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
스튜디오룰루랄라 지음, 차현진 그림, 홍용훈 글 / 호우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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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식권 40장 제공 / 기숙사 제공(월 5만원) // 4대 보험 / 퇴직금 / 실업급여 보장 // 시급 8,400원

pp. 12~41 [대한민국 인싸계 최종 보스몹 일자리 - 에버랜드]

시급 11,216원

연예인 매니저는 우선 로드 매니저, 치프 매니저, 제작 매니저로 역할을 나눌 수 있어. 현쟁 매니저라고 불리는 로드 매니저는 운전, 경호, 심부름 등 연예인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돕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매니저야. 치프 매니저는 연예인의 스케줄 관리, 홍보, 섭외, 계약 등을 진행하는 실장이나 팀장이라고 볼 수 있어. 그리고 제작 매니저는 매니지먼트의 총책임자로, 연예인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수립하는 총책임자와 같아.

pp.76~81 [별을 빛내는 조력자 아이돌 매니저 - 연예인 매니저]

시급 8,500원 // 야근 수당은? 상시근무자가 5인 미만일 때는 지급 의무 없음(사장 제외)

PC방 알바의 진짜 업무는 요금 정산(정확한 계산은 필수) / 청소(매장 전반 청소 및 자리가 빌 경우 청소) / 손님 관리(먹튀 손님 감시, 흡연자 감시, 애정 행각 감시) / 손님 응대(음식 조리, 서빙, 설거지 등)

pp.114~119 [요리 스킬 만렙을 찍을 수 있는 PC방]

시급 8,590원

국회 보좌진을 구할 때는 국회 사이트에 공고가 떠!

국회에서 법을 제정하는 것을 보좌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별정직 공무원이 되어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거라 보좌진이 되는 건 까다로워. 보좌진 양성 교육 과정을 통해 실무 역량을 배워 인턴을 거쳐 국회 보좌진이 될 수 있어. 하지만 대부분 공개 채용 대신 국회의원의 지명으로 보좌진이 되어 의정 활동을 하게 되는 게 일반적이야.

국회의원 1명당 7명의 보좌진이 있어. 그리고 인턴으로 2명 추가 고용할 수 있어. 별정직 공무원인 보좌진의 업무는 국회 고유 업무와 의원의 선거 등 지역 관련 업무로 크게 나눌 수 있어.

의원이 인사권자이므로 상황에 따라 실직 가능성이 항상 존재해. 평균 4년 정도 재직하지만 직업의 불안정성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보좌관 경력에 따라 청와대, 장관 보좌관 산하단체로 스카우트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야. 의원 출마도 하니깐. 혜택은 국회의 다양한 시설(식당,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정도.

pp.184~187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움직여 보좌! - 국회 보좌진]

최근에는 무개념 스쿠버다이어들과의 갈등이 심해. 해녀들이 작업하는 곳은 엄연히 어업 허가권이 있는 직장이야. 해녀 역시 직장인이고. 그런데 공기 탱크를 착용한 스쿠버다이버들이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은 해물의 씨를 말리는 것뿐만 아니라 남의 직장에서 분탕질하는 거라고 볼 수 있어.

p.224 [맑고 푸른 바다에서 고생입水 - 해녀 체험]

법정근로시간 : 근로 시간은 하루 8시간 주 40시간, 연장근무는 1주 최대 12시간. 근로시간과 연장근무를 합쳐 1주 최대 52시간 근로 가능.

근로계약서 작성방법 : 인적사항 / 임금 / 근로 시간 / 휴일 및 휴가 / 장소와 업무

고용노동부에서 표준 근로계약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 형태에 따라 연소 근로자(친권자 동의서 필요), 건설 일용 근로자, 단시간 근로자용 서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p.337

스튜디오룰루랄라, 홍용훈, 차현진, <워크맨> 中

+) 이 책은 웹 예능 프로그램으로 장성규님이 진행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장성규님이 직접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하며 현장의 실제 모습을 보여준다. 예능이다보니 유쾌하게 다루고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직업에서는 이런 장단점이 있겠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다. 더불어 궁금했던 시급과 업무 내용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job을 리뷰한다'는 부제처럼 다양한 직업군을 다루고 있어서 유익하고, 무엇보다 만화 그림과 사진 등으로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어서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 유튜브로 본다면 좀 더 상세하게 보겠지만, 이렇게 책으로 핵심만 요약, 정리하여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에버랜드 알바, 연예인 매니저, PC방 알바, 수산물 시장 알바, 국회 보좌진, 해녀 체험, 키즈카페 알바, 고깃집 알바, 민속촌 알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성규님의 일일 체험으로 진행되는 형식이다.

