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그런대로 안녕하네 - 하루하루 살아가는 생활수행자의 숨 고르는 법
지찬 지음 / 들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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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량심

자무량심- 내가 얻은 행복을 널리 일체중생에게 주고 싶은 마음

비무량심- 남의 고통을 애처로워하며, 벗어나게 해주고픈 마음

희무량심- 타인의 행복도 기뻐해주는 마음

사무량심- 모든 상대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일체에 평등한 마음

괴로움과 미혹을 없애주는,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가짐.

선악시비애증 등 모든 것에 흔들리지 않고, 걸림 없이 자재하듯 평안한 마음에 이르는 길이며,

나와 남에 대한 한량 없는 마음을 내어 보살의 자리에 이르는 길입니다.

수행의 방법이자 보살 자체이지요.

p.57~59

- 천수천안지관법

알아차려서 돌아오면 됩니다.

아니면 무시해도 되지요.

(오로지, 이모꼬)

(일어나든지 말든지)

p.71~72

- 관심법

인간의 마음도, 그 어수선함과 불안함이 본디 타고난 버릇(업, 성질)이고,

자세히 들여다 볼 때라야 고요에 머물 수 있음이니......

p.86

- 시선이 향하는 곳

시선이 내면으로 향한다고 해서

경계가 몸 속에 갇혀서는 안 된다.

p.107~108

- 중심을 잡을 뿐

보려는 마음, 애쓰는 마음.

그저 놓아두고, 치우침만 없게 하려고 하는 그 마음이

모든 고민을 가로지르는 길이더군요.

몰입에 드는 것도 마찬가지로 말이죠.

p.122

- 마음을 쓸 때는

좋은 마음일지라도, 처음 쓸 때는 변수에 아픔이 수반되지만,

익숙해지면 쓰는 대로 예술이 됩니다.

p.228

- 명훈가피

넘치면 독이 되듯이, 모든 것에는 시절인연이 있겠죠.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영향력 속에 왜 내게만 시련이 닥치는가 생각하기보다,

수많은 가피 안에 있으면서 왜 감사할 줄 모르는가

반성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게 숲이 되는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264

지찬 스님, <어라, 그런대로 안녕하네> 中

+) 이 책은 지찬 스님의 만화, 즉 웹툰에 등장하는 어라 스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교의 사상과, 스님의 생활과 수행 등에서 얻는 깨달음을 몇 컷 만화로 담아 모아놓은 책이다. 위트있고 재미있는 내용도 있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내용도 있고, 순간적으로 깨우침을 주는 내용도 있다.

스님이 수행하고 성찰하며 깨달음을 얻는 것도 담고 있고, 일반 대중이 수행하는 삶에 도움이 되는 가볍지만 깊은 조언도 담고 있다. 무엇보다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림과 단상들이 쉽게 마음에 와 닿는다. 깊이 생각해볼만한 것들을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편안한 마음을 갖고자 읽었는데 조금 가벼워진 기분이 들어서 감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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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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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 대가 되니 두렵고 떨리게 했던 것들에 대한 겁이 조금 없어졌다. 더 이상 누가 나를 욕하거나 위협할 때 파르르 떠는 새가슴이 아니었다. "왜, 뭐!" 하며 두 눈을 똑바로 뜨고 할 말은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 말 안 하고 있으면 더 밟아대는구나. 한 번이라도 큰소리쳐야 건드리지 않는구나.' 혹독한 지난 시간 덕택에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p.19

방송을 그만두고 노년의 긴 세월 동안 무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유성 선배는 대뜸 그냥 살란다.

"여행 다녀. 신이 인간을 하찮게 비웃는 빌미가 바로 사람의 계획이라잖아. 계획 세우지 말고 그냥 살아."

p.45

우리도 사람마다 겪는 일이 다르고 사는 모습도 다르듯, 똑같은 빛도 이렇게 관통시키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이 되어버리는구나. 매일 똑같은 일을 해도 느낌과 깨달음이 그날그날 달라지는 것도 바로 이 탓이구나.

살아온 하루하루가 쌓여 사람마다 꺾이는 각도가 달라진다.

p.141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다.

