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말들 -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은유 지음 / 유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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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말하고 작가님처럼 글 '잘' 쓰고 싶다고 말한 것 같다. 이렇게 쓰여 있는 걸 보면.

"간절하게 원하면 지금 움직이세요. 노희경입니다."

9%

우리가 힘을 얻는 곳은 언제나 글 쓰는 행위 자체에 있다. - 나탈리 골드버그

12%

있어도 괜찮을 말을 두는 너그러움보다, 없어도 좋을 말을 기어이 찾아내어 없애는 신경질이 글쓰기에선 미덕이 된다. -이태준

25%

쓸 수도 없고 안 쓸 수도 없는 딜레마에 놓인 한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한다. 쓰는 고통이 크면 안 쓴다. 안 쓰는 고통이 더 큰 사람은 쓴다.

29%

누군가 글쓰기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하면 난 자료부터 찾으라고 한다. 감각적 글발보다 탄탄한 자료가 글쓰기에 실절적인 도움을 준다. 자료가 글쓰기를 자유롭게 한다.

35%

'설명하지 말고 보여 줘라.'는 내러티브 제1원칙으로 꼽힌다. 짧은 산문 형식의 글은 대개 내러티브 에세이로, 몇 가지 사건을 엮은 글이다. 독자를 어떤 상황에 데려가서 생생히 보여 주는 글을 쓰려고 나는 노력하고 학인들에게도 주문한다. 설명하지 말고 보여 주세요.

44%

부사를 자제할 것. 이 원칙은 거의 모든 글쓰기 책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67%

작가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사람들을 흔들어 놓는 일입니다. -수전 손택

85%

글쓰기는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두에게 하는 행위다. -리베카 솔닛

87%

은유, <쓰기의 말들> 中

+) 저자의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하게 된 순간이 기억나서 또 다른 책 한 권을 집어들었다. 가볍게 읽어볼 마음으로 선택했는데, 오히려 마음이 묵직해지고 진지해졌다. 글쓰기에 대해 여러 작가들의 단상들을 담고, 그 말들을 대하는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저자가 틈틈이 하는 말들로 흔들리고 또 흔들렸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 글 쓰는 방법들을 배우게 되는 것도 있지만, 글쓰기를 할 때의 태도나 마음자세 같은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글을 쓰며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여러 작가들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문장으로 선택해서 보여준다. 나는 그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였다. 아, 이런 거구나. 아, 이런 생각이구나. 온전히 받아들이기 보다 비판적으로 걸러서 받아들여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책이다. 글을 쓰는 것이 어떤 것인지 타인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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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문장들 - 굳은 마음을 말랑하게 하는 시인의 말들 문장 시리즈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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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뼛속까지 서늘하게 하는 말, 다행이다.

천양희, [다행이라는 말]

나는 비애로 가는 차. 그러나 나아감을 믿는 바퀴.

허수경, [꽃핀 나무 아래]

말하라, 모든 진실을. 하지만 말하라, 비스듬히ㅡ

에밀리 디킨슨, [말하라 모든 진실을]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

오규원, [순례 서]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그냥 있어 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김사인, [조용한 일]

내가 모르는 일이 흘러와서 내가 아는 일들로 흘러갈 때까지 잠시 떨고 있는 일

진은영, [물 속에서]

사소한 비극에 연연하지마. 총으로 나비를 쏘지마. 웃어 버려.

헨리 루더포드 엘리어트, [인생 레시피]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시바타 도요, [저금]

김이경, <시의 문장들> 中

+) 이 책은 저자가 시를 읽으면서 인상적인 구절을 선택해서 그것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적은 단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 대한 해석이라기 보다 시를 읽고 저자가 느낀 감상들을 메모한 것이다. 가볍게 인상적인 구절 몇 개를 읽고 마음에 담을 수도 있다.

다만 시가 좀 예전 것들이라 살짝 아쉽다. 그러나 시를 많이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시가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알게 하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만큼 시를 어느 정도 읽은 사람들에게는 좀 아쉬운 책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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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H. 탈러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최정규 / 리더스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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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는 선택 설계자가 취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넛지 형태의 간섭은 쉽게 피할 수 있는 동시에 그렇게 하는 데 비용도 적게 들어야 한다. 넛지는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다.

18%

사람들은 수많은 이유로 인해 현상을 유지하거나 디폴트 옵션(지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선택되는 옵션, 즉 기본 값)을 따르려는 강한 성향을 갖는다.

19%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당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셔츠에 얼룩이 묻었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필경 눈치 채지 못할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부분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기대한다고 생각되는 바에 부합하려 노력한다.

31%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의 일종으로, 우리는 이를 RECAP이라고 칭한다. '기록하라(record), 평가하라(evaluate), 대체가격과 비교하라(compare alternative prices)'를 줄여 만든 두문자이다.

