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리워할 뿐이다
전명원 지음 / 풍백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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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곁을 떠난다는 것은, 궁금한 것을 더 이상 물어볼 데가 없어진다는 것이기도 하다. 떠나는 사람은 궁금함을 가져가지 않는데, 그 궁금함은 해소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으니 떠난 사람들이 그렇게도 그리운 것이 아닐까.

p.16

가면서 오천 보를 걷고, 되돌아오며 다시 오천 보를 채운다. 원천리천의 반환점을 돌며 방향이 바뀌는 풍경을 본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알게 모르게 이러한 반환점을 만나는 순간이 분명 있다. 그 순간이 중년의 나이, 꺾어진 오십뿐은 아닐 것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우리는 종종 삶의 방향이 바뀌고, 풍경이 바뀌는 인생의 반환점을 맞이한다. 그것은 원천리천변의 산책길에서처럼 누가 정해주지 않는다. 내 의지로 방향을 바꾸며 반환점으로 삼는 것이다. 그렇게 방향이 바뀐 길에서 우리는 역시 묵묵히, 꾸준하게 걸어간다.

p.93

돈을 버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어떤 일이든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내 주머니에서 내 돈 꺼내는 일도 여러 번 망설이는 법인데 하물며 남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게 하는 일이 쉬울 리가 있을까.

p.96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은퇴 이후의 시간이 하루 48시간이 된 것도 아니고, 12시간으로 줄어든 것도 아니다. 나의 속도, 나의 발걸음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다른 이의 발걸음을 따를 필요도 없고, 지나온 발걸음의 속도를 다시 떠올릴 필요도 없는 것이다.

p.120

내가 우선이 되려면, 내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 그만큼의 책임이 늘어나는 일인 것이 맞다. 살다 보면 핑계 대지 않고 합당한 이유를 댈 수 있어야 하고, 어렵고 힘들지만 어른으로 용기 내어야 하는 일도 점점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핑계와 이유, 용기와 주책 사이에서 이기주의자의 중심 잡기는 오늘도 참 쉽지 않다.

p.230

전명원, <그저 그리워할 뿐이다> 中

+) 이 책은 그리움, 일상, 꿈, 인생에 대한 수필을 엮은 에세이집이다. 주제를 네 가지로 구성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그리움'과 '인생'이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떠난 이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할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물어보고 싶은 순간 더이상 물어볼 곳이 없어진다는 것.

이 책에서 '죽음'과 '추억 혹은 기억'은 마음 아프고 슬프고 아련한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그리움을 되새기고 차곡차곡 쌓아가며 더 단단하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저자가 표현하는 그리움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애잔한만큼 잘 살아가라고 내밀어주는 따뜻한 손 같은 느낌이 든다.

운동을 싫어하는 저자가 어느새 걷기를 즐기는 것은 자기만의 일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일상을 살고 걸으며 지난 날들의 어느 지점으로 돌아가곤 한다. 그리고 그것을 마음껏 추억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현실에 의미를 새긴다. 그런 모습이 인생이 아닐까.

낚시를 즐겼던 때로 돌아가 자신을 살펴보고, 회전교차로에서 운전할 때 조심하는 스스로의 모습에서 앞으로 만나게 될 길에 대한 자세로 생각하고,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잊어버리지만 그걸 기억했던 순간을 또 기억하며, 지우는 것이 쉬운 시대에서 지우기 보다 새기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며 사는 것.

이렇듯 저자는 일상과 인생이란 소소하게 깨닫고 느끼고 기억하는 것의 연속이라고 묘사한 듯 하다. 또한 그 과정에서 그리움의 의미를 짙고 깊게 그려내어 독자로 하여금 잔잔한 울림을 주지 않나 싶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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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매직
권민성 외 지음 / 담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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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워크북에서는 인지행동치료를 비롯하여 관련된 다른 이론과 기법도 포함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행동 활성화' 기법입니다. 인지행동치료에서 행동의 변화를 우선시하는 방법으로 실제로 우울증 치료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행동의 변화가 생각과 감정의 변화를 이끌 것입니다.

