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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 이홍렬의 즐겁게 사는 이야기
이홍렬 지음 / 마음의숲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가난을 어떻게든 이겨 내려는 오기와 근성, 그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적응력은 가난이 준 선물임이 틀림없다. 생각에 따라서 그건 행운 중의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풍요로움 속에서는 사람이 대체로 타락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한다. 물론 가난은 가난의 고리를 끊어야 그 가난이 축복이 되는 것일 거다.
가난이 정말 무서운 이유는 대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p.36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삶'이다. 성공적인 삶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조금은 다를지 몰라도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성공적인 삶은 '나누면 커지는 행복을 아는 삶'이다.
p.53
자식은 '나의 아이'가 아닙니다. 우리를 통해 오고 우리와 함께 지낸다해도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닙니다. 사랑을 주되 생각까지 주면 안 되는 거에요. 자식은 이미 어린 시절에 우리에게 기쁨을 다 주었어요. 아이가 스무 살이 지나면 스스로 행동할 수 있게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p.199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피를 저렇게 걸러 주는 투석이라는 것을 해 줘야 하는 건가요?"
"일주일에 꼬박 세 번은 와야 해요. 한 번 하는 데 5시간 정도 걸리고요. 어떤 분은 최고 30여 년 동안 저것을 하면서 살아가시는 분도 계셔요. 그저 우리는...."
의사 선생님은 한 호흡 쉬시더니 내가 즐겨 하는 말을 똑같이 말씀하셨다.
"우리는 웬만하면 행복한 줄 알고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p.300
이홍렬, <60초> 中
+) 코미디언 이홍렬의 에세이집인 이 책은 그의 인생 이야기와 그가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한 단상들이 실려 있다. 방송인으로 겪은 일화들과, 동료 연예인들과의 관계, 그리고 이홍렬 본인의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모님에 대한 애정어린 편지들과, 자식들에 대한 걱정과 애정의 글이 실려 있다. 또한 자신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봉사활동 이야기와 종교관에 대한 것을 글로 써냈다.
책을 읽으면서 이홍렬의 유쾌한 웃음이 떠오르는 부분도 많고, 생각보다 진지하고 섬세한 그의 인품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또한 기부를 위해 국토종단을 하는 그의 모습에서 책임과 신뢰가 느껴졌다. 한 권의 책에는 이홍렬이라는 사람이 소중하게 여기고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잘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은 뒤에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나누는 삶이란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우리는 모두 손에 쥐려고만 하지, 타인에게 손을 내밀지는 않는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점을 많이 반성했다.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