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숲 길
원혜 지음 / 행복한세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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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일어날 때 잠시 참고 다시 생각해보면 잘못된 결정을 피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 하는 사람은 노여움이 일어날 때, 노여움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그 까닭을 먼저 생각합니다.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이 있고, 자신을 해치려는 기구가 있지만, 만일 내가 없다면 해칠 사람도 해칠 기구도 작용할 곳이 없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분노는 오가면서 증폭됩니다. 내가 노여움의 대상임을 반성하고, 나에게 오는 분노를 같은 분노로서 맞받아치지 않는다면 분노는 풀어질 것입니다.

p.68

걷기 수행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모든 생활에서의 정진을 말합니다.

내딛는 걸음걸음에 자신의 의식을 집중해서 깨어있는 훈련을 하여야 합니다. 걸을 때만이 아니라 설거지할 때, 밥을 먹을 때, 심지어는 남에게 화를 낼 때도 객관적으로 지켜보려고 애써야 합니다.

p.104

뜻이 있는 사람은 결코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날로 달라지고 새로워집니다. 그런 사람의 인생은 언제나 넉넉하고 알차게 됩니다. 반면 한 자리에 머무른 사람은 날이 갈수록 타성에 빠집니다. 고인 물은 썩어 악취가 납니다.

날로 달라지고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을 길러야 합니다. 그것이 수행입니다.

p.132

산 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칭찬과 비방 때문에

평정을 잃지 않는다.

[법구경]

p.158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금강경]

p.160

원혜 스님, <새벽 숲 길> 中

+) 제목을 보며 새벽 숲 길을 걷고 싶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몇몇 일화를 바탕으로 수행해야 하는 이유와 수행의 목표, 그리고 수행자의 마음가짐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천천히 여러 일화를 음미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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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 이유없이 우울할까? - 장속 세균만 다스려도 기분은 저절로 좋아진다
가브리엘 페를뮈테르 지음, 김도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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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과 한 알만으로 모든 병을 고치지는 못한다. 그러나 매일 한 개의 사과를 먹는다면 놀라운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다. (되도록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유기농 사과를 먹기 바란다)

고로 항상 사과를 손이 닿는 곳에 두자. 군것질거리가 생각날 때마다 사과를 한 입 베어 무는 습관을 들인다면 하루하루가 달라질 것이다. 사과를 먹는 것은 입과 위장을 달래는 가장 건강한 방법이다. 게다가 사과로 위장만 채우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사과를 섭취함으로써 우리 뇌의 신경전달물질들 또한 유익균이 생산하는 좋은 대사산물을 먹을 수 있게 된다.

p.121

가루나 알약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 것도 좋지만, 자연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하고 있는 요구르트나 사우어크라우트, 우유와 과일의 유산균 음료, 맥주 효모 같은 음식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ㅡ 프락토올리고당과 이눌린 : 양파와 마늘, 브로콜리와 아스파라거스, 혹은 통밀과 호밀.

ㅡ 풍부한 식이섬유 : 렌틸콩, 병아리콩 같은 말린 채소.

ㅡ 이눌린 : 치커리, 돼지감자, 시장의 진열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양배추, 아주 작은 양배추인 브뤼셀 스프라우트, 꽃양배추, 케일, 콜라비 등

ㅡ 프리바이오틱스 : 강낭콩 꼬투리, 브로콜리 그리고 파. 아니면 오늘날 다시 재배하기 시작한 파스닙 채소도 좋다.

ㅡ 펙틴 : 사과 껍질에 함유되어 있으므로 매일 사과를 먹는다면 그 자체가 약이 될 것이다.

pp.140~141

정크푸드를 줄이고 채소를 늘리는 식사를 하면 며칠 내로 장벽이 호전되고, 독소 물질이 신체와 뇌로 유입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관련 있는 모든 질병에 적용 가능한 유익한 메커니즘이다.

p.160

감마아미노뷰티르산의 약자인 가바는 신경전달억제물질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신경세포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화합물이 가바인 것이다.

가바는 글루탐산에 의해 우리 몸에서 일부분 생산되기도 하며 식품으로도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아몬드, 호박씨, 오렌지, 렌틸콩에 풍부히 들어 있다.

