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오늘을 살다 -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나를 지켜내는 심리학
가토 다이조 지음, 이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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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인생 같은 건 애당초 없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기꺼이 자신의 짐을 짊어져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런 삶의 자세에서 보람과 기쁨도 생겨난다.

삶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의 짐을 기꺼이 짊어졌을 때다. 인생의 짐을 짊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p.9

지금 당신이 더는 살아갈 수 없을 만큼 괴롭다면 지금의 인간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p.18

무슨 일이든 괴롭고 힘든 일들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면 마지막에는 반드시 커다란 무언가가 남는다.

그것이 바로 신의 선물이다. 신의 선물이란 특별한 재능도 출중한 미모도 아니다. 고통을 참고 견디며 살았을 때 마지막에 남는 것, 그것이 바로 신이 보내주는 선물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고맙다, 고맙다' 여기며 노력하면 마지막에는 커다란 무언가가 남는다. 인생의 짐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p.38

인생의 짐은 불필요하거나 나쁜 것이 아니고 그것을 좋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삶의 확실성을 부여해주는 것이다. 각오하고 받아들이면 모든 일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p.68

인생에 있어 가장 위험한 행동은 문제 해결을 하루하루 미루는 것이다. 문제는 해결하지 않으면 점점 더 커질 뿐이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은 수라장을 체험한 후에 고뇌를 돌이켜보며 나누는 얘기다.

p.130

'자기 능력으로 불만을 해결하는' 것이 엄청난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일상적인 불만을 해결하는 데에서도 사람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자기 의사를 밝힐 수 없을 때 '불만'을 품게 된다.

p.196

가토 다이조, <기꺼이 오늘을 살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한결같이 말한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짐은 있으니 그 짐을 당당히 짊어지라고. 벅차고 힘들지만 그 짐을 짊어지는 것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인생에서 가치 있는 무언가를 남게 만든다고 한다.

저자는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일들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인생이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고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과 내 인생의 짐을 감당하는 용기가 우리의 삶을 더 가치있게 만든다는 말이다.

저자의 뚜렷한 주관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자기 인생의 짐을 피하지 말고 짊어지라는 말을 쿨하게 받아들여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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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애주가의 고백 - 술 취하지 않는 행복에 대하여
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이덕임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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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서 기인된 감정의 바닥을 기어 다니고 삶 자체를 훼손하고 있을 때 금주는 시작된다. 일종의 마지막 보호 본능이 작동된 셈이다. 하지만 그 본능을 누를 만큼 술의 힘은 더 강력하다.

누군가는 이해하기 어려울 거다. 삶에서 느끼는 고통과 고독에 빠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는 일. 그 무게가 너무나 커서 일상의 작은 절망감이나 실망스런 일쯤은 가벼운 에피소드조차 넘길 힘이 남아 있지 않아 별 것 아닌 양 치부할 도구가 술밖에 없다. 왜 힘든지, 왜 이런 상실감이 드는지 그 이유를 따지는 일도 점점 어려워질 뿐이다. 안타깝게도 감정과 사고는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나를 규정짓는 유일한 주체인 내면이 술로 인해 망가졌기 때문이다. 악순환, 끝없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p.18

지금 내 삶에서 술이 차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솔직한 대화도, 어떤 질문이나 상의도 하지 않았다. 결국 술을 마시는 세월이 쌓일수록 나는 더 많은 양의 술과 더 많은 날의 술을 마시는 일이 당연해졌다.

작은 노력들과 반성, 술이 내 삶에 문제를 일으키는 여러 증거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나는 여전히 술을 마셨다.

p.38

우리 모두는 자신과 주변 사람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알코올중독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갖고 있다.

나 역시 오랫동안 그랬던 것처럼.

p.58

'단지 오늘만'이라는 구호에 따른 심리적 효과는 사실 매우 크다. 술을 계속 마시면 육신과 정신이 파괴된다고 아무리 경고해도 계속 마시려는 욕구는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지녔다. 의지나 결심의 힘보다 훨씬 강력하다. 그러므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는 게 현명하다.

p.112

'모든 사람은 가끔 미칠 때가 있다. 하지만 다행히 모두 한꺼번에 미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언제나 위안의 말을 건네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었다.

p.124

규칙적인 음주는 두뇌의 연결망을 재배치해 그 상태로 지속되게 하는데 천천히 우리의 성격도 변하게 만든다. 구체적으로 알코올은 두뇌의 전달 활동에 균형을 깨트리고 신경세포들을 교란시킨다. 성격을 변화시키고 정작 자신은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말이다.

p.155

알코올중독이 질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받아들이는 사람조차도 그것이 자신에 대한 방치나 의지력의 결핍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즉 원하기만 하면 '정상적'으로 마시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모두 관리할 수 있다는 취지다.

