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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 존중받지 못한 내 마음을 위한 심리학 ㅣ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6년 4월
평점 :
'자발적인 희생은 아름답지만, '타의'에 의한 희생은 착취다.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며 희생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고통을 꾹 참으며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보다 스스로 너무 즐거워서 몸과 마음을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쪽이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남편과 이런 다짐을 자주 한다. "서로를 위하되 자기 자신을 버리지는 말자." "우선 각자의 인생을 갖자."
힘들 때는 서로 돕되, 서로의 희생을 알아주고 그것을 당연시하지 말자.
p.37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의 연구가 말해주듯 다행히도 삶의 많은 일들은 생각보다 극복할 만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불행은 늘 우리의 상상 속에서 제일 크고, 생각보다 덜 힘들다.
우리는 무엇이 행복이고 무엇이 불행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어떤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 대신 현재 또는 바로 전 상황을 '기준'으로 삼고 그와 비교하여 행복과 불행을 느낀다.
pp.81~82
삶의 여러 일들에 대해 의미를 잘 부여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건강한 모습을 보인다.
p.152
삶에 대한 겸손, 즉 삶이 항상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여길 줄 아는 것, 내가 늘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할 줄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
p.202
박진영,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中
+) 이 책은 '나' 자신을 들여다볼 때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을 제안해주는 책이다. 우리들이 혹시 '강요된 희생'이나 '피해의식'에 빠져 지내는 것은 아닌지,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를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수용하는 것은 아닌지 등등 자신을 찾기 위한 여러 과정들을 설명한다. (물론 이때의 기준은 철저하게 심리학 연구를 통한 표제어들을 설정하여 진행한다. )
그리고 저자는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들을 찾아준다. 우리 주변인과의 관계의 문제를 비롯하여 내가 먹고 자는 것, 그리고 마음이 불안하거나 고통스러울 때 주변의 소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등의 일들에 대해 차분히 설명한다. 살면서 마음 아픈 일이 없을 수는 없으므로, 그럴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본적이고 근원적인 부분을 통찰한다.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문제에 접했을 때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태도인지 저자는 언급한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 자신도 모르게 사회적 혹은 관습적으로 억눌려 있던 사고방식들에 대해서도 하나씩 깨우쳐 준다.
행복한 '나'를 위해,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어려운 심리학책이 아니라 누구나 읽어도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쉽게 읽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