그렇다면 가바가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 스트레스, 불안, 우울, 심지어 의존증까지 다양한 심리 상태를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최근 들어 우리의 장내 미생물총을 이루는 세균들 가운데 가바를 '생산'하는 균들의 정체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 균들이 가바를 생산한다는 것은 배양을 통해 확인되었는데, 락토바실루스속에 속한 락토바실루스 람노서스균이 이에 해당한다.

p.240~242

위생 문제에서도 과도한 것은 피해야 한다. 아이는 무균 환경에서 살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그러니 아이를 무균이라는 온실 안에 가두어놓아서는 안된다. 손닿는 곳에 있는 건 뭐든지 만지고, 네발로 기어다니다가 입에 손을 넣기 시작하는 날을 위해, 아기가 자신의 면역체계를 구축하고 미생물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p.282

가브리엘 페를뮈테르, <왜 아무 이유없이 우울할까? 中

+) 이 책은 장내 미생물총의 중요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신기하게도 장 속 유해 세균의 활동 때문에 우리가 우울함이나 분노, 짜증 등의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정신적인 문제라고만 여겨왔던 부분을 다양한 과학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증명하고 있다.

우리의 기분을 좌우하는 장내 세균의 활동에 대해 여러 실험을 통해 설명한다. 그렇기에 장 속의 유해 세균을 줄이고, 유익 세균을 늘리고자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먹기를 권한다. 물론 환자들의 증상에 따라 유산균의 성분을 분석해서 적합한 것을 권장하고 사과, 요구르트, 브로콜리 등 장에 좋은 음식을 알려준다.

저자는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분변 미생물군 이식 등의 치료법을 통해 환자의 증상을 진료하기도 하고, 정크푸드가 얼마나 우리 몸속의 유익균들을 파괴하는지, 세균 특히 장내 세균만 잘 다스려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말한다.

비만, 스트레스, 자폐증, 섭식장애,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등의 질환들을 장 내 미생물의 조절로 모두 고칠 수는 없다. 하지만 저자는 장 속 유익균을 증식해 각각의 병을 치료할 때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 장 내 미생물총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동안 단순히 뇌와 장의 역할을 나누어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몸은 하나로 이어져 반응하는구나 싶었다. 또 장이 우리 몸을 위해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장 내 유익균을 기르기 위해 이 책에서 언급한 음식들 중 하루 한 가지 정도는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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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고슴도치 나무픽션 3
아사노 아쓰코 지음, 오근영 옮김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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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았다. 내가 얼마나 말이 서툴고 눈치도 없는 데다, 그럴 생각이 아닌 데도 다른 사람을 짜증 나게 하는지를. 내가 이야기를 할 때 상대의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의 정체를 깨달은 것이다. 깨닫는 일은 이렇게 춥다.

p.16

"세고 약하고가 아니야."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워졌지만 눈빛은 여전히 강렬했다.

"세든 약하든 사과해서는 안될 때는 사과하지 말아야 하는 거야. 안그러면 지는 거야."

p.47

"쓸데없는 노파심일지 모르지만 자네처럼 젊은 아가씨가 이런 곳에 무슨 일이야? 이상한 생각 같은 거 하면 안 돼!"

"네, 절대 이상한 생각 안 합니다. 전 사는 게 좋아요."

p.213

"도피하는 거야."

히로가 중얼거렸다.

"응?"

"우리 엄마는 괴로운 생각을 털어내고 싶어서 청소를 열심히 하지만 그래 봐야 아무 것도 안 달라져. 청소가 끝나도 현실은 그대로잖아. 그냥 도피할 뿐이지."

"도피하는 것도 괜찮아. 잠깐이라도 괴로움에서 벗어나 있지 않으면 현실에 질식할지도 몰라. 피할 수 있으면 피해도 된다고 생각해."

피할지, 그러지 못하고 불안하게 현실과 대치할지, 도피하기를 멈추고 진지하게 현실을 마주할지는 사람마다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 피하는 건 부끄러운 것도 죄도 아니다.

p.264

작작 좀 해.

