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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나답게 - 인생은 느슨하게 매일은 성실하게, 개정판
한수희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7월
평점 :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자신이 살아가야 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인생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며 살아야 한다.
하찮은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인생이 된다는 것. 하찮아 보여도 그게 인생이라는 것. 그 하찮음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인생이 즐거워질 수도 비참해질 수도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을 나는 살아가면서 배웠다.
4%
정리의 둔재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정리 정돈의 기술은 애당초 정리 정돈할 물건들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21%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건 애들 탓도 아니고 남편 탓도 아니고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결혼을 한 것도 나고, 애를 낳은 것도 나고, 애들을 혼자 힘으로 키우겠다고 무식하게 나선 것도 나고, 그러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나였다.
잘하려고 하다 보니 부담스러웠고, 예전처럼 늘 이루고 싶은 것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걸 못이루는 상황들이 괴로웠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불타다 보니 더 하기가 싫어졌던 것이다. 그냥 하면 되는 거고,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거였는데.
28%
인생은 그냥 닥치는 건지도 모르겠다. 닥치고, 수습하는 일의 반복이다.
29%
어딘가에 돈을 쓰고 아깝지 않으려면 경험에 쓰는 것이 가장 낫다. 그래서 여행을 가는 것은 돈을 가장 잘 쓰는 방법 중의 하나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나 자신이나 내 생활을 조망하기란 쉽지 않다.
55%
"우선 이것부터 해결하자. 지금 여러분의 책상을 한구석에 붙여놓고, 글을 쓰려고 그 자리에 앉을 때마다 책상을 방 한복판에 놓지 않은 이유를 상기하도록 하자. 인생은 예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57%
다 가질 수는 없다. 그런 걸 나는 결혼한 후에 비로소 알았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으면 뭐든 그럭저럭 견딜 수 있는 게 인생이다.
72%
한수희, <온전히 나답게> 中
+) 이 책은 저자 본인의 인생을 담고 있는 에세이집이다. 저자가 살던 바람이 숭숭 불던 추운 집 이야기부터 전혀 돈이 벌릴 것 같지 않은 자리에 카페를 낸 이야기, 결혼 생활 이야기 등등을 담고 있다. 저자는 그런 경험들을 통해 자신이 깨닫고 느낀 것들을 한 편씩 에세이로 적어내려갔다.
읽다 보면 자신이 경험한 것에서 인생의 의미나 법칙 같은 것을 공감하게 된다. 적당히 느슨하게 사는 것. 그것을 배워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저자의 말이 떠오른다. 이 책은 온전히 저자의 삶에 근원을 두고 있지만 읽는 독자들의 입장에서 겹치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험이든, 깨달음이든, 가치관이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