기도 힘든 별별것이 다 널려 있네요..


집나가자 꿀꿀꿀
야규 마치코 (지은이)



아기돼지 세 마리가 집을 나갑니다.
이집 저집 다녀보지만 결국은 엄마가 있는 자기집이 제일 좋다는걸 알게 되지요..
그걸 깨닫는데 걸린 시간은 겨우 하루도 안된답니다.
이 책은 내지가 참 중요한데 앞으로 아기돼지들이 둘러볼 집들의 약도가 그려져 있답니다.
책을 다~ 읽은후 꼭 이곳을 보세요..
하루종일 당근만 먹는다던 토끼네 집, 악어부부네 집, 까마귀 아줌마네 집..
이야기에 등장했던 집들이 잘 그려져 있답니다.
집떠난 아기토끼들은 결국 집주변을 맴돌고 있었던 거지요..
(대개 집을 나가면 멀리 가는게 아닌가요?)


숨어있는 그림책
송명진(그림)



글자없는 그림책 류네요..
글자는 없고 왼쪽면에 보면 한글의 자음이 제시되어 있답니다.
옆의 오른쪽 그림을 잘 보면 그 자음이 숨어있다는 거지요..
ㄱ부터 ㅎ까지..한글 닿소리를 익히게 해주는 책입니다.
단순히 음을 제시해서 익히는게 아니라 그림속에서 음을 찾으면서 연상시켜 주는 듯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류의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네요..
하지만 아이들은 찾는 것 좋아하니까 좋아할지도..
연령이 좀 어린 아이들에겐 그래도 어려울 것 같구요..
한글익히기에 적정한 연령의 아이들에겐 어쩌면 유익할지도 모르겠네요..


쉿! - 꿈꾸는 나무 18
민퐁 호 (글), 홀리 미드(그림), 윤여림 (옮긴이)


베드타임 북으로 유명한 꿈꾸는 나무시리즈에 있는 책입니다.
태국의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기존에 봐왔던 책과는 색다른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동양책..
잠든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는
주위를 소란케 하는 동물에게 엄마는 매번 같은 느낌의
반복적인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자고 있다고..아무 소리도 내지 말라고..

각장마다 잠든 아이의 모습이 각각의 모습으로 재미있게 바뀌고 있네요..
엄마의 모습뒤로 보이고 있는 아이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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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 -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 호랑이 3
이규희 (글), 심미아(그림) / 보림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염소 - 세계의 옛이야기 1
그림 형제 (지은이), 펠릭스 호프만(그림), 김재혁 (옮긴이) / 비룡소



론포포(늑대할머니란 의미)
에드 영 (지은이) / 보림


이 세가지 책들의 공통점은
모두 사나운 동물(해와 달~-호랑이, 늑대와~,론포포-늑대)에게 먹힐뻔한 약자가 어떻게 위기를 벗어났는지를 그리고 있답니다.
모두 엄마가 사적인 일로 집을 비우게 되고
집을 비우면서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내용(문단속을 잘하라는~)도 비슷합니다.
사나운 동물이 나타나서 엄마(or 할머니)니 문을 열어달라고 할 때
아이(or 염소)들은 의심을 합니다.
하지만 동물의 회유에 말려서 문을 열게되고 위기가 닥치지요..
이때 의구심으로 질문하게 되는 내용이나 답변이 거의 비슷합니다.
해와 달~이나 론포포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동일하게 나무에 올라가서 일차적인 위기를
모면하지만 늑대와~에 등장하는 어린염소들은 모두 잡아먹히고 말지요..
여기서부터 사람이 등장하는 두권의 책과
동물들만이 등장하는 늑대와~의 내용이 전혀 다르게 전개됩니다.
늑대와~에서는 어디까지나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아기염소들을 엄마의 모성으로
늑대를 죽이고 아기들을 구출하는 어미의 간섭이 있습니다.
해와 달~과 론포포의 아이들은 급히 나무에 오르는 것은 동일한데
론포포의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늑대를 죽이는 것과는 달리
해와 달~에서는 하늘의 간섭(?)이랄까 밧줄이 내려옵니다.
론포포와 마찬가지로 밧줄의 등장이나 그 밧줄로 인해서 추격자(?)가 죽는 구상이 동일하군요..

이야기는 대충 이렇습니다.
어떤가요..각기 다른나라에 전해오는 이야기인데도 어쩜 그리 비슷할 수 있는지..
하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도 함께 느끼게 되는군요..
그 방식이란 것이 어쩌면 민족의 특성을 나타내주지는 않는지..

우리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해와 달~]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기도의 힘을 빌은 도움이 개입되고
또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가 해와 달이 되었다는..정말 전래의 전형이지요..
이야기를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립니다.
하지만 같은 동양권의 중국이야기인데도 [론포포]에서는
세명의 아이들이 스스로 힘과 지혜를 모아서 늑대를 물리치고는
돌아온 엄마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합니다.
[늑대와~]는 또 어떻습니까?
스위스에도 이런 구전이 있었는가 봅니다..그림형제의 순수한 창작이라기 보다는..
엄마늑대의 그 용감함은 상대적 열세에 있는 염소라는 신분(?)을 뛰어넘는
모성애로 이미 늑대의 뱃속에 들어가 버린 아기염소들을 구해냅니다..
[론포포]와 [늑대와~]는 아주 주체적이고 적극적입니다.
그리고 결말도 해피엔딩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해와 달~]은 너무도 소극적입니다.
그리고 결말은 어떤가요?
오빠가 달이 되고 누이는 해가 되었다는게 결코 행복한 결말은 아니지요..
게다가 오누이의 엄마는 이미 죽어버렸는데..

전래라는 장르 자체가 대대로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인지라
다분히 민족성을 띤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아이들 그림책 내용만 보아도 민족성이 엿보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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