그 한 마디를 내뱉은 순간 머릿속이 마비되었다.

p.286

"철딱서니 없이 어리광 부리는 녀석도 곤란하지만 너무 똑부러지게 사는 것도 괴롭지. 인간이란 참 성가신 물건이여."

p.293

"이기적인 것과 참지 않는 건 달라."

전혀 다르다. 지나치게 참지 않고 지나치게 견디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자기 생각대로 주위를 움직이려는 건 다르다. 비슷하기는커녕 차원이 다른 거다.

기를 쓰고 열심히 하는 것도 꾹 참는 것도 나쁜 건 아니다. 종종 미덕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런 건 잘 드는 칼 같은 거다. 잘못 사용하면 자신의 손가락을 베어 버린다. 그걸 깨달았다.

p.341

아사노 아쓰코, <때로는 고슴도치> 中

+) 이 책은 일본의 청소년 소설로, 치한과 얽힌 사건에서 다른 반응을 보이는 두 청소년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성격 혹은 가치관이 다른 두 소녀는 억울하고 두려운 상황 앞에서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다가 점차 관심을 갖게 되고 서로의 다른 모습에서 배울 점을 깨닫는다.

소심해서 자기 표현력이 부족한 스즈미와 선생님과 치한 앞에서도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히로의 만남. 단순히 스즈미가 히로의 당당함을 배우는 것뿐 아니라, 히로 역시 스즈미의 배려와 섬세함을 느끼며 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히로의 언니가 직장에서 겪는 난처한 상황도 제시한다. 이 모든 인물들이 각자 나름의 상처를 갖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 상처를 감당하는 모습의 차이를 인물 별로 잘 묘사하고 있다. 사람마다 상처를 소화하는 방법이 다르기에 소설 속 여러 인물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이 작품은 청소년소설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용기를 내서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과, 내 안의 상처를 감당하는 법에 대해 좀 생각해보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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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존 리 지음 / 베가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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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동업자를 구하는 것과 비슷하다.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지식을 좀 더 넓힌 다음에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그 회사와 동업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p.85

우선 재무제표가 특별히 어렵다고 생각하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개인사업을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회사의 빚이 얼마인지, 그 빚 때문에 회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지,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지 줄어들고 있는지.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지 늘어나고 있는지. 마진이 올라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빚이 늘어나고 매출액이나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면, 그 회사의 장래가 밝지 않을 가능성이 있죠. 물론 언제나 예외는 있습니다만. 그러니까, 과거 5년 동안의 매출 증가율, 마진율, 부채 등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우선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p.92

무엇보다 대주주의 과거 업적을 평가하고, 경영진이 주주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볼 필요가 있다.

- 저평가된 기업을 찾기 위한 핵심 지표

경영진의 전문성, 자질, 도덕성 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기업의 영업 보고서를 읽어보는 것이다. 모든 상장 회사는 금융감독원에 분기마다 경영실적 등 많은 기업정보를 보고하게 되어 있고, 이는 누구나 쉽게 구해볼 수 있다. / PER=주가수익비율 / PDR=꿈 대비 주가 비율, 주당 미래 전망 / PBR=주가순 자산비율 / EV, EBITDA=세전`이자지급전 이익,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 PEG=주당순이익

pp.99~112

-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할까?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믿을 만한 회사인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투자했는지를 알아내는 방법의 하나가 '회전율'이라는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다. / 세 번째로 봐야 할 것은 '수수료'다. / 단기간의 수익률을 보고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 펀드 매니저나 그 자산운용사의 직원들 역시 '자신의 돈'을 그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가, 하는 요소다.

pp.120~124

내가 주식이나 펀드를 사는 이유는 단기간에 10%의 수익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5년, 10년 후에 500%나 1000%의 수익을 실현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자. 게다가 투자는 단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실행해가면서 늘려가는 것이니, 단기간에 발생하는 주식 가격의 변화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다.

p.181

존 리,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中

+) 근래에 읽은 재테크 관련 책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책이었다. 저자의 생각은 단순하지만 확고해서 읽을수록 깊이 와 닿았다.

