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 웨이보 인싸 @하오선생의 마음치유 트윗 32
안정병원 하오선생 지음, 김소희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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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답을 주겠지.

7%

뼛속까지 미루기 왕인 나는 이건 타고난 것이며, 결정적인 순간이 되어야 효율이 발휘되는 거라고 나 스스로를 위로해왔다. 하지만 나는 아주 잘 알고 있다. 미루기 병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강력한 자책감과 죄책감을 동반하기도 하고, 끝없는 자기 부정과 자기 비하를 가져오기도 하며, 심하면 불안장애와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51%

우리는 신이 한 입 베어 문 사과처럼 누구나 결점을 갖고 있다. 만약 그 결점이 비교적 크다면, 그것은 신이 특히나 그 사람의 향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55%

"아미타불! 마음이 비어 있으면 꽃 한 송이도 한 세상 같고, 풀 한 포기도 천당 같은 것이지요."

70%

수년 간 경험해온 바로 보건대, 자신만의 이론을 확고히 갖고 있는 사람의 마음은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다. 스스로 행동에 나서거나 먼저 포기하지 않는 한 누군가가가 그 벽을 깨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다.

95%

"내면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며 외면은 내면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이 얘기지. 즉, 젊은이인 척하면 진짜 젊어지는 거야. 말 그대로 정신은 쓰러지지 않아. 나이를 잊으면 늙지 않고, 즐기고 또 즐기면 즐거움이 자주 찾아오는 거야."

96%

하오 선생,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中

+) 이 책은 중국에서 독특하고 재미있는 정신과 의사의 에세이집이다. 본인의 상담 얘기부터 시작해서 환자들의 ㅣ야기를 가볍게 다뤄준다. 심각하고 어려운 상황도 가볍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 같다. 정신과 의학 정보를 원한다면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무거운 상황을 가볍게 읽어보고 싶다면 봐도 괜찮을 것 같다. 괴짜 의사샘이 옆집에 살고 있는 기분이 읽는 내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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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Halloween K-픽션 17
정한아 지음, 스텔라 김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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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끝났다. 군이 나의 미래였다.

야간열차의 남아 있는 티켓 중에서 가장 먼 곳이 P시였다. 만약 D시의 표가 남아 있었다면 D시로 갔을 것이다. 텅빈 열차 칸에는 군과 나 둘뿐이었다. 나는 야윈 그의 어깨에 기대 눈을 감았다.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적당히 연명하다가 어느 순간 끊어지면 그뿐이라고. 부모 없이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탓인지,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하며 살았다. 너무 일찍이 노인이 되는 법을 배운 것이다.

11%

삼십 대 중반에 이르러 내가 얻은 결론은 나에게 관계를 지속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혼자가 편해졌고, 사람을 믿지 않게 되었다. 나는 보다 합리적인 인간이 되어야 했다.

20%

정한아, <할로윈> 中

+) 이 작품 속 여자는 사람을 만날 때 '사랑'보다 '연민'에 기대는 편 같다. 그렇기에 유지하는 관계보다 유지할 수 없는 관계에 더 매력을 느꼈을 테고, 그러니 당연히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해질 수밖에 없다. 할머니의 죽음은 여자 자신이 '관계'라 이름 붙였던 모든 것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주인공은 할머니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죄'와 '용서'의 면면을 보게 된다. 그리고 남자와의 관계를 다시 확인하면서 자신에게서도 드러나는 죄와 용서의 면면을 발견한다. 할머니의 가게를 계속 하기로 결심하면서 여자는 이제 새로운 관계의 정립을 시도할 것 같다.

이 소설은 사람들이 각자 간직한 내면의 아픔과, 그것과 비슷한 아픔을 간직한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보게 만든다. 우리가 관계 맺는 타인이 어쩌면 우리 내면의 일부를 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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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의 마음공부 - 해인사 고승 산방한담
보광 지음, 경성.각산 엮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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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은 내가 그 일을 잊어버릴 때 사라지게 된다."

"중생과 부처의 차이는 '바로 지금'을 놓치는 데에서 발생한다."

11쪽

세상살이가 힘겹고 고통스러우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탓을 합니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 괴롭다고 원망을 합니다. 그런 원망을 해봤자 나만 손해입니다. 괴로움의 원인도, 또 괴로움의 결과도 결국 자신의 견해와 집착 때문에 생깁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일체의 편견과 집착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28쪽

중생은 육근에 자극이 닿으면 그 즉시 집착을 일으키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 합니다. 눈에 부딪힌 자극이 마음에 맞는 것이든 마음에 거슬리는 것이든, 한 번 마음에 맺힌 것은 쉽게 풀어지지 않습니다. 맺힌 상태로 그냥 있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 꽁꽁 묶어 자유롭지 못하게 합니다. 항상 지금의 마음이 무엇을 하는지 놓치지 마십시오.