대부분의 사람은 술을 오랫동안 마시면 두뇌가 다른 모든 것을 방치하게 만든다는 단순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들이 아직은 이 병에 걸려 있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른 일을 방치하고 술만 마시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179

다니엘 슈라이버, <어느 애주가의 고백> 中

+)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언급한 '나는 알코올중독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라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알코올중독'이 진짜 알코올중독과 동떨어진 관념일 수 있다는 의심과, 습관적으로 마시는 술을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절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언급한다. 규칙적인 음주가 두뇌의 연결망을 재배치해서 우리의 성격을 바꿀 수 있다고. 술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내면의식 혹은 성격까지 영향을 줄꺼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저자는 성격이 변한다고 말했지만 그것을 비롯한 모든 것들에 영향을 줄 것이다.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두뇌의 작용이, 자전거 타는 법을 기억하는 두뇌의 작용과 다르지 않다는 말도 놀라웠다. 이 책은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게 충격과 공포, 그리고 현실감을 안겨준다.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돌고 도는 악순환의 반복이라는 저자의 표현이 깊이 와 닿았다.

술을 즐기는 애주가라면, 혹은 내가 알코올중독일 수 있다는 농담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래서 술을 줄여야 하는가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그 어떤 변화나 결심에 도움이 된다기 보다, 적어도 현실적으로 내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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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 - 행복지수를 높이는 핀란드의 미니멀라이프 55
모니카 루꼬넨 지음, 세키구치 린다 편저, 박선형 옮김 / 북클라우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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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인에게 오랜 세월 동고동락해온 물건은 함께 추억을 쌓은 친구이자 친척과 같은 존재다. 이러한 물건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깊고 높은 가치가 있다. 새로운 제품이 아무리 근사하고 멋지다고 해도 그 물건에는 이러한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는 어렵다.

p.16

핀란드 사람들은 고요함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요하게 지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여긴다. 고민이 있을 때나 깊은 생각에 잠겨야 할 때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연이 항상 주변에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음이 불안할 때는 고요함을 찾아 아무도 없는 조용한 장소에 가보는 건 어떨까. 질 좋은 고요함은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치다.

핀란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름 휴가란 4주간의 휴가 동안 한적한 시골의 호숫가 별장에서 지내는 것이다.

핀란드 사람들에게 별장에서 지내는 여름이란 특별할 것 없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별장에서 지내는 동안에 특별히 하는 일은 없다. 오히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p.46~50

핀란드 사람들은 인생에서 진짜 가치 있는 게 무엇인지 아는 삶을 살려고 한다. 현재를 고요하게 머물며, 옛것의 가치를 높이 사고 그것들과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 현 시대가 강요하는 모든 물질적인 것들을 욕심내어 소유하려고 하지 않는 것,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 그리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모두 소중히 여기는 것. 이 모든 것들이 핀란드인들이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이다.

p.60

재산 계획을 세우면 존재 없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마음이 안정되고 여유가 생기면 돈이나 재산, 지출 내역 등을 정확한 수치로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재산 계획을 세웠다면 한 가지 더 제안하고 싶다. 내가 항상 하는 것이고 친구들에게도 권하는 것인데, 바로 '행복 계획표'를 세우는 것이다. 행복 계획표란 돈 이외의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내가 무엇을 할 때 기쁘고 행복한지', '내 삶의 의미와 만족감은 어디서 오는지'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면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섞여 있던 것들이 정리가 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 행복의 주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p.109

모니카 루꼬넨, <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 中

+) 이 책은 핀란드에서 행하는 심플라이프, 미니멀라이프의 삶을 담고 있다. 소유한 물건의 취향이 확고하고 오래도록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익숙한 삶, 재활용과 재사용 그리고 중고거래가 익숙한 삶, 자연과 친화된 삶, 조금은 불편한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를 존중하는 삶, 물건보다 시간과 인간관계에 집중하는 삶 등등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읽으면서 마음의 여유가 왜 필요한지 다시 느꼈고, 핀란드인의 4주 간의 긴 여름휴가나 평일 4시 퇴근이 무척 부러웠다. 자기만의 시간과 여유가 생기면 사람들은 힘을 내서 또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 어쩌면 바쁘게 사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모습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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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법륜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 정토출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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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서는 '조고각하 - 너의 발밑을 보라'고 합니다. 이 말은 깨달음이 이러니저러니 허황한 소리 하지 말고, 지금 깨어있으라는 거예요. 댓돌 위에 발을 올려놓을 때도, 깨어 있으면 신발을 가지런히 벗을 것이고, 마음이 다른 곳에 가 버리면 신발이 흐트러지겠죠. 왼발을 내디딜 때는 왼발에 깨어 있고, 오른발을 내디딜 때는 오른발에 깨어 있으라는 겁니다.