40%

우리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자들은 금지 조치를 선호하지 않는다. 우리가 선호하는 방식은 선택 설계를 개선함으로써 사람들이 보다 나은 선택을 하고 약탈 대출을 피하도록 돕는 것이다.

51%

사람들이 고정된 선호체계를 갖지 못하고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사람들이 어떠한 맥락에서 현실을 바라보는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면, 약간의 맥락의 변화만으로도 사람들의 상황판단에 영향을 미쳐 그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안이다. 저자들은 이러한 정책적 개입은 사람들의 행동 자체를 규제하거나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변화를 통해 사람들이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게 하고 그러한 해석 아래에서 자신이 스스로 선택을 내리게 되므로 여전히 자유주의적인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개입을 '넛지'라고 묘사한다.

93%

리차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넛지> 中

+) 이 책은 '옆구리를 툭 찔러보는' 의미의 '넛지'라는 말을 활용하여 약간의 상황 맥락을 변화시킴으로써 사람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눈앞에 놓인 음식들의 배열을 달리 함으로써 변화 이전 사람들의 선택과 그 이후 사람들의 선택이 달라짐을 확인하며,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의 효과를 주장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넛지의 활용을 어느 한 분야에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한 사회, 경제, 환경 등의 상황에 적용하고 있다. 넛지를 그런 사례에서 활용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 혹은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를 설명한다.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증명하고자 노력하는 책이다.

민간 부문 혹은 공적인 부문 모두 '넛지'의 활용으로 사람들의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언급한다. 물리적인 조건만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앞둔 사람들에게 '넛지'의 활용은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의 동조 현상을 미리 알고 있다면 이 '넛지'의 긍정적 활용을 통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부정적으로 쓰일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유념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관이 뚜렷한 소수의 사람들이 그래서 필요한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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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우리 아이의 직업이 사라진다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이혜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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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음의 다섯 가지 '활용능력(작법, 행동)'을 충분히 익힌 사람만이 '글로벌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 활용능력 : 다른 생각을 가진 타인과 교류하면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

-로지컬 씽킹 활용능력 : 상식이나 전례를 의심하며 유연한 시각으로 생각하는 일

-시뮬레이션 활용능력 : 머릿속에서 모델을 그려 시행착오를 거치며 유추하는 일

-롤플레이 활용능력 : 타인의 입장이 되어 그의 사고나 생각을 상상하는 일

-프레젠테이션 활용능력 : 상대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표현하는 일

33%

'살아가는 힘'의 삼각형

정보처리능력(공부를 통해 얻는 힘) ----------------- 정보편집능력(놀이나 체험을 통해 얻는 힘)

정답 납득할 수 있는 해답

7 : 3

기초적 인간 능력

(더욱 정보편집능력 쪽으로 옮겨가자!)

44%

성실함, 열중하는 모습, 상냥함과 같은 미덕을 앞에서 '인성'이라고 총칭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성을 높이거나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눈앞에 있는 사람을 진지하게 대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63%

'정답주의, 전례주의, 흐름주의'에서 해방된다면 개인의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이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저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학생들의 가능성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다음 세대가 세우는 가설이 세계를 만들 것입니다. 따라서 더는 주저하지 말고 '수정주의, 선례주의, 가능주의'에서 살기를 바란다고, 저는 우리 자녀들에게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93%

후지하라 가즈히로, <10년 후, 우리 아이의 직업이 사라진다> 中

+) 저자는 교육자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교육을 주장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책에 실린 저자의 생각은 일관된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들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국어, 영어, 수학 등등의 공부를 통해 얻는 힘 즉, 정보처리능력도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힘 즉, 정보편집능력이 앞으로는 더욱 중요해질꺼라고 이야기한다. (현재는 정보처리능력이 7이라면 정보편집능력은 3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퍼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레고처럼 아이들이 자유롭게 사고해서 어떤 것이든 만들어내는 것, 홀로 정답을 달달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브레인스토밍이나 토론 같은 커뮤니케이션형 그룹워크를 이용하는 것, 롤플레이나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고력을 구사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등이 저자가 주장하는 교육의 방향이다.

저자가 언급하는 정보편집능력은 결국 정답이 없거나, 정답이 여럿인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말한다. 그것을 키워줄수록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가까워진다는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문물의 발전으로 미래의 직업은 점점 달라질 것이다. 그것에 적응하기 위해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도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도 점차 토론과 발표 위주의 수업이 늘고 있고, 학생들의 교내외 동아리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미래는 컴퓨터의 활용으로 더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고 새로 생겨날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해진 길만이 아닌 새로운 길을 걸을 기회와 자유를 주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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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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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마, 노력하지 마, 신경쓰지 마.

