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몽글몽글 에디션)
조유미 지음, 화가율 그림 / 허밍버드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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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상황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내면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 연연할 게 아니라,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마음을 다져야 한다. 부정적인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상처를 받더라도 그게 나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나의 세계 안에 나를 우뚝 세워야 한다. 속상하고, 억울하고, 화나고, 미쳐 버릴 것 같아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내 걸음을 막아서지 못하게 해야 한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라는 게 아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이것은 이것대로 나누어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p.27

그래, 따지고 보면 다 처음이다.

올해를 겪는 것도 오늘 하루를 겪는 것도 지금 이 순간을 겪는 것도 다 처음이다.

처음이 두렵고, 무섭고, 막막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당연한 삶을 살고 있으니까.

p.36

사람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를 바꾸는 주체는 내가 아닐 것이다. 스스로 변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내가 잘 한다고 해서 상대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 내가 잘하는 것은 잘하는 것일 뿐, 상대의 변화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p.85

사랑할 때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은 '이것 하나 빼고는 다 괜찮아'이다.

'이것 하나'가 가장 크고 중요한데 '다 괜찮아'를 더 좋아 보이게 만든다.

p.96

우리는 서로 다른 빈틈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조금 더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조금 덜 가진 사람을 채워 주며 살아야 한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받고 살아도 된다. 나중에라도 꼭 갚을 일이 생긴다. 내가 받은 도움을 잊고 살지만 않으면 괜찮다.

p.173

미워하지 말자. 아무리 미워도 미워하지 말자.

겨우 그 정도인 사람 때문에 감정을 소모할 필요 없다.

p.182

하루는 이게 맞는 것 같다가도 다음 날에는 이게 아닌 것 같고, 또 하루는 내가 잘하고 있는 것 같다가도 다음 날에는 지구상에서 내가 제일 뒤쳐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차라리 아예 긍정적이거나 아예 부정적이거나 둘 중에 하나만 하면 괜찮은데, 긍정적이었다가 부정적이었다가를 반복하니 마음이 온전하기가 어렵다.

p.187

굳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한다면 나는 행복한 삶을 살기로 했다.

꼭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크게 이룬 것이 없어도 행복한 삶이라고 믿으며 사는 삶을 살기로 했다.

p.278

조유미,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위해 그동안 거쳐온 마음의 시행착오를 이 책에서 담담히 풀어낸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본인의 시선, 사랑을 할 때의 마음가짐,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이 흔들릴 때, 내 안의 나가 수없이 좌절할 때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때로는 조언이고, 때로는 일기같고, 또 때로는 편지같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위로가 되는 부분도 있다. 내가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내가 타인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같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다독여주고 싶은 날,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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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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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은 채 방치되는 사건이 늘어나 일찍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고독사 선진국 일본. 그 나라의 행정가들은 '고독'이라는 감정 판단이 들어간 어휘인 '고독사' 대신 '고립사'라는 표현을 공식 용어로 쓴다. 죽은 이가 처한 '고립'이라는 사회적 상황에 더 주목한 것이다.

p.54

그 누구라도 자기만의 절실함 속에서 이 세계를 맞닥뜨린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p.138

먹고 사는 일. 어쩌면 그것이 우리 삶에서 절대 도려낼 수 없는 가장 뿌리 깊고 본질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인생이란 것이 아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그 모든 것이 함께 먹고살려는 단순한 동기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p.152

내 대답인즉슨, 힘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힘들다고만 말하기엔 뭔가 꺼림칙한, 적잖이 즐거운 면도 있다는 것이다. 세상엔 즐거움으로만 가득한 노동도 없고, 오직 괴로움으로만 이루어진 직업도 없다.

p.184

제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그런 점입니다. 일상에서 늘 죽음과 연결된 느낌이 들어요.

p.190

김완, <죽은 자의 집청소> 中

+) 이 책은 특수청소업체를 운영하는 저자의 일상과 생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누군가 홀로 죽은 집,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집, 오물이나 동물 사체로 가득한 집, 고양이가 죽어 있는 집 등등 쉽게 볼 수도 없고, 치울 수도 없는 곳을 청소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하나하나 노하우를 쌓고, 그에 대비하여 방호복이나 그 외 일에 필요한 장비들을 준비해서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런 일도 있을까 싶은 상황들이 우리나라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고, 저자가 그 일을 하나씩 처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세상은 종종 의외의 사건이 벌어지는구나 싶었다.

그 어떤 직업도 장단점은 있는 법이다. 다만 저자의 일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인간의 몸에 있는 모든 감각기관을 건드리며 불쾌하고 두려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일들을 그가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좋은 점도, 나쁜 점도 같이 갖고 있다.

어찌보면 대인배의 성향이고, 어찌보면 직업에 대한 자부심 같기도 하다. 아무튼 나는 저자의 담담한 글도, 감정이 녹아나는 글도 대부분 마음에 와 닿았다. 이런 특수청소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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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선물 -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열가지 방법 나비 5
법륜스님 지음 / 정토출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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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p.19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곤란으로느끼는 것이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으면 곤란한 일이 아니며, 다만 약간 불편한 일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원하는 대로 다 되지 않는 것이 진리이므로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해서 괴로울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p.24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 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여러 겹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으니라.

p.54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기 쉽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p.76

미워한다는 것은 뭔가 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되 바라지 말라, 베풀되 대가를 바라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그것이 진정한 공덕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 누구를 좋아하든 누구에게 베풀든 그것이 절대 미움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산이나 꽃, 바다를 좋아하는 마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바라는 마음이 없으니 아무리 좋아해도 절대 원한이 맺히지 않아요.