p.16

사람이 집착하면, 바늘 끝도 꽂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좁아진다고 합니다. 그만큼 속이 좁아진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집착을 탁 놔버리면, 마음속에 온 우주가 들어와도 어디 있는지 못 찾을 정도로 마음이 넓어진다고 해요.

p.28

그러면 정상적인 상태는 어떤 것일까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면 조금 기분이 좋아지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조금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서 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마음이 들뜨지 않고 가라앉지 않고 고요한 것이 원래의 건강한 마음 상태에요.

p.43

인간관계에서 알아야 할 점은 '사람은 다 고만고만하고 다 이기적'이라는 겁니다. 이기적이라는 게 나쁜 게 아니에요. 인간은 본래 이기적입니다. 내가 이기적인 줄 알아서 상대의 이기적인 면도 인정할 때 인간관계가 원만해집니다.

p.66

모르면 물어서 알면 되고, 틀리면 고치면 되고, 잘못했으면 뉘우치면 됩니다.

이렇게 살면 겁날 것이 없어요.

이것이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방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나임을 깨닫는 순간 나는 희망입니다.

p.192

우리의 인생은 방황의 연속입니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둘이 있으면 귀찮고.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에요.

나 스스로 온전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습니다.

내가 온전하면

누구한테도 바라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p.205

우리는 '지금, 여기, 나'에 집중해야 합니다. 여기에 딱 깨어 있으면 괴로울 일이 없어요. 괴로움, 분노, 슬픔, 불안이 일어나거나 하면 셋 중에서 뭘 하나 놓쳤을 때에요. 과거 생각을 하든, 미래 생각을 하든, 자기 생각을 하든, 남 얘기를 하든, 그러면 벌써 번뇌가 생기는 거예요.

부처님이 다른 이야기 한 게 아니라 지금, 여기, 나에 깨어있으라는 거예요. 여러분도 항상 이 세 가지 '지금, 여기, 나'에 깨어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p.251

법륜 스님,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中

+) 이 책은 사람들의 고민과 그것을 상담해주는 법륜 스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다보면 저자의 화법에 빠져들게 된다. 쿨하게 단언하는 그 화법을 듣다 보면, 어렵지만 사고의 전환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밖이 아닌 우리 내면을 돌아보도록 조언한다.

지금, 여기, 나. 이 셋만 생각하면 정말 걱정이 없기는 하다. 그냥 오늘을 잘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지금 이순간에 집중하면 모든 것이 편하다. 그걸 종종 잊어버리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간혹 이런 책들을 읽으며 다시 그것을 깨달을 때 인생이 좀 더 편안해지지 않나 싶다. 종교를 떠나 마음이 복잡할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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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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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화신이자 평생 교육자로서 불량 학생 계도에 늘 앞장서 온 사장 언니와는 다르게 선숙에겐 단순 명쾌한 하나의 금언만이 자리하고 있다. 그것은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 전문용어로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것이었다. 과거 실내 포차를 운영하며 그녀는 여러 사람들과 일을 해봤고 엄청난 진상들을 상대했다.

p.131

"인수인계 특이사항은요?"

"딱히...... 없어요."

"확실하죠?"

독고 씨가 머리를 긁적이며 잠시 고민한 뒤 대답했다.

"세상에....... 확실한 건 없어요."

p.137

선숙은 아들에게 효도나 집안일 분담을 바라는 게 아니었다. 그저 아들이 자기 스스로를 도왔으면 할 뿐이었다.

p.154

좋은 사람들이 좋은 아이들을 낳고 키우는구나.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p.213

"휴, 엄마가 예수야? 교회 다니면 다 이웃 사랑에 목매야 해?"

"꼭 크리스천이어서가 아니라 그게 세상 염치라는 거다. 사장이면 모름지기 직원들 생계를 생각해야 하는 거라고."

p.284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p.390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中

+) 우연히 읽기 시작한 소설인데 끝까지 계속 읽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읽으면서 마치 일본 영화인 <심야식당>을 연상하게 한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저자가 그것을 의식한 것인지 소설 내용에 언급하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놀랐다.

노숙자에서 자기의 본래 자리로 되돌아가기까지, 그 한 사람의 변화는 작은 일이 아니다. 편의점을 드나드는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서 그들을 서서히 변화하게 만드는 장면을 보면 미소가 지어진다. 어쩐지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잔잔한 영화 같은 소설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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