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 아이를 서울대에 보내고 나서 뒤늦게 시작한 부모 반성 수업
정재영 지음 / 웨일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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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분명 자신을 초대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제 아이는 집에 있어야 했습니다. 낙담한 아이에게 제가 뭐라고 이야기했어야 할까요?

그때 저는 이렇게 말했어야 합니다.

"친구는 소중해. 하지만 너 자신이 그보다 훨씬 소중하단다."

"친한 친구가 없어도 슬퍼 마. 넌 멋진 아이야. 친구가 곧 생길 거야."

외톨이 되는 게 무서워 나쁜 친구를 사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차라리 외톨이가 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 아이들에게 누군가 이렇게 말해줬어야 합니다 .

"너를 이용하고 괴롭히면 친구가 아니다."

"건강하지 않은 관계라면 정리하는 게 맞다."

39~44쪽

"네가 원할 때 양보해."

"원하지 않으면 양보하지 않아도 돼. 그래도 나쁜 아이가 아니야."

양보는 자신이 원할 때 하는 행동입니다. 남이 양보를 강요하는 것은 권리를 박탈하는 것입니다.

50쪽

"부끄러워? 괜찮아. 부끄러워해도 돼."

"무서워? 당연히 겁나지. 무서워해도 돼. 괜찮아."

부정적인 감정을 부모가 인정해주면 아이가 스스로 극복할 힘을 기르게 된다는 심리학자들의 설명도 있습니다.

89쪽

소리 지르지 마. ㅡ> 부드럽게 이야기해줘.

그거 가지고 놀지 마. 안 돼. 하지 마. ㅡ> 그거 말고 이거 갖고 놀아.

동생 때리지 마. 그만. 하지 마. ㅡ> 동생을 쓰다듬어줘야지.

어릴 때부터 금지에 익숙한 아이와 허용에 익숙한 아이로 말이죠. '하지 마.'라고 금지를 많이 당한 아이는 위축됩니다.

121쪽

청소년 자녀와 대화를 더 잘하는 법

1. 강의하지 말기 2. 공격하지 말기 3. 의견을 존중해주기 4. 하고 싶은 말 참기 5. 시도 때도 없이 대화하기

159쪽

"자녀의 식습관을 심각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음식 선호는 계속 변화하고 발전할 거예요. 그러므로 야단을 쳐서 식사 시간을 불쾌한 시간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는 건강에 해로운 음식만 안 주면 됩니다. 부모가 정크 푸드를 집에 두지 않으면 아이들은 그런 음식을 먹지 않을 겁니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조언을 줄여야 한다고 합니다 .

190~191쪽

"실수했구나. 다음에는 조심하자."

290쪽

자녀를 모욕하지 않는 법

1. "또 그랬어?"라고 하지 않기 2. "몇 번을 말해야 하니?"라고 하지 않기 3. '매일', '너무' 등 과장된 표현을 쓰지 않기 4. 간접적인 모욕도 하지 않기 - "바보도 아니고 왜 그래?"

315쪽

"100% 열심히 할 수는 없다. 90%만 하자. 80%도 좋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520쪽

정재영,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中

+) 이 책은 청소년기의 자녀를 대학에 보낸 엄마의 고백록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가 대학만 들어가면 어색한 관계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부분에서 엄마와 아이가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가 상처받은 부분들은 고려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을 대하는 법,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법, 아이들에게 말하는 법 등을 배우게 되었다. 어떤 부분은 공감이 되고, 어떤 부분은 쉽지 않은 행동이기에 공감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들을 키운 인생의 선배로서 본인이 후회하고 있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기에 진정성이 묻어나는 글이었다.

아이들의 연령에 관계없이 또 자신의 아이가 아니더라도,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어떤 점이 중요한지 한번쯤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어른들이 왜 아이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상처주는 말을 하나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건 어쩌면 우리 세대를 교육한 또 다른 어른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어쨌든 아이들을 대할 때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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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생각
정법안 지음, 최갑수 사진 / 쌤앤파커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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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 선사가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일이니 그대로 묻어두는 것이 좋다. 보름 전의 일은 묻지 않을 테니 보름 이후에는 어떻게 하겠느냐?"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자, 운문 선사가 말씀하셨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이로다."