p.95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억울한 마음을 밝히게 되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p.109

법륜 스님, <특별한 선물> 中

+) 이 책은 법륜 스님이 <보왕삼매론>의 열 가지 보배로운 덕목을 나열하며, 그것을 통해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열 가지 덕목을 통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우리의 마음에 장애를 일으키는 사항들에 대해 언급하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제시한다. 보왕삼매론을 천천히 읽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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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으지 않는 연습 - 마음.관계.물건에서 가벼워지는 가르침
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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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몇 명만 있어도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것보다 현재 관계를 맺고 있는 몇 명의 친구로 만족한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주변에 상대하기 거북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와의 시간을 늘린다면 그런 거북함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p.30

마음 속에 스스로의 단점을 의식하는 자신 이외에 장점을 이해해주는 또 한 명의 자신을 갖추어두면 삶은 훨씬 편안해진다.

p.64

나는 화를 잘 내는 사람을 만날 때에는 가능한면 빨리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거나 "덕분에 좋은 말씀을 들었습니다"라고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상대방은 화를 내지 않는다. 선제공격이라기보다 선제방어다.

p.132

바닥에는 물건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바닥에 둔 물건은 다른 허드레 물건을 자석처럼 끌어당겨 계속 몸집을 불리는 강력한 파워를 갖추고 있다.

p.257

자신을 너무 책망하지 않아도 된다. 필요할 때, 누군가 지적해줄 테니까.

p.304

모든 것은 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서 변하지 않는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지금(현재)'이다. 설사 한순간이라고 해도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는 것은 '지금'이다.

p.394

걱정을 하건 하지 않건, 고민을 하건 하지 않건 때가 되면 저절로 길은 보인다. 그러니까 적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을 애써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평범하게 열심히 사는 것으로 충분하다.

p.456

나토리 호겐, <모으지 않는 연습> 中

+) 이 책은 스님인 저자가 우리 삶에 있어서 줄이고 버리고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미니멀라이프의 과정을 우리가 허욕을 부리는 것과 연결하여 자기에게 필요없는 것을 줄이고 누군가에게 나누어주며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욕심을 줄일수록 마음은 가벼워지고 관계가 개선된다.

이 책은 물리적으로 물건을 줄이고 정리하는 방법들을 제안하고, 정신적으로 마음의 무게를 줄이고 정리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몸도 마음도 가벼워질수록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평화로워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실천은 늘 어려운 법이지만 아주 작은 방법부터 실행에 옮긴다면 훨씬 의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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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곳마다 마음꽃이 피었네 - 장산스님의 53일간 만행일지
장산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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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빚인데요? 스님도 빚이 있으세요?"

"많습니다."

"어떤 빚인데요?"

무척 궁금해하는 선학보살이다.

"태어난 빚, 지금까지 살면서 나도 모르게 많은 분한테 신세진 빚, 스님한다고 공밥 먹은 빚 등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

12%

내 눈과 내 귀라 하여도 믿을 것은 못된다. 눈은 그저 창과 같아서 보일 뿐이고, 귀도 열려 있으니 들릴 뿐이다.

눈과 귀는 보고 듣는 역할을 할 뿐,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러니 눈과 귀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17%

하나의 습관을 버리면 하나의 광명을 얻음이요,

열 개의 번뇌를 녹여내면 반듯이 지혜가 맑아져 깨달음을 얻는다.

-허운스님

19%

세상 일이란 마음먹은 대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나 역시 계획한 것만큼 이뤄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럴 때는 계획을 세우고 다시 시작한다. 마음도 꼭 믿을 수만은 없는 것 아닌가?

51%

힘들다는 생각도 없이 뚜벅뚜벅 걷는 일에만 열중한다. 힘들면 쉬어가면 되고, 쉬었다가 다시 걸으면 된다.

94%

장산 스님, <걷는 곳마다 마음꽃이 피었네> 中

+) 이 책은 세존사의 장산 스님이 도보 순례를 다녀온 기록이다. 부산 세존사에서 설악산 낙산사까지 그리고 다시 부산 세존사로 돌아오는 53일간의 순례기이다. 그 거리는 1천 300킬로미터나 되고, 스님은 매일 25킬로미터 이상을 걷고 또 걸었다. 말이 쉽지 인도와 차도, 평지와 산을 구분하지 않고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위험했을까 싶다.

걷는 수행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여러 사찰을 방문하여 선사들의 지혜도 되새기고,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자연의 모습에 깨달음도 얻고, 걸으면서 육체의 고통과 소중함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스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힘들었던 순간만큼 즐겁고 감사한 순간들이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내가 같이 걷고 있는 기분이 들기에 왜그럴까 생각해보았다. 설마 매일 그리 힘들게 걷고 일기처럼 글을 쓰신 걸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부분에 보니, 그날그날의 일들을 메모하고 일기쓰듯 정리해 놓은 뒤 이렇게 책으로 엮은 것이라 했다.

와, 대단하다. 덕분에 읽는 내내 나는 '어딘가를 다녀온 여행의 기록'을 보는 기분이 아니라, '내가 지금 저자와 같이 걷고 호흡할 수 있는 순간'을 만난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나도 걷기를 사랑하고 사찰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스님처럼 한번 걷기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졌다. 언젠가 나도 꼭 한번 그리해봐야지 하고 결심하며, 하룻밤 내 몸 누일 곳의 소중함과 한 끼 식사의 행복함에 대해 공감하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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