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음을 쓰다 - 우울하고 불안하고 화나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일기 100 필사의 발견
김정민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 북로그컴퍼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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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되면 좋은 일이고, 안 되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니 그것 역시 좋은 일이라는 생각.

부담과 집착은 내려놓고 이 과정을 즐기며 재미있게 가보려 합니다.

3%

애쓴다고 될 일이었으면 벌써 이루어졌을 거예요.

18%

행복에 이르는 다섯마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참회합니다. 덕분입니다. 행복인 줄 알겠습니다.

26%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해서 흔들리거나 우울해할 필요 없어요.

누군가 당신을 인정하지 않는다 해도 사실에 기반을 둔 판단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일 뿐입니다.

사람들의 견해는 종종 비합리적인 믿음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인정 여부에 흔들리지 마세요.

47%

상대방을 통제하기 위해, 때로는 상대에게 상처입히고 복수하기 위해,

우리는 화를 내곤 합니다.

이것이 화를 내는 진짜 이유입니다.

72%

불안의 시작

위험요소는 과대평가하고 그것을 해결할 능력을 과소평가할 때 우리는 불안에 빠집니다.

불안은 무언가 나쁜 일이 생길 것이고 나는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는

불길한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88%

김정민, 배정애, <오늘, 마음을 쓰다> 中

+)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갖고 그와 관련 서적들을 살펴보다가 만나게 된 책. 마음을 다독이는 저자의 목소리가 내 가치관과 닮아서 반가웠다. 간혹 스님들의 말씀이 담긴 책에서 보았던 문장들과 그분들의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가 담겨 있기도 했다. 아들러 철학을 만나서 삶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저자의 구절에 미소를 지었다. 나 또한 아들러의 철학관에 심취한 적이 있어서. 마음을 많이 쓴 날, 가벼워지고 싶은 날 읽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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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한강 세트 (광복 74주년 기념 특별판) - 전2권
김세영 지음, 허영만 그림 / 가디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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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열등의식 있다는 거 내가 잘 안다.

열등의식, 그거 나쁜 것만은 아냐. 거름과도 같은 것이라 고약한 냄새를 풍기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크게 자랄 수도 있지. 비뚤어지지만 않는다면....

1권 170%

한시바삐 결단을 내리게. 예술가들은 대개 단호하지 못하고 회의적이라는 결점을 갖고 있는 모양이지만, 자네같이 천재적이고 영웅적인 화가에게도 그런 결점이 있다는 게 나로서는 좀 못마땅하다네.

1권 228%

시대를 앞서가는 자, 절대적 자유를 추구하는 자는 어느 사회에서건 받아들여지지 않네. 특히 이런 획일적인 사회에서는!

2권 35%

- 아직도 혁명에다 희망을 걸고 있나?

- 그 수밖에 더 있겠소?

- 부럽군.

2권 187%

절벽이 나타나면 다른 길을 찾는 게 옳은 일 아니겠나? 나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하고 빠른 길을 찾고 있는 중이고, 지금도 그 산에 오르고 있는 중일세. 정상에 오른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으니까 그렇게 손바닥을 뒤집는 듯한 질문은 그만해주게나!

3권 121%

희망을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절망해야 했고 나의 한계를 인정해야 했다.

4권 18%

그림에 목정성이 개입되면 불순해지고 쉽고 자기주장을 강요하면 조잡해지기 쉽다.

5권 133%

허영만, 김세영 <오! 한강 1권~5권> 中

+) 이 책은 해방부터 6.25 전쟁과 그 이후, 독재정권에 투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정확히 그 시대를 살아가는 화가 즉 예술가의 내면적 혼란과 성장을 다루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화가의 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서 아버지와 아들의 두 세대를 담고 있다고 해도 좋다.

사회 정치 현실의 면모를 만화로 잘 그려내서 흡입력 있는 작품이기에 5권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결코 가볍지 않은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여러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되, 그 뿌리를 예술가의 삶에 두고 있어서 일관된 시선으로 읽을 수 있다.

우리가 겪어온 사회의 여러 부끄러운 문제들을 만화로 섬세하게 그리고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고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신분 혹은 직업, 시대, 그 시대에 처한 상황에 따라 '혁명' 혹은 '이념' 등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음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또한 예술가의 고민을 사실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마음에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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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판 Arpan K-픽션 2
박형서 지음, 김소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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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인생에 단 한 번밖에 찾아오지 않는 그 뜨겁던 청춘의 시간을 자극이라곤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오지의 적막 속에서 보냈단 말인가. 어쩌면 그건 거꾸로, 내가 그즈음 막 작가로 데뷔하여 과도한 열정에 휩싸였던 탓일지 모르겠다. 남과 다른 삶, 남과 다른 생활이 바로 예술가의 임무기 때문이다. 설령 그 길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걸어가는 반대쪽이라 할지라도, 초월에 대한 갈망은 주저 없이 직진의 발걸음을 내딛게 만든다.

27%

예술은 만인의 것이 될 수 없다. 예술에 필요한 감각은 태어나거나 혹은 훈련되어야 하는데, 누구나 그럴 기회를 잡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청중들의 저열한 질문은 악의도 우월감도 아닌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굳이 화를 낼 필요까지는 없었다.

28%

중요한 건 기교가 아니었다. 타인의 자유로운 영혼에 간섭할 고상한 메시지도 아니고, 미래를 포장하는 허황된 웅변도 아니었다. 중요한 건 이야기 자체의 즐거움이었다.

