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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법륜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 정토출판 / 2020년 12월
평점 :
불가에서는 '조고각하 - 너의 발밑을 보라'고 합니다. 이 말은 깨달음이 이러니저러니 허황한 소리 하지 말고, 지금 깨어있으라는 거예요. 댓돌 위에 발을 올려놓을 때도, 깨어 있으면 신발을 가지런히 벗을 것이고, 마음이 다른 곳에 가 버리면 신발이 흐트러지겠죠. 왼발을 내디딜 때는 왼발에 깨어 있고, 오른발을 내디딜 때는 오른발에 깨어 있으라는 겁니다.
p.16
사람이 집착하면, 바늘 끝도 꽂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좁아진다고 합니다. 그만큼 속이 좁아진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집착을 탁 놔버리면, 마음속에 온 우주가 들어와도 어디 있는지 못 찾을 정도로 마음이 넓어진다고 해요.
p.28
그러면 정상적인 상태는 어떤 것일까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면 조금 기분이 좋아지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조금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서 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마음이 들뜨지 않고 가라앉지 않고 고요한 것이 원래의 건강한 마음 상태에요.
p.43
인간관계에서 알아야 할 점은 '사람은 다 고만고만하고 다 이기적'이라는 겁니다. 이기적이라는 게 나쁜 게 아니에요. 인간은 본래 이기적입니다. 내가 이기적인 줄 알아서 상대의 이기적인 면도 인정할 때 인간관계가 원만해집니다.
p.66
모르면 물어서 알면 되고, 틀리면 고치면 되고, 잘못했으면 뉘우치면 됩니다.
이렇게 살면 겁날 것이 없어요.
이것이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방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나임을 깨닫는 순간 나는 희망입니다.
p.192
우리의 인생은 방황의 연속입니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둘이 있으면 귀찮고.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에요.
나 스스로 온전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습니다.
내가 온전하면
누구한테도 바라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p.205
우리는 '지금, 여기, 나'에 집중해야 합니다. 여기에 딱 깨어 있으면 괴로울 일이 없어요. 괴로움, 분노, 슬픔, 불안이 일어나거나 하면 셋 중에서 뭘 하나 놓쳤을 때에요. 과거 생각을 하든, 미래 생각을 하든, 자기 생각을 하든, 남 얘기를 하든, 그러면 벌써 번뇌가 생기는 거예요.
부처님이 다른 이야기 한 게 아니라 지금, 여기, 나에 깨어있으라는 거예요. 여러분도 항상 이 세 가지 '지금, 여기, 나'에 깨어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p.251
법륜 스님,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中
+) 이 책은 사람들의 고민과 그것을 상담해주는 법륜 스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다보면 저자의 화법에 빠져들게 된다. 쿨하게 단언하는 그 화법을 듣다 보면, 어렵지만 사고의 전환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밖이 아닌 우리 내면을 돌아보도록 조언한다.
지금, 여기, 나. 이 셋만 생각하면 정말 걱정이 없기는 하다. 그냥 오늘을 잘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지금 이순간에 집중하면 모든 것이 편하다. 그걸 종종 잊어버리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간혹 이런 책들을 읽으며 다시 그것을 깨달을 때 인생이 좀 더 편안해지지 않나 싶다. 종교를 떠나 마음이 복잡할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