154쪽

'내가 한 일은 결과적으로 내 마음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업의 핵심입니다. 짓는 자가 없다면 받는 자도 없는 법입니다. 이 말은 결국 이 세상에 내가 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한테 줄 수 없고 받을 수도 없다는 말입니다. '나'의 지금 모습은 너와 나의 합작품입니다. '너'라는 존재가 없으면 '나'라는 존재도 없습니다. '나'는 결국 '자기가 한 행위', 즉 업의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내가 한 일이오', '내 탓이오'라고 생각해버리면 모든 것이 편해집니다.

218쪽

억울한 일이 있다면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원망하는 생각을 지워야 합니다. 마음 속에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곧바로 '내가 아직 공부가 멀었구나' 생각하고 스스로를 다스려야 합니다.

264쪽

보광 대선사, <큰스님의 마음공부> 中

+) 이 책은 스님의 법문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사찰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불교를 배우려는 보살님들에게 들려준 여러 말씀들을 모은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나는 역시 중생이라 배울 점이 더 많고 쌓아야 할 공덕이 많구나 싶었다. 이 책에 있는 스님의 조언처럼 삶을 사는 것은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노력하며 살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보다 나 자신을 위해 그런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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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 Seo-u K-픽션 22
강화길 지음, 스텔라 김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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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를 가르친 어떤 선생님은 정직하지 못한 것보다 나쁜 건 매사 핑계를 대는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8%

이런 말을 듣고 있으면 소문이란 진실보다는 어떤 바람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제발 실제로 그랬으면 하는 마음. 이 모든 일이 원인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 그러면 적어도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다. 언제 마음을 놓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9%

노력이나 선의와 상관없이 내가 의심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 번 선입견이 생기면 거기서 벗어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나는 사람들이 그날 계단 아래의 선생님과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일은 없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살았다. 어떤 일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다가가지도 않았다. 해소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 때는, 알아서 처리했다. 무작정 참는 것, 상대에게도 이유가 있으리라 믿어보려는 것, 혹은 이해하려 하는 건 내게 효과가 없었다.

18%

강화길, <서우> 中

+) 이 소설은 마냥 흥미롭거나 무섭기만 한 스릴러가 아니다. 분명 스릴러 장르인데 그 속에 인간의 내면과 인간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을 잘 그려내고 있다. 사람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 편견 등은 그가 어디 살고 있으며 그의 첫인상이 어떠며 심지어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따라서도 생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람이 갖고 있는 편견 때문에 주인공이 저질렀거나 혹은 주인공이 저질렀다고 확신하게 되는 사건이 있는 장면들을 통해서, 편견을 조심해야지 하고 정신차리다가 나도 모르게 또 편견을 갖게 만드는 구성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소설이다. 또한 어린아이들에게 선생님이란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바로 그 선생님만이 모른다는 것을 보며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선생님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타인을 향한 마음에 대한 갈망이 만들어낸 사건들을 읽으며 초반부에 문장을 이어가는 힘이 좋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흡입력이 좋다라고 할까. 저자의 다른 작품을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재미있는 단편 소설을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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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
기시미 이치로 지음, 장은주 옮김, 하지현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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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는 "나는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때만 용기를 갖는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용기는 대인관계와 마주할 용기, 대인관계에 들어갈 용기다.

108쪽

고민하는 동안에는 결정하지 않아도 되니 고민하는 것이다. 즉, '고민함으로써 과제에 직면하는 것'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133쪽

"그럼에도 인간은 비행기보다 자신이 원전하는 차가 안전하다고 느끼지. 왜 그런지 알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으니까."

138쪽

사람은 남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신경 쓸 때 인생과의 연관, 현실과의 접점을 잃는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개인적인 힘과 우월성을 추구하는 사람은 강한 열등감을 갖고 있다. 정말로 우수한 사람은 굳이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필요를 느끼지 않으며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할 필요도 없다.

161쪽

타인에게 강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과 존경이다. 나를 사랑하라, 나를 존경하라고 누군가를 강제할 수는 없다. 타인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노력이나 강요는 불가능하다.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는 자신의 과제가 아닌 타인의 과제이므로, 타인에게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거나 존경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

236쪽

'불완전한 용기'란 실패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다.

337쪽

어떤 일을 하건 자신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열 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중 한 사람은 자신을 좋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나머지 예닐곱 명은 그때그때 태도를 바꾸는 사람이다. 한편 나머지 두 명 정도는 무엇을 해도 받아줄 것이다. 그 두 사람과 사귀면 된다. 나머지 여덟 사람, 특히 무엇을 하든 자신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한 사람 때문에 마음을 번잡하게 할 필요는 없다.

383쪽

기시미 이치로,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中

+) 저자는 철학자 '아들러'의 사상을 연구해온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은 마음을 다스리는 목적으로 쓴 자기계발서인데 읽다보면 여느 인문학 서적 못지 않게 전문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일반인들을 위해 되도록 쉽게 풀어서 쓰고 있고, 저자가 그동안 연구해온 '아들러'의 사상에 대해 풀어 놓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개인적으로 내가 아들러의 철학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좋아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러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제는 대인관계,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했다. 처음에 막연하게 다가왔던 그 말이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이 있게 다가왔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타인의 시선을 기준으로 산다면 자기 현실과의 접점을 잃게 된다는 조언이 와 닿는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일부는 공감했고 일부는 동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읽으면서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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