이에 더해 '수용전념치료'의 요소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용전념치료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가 지금 경험하는 생각과 감정 신체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치에 맞는 행동을 전념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그 외에 '행동 학습 심리'를 포함한 다양한 심리이론을 담았습니다.

pp.26~29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한다면, 하나의 문제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다양한 대안행동을 탐색할 수 있고 이전보다 유연하게 장애물에 대처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많은 행동은 욕구와 동기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이러한 욕구와 동기가 자신의 가치와 연결될 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p.34

이렇듯 우리가 추구하는 어떠한 변화에는 이를 통해서 달성하고 이루고 싶은 가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추구하는 행동, 습관은 삶의 어떤 가치와 연결되어 있을까요?

- 삶의 방향과 연결된 가치목록

친밀한 관계 / 교육과 훈련 / 재충전 / 영성 / 신체건강 / + 새로운 가치 영역

나의 가치(상위 목표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것) / 상위 목표 (목표 달성을 통해 하고 싶은 '행동') / 목표 (이루고 싶은 1차 목표) / 행동 습관 (변하고 싶은 행동 습관) / 장애물 (변화를 방해하는 요인)

pp.66~70

- 문제행동 분석하기

배경 상황 : 문제행동의 배경이 되는 그 당시의 환경요소 ㅡ> 문제행동 기원 : 문제행동이 처음 시작된 시기 ㅡ> 스트레스 사건=촉발요인 : 문제행동을 시작하게 만드는 요인 ㅡ> 강화, 유지 요인 : 문제행동을 지속,유지 시키는 요인 ㅡ> 스트레스 사건=촉발요인 : 문제행동을 시작하게 만드는 요인 ㅡ> 강화, 유지 요인 : 문제행동을 지속,유지 시키는 요인 ㅡ> 변화를 위한 시도 : 문제행동을 수정하기 위해 본인 스스로 했던 노력과 성과 ㅡ> 재-촉발요인 : 최근 문제행동을 시작하게 만드는 요인 ㅡ> 강화, 유지 요인 : 문제행동을 지속,유지 시키는 요인 ㅡ> 촉발요인 + 강화,유지요인의 순환 ㅡ> 변화하고 싶은 동기

pp.88~93

우리는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긍정적인 기분이 지속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기분 좋은 느낌(지속적) + 새로운 강렬한 쾌감에 대한 필요성이 떨어짐)

p.105

이제 우리는 대안행동을 통해 문제행동이 주는 역기능적인 측면을 해소하고, 문제행동을 통해 얻고 있던 이득은 최대한 가져올 수 있도록 만들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대안행동을 정할 때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지향적'인 행동이며 동시에 긍정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정하는 게 좋습니다.

p.116

자 여기까지 우리는 내가 긍정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찾고, 그 할동들을 긍정성, 가치지향, 지속 시간, 편의성, 접근성에 맞춰서 분석해봤습니다.

우리가 대안행동을 찾고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문제행동보다 긍정 정서의 지속 시간이 길고 뒤따르는 부정적인 정서나 자기 비난이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것만으로도 대안행동이 되기엔 충분하거든요.

p.132

권민성, 김형백, 노승혜, 양지희, <마인드 매직> 中

+) 이 책은 변화를 시도하고 싶은 사람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주는 책이다. 혼자서는 힘들기에 본인과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어떻게 노력하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지 가르쳐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야식이, 뽑기맨, 잠탱이는 현재 각자의 삶에 문제가 있어서 변화하고 싶은 세 사람으로 등장한다.

