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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다이어트 - 뉴스 중독의 시대, 올바른 뉴스 소비법
롤프 도벨리 지음, 장윤경 옮김 / 갤리온 / 2020년 1월
평점 :
뉴스의 디지털화로 인간의 '건전한 상식'이 위험에 처했다. 이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뉴스 소비를 제한해야 한다. 당신은 뉴스를 끊으면 생길 불이익을 걱정하겠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 뉴스 끊기를 통해 더 많은 시간이 생길 것이고.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뉴스와의 단절은 우리를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p.10
실제로 뉴스는 누군가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지 않다. 뉴스는 당신의 인생과 무관하며 대부분은 그저 사소하다. 우리에게 흥미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즉 보도가 요란한 것과 중요도는 비례하지 않으며 우리의 삶과는 더 무관하다. 수년 동안 경험한 끝에 나는 다음과 같이 확신하게 되었다. 뉴스가 보도하지 않은 내용이 오히려 더 중대하며 내 삶과 유관한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중요도'와 '관련성'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다. 어떤 뉴스가 나에게 중요하며 내 삶과 밀접한지는 다른 사람이 정의할 수 없다.
p.32~35
더 많은 뉴스를 소비할수록 당신은 자신의 견해를 확증해주는 정보를 더 자주 마주치게 된다. 당신의 의견이 틀렸더라도 당신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정보는 뉴스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최악의 뉴스 출처는 소셜 미디어다.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펠터링 기능을 갖추고 있다.
확증 편항이 이데올로기, 즉 이념과 만나면 위험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념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들 가운데 가장 공고하며 어리석은 축에 속한다. 이념은 낱낱의 견해가 아니라 한 덩어리로 묶인 생각과 단단히 확립된 온전한 세계관이다.
p.140
뉴스의 99퍼센트가 당신의 영향권 밖에 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든, 당신은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영향을 가할 수 없는 것들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당신이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에 힘과 능력을 기울이는 편이 훨씬 이성적이다. 전 지구를 상대하느니 당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작은 세계에 힘쓰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하다.
p.186
뉴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첫 번째로, 앞으로도 뉴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것이다.
두 번째로, 뉴스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 알고리즘은 우리를 점점 더 면밀히 파악하게 될 것이다.
네 번째로, 앞으로 뉴스는 진실과 더 멀어질 것이다.
p.207~212
다른 건 몰라도 특정 전문지나 서적들은 꼭 읽을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출처가 분명한 자료를 바탕으로 복잡한 세계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분석하되, 자극적인 문체나 구성으로 독자를 경악하게 만들지 않는 양질의 글을 읽는 게 좋다.
p.225
롤프 도벨리, <뉴스 다이어트> 中
+) 이 책의 저자는 뉴스를 읽지 않고도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은 뉴스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예전처럼 신문으로 뉴스 기사를 접하는 사람들 보다, 오히려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짜 뉴스나 왜곡된 내용의 뉴스가 흔해졌다. 어떤 뉴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뉴스 기사의 신뢰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런 뉴스를 접한 우리들의 생각도 우리도 모르게 편향되게 흐를 수 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뉴스를 완전히 끊게 될 경우 세상과 멀어지게 되고 살아가는데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그러나 뉴스를 접하지 않고도 우리는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한다. 정말 중요한 뉴스는 주변인들을 통해서 접할 수 있고, 그렇기에 내게 꼭 필요한 부분은 어떻게든 알게 된다는 말이다.
우리가 읽고 듣게 되는 현재의 뉴스는 우리 스스로가 결정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다. 보이는 대로, 듣게 되는 대로 무작위로 알게 된 것들이다. 이를 통해 뉴스 속 사람들과 나의 삶을 비교하게 되고 세상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세상 일이라는 것이 나의 삶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말이다.
저자는 오히려 세상에 관심을 가지려면 뉴스에서 막연하게 언급하는 전지구적인 문제보다 지금 내 주변의 문제에 먼저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누군가를 듣고 싶다면 지금 내 주변에서 도울 수 있는 이들을 돕고, 누군가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싶다면 지금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먼저 의미를 두라는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뉴스를 선별해서 읽고, 깊이 있는 책들을 읽는데 더 시간을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