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품격 - 삶이 곧 하나의 문장이다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대인춘풍 지기추상 :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러워야 한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해야 한다."

[채근담]

29%

제목에 너무 많은 정보를 욱여넣어서 독자가 본문을 상상할 기회를 아예 박탈하거나, 너무 두루뭉술한 제목을 내세워서 어떤 내용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게 만드는 것 또한 활제의 반대인 사제(死題)에 해당한다.

60%

어떤 활동에서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는가를 각 단락의 소주제로 삼고, 그것이 지원 동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대주제로 세워서 촘촘히 문장을 엮으면 글에 입체성을 부여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라는 틀 위에 '나'를 쌓아 올릴 수 있다.

64%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일수록 문장을 수정하는 데 공을 들인다. 단언컨대, 글을 잘 쓰는 사람 중 상당수는 대개 글을 잘 고치는 사람이다.

93%

"한때 잘나갈 때는 이 길과 저 길이 다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좋은 길만 가려 했죠. 나중에 불행을 겪고 나서야 뒤늦게 깨달았어요. 실은 삶의 모든 길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96%

이기주, <글의 품격> 中

+)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어떤 기준으로 글을 쓰는지 명확해졌다. 저자는 말했다. 본인이 글을 쓴 뒤에는 반드시 어머님께 보여드린다고. 노부인인 어머님께서 이해할 수 있는 글이라면 어떤 독자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노인을 낮춰 보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 말의 바탕에 그가 현학적인 글보다 누구나 받아들이기 쉬운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글을 읽고 쓰는 것에 대한 단상이 담겨 있다. 기자였던 본인의 경험담을 비롯하여 글을 쓰거나 읽는 이의 체험과 생각을 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글배우 지음 / 강한별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지나치게 밝거나, 지나치게 자신에게 엄격하거나, 지나치게 잘해야 한다 생각하거나, 지나치게 눈치를 보거나, 지나치게 잘 참거나, 지나치게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은 상처가 많은 사람입니다. 어린 아이였을 때부터 어른처럼 스스로 많은 것을 해내야 하는 환경이었고 그래서 실수하면 안 되어서 잘하려는 마음이 지나치게 강해 스스로 힘든 것입니다. 상처가 많은 사람입니다.

3%

-불안한 이유

첫째 내가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입니다.

둘째 열심히 해야 하는 건 아는데 열심히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입니다.

셋째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낮게 보는 사람입니다.

넷째 자신의 마음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다섯째, 집중할 게 없거나 싫어하는 것만 하거나 내가 의욕적으로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입니다.

21~22%

너무 많은 사람과 잘 지내려고 할 필요 없다. 아무리 애써도 어차피 나이가 들어 찾아오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그 사람들이 누군지 잘 생각해보고 그 사람들에게 잘하면 된다.

30%

-신경질적으로 자꾸 변해가는 이유

내가 오랫동안 못 쉬어서 지쳐서 예민해졌거나

아니면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신경질 내지 않고 좋게 얘기했을 때 아무도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거나

아니면 두 가지 상황 모두일 때 그렇습니다.

64%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아, 그럴 수도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좋아질 수 있게 노력하면 됩니다.

85%

글배우,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中

+) 여행을 떠나며 읽기 시작한 책이다. 내 자신이 위로를 받고 싶을 때를 위해서,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싶을 때를 위해서 읽은 책. 사람이 왜 불안한지, 왜 실수에 민감한지, 그리고 왜 인간관계에 당황스러울 때가 있는지 그 이유를 천천히 살펴보고, 그럴 땐 어떤 마음을 갖는 것이 편하고 좋은지에 대해 차분히 적은 글이다.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어떤 문제들을 앞에 두고 어떤 마음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문장들로 조언을 해준다. 때로는 그것이 위로와 공감이 되기도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도 만든다. 하지만 저자의 글을 보면 그가 살아오면서 들인 노력과 유지한 끈기는 진정성 있는 문장을 쓰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18%

아렌트는 '분업'에 주목한다. 유대인 명부 작성을 비롯해 검거, 구류, 이송, 처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많은 사람이 분담하기 때문에 시스템 전체의 책임 소재는 애매해지고 책임을 전가하기에 아주 수월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현대와 같이 분업이 표준화된 사회에서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자각조차 못 한채 거대한 악행에 가담하고 있기 쉽다. 수많은 기업에서 행하고 있는 은폐와 위장은 바로 분업에 의해 가능했다. 이러한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떠한 체계에 속해 있는지, 자신이 하고 있는 눈앞의 일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짚어 보고 공간적, 혹은 시간적으로 큰 테두리 안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34%

어떤 의견이 어떠한 반론에도 논박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옳다고 상정되는 경우와, 애초에 비판을 허용하지 않을 목적으로 미리 옳다고 상정되는 경우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38%

야마구치 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中

+) 이 책은 철학 사상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기업인이 기업을 운영하면서 마주하게 된 여러 상황과 관계 속에서 자신의 철학적 지식을 활용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이 책은 객관적으로 철학 개념을 소개하지 않고 저자의 주관에 철학 개념을 사용했다.

