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 - 비움에 서툰 당신을 위한 생활의 기술
아키 지음, 허영은 옮김 / 웅진리빙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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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으로 집안일을 하기 위해 작업을 15분 단위로 나누었습니다. 15분은 한 가지 작업을 집중해서 끝내기 적절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공부나 업무도 15분씩 모듈화하면 효율도 높아지고 성과도 올리기 쉽습니다.
p.26

-주말 청소는 4단계로 끝내기
저는 '무엇이든 단순한 것이 좋다'라고 생각해서, 집안일을 하는 순서도 매우 간단하게 짰습니다. 
=> 먼지털기-화장실청소-문 닦기-바닥 닦기
p.42

-식단은 간결하게
저녁 식사는 1국 3찬이 기본입니다. 메인 반찬 한 가지, 보조 반찬 두 가지, 된장국, 밥, 보조 반찬은 달고 매운 맛, 짠맛, 무미(無味)한 맛으로 세 가지를 준비하면 웬만한 메인 반찬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조합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메뉴의 조화를 고려하면서 식단을 짜면 복잡해지므로 과감하게 간결한 식단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심플한 식단으로도 매일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p.60

- 냉장고 수납
한눈에 훑어보았을 때 파악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 좋은 냉장고 수납은 제1조건입니다.
p.96

아키, <나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 中


+)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라고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상당히 부지런한 여자구나 싶었다. 아이를 기르면서 집안일을 본인 마음에 들도록 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는 자신의 기대치를 낮추고,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여 집안일을 해낸다.

그런데 사실 그건 저자의 생각이다. 내가 보기에 작가는 굉장히 부지런하고 계획적인 사람이다. 워킹맘으로서 이렇게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집안일을 정리하고 집안을 청소하는 것에 대한 자세를 배웠다. 기대치를 낮추고, 너무 오래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하려고 하지 말며, 짧게 여러번 동시에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집안일을 할 때 무엇부터 해야할 지 몰라 어수선한 사람들에게 권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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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자취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나도 몰랐던 나의 성향도 알게 되네요. 막연한 기억을 분명한 기록으로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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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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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 적이 가끔 있기는 했다. 간절하게 원하는 마음에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감정은 대개 지나갔다.
24%

모든 결혼 생활에 단점이 있는 이유는 모든 인간에게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살다보면 그 사람의 약점들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예를 들어 그 약점들을 무거운 가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로 마음 먹으면 그걸 피해가며 청소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환상을 유지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37%

가끔은 내 현재 위치가 어딘지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더라도 훨씬 수월하게 살아갈 수 있다.
39%

모든 열정은 어랜애 같다. 진부하고 순수하다. 후천적으로 터득하는 게 아니라 본능적인 것이기에 우리를 압도한다. 우리를 뒤집어 놓는다. 우리를 휩쓸고 간다. 다른 모든 감정은 이 땅의 소산이지만 열정은 우주에 거한다.
열정이 의미 있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게 우리에게 무엇을 주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요구하느냐, 그것이 관건이다.
79%

모든 죽음은 부당하다. 상을 당한 사람들은 누구나 원망할 사람을 찾는다. 우리의 분노는 십중팔구 죽음에 책임질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잔인한 깨달음에 직면한다.
85%

프레드릭 배크만, <브릿마리 여기 있다> 中

+) 우연히 집어든 책인데 처음부터 당황스러운 캐릭터의 등장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진정성있는 대사에 가슴이 뭉클했다. 이 책에는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브릿마리'가 등장한다. 하도 융통성이 없어서 사회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그 여자가, 작은 동네의 축구 매니아 아이들과 어울리며 자신도 모르는 모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환갑이 넘을 때까지 가정 주부로서 살아온 그녀는 사회생활을 전혀 못한다. 대충이나 불확실한 대답은 인정하지 않는다. 좋게 말하자면 본인이 대충 일하거나 약속하는 법이 없기에, 타인의 모든 말들에 그들이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용안내센터 여직원과의 계속 된 통화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아,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지만 이런 사람들은 책임감은 정말 강하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소설이 진행되는 내내 그녀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어떤 '변화'라기 보다, 그녀 내면에 있는 모습들을 '발견'해 낸 것이 아닐까 싶다.

어찌보면 브릿마리의 일생은 외롭고 또 외로웠을 것이다. 언니와의 관계에서 비교당하고, 남편의 외도 등을 견디면서 그녀는 많이 억압받은 채 살아왔을 것이다. 본인이 몰랐을 뿐. 결과적으로 '도저히 피할 수 없어서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를 하는'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그녀는 자기 안의 본성을 찾게 된게 아닐까 싶다. 유머러스한 캐릭터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즐거웠고, 감동적인 구절로 마음이 두둥,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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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행-복 - 냥선생의 7주간 행복 수업
파올로 발렌티노 지음, 마리안나 코포 그림, 김지우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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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냥 타고난 대로 살아갈 뿐이니까. 전생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다음 생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고 말이야. 미래는 마음 먹기에 달렸어. 미리 괜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잖아?