이 책에서는 이들의 문제행동이 시작된 시기와 배경부터 설명하며, 그 문제행동이 유지되는 요인과 변화를 시도한 흔적, 그리고 다시 문제행동이 강화되는 요인, 그래서 또 변화하고 싶은 이유까지 사례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의 구성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바로 변화를 시도해보도록,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능동적으로 읽게 된다. 야식이의 사례에 개인적인 입장을 적용해보았는데, 비슷하게 반복되는 생활 패턴에 스스로 좀 놀랐다. 또 어쩌면 나도 모르게 변화를 원하는데 모른 척 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문제행동을 대안행동으로 바꾸도록 유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긍정적인 정서를 촉발하는 대안행동을 찾고 그것에 집중하며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떻게 변화해라, 하고 요구하는 자기계발 서적과 달리 독자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하고 있어서 적극적인 변화를 꾀하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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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의 돈 되는 생활 - 못 벌어도 잘 불립니다
정운욱 지음 / 카멜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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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비란 지출 계획을 지키고 필요한 곳에 쓰는 것입니다. 지출 계획을 지키려면 지출 총액을 관리해야 하고 상술에 속지 않아야 합니다. 만 원짜리를 3천 원에 산 것은 7천 원을 번 것이 아니라 3천 원을 쓴 것입니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준이 명확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술에 속지 않습니다.

p.30

레버리지는 대출이 적정한지 판단하는 유용한 지표입니다. 매수한 자산가격을 자기 자금(자기자본)으로 나누면 바로 구할 수 있습니다.

대출은 무조건 두려워할 대상도, 그렇다고 무작정 쉽게 볼 대상도 아닙니다. 레버리지에 대한 절대적 기준은 없습니다.

레버리지를 계산해보면 자신이 매수할 수 있는 최대 자산규모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출을 고려할 때는 다음의 두 가지를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본인의 상환 여력(월수입 - 생활비)으로 대출 이자를 여유 있게 감당할 수 있는지 반드시 파악할 것.

둘째, 레버리지가 2를 초과한다면 투자금을 더 모은 후 매수하는 것에 대해 적극 고려할 것.

pp.57~63

분할상환 대출은 원금균등 상환과 원리금균등 상환으로 구분합니다.

원금균등 상환은 매달 정해진 원금에 한 달 동안의 대출 이자를 더해 그 달에 상환할 금액을 계산합니다.

원리금균등 상환은 말 그대로 상환하는 총 금액이 매번 같습니다.

정리하면 원금균등 상환 방식은 초기 상환 부담은 살짝 높지만 점차 상환 부담이 감소합니다. 원리금균등 상환 방식은 상환액이 동일해 자금 계획 수립이 용이하지만 원금을 갚는 속도가 원리금균등 상환보다 느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야 하는 이자 금액이 많아집니다. 초기에 좀 힘이 들더라도 총 이자 금액을 줄이고 싶다면 원금균등분할 상환을, 자금계획 수립과 편리성에 중점을 둔다면 원리금균등 상환을 선택하면 됩니다.

pp.80~81

경제성장률과 물가가 올라갈수록 금리도 그에 따라 상승하고, 반대로 경제성장률과 물가가 하락하면 금리도 떨어지게 됩니다.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는 말이고,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는 말입니다. 원화 측면에서 보면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 하락(원화절하), 환율 하락은 원화 가치 상승(원화절상)과 같은 말입니다. 활율과 원화 가치는 반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환율과 통화 가치의 관계가 헷갈리는 이유 중 하나는 특정 통화의 경우 환율의 표기방법이 반대이기 때문입니다.

환율 관련 기사가 이해가 잘 안될 때는 어느 통화에 대한 이야기인지, 기준이 되는 통화가 무엇인지 꼭 확인하사기 바랍니다.

- 환율의 영향

1. 원만한 환율 상승은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나, 급격한 상승은 위기의 신호일 수 있다.

2.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는 한 환율 하락은 국내 경제가 양호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pp.134~150

제가 추천하는 부자가 되는 방법은 트레이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되는 것입니다.

