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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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18%

아렌트는 '분업'에 주목한다. 유대인 명부 작성을 비롯해 검거, 구류, 이송, 처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많은 사람이 분담하기 때문에 시스템 전체의 책임 소재는 애매해지고 책임을 전가하기에 아주 수월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현대와 같이 분업이 표준화된 사회에서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자각조차 못 한채 거대한 악행에 가담하고 있기 쉽다. 수많은 기업에서 행하고 있는 은폐와 위장은 바로 분업에 의해 가능했다. 이러한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떠한 체계에 속해 있는지, 자신이 하고 있는 눈앞의 일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짚어 보고 공간적, 혹은 시간적으로 큰 테두리 안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34%

어떤 의견이 어떠한 반론에도 논박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옳다고 상정되는 경우와, 애초에 비판을 허용하지 않을 목적으로 미리 옳다고 상정되는 경우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38%

야마구치 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中

+) 이 책은 철학 사상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기업인이 기업을 운영하면서 마주하게 된 여러 상황과 관계 속에서 자신의 철학적 지식을 활용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이 책은 객관적으로 철학 개념을 소개하지 않고 저자의 주관에 철학 개념을 사용했다.

가볍게 철학자들의 대표 사상을 소개하고 그 뒤 기업, 경영, 조직 등과 연결지어 구성하고 있다. 단편적인 내용들이 나열되어 있고, 시간적인 구성이 아니라 저자가 정한 네 가지 기준에 따라 정리되어 있다. 제목이 던지는 물음에 답을 찾는 것이, 이 책 한권으로는 좀 아쉽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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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N 빨강머리N
최현정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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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진게 없으면 자존심도 없든가. 괜한 자존심만 있어서 인생 참 힘들게 사네.

9%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그래도 열정은 열정이고, 힘든 건 힘든 거다.

29%

하라는 대로 다 하면 호구로 찍히고, 내 의견을 강력히 주장하면 건방진 놈으로 찍힌다.

총애와 미움 사이를 아슬아슬. 남자랑도 안하는 밀당을 상사랑 해야 할 줄이야.

33%

정신 차리자.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더냐.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엄청난 자만인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과소평가해보자.

37%

애를 낳아봐야 엄마 마음 알고 일을 해봐야 아빠 마음 안다.

79%

나는 이 땅의 부모님들이 더 이상 자식만을 바라보고 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자식을 위해 본인들의 삶을 희생하지 않고 그저 당신들의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다.

81%

최현정, <빨강머리 N> 中

+) 이 책은 저자의 삶이 녹아있는 에세이집이다. 일을 하면서 부모의 마음을 알고, 연애 혹은 썸을 타면서 남녀관계의 의미를 생각하며, 일상을 살면서 그간 본인이 인지한 편견에 다가서게 되는 저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러면서 가끔 두둥, 하고 울림을 주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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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지음, 곽명단 옮김 / 뿔(웅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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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해결할 방법이 불현듯 떠오른 것은 어느날 저녁 셔츠를 다림질하고 있을 때였다. 그것은 간단하지만 뻔뻔해져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1% [작업실]

내 감정을 억누르려고, 의식적으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는 일은 내가 기억하기로 난생처음이었다. 정말이지 그 남자를 죽이고 싶었다. 영영 잊히지 않을 유들유들하고 징그러운 그 얼굴, 지그시 감은 그 눈, 살랑살랑 풍기는 올바름과 승리의 냄새를 향해 벌름대던 그 콧구멍. 이 기막힌 일만 없었다면, 절대로 그가 이기지 못할 싸움이었다. 그러나 그가 이겼다. 모르면 몰라도 승리를 한 지금 이 순간조차 그는 내가 자신을 꺾어버리고 말 무엇인가를 내 얼굴에서 보았을 것이다.

6% [작업실]

계집애는, 내가 지금껏 생각했던 것과 달리, 그냥 본디부터 타고난 내가 아니라 어떠어떠하게 되어야 마땅한 존재였다. 계집아이를 규정하는 말은 언제나 강다짐과 꾸지람과 실망의 뜻으로 덧칠되어 있었다. 게다가 나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말이기도 했다.

51% [사내아이와 계집아이]

앨리스 먼로, <행복한 그림자의 춤> 中

+) 이 소설집의 저자는 치밀하고 끈기있는 문장력을 지닌 사람 같다. 자신이 관찰한 것이나 생각한 것을 문장으로 풀어낼 때 잔잔하지만 집요하게 써낸다. 작품별로 간혹 단순한 상황 설정을 만들어 이야기를 끌어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저자의 소설 구성력은 괜찮은 편이다. 아마도 저자의 문장력이 그것을 뒷받침해주지 않나 싶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람이라길래 궁금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첫 작품 [작업실]은 정말 탁월하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심리 묘사가 섬세하게 드러나 있고, 인간관계의 불편함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놀라울정도로 잘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집에서 [작업실]이 가장 잘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 다른작품들은 비슷하게 다가왔다.