각 직업을 마무리하면서 해당 업무 내용과 그 일의 장단점, 그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관련 직업으로 무엇이 더 있는지 등을 따로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관심있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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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 불어판 완역, 개정판 청소년 모던 클래식 4
가스통 르루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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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은 극지방 원정 계획이 앞당겨져 늦어도 3주나 한 달 뒤에는 프랑스를 떠나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런 계획을 반기며 미래를 위해 잘된 결정이라고 말해주었다. 이에 라울이 사랑 없이 미래의 영광 따위는 아무 소용없다고 대답했지만, 그녀는 사랑의 고통은 금방 사라진다며 어린아이를 달래듯 그를 달랬다.

라울이 얘기했다.

"크리스틴, 이런 심각한 문제를 어찌 그리 가볍게 얘기할 수 있나요? 어쩌면 우린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이번 여행에서 난 살아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녀가 담담하게 말했다.

pp.153~154

그때서야 나는 가면을 벗기는 행동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에 초래했는지 알 수 있었어요. 그가 마지막에 남긴 말로 인해 심각함을 짐작할 수 있었죠. 내가 스스로를 영원히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는 걸! 나의 호기심이 모든 불행을 가져왔다는 걸! 사실, 그는 내게 충분히 경고했어요. 가면에 손만 대지 않느다면 어떤 위험도 없을 거라고 여러 번 말했죠. 그런데 내가 그의 가면에 손을 댄 거예요! 난 스스로의 경솔함을 원망했어요.

p.196

"당신이 그를 두려워하는 걸 알아요... 하지만 날 정말 사랑하긴 하나요? 만약 에릭이 잘생겼다 해도 당신은 날 사랑할 건가요?"

"불쌍한 사람! 왜 운명을 저울질하나요? 죄의식처럼 마음 깊은 곳에 감춰진 걸 왜 굳이 꺼내 보려 하나요?"

p.200

"에릭이 비밀을 감추려는 건 그의 비밀이 곧 크리스틴 다에양의 비밀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한 사람의 비밀을 말하면 다른 한 사람의 비밀도 밝혀지게 되니까요."

p.231

"과거는 과거고 지금은 현재가 있을 뿐이지! 그리고 자네는 내게 현재를 빚지고 있어! 내가 아니었더라면 자네의 현재도 없었을 테니까..."

p.264

가스통 르루, <오페라의 유령> 中

+) 이 책은 뮤지컬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을 청소년들을 생각해서 되도록 고어투를 배제하여 번역한 소설이다. 뮤지컬을 본 사람들도 원작 소설을 읽어보면 내용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은 각색한 것이라 원작 소설 속 내용을 모두 다루지 않고 일부 인물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일부 인물은 드러내지 않았다.

솔직히 오랜만에 프랑스 소설을 읽는데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그런데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책이라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로 술술 잘 넘어갔다. 그렇기에 저자가 추리소설 갈래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 것도 이해가 되었다.

한 사람을 악인으로 만드는 데에는 많은 요인이 필요한 것 같지 않다. 한 두 가지 소소한 것들, 즉 한 두 사람의 나쁜 영향으로 얼마든지 개인은 악인이 될 수 있다. 에릭은 처음부터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주변에서 그를 그렇게 몰아간 것이 아닐까 싶다.

추악한 외모에 대한 편견과, 자기들의 욕심을 지키고자 타인의 목숨을 쉽게 여기는 귀족들의 만행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과 집착 사이의 거리에 대해 생각했고, 오해와 착각 사이의 거리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어쩌면 그건 스스로를 위한 합리화는 아니었을까.

또 뮤지컬 배우로서 인정받기 위해 천사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천상의 목소리를 갖고 싶어한 인물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인정받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함일까. 자기 자신일까. 타인일까.

이 소설은 추리, 로맨스, 예술 등의 장르를 골고루 담은 작품이었다. 열린 결말 형식으로 끝맺은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서로 극진히 사랑하던 연인들의 행방이 과연 진실인지 곰곰히 생각해본 소설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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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출근합니다 - 동료가 있고 고수가 있고, 악당도 있지만
임희걸 지음 / 끌리는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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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왜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p.14