28%

박형서, <아르판> 中

+) 이 소설 속 주인공은 막 소설가로 데뷔했을 때 태국과 미얀마의 어디 쯤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아르판'이라는 작가를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글쓰기에 대한 자기반성을 하게 된다. 그동안 자신이 생각해온 글쓰기는 아르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흔들리게 된다.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그는 아르판의 소설을 자신의 소설로 바꾸어 써서 큰 주목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판을 한국에 초대하여 그에게 자신의 소설 이야기를 들려주고 깜짝 놀라는 아르판을 향해 모방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내게는 좀 충격적인 내용의 소설이었다.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늘 '표절'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 읽은 수많은 책들의 어느 구절을 나도 모르게 쓸 수도 있기에 늘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주인공은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 혹은 합리화 하기 위해 아르판을 세계작가전에 초대한다.

그러면서 오히려 사람들이 모르는 그의 소설을 자기가 썼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 문화 전파 혹은 문화 확산이지 않겠냐는 식의 논리를 펼친다. 읽는 내내 좀 불편했지만, 주인공의 절박함이 이해되기도 했다. 물론 개인적으로 표절 앞에서는 그 어떤 합리화도 옳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지만.

탐나는 이야기와 탐나는 문체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내 것이 아닌 것을 탐하는 것은 예술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너무 비겁하니까. 어쨌든 이 소설의 구성은 꽤 탄탄해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던 것 같다. 충격적인데 또 엄청 잔잔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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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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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사람에게는 1, 2, 3단계 사람이 모두 똑같이 가난해 보일 수 있고, '가난하다'는 말이 특별한 의미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심지어 4단계 사람도 집 벽에 페인트칠이 벗겨졌다거나 중고차를 몬다거나 해서 가난해 보일 수 있다.

세계를 과도하게 극적으로 나누지 않고 네 단계로 구분하는 방식은 이 책에서 독자가 배울, 사실에 근거한 사고의 틀 중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독자는 이제 그 부분을 배웠다.

24%

부정본능

그런 식의 생각은 대개 부정 본능 때문이다.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더 주목하는 본능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원인이 작용한다. 하나는 과거를 잘못 기억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언론인과 활동가들이 사건을 선별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상황이 나쁜데 세상이 더 좋아진다고 말하면 냉정해 보이기 때문이다.

29%

어떤 상황이 점점 좋아져도 그것은 뉴스가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주변 세계에 대해 항상 지나치게 부정적 인상을 받기 쉽고, 이것이 대단한 스트레스가 된다.

부정본능을 억제하려면 나쁜 소식을 예상하라.

30%

사람들은 비율을 왜곡해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을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비율을 왜곡하는 것은, 다시 말해 크기를 오판하는 것은 우리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향이다. 숫자 하나만 보고 그 중요성을 오판하는 성향도 본능이다 .

44%

크기 본능을 억제하려면 비율을 고려하라.

비교하라. 큰 수는 항상 커 보인다. 수치가 달랑 하나만 있으면 오판하기 쉬우니 의심해야 한다. 항상 비교하라. 어떤 수로 나눠보면 더없이 좋다.

47%

사람은 끊임없이 범주화하고 일반화하는 성향이 있다. 무의식중에 나오는 성향이지, 편견이 있다거나 깨우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사고가 제 기능을 하려면 범주화는 필수다.

일반화 본능은 이 책에서 언급한 다른 모든 본능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필요하고 유용하지만,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왜곡할 수 있다.

50%

내가 가장 우려하는 다섯가지는 전 세계를 휩쓰는 유행병, 금융 위기, 제3차 세계대전, 기후변화, 극도의 빈곤이다. 이 문제들이 왜 가장 걱정되는 것일까?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목록에 오를 여섯 번째 후보가 있다. 바로 미지의 위험이다. 우리가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일이 발생해 심각한 고통과 황폐화를 초래할 가능성이다. )

74%

한스 로스닝, <팩트풀니스> 中

+) 이 책에서는 팩트, 그러니까 사실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세계의 데이터(정보)들을 사실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그것을 추측 혹은 짐작과 구분하여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때도 역시 비교 대상 혹은 비교의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저자는 잘못된 비교가 얼마나 큰 오해와 편견을 낳는지 자료를 제시하며 근거를 댄다. 읽으면서 믿기지 않는 부분도 있었으나 저자의 자료 제시를 통해 어쩌면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은 일부의 사실만으로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또한 그만큼 자료의 신뢰성이 중요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비교가 세계를 보는 시선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언론이 어떤 사실이나 문제를 어떻게 조명하는가에 따라 사람들이 그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팩트의 중요성, 팩트를 구분하는 기준의 명확성, 언론의 역할 등등에 대해 한번쯤 깊이 생각할 기회를 준 책이다. 저자가 언급한 몇 개의 사례를 통해 나 또한 세상을 잘 알지 못한 채 편견에 젖어 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나의 자료만으로 생각하지 말고 여러 자료, 정보들을 비교해 보는 눈과 비판적인 시선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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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흐름 한국사 1~3 세트 - 전3권 공부가 되는 시리즈
조한서 지음, 조왕호 감수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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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책은 관심이 있는 부분부터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역사라고 해서 처음부터 읽으려고 하면 끝까지 읽기가 어렵다. 그간 읽었던 한국사 책들은 대부분 공부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따분했는데, 그나마 이 책은 술술 쉽게 잘 읽혀서 좋았다.

아마도 저자가 어떤 사건들을 묘사할 때 틈틈이 이야기 위주의 흥미거리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용어를 설명할 때도 개념을 매우 쉽게 풀이해준다. 특별히 외우려고 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가게 된다.

물론 한국사 공부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을 여러번 읽는 것이 더 도움되리라 생각한다. 한국사는 요약적으로 제시해 놓은 것들을 달달 외우기보다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낫다. 모처럼 한국사 책을 편히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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