22쪽

"스님을 뵙고 돌아가면 제 마음이 행복합니다. "

"그래, 내가 늙어도 하는 일이 있군."

26쪽

"수행자는 여자를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고 하시면서 어찌 그 아낙을 업고 개울을 건넜습니까?"

큰 스님이 허허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놈아, 나는 개울을 건너고 아낙을 내려놓았는데 너는 아직 그 아낙을 업고 있느냐?"

139쪽

온화한 마음으로 성냄을 이겨라. 착한 일로 악을 이겨라. 베푸는 일로 인색함을 이겨라. 진실로 거짓을 이겨라.

[법구경]

283쪽

정법안, <스님의 생각> 中

+) 이 책은 당대의 큰스님들의 말씀을 담고 있다. 그들과 관련된 일화와 그를 통한 깨달음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가 직접 만난 스님과의 일화도 있고, 전해내려오는 일화도 있다. 짤막한 대화를 통해 삶의 진리를 전하고 있기에 편하게 읽기에 좋다. 스님의 생각이라는 제목, 스님의 짧지만 깊은 뜻이 그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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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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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죽음을 의식했던 뭉크는 예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자신의 심장을 열고자 하는 열망에서 태어나지 않은 예술은 믿지 않는다. 모든 미술과 문학, 음악은 심장의 피로 만들어져야 한다. 예술은 한 인간의 심혈이다."

16쪽

"너의 행동과 예술 작품으로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없다면 소수의 사람을 만족시켜라.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

클림트는 <누다 베리타스>가 진실이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188쪽

그는 모네식 인상주의가 완벽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결정적으로 중대한 '무엇'이 빠져 있다고 보았죠. 세잔은 그 '무엇'을 인상주의에 집어넣고 싶었습니다.

세잔을 이해하는 핵심이기도 한 '무엇'은 단 두 개로 요약됩니다. '자연의 본질'과 '조화와 균형'.

396쪽

조원재, <방구석 미술관> 中

+) 이 책은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화가들의 일상을 소개하여 그들의 작품을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더불어 그들의 명화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배경을 이야기하고, 그림을 이해하기 쉽게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그림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이라 할지라도 이 책을 읽으면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저자의 알기 쉽고 흥미로운 설명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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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 불일암 사계
법정 지음, 맑고 향기롭게 엮음, 최순희 사진 / 책읽는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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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물난리 때에도 나는 아궁이 앞에서 반세기 넘게 이어온 나무꾼의 소임을 거르지 않았다. 누가 중노릇을 한가한 신선놀음이라 했는가. 사람에게는 저마다 주어진 상황이 있다. 남과 같지 않은 그 상황이 곧 그의 삶의 몫이고 또한 과제다. 다른 말로 하면 그의 업이다. 그가 짊어지고 있는 짐이다. 할일 없이 지내는 것은 뜻있는 삶이 아니다. 그때 그곳에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그를 일으켜 세운다.

- '아궁이 앞에서'

164쪽

얼키고설킨 곁가지 때문에 삶의 줄기가 제대로 펼쳐질 수 없다면 한때의 아픔을 이기고서라도 용단을 내려 절단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주관적인 틀에 박힌 고정관념부터 잘라내야 한다. 자신의 삶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비춰보지 않고서는 전체의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

- '삶의 뿌리를 내려다 볼 때'

175쪽

자기 몫의 삶을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 무슨 일이건 생각이 떠올랐을 때 바로 실행할 일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따로 시절이 사람을 기다려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의 얼굴'

222쪽

조고각하

자기가 서 있는 자리를 살피라는 뜻이다. 자기가 서 있는, 지금 자기의 현실을 살피라는 것이다.

