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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의 시방상담소 - 뭣 같은 세상, 대신 욕해드립니다
김수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평점 :
실수는 나쁜 게 아니야. 하지만 실수를 숨기면 나빠져.
13%
너 <수미네 반찬> 안 봐? 봐! 보고 배우세요. 시청자 댓글 보면 방송 보고 나이 오십에 김치 처음 담가봤는데 너무 맛있대. 그니까 보고 따라 해. 근데 나랑 똑같이 해. 뭐 한 숟갈씩 더 넣지 말고.
꼭 자신 없는 것들이 불안하니까 뭘 더 넣다가 망해.
18%
일 안 하고 못배기는 스타일로 태어났으면 몸부터 챙겨.
들어오는 일 다 해도 끄덕없게 건강 챙겨가면서 원껏 일하며 사세요.
몸 생각 안 하고 일하다가 억지로 쉬려고 하니까 얼마나 발가락이 간지럽냐. 오히려 쉬는 게 더 스트레스야. 이런 타입은. 그러니까 성격대로 살라면 몸 챙겨. 일 중독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22%
분한 상황인 건 맞는데 이것저것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자기 할 일 최선을 다하세요. 아르바이트도 돈 받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개같을 수밖에 없어. 사회생활 자체가 억울한 일이에요. 억울하면 이 꼴 저 꼴 안보고 그만두는 것도 방법인데, 다른 데 가면 거기서도 또 똑같아. 그럼 또 그만둬야 해. 왜냐면 개같은 일에 면역력이 없어서 그때도 견딜 수가 없을 거거든. 근데 지금 경험치를 좀 올려놓으면 다음에는 견디기 수월할 거야.
27%
가불해서 고민하지 마세요. 미리 슬퍼한다고 훗날에 덜 슬프지 않아요.
36%
엄마도 사람이야. 화나면 내야지 참기만 하면 병나요. 엄마가 건강해야 아들도 건강한 건데 이 상황에 엄마가 아프면 아들은 누가 키워. 다만 아이한테 맴매하면 엄마 마음이 아프니까 앞으로는 아무리 화가 나도 맴매는 하지 말아요. 차라리 목욕탕에 들어가서 목욕탕 벽을 쳐. 발로 공을 차든가 어디 나가서 에이 시발, 욕을 해. 엄마가 괴로워하면 아이가 다 느껴요. 그럼 아이한테도 안 좋아.
38%
죄책감에 잡아먹히지 말아요. 자신의 수고와 고생까지 깎아 먹지 말아요.
44%
상대방이 받아줄 자세가 돼 있지 않은데 왜 너 혼자 애를 쓰니.
63%
사람이든 물건이든 시절이 안 맞으면 옆에 두고도 손에 넣을 수가 없고.
때가 오면 애쓰지 않아도 바라지 않아도 만나게 되고 갖게 되는 법이야.
91%
김수미, <김수미의 시방상담소> 中
+) 이 책은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연재된 '오디오 방송' 엮어 만든 것이다. 욕쟁이 상담가 김수미가 10대부터 50대까지 일반 청취자를 대상으로 진로, 가족, 인간관계, 금전, 사랑 등 다양한 주제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준다는 컨셉으로 구성되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시원한 욕이 재미있고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 좋아한다. 가볍게 말하고 쉽게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연륜과 지혜가 묻어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웃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가까운 지인처럼 편안하게 다가온 조언의 목소리가 의미있었다.
심각하지 않게, 편하고 재미있게, 세상 사람들의 고민도 들어보고 자기의 비슷한 고민들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대안책도 같이 읽어볼 수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연륜이 있는 사람들의 지혜는 깊고 진정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