"저는 글로벌 기업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깨달은 게 있습니다. 일의 성과는 내가 전부 컨트롤할 수 없지만 일을 대하는 내 마음은 컨트롤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야 여기서 프로젝트를 대충 마무리하고 떠난다고 해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겠지요.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나태해지면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이만하면 됐지'라는 생각이 저를 잠식할 겁니다. 결과가 더 좋아지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 최선을 다한다면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려 애썼다는 자산이 남게 됩니다. "

p.40

인간은 자신이 속한 집단만의 관례나 문화를 만들어 타인과 자신을 구별 짓는다. 내부와 외부로 집단을 나누면 집단 내부의 결속은 더 단단해진다. 많은 권력자들이 대척점을 내세워 내부 구성원을 결집하는 방법을 즐겨 사용했다.

p.45

업무를 통해 크게 성장하는 사람은 일이 아니라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일을 바라보는 시점을 관찰한다. 일을 제대로 배우려면 선배가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하는지 그 사람의 머릿속을 읽으려 노력해야 한다. 일할 때 선배의 의식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p.51

동료는 늘 거기 있기에 특별히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때가 많다. 그러나 동료는 당신의 성장에 꼭 필요한 존재다.

p.86

계속해서 자기 분야에서 훈련을 반복하면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아도 패턴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것이 '직관'이다. 고수가 되면 사물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그 패턴을 이해해 다음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다.

고수가 된다는 건 부분 부분의 깊이 있는 일 처리를 통해 단위 업무 간의 연결 고리를 찾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pp.91~98

고수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

첫 번째 질문은 '최근 일주일간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하는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은 '사회와 조직 내에서 나는 자신을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가?' 하는 정체성에 관련된 물음이다.

pp.137~139

자신의 강점을 말해주는 동료는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비록 동료의 평가가 정확히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를 계기로 자신의 강점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p.191

임희걸, <나를 위해 출근합니다> 中

+) 이 책에는 회사 즉 조직 내에서 자신의 동료와 고수를 만나 스스로를 성장하도록 돕는 조언이 담겨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회사에는 진정한 동료도 있고, 나와는 도통 맞지 않는 악당도 있다. 아무리 애써도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조직 내에서도 나의 능력과 노력을 인정해주는 동료를 만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 동료가 나의 성장을 돕고 나를 회사 내에서 안정적 위치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그러다보면 한 개인의 성장이 팀의 협력으로 이어지고 회사의 발전으로 나아간다는 말이다.

또한 저자는 직장 내에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는 보석 같은 존재들, 즉 고수를 찾아 열심히 배울 것을 권한다. 그들이 어떻게 일 처리를 해내는지 큰 구도 내에서 살펴볼 것을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고수들은 개인의 성장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팀 워크, 즉 팀원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들을 중요시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전도 고려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수년간 직장 생활 기록이 담겨 있다. 때로는 동료로, 때로는 적대적인 상대로 등장하는 팀원들의 모습부터, 존경할만한 상사와 피하고 싶은 상사, 꼰대 상사를 욕하다가 어느새 자기가 꼰대 상사처럼 구는 모습을 발견하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사례로 들고 있다.

저자는 직장 생활에 다른 의미를 두기 보다, 우리 자신을 위해 즉 우리 자신의 성장을 위해 의미를 둘 것을 주장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다닐 회사라면 내 편이 되어주는 동료를 찾고, 내가 본받을 고수를 찾아서 나 자신이 성장하도록 노력하라고 언급한다.

이 책은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조직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둘 이상 모이면 자연스레 조직이 형성되고 힘의 우열이 정해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런 책들을 통해 조직 내에서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좋은지 한번쯤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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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경세유표 - 금배지 떼라
강효백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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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193개 회원국 중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달고 있는 나라는 단 두 나라, 일본과 그 식민지였던 한국뿐이다.

금배지는 성역인가? 금배지의 원조 일본에서마저 권위주의 유물이고, 정치 후진성의 상징이라며 비판하며 금배지 폐지 여론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줄곧 침묵을 지키고 있다.

p.17

- 제야의 종은 일제 잔재

제야의 종 타종 행사의 원조는 일본이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섣달그뭄 밤 자정을 기해, 일본 전역의 사찰과 신사에서 108번 또는 18번, 33번씩 종을 타종해왔다.

이와 같이 한국과 일본의 제야의 종 행사의 형식과 의미는 거의 모든 게 같다. 다만 한국은 33회, 일본은 108회로, 종을 치는 횟수만 다르다.

pp.39~41

오늘날 G7 선도국 대한민국의 문화재 관리 체계가 1930년대 우가키 가즈시게 제6대 조선 총독 시대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상황은 일대의 치욕이 아닐 수 없다.