삶의 가치에 우선을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 군상들, 남과 여, 어른과 청소년, 퇴폐와 순리 등의 이분법적 구도, 허무하게 끝난다 싶을 정도의 사실적 서사 등등이 소설집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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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정승규 지음 / 반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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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인류의 생명을 가장 많이 구한 약을 꼽으라면 단연 페니실린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우연한 발견을 세심하게 놓치지 않은 플레밍과, 불순물을 제거한 플로리와 체인세 과학자의 노력으로 탄생한 약은 수많은 인류의 생명을 살렸다.

15%

치과의사 웰스가 웃음가스를 주의 깊게 관찰해 수술의 고통을 없애는 마취제를 발견한 사실은 흥미롭다.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과 세상을 더 낫게 만들려는 열망이 중요하다.

47%

힘들 때 단 음식을 먹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장에 탈이 나기도 한다. 전혀 별개인 것 같은 장과 뇌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장은 사람의 감정도 조절한다.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90%가 장에서 분비된다. 행복은 뇌에서 느끼지만 뇌에서 분비하는 세로토닌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61%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데, 이들을 잘 활용하려면 비타민이 필수다.

64%

정승규,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中

+)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과 역사를 동시에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어떤 주제 분류에 해당할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과학 기술사와 세계사 일반 영역 분야 동시에 해당한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랜만에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과학 영역이 난해하다고 믿는 성향이 있어서 늘 그 분야 독서가 힘들었는데, 이 책은 예상과 달리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무슨 과학 서적이 역사 책을 읽는 기분이 들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과학 기술사라는 주제 아래 있다고 생각하니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따분한 역사 서적도 어려운 과학 서적도 아니다. 이 책은 비교적 쉽게 쓰여졌다. 해당 약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배경과 연관된 과학과 역사의 일반적인 내용이 두루 담겨 있어서 상식이 풍부해진다.

과학이라는 분야가 상당히 논리적이고 이론적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우연히 발견한 것들에서 약을 만들어내기까지 끈기있게 노력한 의사와 과학자들의 노력이 필요했다. 우연을 그냥 지나치기보다 그것에서 시작하는 힘. 그게 인류를 구한 수많은 의사와 과학자들의 힘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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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감정에서 탈출하는 법
한창욱 지음 / 정민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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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방식이다"라고 했다.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걱정에 대한 관점 자체를 바꿔야 한다.

6%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뇌 자체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 뇌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변화' 자체를 거부한다. 변화에는 크고 작은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고,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10%

일찍이 공자는 말했다. "어떻게 선택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거나 거절할지 이해하는 순간, 근심과 불안이 사라진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대화를 나눠보면 막연했던 것들이 좀 더 명확해진다.

17%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먼 곳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분명하게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인간은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 중에서 '현재'뿐이다.

18%

생각을 단순화하는 몇 가지 방법

- 기록을 통해서 해결한다. / 유산소운동을 한다. /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 명상을 한다. / 가족이나 지인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 /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한다. / 환경을 바꾼다.

23%

피타고라스는 말했다.

"노여움은 무모함으로 시작해서 후회로 끝난다."

43%

열등콤플렉스에 시달리거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자주 욱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이 별다른 의미없이 한 말에도 왜곡하거나 확대 해석해서, 수치심을 불러오거나 분노한다.

50%

"우리는 오늘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놓은 자리에 존재한다. 우리는 내일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놓을 자리에 존재할 것이다." -제임스 앨런

81%

불확실한 삶을 통제하기 위한 강력한 방법중 하나가 목표 설정이다. 목표를 갖고 나아가다 보면 통제 여부와 상관없이 통제감을 느낄 수 있다.

96%

한창욱, <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中

+) 이 책은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읽기에 적합하다. 이런 저런 걱정과 불안들로 현재의 삶을 불안정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안은 자연스러운 것이니 그것을 애써 외면하지 말라고 저자는 언급한다. 우리가 동물과 다른 점이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물들은 눈앞의 문제에 집중할 뿐이라고.

이 책의 구성은 저자가 읽었던 책이나 저자가 보았던 영화 대사 등을 기록하며 걱정과 불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걱정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니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망치지 말고 지금 눈앞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는 저자의 조언은 의미가 있다. 목표를 설정해야 불안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는 말도 도움이 된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나 어떤 순간에 몰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더 큰 불안이 생기지 않으므로. 걱정이나 불안이 많은 사람들이 천천히 읽으면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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