가볍게 철학자들의 대표 사상을 소개하고 그 뒤 기업, 경영, 조직 등과 연결지어 구성하고 있다. 단편적인 내용들이 나열되어 있고, 시간적인 구성이 아니라 저자가 정한 네 가지 기준에 따라 정리되어 있다. 제목이 던지는 물음에 답을 찾는 것이, 이 책 한권으로는 좀 아쉽지 않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강머리N 빨강머리N
최현정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가진게 없으면 자존심도 없든가. 괜한 자존심만 있어서 인생 참 힘들게 사네.

9%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그래도 열정은 열정이고, 힘든 건 힘든 거다.

29%

하라는 대로 다 하면 호구로 찍히고, 내 의견을 강력히 주장하면 건방진 놈으로 찍힌다.

총애와 미움 사이를 아슬아슬. 남자랑도 안하는 밀당을 상사랑 해야 할 줄이야.

33%

정신 차리자.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더냐.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엄청난 자만인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과소평가해보자.

37%

애를 낳아봐야 엄마 마음 알고 일을 해봐야 아빠 마음 안다.

79%

나는 이 땅의 부모님들이 더 이상 자식만을 바라보고 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자식을 위해 본인들의 삶을 희생하지 않고 그저 당신들의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다.

81%

최현정, <빨강머리 N> 中

+) 이 책은 저자의 삶이 녹아있는 에세이집이다. 일을 하면서 부모의 마음을 알고, 연애 혹은 썸을 타면서 남녀관계의 의미를 생각하며, 일상을 살면서 그간 본인이 인지한 편견에 다가서게 되는 저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러면서 가끔 두둥, 하고 울림을 주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지음, 곽명단 옮김 / 뿔(웅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삶을 해결할 방법이 불현듯 떠오른 것은 어느날 저녁 셔츠를 다림질하고 있을 때였다. 그것은 간단하지만 뻔뻔해져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1% [작업실]

내 감정을 억누르려고, 의식적으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는 일은 내가 기억하기로 난생처음이었다. 정말이지 그 남자를 죽이고 싶었다. 영영 잊히지 않을 유들유들하고 징그러운 그 얼굴, 지그시 감은 그 눈, 살랑살랑 풍기는 올바름과 승리의 냄새를 향해 벌름대던 그 콧구멍. 이 기막힌 일만 없었다면, 절대로 그가 이기지 못할 싸움이었다. 그러나 그가 이겼다. 모르면 몰라도 승리를 한 지금 이 순간조차 그는 내가 자신을 꺾어버리고 말 무엇인가를 내 얼굴에서 보았을 것이다.

6% [작업실]

계집애는, 내가 지금껏 생각했던 것과 달리, 그냥 본디부터 타고난 내가 아니라 어떠어떠하게 되어야 마땅한 존재였다. 계집아이를 규정하는 말은 언제나 강다짐과 꾸지람과 실망의 뜻으로 덧칠되어 있었다. 게다가 나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말이기도 했다.

51% [사내아이와 계집아이]

앨리스 먼로, <행복한 그림자의 춤> 中

+) 이 소설집의 저자는 치밀하고 끈기있는 문장력을 지닌 사람 같다. 자신이 관찰한 것이나 생각한 것을 문장으로 풀어낼 때 잔잔하지만 집요하게 써낸다. 작품별로 간혹 단순한 상황 설정을 만들어 이야기를 끌어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저자의 소설 구성력은 괜찮은 편이다. 아마도 저자의 문장력이 그것을 뒷받침해주지 않나 싶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람이라길래 궁금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첫 작품 [작업실]은 정말 탁월하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심리 묘사가 섬세하게 드러나 있고, 인간관계의 불편함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놀라울정도로 잘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집에서 [작업실]이 가장 잘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 다른작품들은 비슷하게 다가왔다.

삶의 가치에 우선을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 군상들, 남과 여, 어른과 청소년, 퇴폐와 순리 등의 이분법적 구도, 허무하게 끝난다 싶을 정도의 사실적 서사 등등이 소설집에 담겨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