너 하고 싶은 것도 좀 하면서 살아.

p.206

가끔은 한걸음 뒤쳐져서 주변을 구경하고 어슬렁거리며 걷고 싶었다. 왜 못 하는가? 차 시간 때문에? 정말로 시간이 안 나서? 하고 싶으면 그냥, 거칠 것 없이 하면 된다는 사실을 나는 쉰일곱 살이 넘어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p.275

"그럼요. 몸이 얼마나 정직한데요. 꼭 땅 같잖아요? 뿌린 대로 거둔다, 심은 대로 거둔다. 왜냐면 사람 역시 흙으로 지어졌으니까요."

p.277

양희은, <그러라 그래> 中

+) 이 책은 라디오를 진행하며 틈틈이 써온 저자의 단상을 모아 엮은 책 같다. 노래를 부르고, 콘서트를 하고, 생방송 라디오를 진행하며 인생의 깊이를 배운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인과 다름없는 반려동물이 죽거나, 자기 인생이란 없듯 빚에 허덕이거나, 암에 시달리거나 등등 저자의 굴곡진 인생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그러면서 저자가 배우고 깨닫게 된 인생 문제의 힌트를 독자도 보게 된다. 저자를 비롯하여 저자의 어머니로부터, 저자의 친구나 선배로부터 듣게 된 조언인데 묘하게도 우리네 인생에 적용이 가능할 것 같다. 라디오 사연을 듣듯 편히 읽은 에세이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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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 - 늘 같은 곳을 헤매는 나를 위한 철학 상담소
마리 로베르 지음, 김도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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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대부분 유용하다. 그러나 거짓말도 때에 따라 정당화될 수 있다. 관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는 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예외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나는 이견이 없는 상황일 것. 또 하나는 거짓말이 허용되는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할 것. 허용 범위를 정해야 하는 이유는 거짓말을 남용하다 우리의 소중한 사회적 관계가 흠집 나는 걸 피하기 위해서이다.

p.26

에피쿠로스가 가장 관심을 기울인 문제는 행복하지 않다는 두려움에 머무르는 것이었다. 이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외부 세계에 덜 의존하고, 적게 가졌더라도 자족하며 존재의 기쁨을 최대한 누리는 것이다.

p.48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덕은 앎과 행동 사이에 있다. 흥청망청 살다가 실수를 저지른다 해도 더 나은 모습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현재 자신과 투쟁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올바르게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다지다보면, 일상생활에서 하는 모든 행동이 어느새 그 의지를 따라가기 마련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꾸준히 반복하는 일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것은 단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라고 말한다.

p.71

레비나스는 타자가 우리와 전혀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고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한다. 그를 정확히 바라보는 행위가 우리의 정신과 신체에 반응을 불러일으켜 '나'라는 존재가 성립한다. 우리가 타자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타자를 바라보면서, 타자가 어떤 점에서 우리를 반응하게 하는지 확인한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깨닫게 될 수 있다.

p.171

하이데거에게 진정한 삶이란, 삶이 죽음과 결부돼 있다는 사실을 진솔하게 받아들이는 삶이다. 상실을 인식하는 건 담대하고 명석하게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다. 또한 통속적이고 비본질적인 것들에 관심을 쏟으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스스로 일상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

p.191

마리 로베르, <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 中

+) 이 책은 우리가 고민하는 몇몇 주제를 정해 여러 철학자의 기본적인 사상을 근거로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어려운 철학 사상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읽기 편하다. 각 고민마다 대안으로 제시한 철학적 답변과 그 철학자의 생애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구성이다.

철학자들의 사상을 조금씩 맛볼 수 있기에 청소년들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의 제목만 보고 일반적인 심리상담 서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사람들의 일상적인 고민과 그에 대한 철학적 답변이 무겁지 않게 담겨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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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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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누구하고든 제대로 된 거래를 하고 싶다면, 이런 걸 설명할 줄 알아야 돼. 우선 이 시트를 보게. 그리고 이 발판을 봐. 이게 10년이나 된거라면 아무도 안 믿지. 난 매일 새벽 일어나 이걸 털고 또 닦아왔네."

p.8

"이 차를 몰고 또 관리해보니까, 영감님이 까다롭게 구신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주차장 입구에서 창문을 내리고 청년이 말했다.

"그래, 왜 그런 것 같아?"

아주 잠깐 청년은 말이 없었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부끄럽지 않으려고요." 청년이 말했다.

"부끄럽지 않고 싶어서 그러신 것 같아요. 뭐에든. 누구한테든."

p.98

포기하고 싶거든 포기해라. 포기할까 말까 고민이 된다면 그런 건 이미 글러먹은 거야.

p.110

"곁에 있어야 아버지죠. 궂은 날도 좋은 날도."

p.142

"친구분에게 조언해주세요. 딸과 만날 땐 당신이 스페인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라고."