트레이더 : 매매차익 극대화 목표 / 매수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해 수익실현 / 단기간 보유 / 가격 변동성이 큰 것 선호 / 테마 및 뉴스 분석, 기술적 분석 / 매도, 보유량 축소로 위기 시 대응 / 훌륭한 트레이더(oo동 oo선생)로 성공

투자자 : 포트폴리오 구축(사서 모은다) 목표 / 싼 가격에 매수, 보유함으로써 수동적 수익발생 / (초)장기간 보유 / 가격 변동성이 제한적, 하락 방향 변동성에는 둔감, 상승 방향 변동성 확대 시 매도 기회 포착할 수 있는 것 선호 / 현금흐름 수준 및 사업 영속성 분석 / 추가매수로 위기 시 대응 / 고액자산가, 투자 및 매매 필요성 감소, 부의 자가증식으로 성공

pp.191~194

- 어른이의 돈 되는 투자 원칙

우량자산에 투자하라 / 장기 투자하라 / 현금흐름이 나오는 자산에 투자하라 / 자산규모를 늘려라(레버리지를 이용하라) / 수익률보다는 수익(액)을 키워라

pp.230~233

초보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기법이 아니라 변동성이 큰 상품(주식, 원자재, 파생상품 관련 등)에 대한 투자금액을 설정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초보자는 투자자금의 대부분을 예적금이나 채권형 상품으로 운용해야 합니다. 상당 부분을 주식형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은 장기 투자가 가능할 경우에나 고려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남는 여윳돈으로 ETF에 투자하기를 추천합니다. 자수형 투자로 시작해도 좋고 투자전략의 원리를 공부해 가며 패시브 전략형에 투자하는 것도 좋습니다.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하니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요한 점은 소액을 꾸준히 투자하며 학습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피해야 할 것은 원칙 없이 수시로 투자 패턴을 바꾸는 일입니다.

초보자는 금융자산의 70% 이상, 경험 많은 투자자도 최소 30% 이상 채권형 상품에 투자해야 합니다.

채권형 상품을 선택함에 있어 고수익, 하이 일드, 고금리, 이머징, 신흥국 등의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상품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품들은 수익률은 높지만 주식 시장이 급락할 때 같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형과의 포트폴리오 구축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pp.247~253

위험자산은 부동산과 주식형 자산을 뜻하고, 안전자산은 채권형 자산을 말합니다. 금이나 달러 예적금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면 이들은 안전자산에 포하해야 합니다.

분산에서 중요한 것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율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초보자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최소 50% 이상을 안전자산으로 보유해야 합니다.

pp.300~303

정운욱, <어른이의 돈 되는 생활> 中

+) 이 책은 은행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저자가 절약을 기본 자세로 하여 돈을 벌고, 모으고, 불리는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재정 계획을 세워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 저축과 예금을 이용하고, 대출의 원리를 이해하여 부의 증식에 활용하는 방법들을 가르쳐준다.

이 책은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개념들을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특히 이 부분은 청소년들이나 경제 개념에 약한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경제지표 관련 주요 개념들, 이를테면 환율, 금리 등에 대해 경제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런 부분이 자산 증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투자 공부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 중요한 기준 몇 가지를 제안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말에 휘둘리기 보다, 스스로 자기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세워 소액으로 분산하여 투자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기에 거액의 수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소액 분산 투자하는 것부터 시작하길 권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기의 수학을 현실적인 경제와 연결하여 사회를 보는 눈을 길러준다면, 위험 투자보다 안정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재테크 방법에 대한 것도 많이 있어서 좋지만, 경제 지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개념을 가르쳐준 부분이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투자 전략을 세워야하는 그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주관적인데도, 근거와 자료 그리고 사례를 들어 설명해서 그런지 객관적으로 다가와서 신뢰감이 생긴 책이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자기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아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을 배웠다. 무엇보다 재태크에도 역시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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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김경선 지음 / 머메이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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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글을 쓰기 위해 캐릭터를 만들고 나면 작가가 아니라 그 캐릭터가 글을 이끌어가는 순간이 있어요. 인생도 비슷한 거 같아요. 하나의 점처럼 시작된 사건이나 일 하나가 또 다른 사건과 일을 만들어내고, 이 '점'들이 늘어나 어느새 서로 연결되어 인생이 되곤 하니까요.

pp.7~8

"난 아침마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그거 아닐까."

