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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의 세계 A.C.10 - 코로나 쇼크와 인류의 미래과제
JTBC 팩추얼 <A.C.10>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자크 아탈리 ㅡ " 이제는 모든 국가가 생명경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생명경제는 이타주의라는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다. 만약에 건강에 관한 주제를 논한다면 타인의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고, 교육을 논한다면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또 기후문제를 논한다면 다음 세대를 위한 청정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죠. 이렇듯 다른 사람들을 위한 연구를 하는 겁니다. "
아탈리가 주장하는 이기적인 생존경제로부터 이타적인 생명경제로의 전환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해 보인다. 인간의 과도한 개발과 자연 파괴가 코로나 팬데믹을 불러왔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커졌고,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자연재해도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pp.75~76
앞으로 또 언제 닥칠지 모르는 팬데믹에 대비해서 우리나라의 의료제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문정주 ㅡ " 첫째로는 공적인 의료체계를 확립해야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공적체계를 만든다고 했을 때 수도권 도시에만 몰려 있는 게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의 인구 수에 따라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공적인 의료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의료인입니다. 공적체계 안에서 충분한 숫자의 의료진이 확보돼야 합니다. 지금은 그게 너무 부족해요. "
pp.95~96
바네사 캐리 ㅡ " 코로나 종식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집단면역이 필요합니다.
세계 백신 접종을 더 오래 기다릴수록, 더 많은 변이가 일어나 백신의 효능을 벗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아지니까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또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백신을 맞아야 하는 싸움이면서, 동시에 모두에게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하는 싸움이기도 하죠. "
내가 빨리 맞는 것보다 중요한 건 더 많은 사람이 맞는 것, 그래야 나도 안전해질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다르다. 백신이 한쪽으로만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pp.135~137
문제는 나만, 우리나라만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으로 팬데믹을 종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의 많은 석학들은 백신을 전 세계에 공평하게 지급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옳은 일이라고 말한다.
p.162
유기윤 ㅡ " AI가 노동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AI가 핵심적인 일을 맡고, 사람은 기계의 보조자로 전락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되면 점점 노동의 질이 떨어지고, 경제적 부가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임금도 줄어들겠죠. 기계의 부속품으로 전락해 더 어려운 환경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혁신하지 못하면 점점 더 비참한 노동을 하며 살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바뀌게 됩니다.
이를 팬데믹이 더욱 빠르게 앞당기고 있습니다. "
pp.242~244
수바라오 캄밤파티 ㅡ " 마이크로 타기팅은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모델을 만들어 그들이 좋아하는 것과 그들이 더 믿을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입니다.
모든 사람이 불가피하게 이 알고리즘의 조작을 받게 됩니다. 단순하게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한 사람을 다른 회사가 조작해야겠다고 결정하는 게 아니에요. 알고리즘이 모든 사용자의 행동을 보고, 자신들을 위해 각 사용자의 행동 정보를 최적화하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본 게 아니라 알고리즘이 내게 바라는 대로 해왔던 겁니다. "
pp.363~365
지금까지 석학들이 꺼내놓은 이야기들은 관점의 차이는 조금씩 있을지언정, 결국 이 말로 귀결되는 듯하다. 인간답게, 함께 살아가는 것.
p.426
JTBC 팩추얼 <A.C.10> 제작진, <팬데믹 이후의 세계 A. C> 中
+) 이 책은 코로나 이후 10년 뒤의 미래를 상상하며, 세계적인 석학들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방송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미방송분의 내용까지 책에 담아서, 코로나가 진행중인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조명한다.
이 책에서는 각 분야별 학자들이 공공 의료시스템의 조성과 편중된 백신의 효과에 대한 고민, 그리고 새로운 팬데믹에 대한 대처 방안, AI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의 위치와, 국가의 통제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등에 대한 문제들을 다룬다.
이들의 말에 따르자면 이제 우리는 전지구적으로 모든 인간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어떤 한 개인, 어떤 한 국가, 그리고 인간 우위의 삶에서 벗어나, 나와 다른 사람, 우리나라와 다른 국가, 인간을 비롯한 자연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제는 경쟁이 아니라 화합으로 이 난관을 벗어나야 할 시기다. 그들의 말처럼 인간답게 말이다.
여러 학자들의 주장을 담고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울까봐 걱정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코로나 시국인 전세계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의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그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제시해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