- ' 자기 안을 들여다보라'

309쪽

법정 스님,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中

+) 이 책은 그간 알려진 법정 스님의 글들 중 몇 편과 최순희 할머니의 불일암 사진을 모아 놓은 책이다. 법정 스님이 머물던 산방의 풍경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스님을 비롯한 암자를 찾는 사람들의 모습은 사진에서 볼 수 없다. 오직 불일암과 불일암 주변의 풍경 사진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최 작가는 불일암을 드나들던 보살들 중의 한 분이다. 소리 없이 와서 내색하지 않고 암자의 일들을 돕다가 다시 돌아가기를 수십년 반복하며 사진들을 찍었다고 한다. 덕분에 암자의 풍경을 상상만 해온 나로서는 고마운 분이다.

법정 스님의 글을 오랜만에 다시 보니 반갑다. 예전에 글로만 보다가, 암자 사진을 같이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내가 읽지 않은 글도 있고, 내가 전에 읽었던 글도 있는데. 그것 역시 다시 보니 새롭고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와 닿는다. 가만히 자기 내면을 응시하고 싶거나, 산속 암자의 풍경, 산 속 식물들과 동물들의 모습이 그리울 때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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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이즐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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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의견에 반대한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

- 볼테르

72쪽

칸트는 도덕의 두 가지 정언명령을 이야기한다. 첫 번째 정언명령은 도덕 철학에서 널리 회자되는 유명한 구절이다.

"네 의지의 준칙이 보편적 입법 원리에 타당하도록 행동하라."

즉, 나의 행동 규칙을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해도 옳은 것일 수 있도록 행동하라는 이야기다.

134쪽

니체는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고통과 갈등까지 적극적으로 끌어안아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고 명령한다. 그렇게 되면 인간 본래의 창조성이 발휘되어 삶은 의미있는 예술이 된다는 것이다.

202쪽

'필요한 것은 이것이냐 저것이냐'하는 특정한 정보가 아니라 전체의 시각에서 본 인생의 목적에 관한 지식이다.

-버트런트 러셀

218쪽

포퍼의 지식관은 과학의 발전과 마찬가지로, 내가 맞았다는 확증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가 틀렸다는 반증을 통한 성장을 강조한다.

"실수나 착오는 이성의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다."

259쪽

우리는 자유롭지 않을 자유가 없다. 인간은 자유를 형벌처럼 짊어지고 있다. 인간은 이러한 자유를 의식할 때 불안을 느낀다. 그렇다고 자유가 부담스러워 다른 무엇에 의해 자기 삶을 결정한다면, 이는 '자기기만'이다.

-사르트르

<존배와 무> 3부는 또 다른 존재인 타자를 설명하며, 타자와의 관계를 이렇게 기술한다. '타인은 지옥이다.'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나는 주체의 자격을 잃고 객체가 되며, 자신의 존재로부터 소외되기 때문이다.

270쪽

아렌트에게 '사유'란, 적대적으로 의심해보는 비판적 사고와 타인의 처지를 생각해보는 상상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유의 불능이 맹목적인 지시에 따른 기계적인 행동과 결합하여 악이 된다는 것이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평범성이다.

288쪽

이즐라,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中

+) 이 책은 퇴근길에 읽는 철학 이야기라는 목적에 맞게 쉽게 읽히는 서양 철학 이야기이다. 대표적인 철학자 21인을 선택하여 그들의 핵심 사상이나 주요 개념들에 대해 앍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기본적인 지식이 없어도 우리가 중고등학생 때 한번쯤 들어본 철학자의 이름이 등장하기에 다가가가 쉽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핵심 주장이나 사상에 대해 되도록 간단하게 정리하고 언급한다. 서양철학사라고 하기에는 좀 거창하지만 시대순으로 대표적인 철학자의 사상을 이야기한다. 웹툰인만큼 구체적인 내용보다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그것을 고려하여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철학사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원한다면 이런 웹툰이 아닌 일반 서적을 읽기를 권한다. 이건 저자가 언급한대로 퇴근길에 읽어볼 수 있는 철학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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