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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한국 현대사 - 오늘의 우리를 만든 역사 읽기
임영태 지음 / 생각의길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이번 교과서 파동의 본질은 무엇인가? 연세대 이준식 교수는 이와 관련해 "제도권 교육 밖에서 변죽만 울리던 뉴라이트가 권력을 등에 업고 제도권 교육 안으로 들어가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쓴 교과서가 국가의 공인을 받았다"면서,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 통과를 '국치'에 비유했다. 또 어떤 이는 뉴라이트 교과서 문제는 견해 차이의 문제나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6%
역사적으로 보면 진보가 힘을 발휘한 시기는 매우 짧았다. 반면, 보수가 주도한 기간은 길었다. 그런데 역사를 돌아보면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합리적 보수가 아니라 보수를 가장한 극단주의였다. 지금 보수를 가장한 극단주의 세력, 즉 극우세력이 한국 사회를 좌우하고 있다.
10%
"이 사람들이 전향을 권하라고 하는데, 나는 모르니까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거라. 다만, 사람을 배반하는 더러운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고리키의 <어머니>
59%
임영태, <두 개의 한국 현대사> 中
+) 이 책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한국사 교과서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들이 자세히 알지 못하는, 그러나 들춰보면 상당히 의미 있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백범 김구, 이승만, 김수임, 박정희, 김재규, 박종철, 노무현 등등의 인물과 관련된 사건들을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상세히 설명한다.
그들과 관련한 사건들이 어떠한 쟁점으로 어떤 논쟁을 벌였는지, 더 나아가 각자의 입장을 가진 이들은 역사에 어떤 기록으로 남기를 원했는지까지 서술한다. 이 책에 일관되게 흐르는 관점은 '사람이 가지는 보편적 가치와 교양에 기준한 상식'이라고 한다. 역사에 있어서도 무엇이 인간이 가져야 할 보편적 상식이고, 무엇이 비상식인지가 그 핵심이라는 말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두 개의 한국 현대사의 핵심은 '보이는 것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떻게 보느냐, 무엇을 보느냐,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전부이냐. 등등의 관심 말이다. 중요한 것은 항상 끝없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섬세한 분야가 역사와 사회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늘 생각하는건데, 역사 혹은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할 것은 바로 '언론'이다. 그 어떤 사건도 언론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은 천지차이로 바뀔 수 있으니까. 언론의 영향으로 달라질 수 있는 사건과 진실들은 상당히 많다. 그러니 언론은 책임과 진정성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시대순이 아니라 핵심적인 사건 몇 개를 조명한 이야기식 현대사라 읽기에 부담이 없고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