"아시죠? 스페인어는 '주어-동사-목적어' 순으로 말합니다. '내가 그동안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어 오늘에야 너를 찾았네. 미안하다.' 이게 아니라, '내가 미안하다. 오늘에야 너를 찾아서.' 그렇게 말해야 하는 거예요."

p.177

'누가 그러는데, 새로운 언어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준단다.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네 삶에.'

p.312

허태연, <플라멩코 추는 남자> 中

+)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은퇴하기로 마음 먹은 남자가 과거 자신이 썼던 청년일지의 내용을 확인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거의 70을 바라보는 노인이 실천하기에는 어려운 내용들이 적혀 있지만, 그는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하나씩 선택한다. 그 과정에서 망설이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하지만 결국 어떤 선택이든 한다.

굴착기 기사로 성실하게 일해온 남자는 일을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지나온 자기 생을 돌아본다. 알코올독자이기도 했고,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하기도 했다. 전처의 딸은 만나지 못하나 마음 한켠에 담아두었고, 예전에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떠올린다. 그 바탕에는 그가 젊었을 때 적어둔 '청년일지'라는 노트가 있다.

주인공은 그 노트 속 내용들을 보며 플라멩코를 배우고, 스페인어를 배우며, 오랫동안 보지 못한 딸과 만나기도 한다. 그러면서 남자의 인간관계는 조금씩 넓어지고 그 과정에서 남자는 배우고 깨닫게 되는 것이 생긴다. 이 작품은 흡입력이 좋아서 단숨에 읽을 수 있다.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후반부에 살짝 지루해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대체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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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뇌를 활용하는 뇌내혁명 - 우뇌를 사용하면 삶이 바뀐다
하루야마 시게오 지음, 오시연 옮김, 한설희 감수 / 중앙생활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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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뇌에는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인류 5백만 년간의 유전자 수준의 정보가 모두 담겨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본능이나 자율신경계의 작용, 도덕, 윤리관, 나아가 우주의 법칙까지 포함하여 인류가 과거에 획득한 최적의 생존을 위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그것이 바로 우뇌이다.

p.59

우뇌를 활용하는 4가지 방법

'플러스 발상'을 하는 것(모든 일을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 / 스트레칭(맨손체조) 등으로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하는 것 / 명상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 /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식사를 하는 것

p.103~105

이것은 프랑스의 심리학자 E. 쿠에의 '마음속에 두 가지 생각이 생기면 병렬 상태로 존재할 수는 있지만 서로 겹칠 수는 없다'는 자기암시에 관한 원칙을 이용한 것이다. 이 원칙대로 즐겁게 생각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머릿속을 채워 넣자. 그러면 불쾌한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우뇌의 위력이다. 우뇌를 잘 사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든 간에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일이 곧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p.132

하지만 일어난 일은 단지 '일어난 일'에 불과하며 그 일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는다. 문제는 그 사람이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이다. 즉, 인생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그 사람의 해석이다.

p.141

건강과 장수의 포인트

운동(근육량) / 명상(알파파) / 식사(고단백, 저칼로리) / 활상산소(산소독) 중화 / 뇌세포 활성화 / 동양의학(메디컬 마사지)

p.193

지방으로 인한 부작용 없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려면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콩은 뇌 활동에 최적화된 식품이다. 콩 단백질에는 뇌내 엔도르핀을 생성하는 타이로신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하루에 한 끼는 반드시 콩류를 먹어야 한다.

p.205

자율훈련법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자기최면법이다. 뇌에서 뇌내 엔도르핀이 잘 나오면 자연치유력도 높아진다. /

자율훈련법 중 가장 권하는 것은 '따뜻하다'고 느끼는 훈련법이다. /

복식호흡을 하면 폐 밑에서 뇌내 엔도르핀의 친척뻘인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나온다. 이 호르몬은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부정맥, 호흡기 질환, 심장병, 고혈압에도 효과적이다.

p.328

하루야마 시게오, <우뇌를 활용하는 뇌내혁명> 中

+)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뇌내혁명>이란 책의 실천편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우뇌 중심의 생활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의사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접목하여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그가 권해주는 건강하게 장수하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우뇌를 활용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연습하고,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며, 식물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 명상을 하고, 복식호흡을 하며, 스트레칭과 산책을 즐긴다. 세수를 하며 얼굴 급소 마사지를 한다.

단순하게 보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방식으로 이런 것들을 실천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플러스 발상이 우뇌를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연습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뇌내 엔도르핀을 분비하여 우뇌를 활용하는 삶을 사는 것을 과학적, 의학적으로 설명해주는 책이다. 일반인이 읽어도 전혀 어렵지 않고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읽기 편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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