엄마들은 아이에게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모두 자기 탓인 듯 괴로워하고 자책한다. 매 순간 엄마 노릇을 잘 하기 위해 애쓰지만, 아이에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완전히 사라질 리 없다. 그래서 엄마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기도뿐일 수 있다. 종교가 있건 없건,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건 마음을 다하는 것이 엄마의 일일 것이다.

pp.56~57

결혼 후 나는 며느리가 된다는 건 신분제에서

가장 낮은 계급이 되는 건가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시댁 식구들은 참 좋은 사람들이었다.

시댁 식구들은 나를 배려했지만 그건 말 그대로 배려.

나의 위치나 감정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p.70

- 글쓰기 단계

1. 책의 콘셉트 정하기 (누가 읽을 것인지, 어떤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담을 것인지 등)

2. 관련 자료 찾아 읽기 (정보가 쌓여야 글을 쓰지!)

3. 목차 만들기

4. 본격적인 글쓰기 (첫 문장 쓰기가 관건! 일단 써야 한다)

5. 슬슬 써질 리가 없지. 이럴 땐? (글 쓰는 자신을 달래는 각자의 방법 만들기)

p.100

맨바닥에 해딩하듯 글쓰기를 이어간 나의 경험에 비춰 결론부터 감히 말하자면, 작가가 되는 유일하고 독특한 방법 같은 건 없다. 나는 '그저',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라고 생각한다.

p.256

그래서 글쓰기는 수정의 연속이다. 글을 잘 쓰는 것은 결국 글을 열심히 고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p.282

사람의 마음은 말랑한 듯하지만 의외로 완고한 것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마음 하나 어쩌지 못해 괴롭고, 고통스러워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 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더욱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p.285

김경선, <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中

+) 이 책의 저자는 오랜 시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온 사람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책을 만드는데 참여하게 되었는지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자가 고민한 흔적과, 한 걸음씩 나아가는 노력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볼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어느 날 우연히 친구의 말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지난 삶을 돌아보니 자신은 늘 글쓰기에 가까이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으면서 책을 만드는 일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결혼을 하고 여러 역할을 해내야 하니 그 부담감이 컸을텐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순간의 마음들을 숨김없이 기록해놓았다. 아이 엄마로서의 역할, 편집자와 작가 사이 기획자로서의 역할, 며느리와 딸의 역할,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에서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역할 등.

저자는 그 모든 역할을 어떻게든 해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부족했을지 몰라도 저자가 그 역할들을 피하지 않고 부딪히며 애썼다는 점이 이 책에서 드러난다. 책을 만드는 기획자의 모습, 워킹맘의 모습, 글을 쓰는 작가의 모습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을 만드는 작업에 여러 사람의 균형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고, 아이를 둔 엄마가 일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첫 문장부터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말처럼 그저, 꾸준히 쓰는 그런 사람이 작가니까 말이다.

꽤 두꺼운 분량의 에세이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내용이라 단숨에 읽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책을 만드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예상 독자에 맞게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를 통해 다양한 분야, 다양한 종류의 꾸준한 글쓰기가 스스로를 성장하게 만든다는 것도 깨달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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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끼 다이어트 밀프렙 - 주말에 만들어 주중에 꺼내 먹는 일주일치 저탄고단 식단
김수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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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프렙Meal prep이란 식사Meal과 준비Preparation의 합성어로 일주일치 식사를 한 번에 준비해놓고 끼니때마다 그대로 꺼내 먹는 방법을 말합니다.

