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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박사의 둔하게 삽시다
이시형 지음, 이영미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자면 여간 노력해서는 안 된다. 행여 싫어하지나 않을까 계속 상대의 눈치를 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싫은 기색이 있으면 그만 안달이 난다. 그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바짝 긴장해야 한다. 전형적인 과민증후군이다. 이런 사람의 해결책은 목적의식을 갖는 일에서 시작된다. 선한 목적을 가지고 인생을 사노라면 줏대 없이 흔들리지 않는다. 목적을 위해 일로 매진만 한다면 남들이 뭐라 하든지 왜 신경이 쓰이겠는가.
- 즐거운 인생이라고들 말끝마다 떠들지만 즐겁게 산다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태생적으로 즐거움에 상당히 인색하다. 인간의 기본 감정 여섯 개 중에서 단 한 개만이 즐거움과 기쁨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 다섯 개는 모두 부정적인 감정들이다. 따라서 즐거움은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즐거운 공상을 하든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든 아니면 당장 즐거워질 수 있는 일을 찾아 해야 한다. 작은 일이라도 좋다. 작은 즐거움이 생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 결론적으로 화를 내서 득보는 일이 없다. 왜 화날 일이 없겠는가. 하루에도 여러번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하자.
- 이렇듯 둔하다는 건 큰 장점일 수도 있다. 작은 일에까지 관여하면 작은 데까지 신경쓰는 소인배가 된다. 긴 인생 여정에서 실패하고 실수 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럴 때에는 좀 둔한 사람이 큰 상처를 받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이시형, <둔하게 삽시다> 中
+) 요즘 우리 사회는 화를 내는데 익숙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혹은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며 자신은 물론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들로 넘쳐 난다. 이런 모습들을 저자는 '과민증후군'이라고 칭하며 스트레스, 우울 등과 연결지어 설명한다. 우리가 과민해진 이유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 그리고 그것들을 해결해 줄 방향까지 제시하는 책이다.
제목 그대로 조금 '둔하게' 사는 것이 지금의 우리 시대를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언급한다. 세로토닌적인 삶은 둔해야 찾아온다는 말이다. 무엇이든 과잉되어 있는 이 시대에 진정 행복하게 사는 법은 여유를 가지고 좀 느슨하게, 적당히 귀는 막고, 눈은 가리고 살라는 것이다.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해야 마음이 느긋하고 편안해진다. 작은 것들까지 신경쓰지 말고 적당히 넘기며 둔해지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무엇이든 정확하고 빠른 것에 익숙한 사회에서, 우리가 살아갈 방법은 그들에 발맞추기 보다 좀 느려지는 것이다. 좀 둔해지고 느려야 우리가 사는 것이다.
종종 화가 나거나, 혹은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리고 사소한 것까지 신경쓰는 사람들에게도 권한다. 의사인 저자의 조언을 참고하여 좀 둔해지는 연습을 하며 살아보자. 그게 행복해지는 첫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