인간들은 스스로 없던 문제도 만들어내지.
p.10

인간들은 항상 뭔가를 쫓아다녀.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나봐. 그러고는 항상 '행복'을 찾는다고 해. 그런데 행복이 무엇인지 알기나 하는 걸까?
그래도 다행이야. 인간들에게 우리 고양이들이 있잖아.
우리는 배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고, 졸리면 잠을 자. 우리는 매순간 충실하게 현재를 살아. 우리만 즐거우면 돼. 우리 고양이들이 행복해야 인간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니까.
p11

하지만 사실은 말이야. 열정적인 삶이라고 항상 재미있는 건 아니야. 할일도 별로 없고, 그나마 항상 똑같은 일인데도 나는 이대로가 너무나 좋은 걸.
p.29

고민할 필요 없어. 행복하면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해.
나는 행복하다고 느낄 때마다 고맙다고 갸르릉거리거나, 집사의 침대 아래에 특별 선물을 선사하지. 집사를 위해 몸소 잡은 참새나 작은 새 같은 거 말이야.
그날 하루를 즐겁게 해준 사람이 있으면 미소와 상냥한 말로 고마움을 표현해.
그리고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마다 지금의 삶에 감사해.
다음날 아침이면 감사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질 거야.
p.65

파올로 발렌티노, <고양이처럼 행-복> 中

+) 고양이를 키우는 저자가 고양이의 시선으로, 고양이처럼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볍게 읽기에 좋은 에세이집이다. 읽으면서 정말 고양이가 이렇게 마음 편히 산다면 참 부럽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시선이 이해된더라면, 고양이의 삶과 가치관을 짐작해본 저자의 표현력이 성공한 셈이다.

고양이처럼 행복해지는 건 별게 아니다. 현재에 집중하면 된다는 저자의 말이 정답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으로 답답할 때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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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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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면 이상한 자부와 불안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어딘가 어렵게 도착한 기분. 중심은 아니나 그렇다고 원 바깥으로 밀려난 건 아니라는 안도가 한숨처럼 피로인 양 몰려왔다. 그 피로 속에는 앞으로 닥칠 피로를 예상하는 피로, 피곤이 뭔지 아는 피곤도 겹쳐 있었다. 그래도 나쁜 생각은 되도록 안 하려 했다. 세상 모든 가장이 겪는 불안 중 그나마 나은 불안을 택한 거라 믿으려고 애썼다.
8%  [입동]

사진 찍을 때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무척 평범한 사람, 좋은 일은 금방 지나가고, 그런 날은 자주 오지 않는다며, 온다 해도 지나치기 십상임을 아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니까 그런 순간을 만났을 땐 잘 알아보고, 한곳에 붙박아둬야 한다는 걸 알 정도로..... 나이 든 사람 말이다.
55%  [풍경의 쓸모]

ㅡ그죠? 그게 젊음이지. 어른이 별건가. 지가 좋아하지 않는 인간하고도 잘 지내는 게 어른이지. 안 그래요, 이선생?
이럴 땐 뭐라 해야 하나. 그렇다 하면 위선자 같고 아니라 하면 점잔 빼는 것처럼 보일 텐데..... 갈등하는 사이 곽교수가 말을 이었다.
ㅡ호오가 아니라 의무지. 몫과 역을 해낸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사람 재는 자가 하나밖에 없는 치들은 답이 없어요. 아주 피곤해.
60%  [풍경의 쓸모]

고집스러운 얼굴로 이상한 식탐을 부리고, 비위를 맞추면 반말하고, 사무적으로 대하면 훈계하고, 식사 후 아무 할 일도 없으면서 새치기하고, '찬밥도 위아래가 있다'는 장유유서 정신을 강조하는 분들이 정말로 많다.
ㅡ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가진 도덕이, 가져본 도덕이 그것밖에 없어서 그래.
72%  [가리는 손]

김애란, <바깥은 여름> 中

+) 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다. 김애란 작가의 필체가 이랬던가. 너무 오래 전에 작가의 소설을 읽은 탓에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실 나는 이 소설집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감탄했다. '와, 어떻게 이런 느낌을 이렇게 쉽고 일상적인 언어로 쓸 수 있지? 게다가 논리적으로 말야. 진짜 논리적인데 쉬워. 어떻게 이렇게 쓰지?'  이 책을 처음부터 반 정도 읽었을 때, 나는 내가 진짜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서 이렇게 재미있고 설레는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나머지 반 정도를 마저 다 읽고서야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나는 어느새 이 작가의 문장들에 계속해서 감동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를 일관된 어조로 표현해내는 그 힘은 정말 타고난 소설가구나 싶다. 저자의 문장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물들의 심리나 생각은 읽을수록 깊이가 있다. 만연체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 같은데 한 눈에 쏙쏙 들어오는 문장들이 정말 맛있다.

아들의 죽음을 겪은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는 [입동]은 상처입은 부모의 마음을 일상의 저항으로 표출하고, [노찬성과 에반]은 자기 곁에서 벗이 되어준 유기견의 병을 고칠 것인지 최신 핸드폰을 살 것인지 고민하는 아이의 이야기로, 어린 아이가 갖고 있는 욕망을 제시한다. 결국 사람의 욕망이겠지. 그리고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권력자의 치졸한 면모를 제시한 [풍경의 쓸모], 다문화 가정이자 한부모 가정의 아이가 갖고 있는 상처가 또 다른 상처를 만드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등등

이 소설집은 소재면에서도 다양한 인간의 군상들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오랜만에 설레는 문장들을 여러번 읽게 해준 저자에 감사하다. 이제 슬슬 문학에 다가 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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