밀프렙은 두 가지 방식으로 준비할 수 있어요. 3~5일치 식단을 동일한 메뉴로 준비하는 방법과 메인 요리를 만들고 그것을 조금씩 변형해 다른 메뉴들로 준비하는 방법이에요. 두 가지 방법은 장단점이 확실합니다. 메뉴를 통일하는 방법의 경우, 조리 시간과 식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대신 며칠 동안 계속 같은 메뉴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식단을 오래 지속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요.

반면 메인 요리를 만들어 다양한 응용 요리를 변형해 준비하는 밀프렙의 경우, 첫번째 방법보다는 요리에 드는 시간이 길고, 식비도 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다른 음식을 먹기 때문에 먹는 재미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지요.

완성된 밀프렙은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두었다가 그날그날 꺼내 먹기만 하면 돼 편리하고, 주중 메뉴가 모두 다르니 골라먹는 재미도 있어 식이요법에 지치지 않고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밸런스까지 완벽에 가깝게 맞출 수 있지요.

pp.10~11

- 다이어트 밀프렙, 이렇게 시작해요.

1. 이번 주 메뉴와 장보기 리스트를 확인해요! (이 책의 레시피는 알룰로스, 무설탕 고추장 등 저열량, 저당 감미료를 활용해 칼로리와 당 섭취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어요!)

2. 단백질 듬뿍 메인 요리를 만들어요! (닭가슴살, 훈제오리, 새우, 버섯 등 단백질 풍부한 재료로 메인 요리를 만들어 근육 손실과 요요을 방지해요!)

3. 메인 요리를 5가지 요리로 재탄생시켜요.

4.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그날그날 꺼내 먹어요.

pp.12~15

- 밀프렙 식단, 이렇게 보관하세요.

밀프렙 용기는 내용물이 보이는 것이 편리해요 / 샐러드나 생 채소 요리는 냉장 보관하고 3일 이내 드세요 / 밥, 빵 요리는 냉동실에 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 냉동 보관했던 도시락은 충분히 해동한 뒤 데워 드세요

pp.18~19

김수지, <하루 한 끼 다이어트 밀프렙> 中

+) 이 책의 저자는 우선 밀프렙이 무엇인지 정의해주고, 어떤 방식의 밀프렙이 유익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한 재료 손질법과 보관법, 그리고 책에서 사용하는 계량법을 사진으로 첨부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또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를 소개하며 우리 몸에 어떤 점이 좋은지 설명하고, 어떤 재료가 신선한 재료인지 가르쳐준다. 조미료 또한 건강과 다이어트에 적합한 제품으로 추천하고, 요리에 필요한 간편한 도구도 알려준다.

1~3주차는 맛있는 저칼로리식으로, 4~6주차는 라이트한 레시피로, 7~9주차는 밀당 식단으로, 10~12주차는 목표 체중 달성하고 요요 방지하는 식단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저탄수 다이어트 베이킹도 제시한다.

각 주차별 구성은 메인 요리를 중심으로 관련 요리들이 가지를 뻗어나가는 식이다. 예를 들어 '7주차 - 훈제오리 부추무침으로 일주일 밀프렙 만들기'에서는 메인 요리인 '훈제오리 부추무침'을 중심으로 '훈제오리 단호박 김밥, 훈제오리 두부면 파스타, 훈제오리 쫄면, 훈제오리 갈레트, 훈제오리 김치볶음밥'을 식단으로 제안한다.

재료와 조미료의 종류와 양을 제시하고 며칠 동안의 분량인지 표시하여 알기 쉽게 요리 방법을 설명한다. 필요한 사진과 요리할 때 참고할 간단한 조언까지 덧붙여 요리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도전할 용기를 준다. 꾸준한 식단 관리를 위해 저자가 경험한 것을 담고 있기에 한번쯤 따라서 시도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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