임진왜란 당시의 고니시 유키나가와 가토 기요마사가 지나간 숭례문과 흥인지문을 국보 1호, 보물 1호로 삼고, 경애왕이 비참한 최후를 맞은 포석정을 사적 1호로 정한, 일제의 조선 정복의 상징 중의 상징을 게다가 일련번호까지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다는 것은 경술국치의 연속이라 아니할 수 없다.

p.59

묵찌빠는 장겐뽀에서 파생된 '군함 잔겐'이라는 놀이로 일본 군국주의 문화의 산물이다. 일본이 20세기 전반 아시아-태평양을 무력(해군)으로 집어삼키려 할 무렵, '묵(바위)'은 군함, '찌(가위)'는 조선 싹둑 침몰, '빠(보)'는 '하와이를 파멸시켜 바다로 만들어 버리자'의 뜻으로 유래되었던 놀이가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전해졌던 거다.

p.74

- 대한 영토 4천 리를 3천 리로 축소, 조작한 일제

우리나라 국민의 국토관을 대한의 고유 영토 4천 리에서 3천 리로 축소하게 한 원흉은 영토를 한반도로 국한한 헌법 제3조가 아니라 '무궁화 삼천리' 애국가 후렴의 무한 반복 학습이기 때문이다.

'사천 리 금수강산'에서 천리나 국토를 참절한 '삼천리강토' 그 추악한 변신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종일 매국노의 선구자 격인 일진회장 이용구가 발표한 <일한 합방 성명서>에서다. 윤치호(애국가 작사자, 일본 제국의회 귀족의원 역임)가 1909년 11월 이토 히로부미 추도위원장을 역임할 무렵 그가 작사한 애국가 후렴 '무궁화 삼천리'가 인구에 널리 회자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pp.81~83

고구려는 장수왕 평양 천도 417년 국호를 '고려'로 개명한 이후 약 1500년간 변함없는 우리나라 대외 국호는 Korea가 아니라 Corea였다.

1910년 8월 29일 이전 거의 모든 국제 외교 문서에는 'Corea'를 사용했다.

p.100

법제의 생명은 형평성과 합리성이다. 국회의원 임기를 2년으로 줄이는 개헌과 아울러 국회의원의 불필요한 각종 특권을 박탈하고 세비를 최저임금 수준으로 낮추고 입법 실적에 따라 성과급으로 전환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p.173

-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의 연령을 12세로 낮춰야 할 이유 다섯 가지

촉법소년의 범죄율 증가와 흉포화 / 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 / 헌법의 평등권과 피해자의 재판절차 진술권 보장 / 글로벌스탠더드 형사책임연령은 만 12세 / 형사책임연령 인하가 세계적 추세

pp.284~289

강효백, <新 경세유표> 中

+)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다산 정약용의 [경세유표]에 대해 이야기한다. [경세유표]는 행정 기구의 개편을 비롯해 관세, 토지제도, 조세제도 등 모든 제도 개혁의 원리를 제시한 것으로, 저자는 그 뜻과 얼을 이어가고자 이 책을 만들었다고 언급한다.

저자는 비판 없는 발전은 없다고 말하며 법을 사회 발전에 맞게 끝없이 개선해가야 할 것으로 주장한다. 이 책은 신문에 실린 저자의 칼럼과 저술, 논문 등에서 선정하여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을 일제의 잔재를 개편할 것 요구하는 부분과, 우리 국토의 경계와 강역을 올바르게 할 것을 권하는 부분, 그리고 소수의 약자층을 보호할 법의 변화를 주장하는 부분, 세금 및 법안의 개편을 시행하길 촉구하는 부분으로 나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이 전혀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옳은 것이라고 믿어왔던 것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순전히 우리의 문화로만 여기고 있던 부분도 알고 보면 일제의 잔재이고 그것도 모르며 우리 것으로 알고 살고 있었다. 게다가 역사와 법, 그리고 정치 사회 분야 전반에 걸쳐 고쳐야 할 부분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려워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꽤 재미있었다. 한 편 한 편의 글에는 저자가 모은 자료들이 근거로 쓰였다. 사진과, 국내외 문헌 자료, 도표 등으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기에 신뢰감이 생긴다. 어떤 부분은 파격적인 제안 같지만 또 어떤 부분은 조금만 신경쓰면 관련 부처 혹은 정부에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산 정약용의 백성을 위한 제도 개혁의 뜻을 잇고 싶다는 저자의 생각이 잘 실현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을 비롯해 역사, 정치, 사회, 법 등의 개혁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국회의원이나 행정 관련 부처의 공무원들이 한번쯤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모처럼 역사, 정치, 법 등을 논하는 책을 재미있게 읽을 듯 해서 반가웠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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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 - 종이책만 읽던 뉴비의 웹소설 탐험기
Guybrush 지음 / 카멜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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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단위로 판매하는 책과 달리 웹소설은 '회' 단위로 팔았다. 1회 분량은 5,000자 이상이고, 25회면 한 권 분량이 된다. 일일 연재 방식으로 작가가 매일 소설을 1회 이상 올리면 독자가 회차별로 구매해서 읽는 방식이었다. 이를 '편당 결제'라고 부른다.

