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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트기 - 오늘도 수고한 나를 위한 토닥토닥
강미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어떤 주제로 공부를 하는 것은 다시 학교에 다니거나 어떤 정규과정에 따라 새로운 학력을 얻는 것이 아니다. 나의 관심사에 따라 마음이 끌리는 대로 책을 읽어도 좋고, 강의를 들어도 좋다. 비슷한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나름의 이론도 만들어보는 거다. 어떤 분야에 대해 한두 시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과 관심과 실력을 갖춘다면 얼마나 뿌듯하겠는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공부할 거리와 자리들이 넘쳐난다.
p.83
일주일에 한 두 시간 정도는 내 안의 시동을 다 꺼놓는다. 모든 '해야 한다'를 없애고 달리던 자리에 그대로 멈춰선다.
이렇게 작정하고 보면 세상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를 분주하게 만들었던 대부분은 내 안의 욕심과 의지였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으나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를 몰아붙였고,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일들 속에 가두고 있었다.
p.97
집에서의 자유는 아무렇게나 지내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다. 내가 바라던 것들, 그러나 사람들이 유치하다고 생각할까 봐 아예 꺼내지도 못했던 일들을 조금만 마음 열어 나에게 허락해주자.
p.142
우리의 일상적인 행복의 시작점은 이러한 당연한 것들을 잃어버린 상황을 기억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니 불만스럽거나 짜증 나는 일,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길 때마다 불만 기록부에 정리해둬야 한다.
p.254
행복은 아무것도 아닌 시간들을 행복의 순간으로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니까 기쁘지도 즐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슬프지도 힘들지도 않은, 당연한 것들로 가득한 그렇고 그런 시간을 단 한번이라도 행복한 순간으로 바꿀 수 있다면 지금보다 행복해진다.
p.258
강미영, <숨통트기> 中
+) 사실 행복이라는 것은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마다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고,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다르기에 행복은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이 공감한 것은 우리가 흔히 여행을 떠나서 느끼는 기분을 일상에서 느껴보도록 노력해보면 어떨까 하는 점이다.
여행을 떠나서 몸과 마음에 휴식과 위안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일상의 틀에서 떠나기란 쉽지 않고, 그렇다면 일상에서 여행 갔을 때의 기분을 느낄 수는 없을까. 저자의 말대로 우리는 아무리 바빠도 한 두시간 정도 틈을 내 스스로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줄 수 있다.
자는 것도 아니고, 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아니다. 그저 가만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맨바닥에 누워보자. 그런 시간들이 나에게 힐링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나는 집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했다. 예쁜 찻잔에 커피를 마시는 것, 섹시한 옷을 입어보는 것, 해보고 싶었던 진한 화장도 해보는 것 등등. 집에서 나 혼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그렇게 즐기는 것도 좋다.
행복은 자유와 멀지 않다. 어떤 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짧은 시간이라도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자. 비싼 선물이 아니라, 내가 나를 아끼고 있다는 애정 표현을 잊지 말고 틈틈히 하자. 이 책은 미혼 여성들에게 공감되는 책이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