자신이 버는 월급의 10% 정도는 노후와 미래를 대비해서 투자하라는 것. 주식 투자를 할 때 단기간에 주식을 매매하기보다 투자한 회사를 동업자로 여기며 그 회사의 발전가능성에 투자하라는 것. 단기간에 매매하는 주식 투자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 주식 거래가 아직까지 도박이나 투기로 여겨진다는 것.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과 함께 투자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투자가 부를 키우는 자연스러운 행위라는 것을 가르치라는 것.

저자는 주식 투자가 투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우리들이 투자하려는 회사에 대해, 회사의 경영진에 대해, 회사의 발전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자기가 투자할 수 있는 여력만큼만 투자하고 그 회사가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그것이 투자라는 말이다. 지나치게 도박하듯 단기성으로 주식을 하지 말고 우리의 미래에 함께 발맞춰갈 회사를 선정해서 조금씩 투자를 하라고 한다.

처음으로 주식 투자가 운 좋은 도박이거나 위험한 투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노후를 위한 투자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들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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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염세주의자 - 흔들리는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마지막 태도
염세철학가 지음, 차혜정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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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철학자들은 대부분 염세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이 염세를 보는 관점이다.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염세는 일종의 정서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어떤 상황을 표면적으로 보고 경험할 때, 그것이 불쾌한 감정을 불러오면 '염세적이 된다'고 말한다. 반면 철학자들의 염세는 '세상 전반을 꿰뚫어보는 통찰'이다.

p.9

중국불교는 유가의 윤리사상과 결합하였기에 사람들에게 선함을 권하고 '불교의 법이 세상의 법과 동떨어지지 않았음'을 강조했으며, 도가의 무위사상과 결합했기에 마음의 집착을 버리는 것을 중시하며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을 띠게 되었다.

요컨대 불계가 중요하게 여기는, 다투거나 서두르지 않고 속세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태도는 기본적으로 불교사상과 도가사상이 융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장자>가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이다.

p.20

장자는 세상에 객관적으로 당연한 것은 없다는 점으 강조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은 자기만의 기준으로 내린 판단에 불과하다. 모든 가치는 주관적이며, 세상에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 있느 기준은 없다.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믿는 사상 역시 자기만의 기준이 지어낸 단면에 불과하다.

p.78

진리가 작은 갈등에 묻히면 진리를 해석한 글도 그럴듯한 논리에 휘둘리게 된다. 유가와 묵가의 논쟁도 이렇게 비롯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여기는 것으로 상대방이 옳지 않다고 비판했으며,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상대방이 옳다고 여기는 가치를 비판했다.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타인의 관점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눈이 무엇으로 가려져 있었는지 일깨워줘야 한다.

<<장자>>, <제물론> 편

p.81

우리가 '세상에 진리가 없다'라고 말할 때의 의미는 인생을 함부로 사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진리가 없다'는 것은 더 이상 진리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인생에는 도처에 진리가 있으므로 한두 가지 가치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

p.98

우리의 사고와 느낌은 저절로 생겨나기 때문에 떠오르는 생각을 인위적으로 그치게 할 방법은 없으며,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을 방법도 없다. 우리 내면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과 의식은 절대로 내가 아니다.

p.127

우주의 관점으로 보면 만물에 귀천의 구별이 없다.

<<장자>>, <추수>편

p.161

우리는 왜 늘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푸념할까? 우리가 모든 일을 지나치게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장자는 인생이 꿈이라고 여겨 살면서 맞닥뜨리는 일들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p.181

길을 걸을 때 발자취를 남기지 않기는 쉽지만 땅을 딛지 않고 걷기는 어렵다. 자신의 생각대로 형세를 주도하면 자칫 일을 망친다. 그러나 우주에 맡겨 저절로 흘러가게 하면 이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정저>>, <인간세>편

p.199

염세철학가, <당당한 염세주의자> 中

+) 이 책의 저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로웠던 장자의 사상에 대해 논의한다. 쓸모없는 것들이 힘이 된다는 설명부터, 세상에 모두 통하는 진리는 없다는 생각, 그리고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한 호기심 등등에 대해 다룬다.

삶의 진리와 가치란 무엇인가 늘 고민하던 저자의 관심이 이 책에 드러난다. 장자가 말한 파격적인 발상과 의견들을 우리가 같이 공유하며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장자가 언급하는 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맛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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