22%

역설적이지만 불안을 기꺼이 받아들이면,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감과 카리스마를 뽐낼 수 있다. 힘들더라도 바른말을 하면, 상대의 신뢰와 존중을 얻는다. 공포와 불안을 겪고 나면, 용기와 인내를 얻을 수 있다.

23%

우리가 "젠장, 조심해. 마크 맨슨이 신경 안 쓴다는데"라고 말할 때, 우리는 이 말로 마크 맨슨이 '아무 것에도 신경쓰지 않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마크 맨슨이 '목표에 따르는 역경에 신경쓰지 않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보기에 옳거나 중요하거나 고귀한 것을 하기 위해서라면, 누군가를 열받게 하는 것쯤은 신경 쓰지 않음을 의미한다.

23%

"문제 없는 삶을 꿈꾸지 마.

그런 건 없어.

그 대신 좋은 문제로 가득한 삶을 꿈꾸도록 해."

27%

감정은 우리 삶의 방정식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다. 좋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고, 나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감정은 단지 길잡이일 뿐이다. 다시 말해, 신경생물학이 우리에게 전하는 제안일 뿐 명령은 아니다. 그러므로 감정을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 사실 난 감정을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32%

자아 존중감을 제대로 측정하려면 긍정적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가 아니라, 부정적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봐야 한다.

실제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부정적인 부분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행동한다. 그러나 허세꾼들은 자신의 문제를 솔직히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삶을 알차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바로잡지 못한다.

38%

자신과 타인에 대해 잘못된 기준을 세우면, 중요하지 않은 것과 삶을 사실상 망가뜨리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된다. 하지만 더 나은 가치를 선택하면 더 나은 것에 신경을 쏟게 된다. 중요한 것, 즉 삶에 안정감을 주고 그 결과로 행복과 즐거움, 성공을 전해주는 것에 신경을 쏟을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자기계발'이라는 건 곧 더 나은 가치를 우선하는 것이며 더 나은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더 나은 것에 신경을 써야 더 나은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은 문제를 다뤄야 삶이 나아진다.

48%

결정적인 '정답'을 구할 게 아니라, 오늘 틀린 점을 조금 깎아내 내일은 조금 덜 틀리고자 해야 한다.

이념이나 정설 따위는 없다. 경험을 통해 각자 옳은 것을 찾아갈 뿐이며, 경험을 통해 얻는 것조차도 어느 정도는 틀릴 것이다.

확신은 성장의 적이다.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까지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조차도 논쟁의 여지는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택하는 가치관이 필연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다.

65%

자유는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 기회를 주지만, 그 자체로 반드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궁극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의미 있고 중요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은 수많은 선택지들을 거부하는 것이다. 즉 자유의 범위를 좁히는 것이다. 우리는 한 가지를 선택해 몰입해야 한다. 하나의 장소, 하나의 믿음, 하나의 사람을 말이다.

요컨대 뭔가에 가치를 두려면, 우리는 뭔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뭔가에 가치를 두려면, 그 외의 것을 거부해야 한다. 즉 X에 가치를 두려면, X가 아닌 것을 거부해야 한다. 거부는 가치관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무엇을 거부하느냐가 우리를 규정한다.

81%

마크 맨슨, <신경 끄기의 기술> 中

+) 사실 나는 이 책의 제목에 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어보면 제목과 내용이 느낌이 좀 다르다. 내가 생각한 '신경끄기의 기술'과 저자가 언급하는 '신경끄기의 기술'은 기준과 그 의미가 다르다. 쉽게 말하자면 저자는 하나의 가치를 선택하기 위해 신경이 쓰이는 나머지의 선택지들에 신경을 끄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은 하나의 선택에서 느껴지는 신경이 아니라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한 신경이었다. 조금 의미가 다르기는 하다.

어쨌든 저자는 사람들은 각자 우선하는 가치가 있으므로, 그것에 기준을 두고 어떤 선택이든 하게 될 때 나머지 역경으로 다가올 것들에 신경을 꺼야 한다고 말한다. 이말은 그동안 우리가 들어온 미움 받을 용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더 나아가서 저자는 각자 자기가 선택하는 것에 온 힘을 다해 신경을 쓰고, 나머지는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그 거부하는 것들에게서 듣게 될 원망과 비난을 감수하고, 본인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신경을 집중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삶에서 확신이나 확정적인 표현들이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삶에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우리가 경험하고 경험해온 것들조차 계속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순간의 감정들을 의심하고, 문제가 없는 인생이란 없으니 더 나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우리는 가치 있는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일부는 동의할 수 있고, 일부는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저자의 조언이 상당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없는 인생은 없다.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신경을 쓰려면 나머지 것들에 신경을 꺼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는 죽으니까, 그걸 잊지 말고 살자는 저자의 말도 와 닿는다. 이 책은 신경끄기의 기술을 가르쳐준다기 보다, 신경 쓸 것들에만 신경쓰며 살아도 된다는 것에 용기를 주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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