p.22

웹소설 공모전은 웹소설 형식에 맞춰 정해진 기간 동안 연재를 한다. 내가 처음으로 도전한 2018년 문피아 공모전을 예로 들면 40일동안 최소 30회 이상 연재, 매회 띄어쓰기 포함 3,000자 이상, 총 150,000자 이상을 써야 했다. 이 조건이 최소한의 커트라인이다. 웹소설 플랫폼마다 기간이나 회차, 글자 수 등의 디테일은 다르지만 대략적인 형식은 비슷하다.

일일 연재로 인해 생겨난 원칙으로, 웹소설은 독자가 내일도 다음회를 읽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pp.28~29

웹소설의 주인공은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 웹소설은 주인공이 이미 시련, 역경, 딜레마, 고민, 고통 등을 모두 겪고 자기만의 해답을 찾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웹소설은 모든 과정을 속성으로 끝마친 주인공이 깨달음이든, 재력이든, 초능력이든 새로운 힘을 바탕으로 원하던 것을 손에 넣는 과정을 보여 줘야 한다. 이것이 일일 연재라는 웹소설 시스템과 독자가 바라는 대리 만족이 결합하여 생겨난 웹소설에 특화된 스토리텔링이고, 주인공이 보여줘야 할 모습이다.

p.63

무료 연재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최신 회 24시간 조회 수다. 그럼 유료화 이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최신 회 24시간 구매 수다.

p.106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똑같은 작품에 오직 제목만 바꿨을 뿐이다.

웹소설에서 제목으로 인한 독자의 유입과 반응은 이처럼 천지 차이였다.

p.186

웹소설이 어떻게 서술되는지 살펴보자.

하나. 이야기 구조가 직선적이고 비교적 단순해진다.

둘. 한 회에 한 가지 사건이 벌어지고 마무리되는 것이 좋다.

셋. 멋진 묘사보다 빠른 전개가 더 중요하다.

pp.211~217

독자는 참신한 작품을 찾는 게 아니다. 재미있는 작품을 찾는다. 참신해서 비록 재미는 없지만 참고 읽는 독자는 없다.

잊지 말자. 재미는 익숙함에서 나온다.

웹소설에서 말하는 장르의 공식, 이른바 클레셰도 이와 비슷하다. 작가들은 왜 계속 비슷한 소설을 쓰고, 독자들은 왜 또 읽는가?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그런 소설이 시장에서 계속해서 먹히기 때문이다.

p.270

Guybrush,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 中

+) 이 책은 서문에서 저자가 언급했듯이 웹소설 작법서가 아니다. 저자가 어떻게 웹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치며 웹소설 작가로 자리매김했는지를 에세이집으로 엮은 것이다. 국문과 출신으로 대기업을 잘 다니던 저자는 웹소설에 대해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웹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것저것 알아보고 웹소설을 썼겠지만, 웹소설 시장은 냉혹했다. 몇 번의 실패와, 편집자들의 신랄한 조언, 그리고 저자 스스로 깨닫는 과정을 겪으며 저자는 성장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은 웹소설 작법서는 아니지만, 웹소설을 쓰는 과정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잊지말 것, 웹소설을 쓰기 위해 관련 분야의 웹소설을 많이 읽어볼 것, 자신이 쓰려는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 조사를 할 것, 댓글에 휘둘릴 필요는 없지만 필요한 조언은 꼭 귀담아들을 것, 매일 연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면 반드시 미리 몇 회분을 써둘 것 등등

개인적으로 웹소설에 대해 막연한 관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웹소설 작가가 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꾸준히 글을 올려야 하는 부담감은 엄청난 것이다. 더군다나 독자들의 연독률까지 신경써야 하니 피를 말리는 작업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런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웹소설 작가가 되기까지 실패와, 고충, 성공과 희열 등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에세이집이기에 현실적인 듯 하다. 작법서를 읽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책을 통해 선배의 조언을 먼저 접하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웹소설을 한번 찾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매일 5000자 이상을 6개월에서 1년간 써내는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세상에나. 매일 5000자씩 써야 한다니. 정말 힘든 일을 해내는 작가들이었구나. 웹소설가들은. 조만간 정말 웹소설을 읽어보고 싶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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