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은영의 화해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부모로 인해 생겨난 상처로 많이 고통스럽다면, 부모에게 화가 나고 분노가 느껴지겠지요. 당연히 느껴지는 감정을 인정한다고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내가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해결하려면, 우선 나의 마음부터 인식해야 합니다.
그런 감정을 갖는 것에 지나치게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p.32
마음의 충족감은 아이가 '와! 부모가 내 마음을 잘 아는구나!'라고 느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따뜻한 느낌이 확 차오르는 거예요. 양으로는 측정이 안 되지만 물통에 물이 차오르듯이 내 마음에 사랑이 꽉 차오르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그럴 때 아이는 '아, 행복해!', '아,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이런 '마음의 충족감'을 주려면 부모는 아이를 잘 관찰하고 자신을 잘 관찰해서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p.103
아이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는 중요합니다. 어떤 것은 꼭 해 주어야 해요. 그러나 아이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어요.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하면 아이에게 해가 됩니다. 무언가를 해 주는 것보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p.108
내가 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 작은 결정에도 자꾸 나의 마음을 외면하게 될 때, 이때 가져야 하는 생각은 '나는 지극히 보편적인 사람이다', '나는 대체로 옳다'라는 겁니다.
p.126
열심히 사는 것은 좋아요.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수많은 '해야 한다'를 따라 달려가다가 나를 떨어뜨리면 안 되지 않을까요? 내 삶인데 내가 빠지면 안 됩니다. 누군가 '해야 한다'라고 말하면, 스스로에게 질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럴까? 나에게도 맞을까? 내 아이에게도 맞을까? 내 생각은 무엇인가?
p.180
부모는 정말 때릴 생각이 없는데 아이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아이의 문제 행동이 너무 심해서 때리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이의 상태나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아니에요. 때려도 되는 상황이란 없습니다. 원래 안 되는 겁니다.
p.191
우리 감정은 자주 길을 잃어요. '걱정'으로 시작해서 '화'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유난히 '불편한 감정'에 취약해요. 아이의 불편한 감정도, 나의 불편한 감정도 너무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래서 불편한 감정이 생기면, 이 감정의 본질을 직시하고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애써서 해야 해요. 그리고 1차 감정에 맞는 감정을 표현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p.220
왜 그렇게 미안해하나요?
죄책감은 모성애가 아닙니다.
p.281
부모에게는 자비가 있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육아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편안한 육아에요. 육아 앞에서 너무 비장해지지 마세요. 괜찮아요. 그 정도로 하늘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 잘못되지 않습니다.
p.338
잘해서 배우는 것보다 실수해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실수나 실패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에요.
아이가 자기 신뢰감을 쌓아 가는 것을 막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잘'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잘'이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아요. "잘해"라고 하지 않고 "그냥 해"라고 합니다.
p.351
자의식이 지나치게 높은 사람은 내면의 자신을 만나는 순간 혼자 다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 휘말려서 이런 꼴에 처해서 또 누구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자기 자신이 너무 싫기 때문에 어떻게든 자기 혼자 해결해 보려고 하는 거지요.
이런 사람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혼자서 해결하다가 힘들면 도움을 받아도 됩니다. 다들 그렇게 살아요. 그렇게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겁니다.
p.410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나를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필요해요. 왜냐면 '나'를 알아야 '나'를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p.462
오은영, <오은영의 화해> 中
+) 이 책은 부모와의 관계가 우리의 정체성 형성과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담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지금 부모가 된 사람들이 어렸을 때 그들 부모와의 관계가 어땠는지 돌아보고, 현재 자신의 아이와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부모는 아이가 만나는 가장 가까운 어른이다. 하지만 그만큼 부모도 그 자리에 서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미숙한 부분이 많다. 저자는 그런 양쪽 입장 모두를 보듬어주며 상담을 진행한다.
이 책에는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해주는 저자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 어린 아이였을 때 부모에게 받았던 상처를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지금 어른이 되어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는 모습을 돌아보는 것, 그렇게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가며 용서해가는 것 등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꼭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여러 사람의 상담을 통해 내게도 그런 모습은 없었는지 생각해볼 시간을 주는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더 나은 사람이 되려하기 보다 나를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