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우주 - 인간 삶의 깊은 곳에 관여하는 물리학의 모든 것
닐 투록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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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과거 18세기에 스코틀랜드의 철할자 데이비드 흄은 이런 멋진 글을 썼다.

"자연은 이렇게 말한다. 과학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충족시켜라. 하지만 당신의 과학을 인간의 행동과 사회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간적으로 만들어라."

p.23

 

과학과 사회를 연결시키는 것은 시장에 나올 다음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더 심오한 목적을 가진다. 이것은 우리가 만들고 싶어하는 사회에 대한 것이다.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고 목표가 있는 사회 말이다.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왜 과학을 하는지 알아야 하고, 사회는 왜 과학자들을 지원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p.67

 

우리의 지식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불확정성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지극히 중요한 것이다.

지금과 같은 단기적인 지식의 세상에서 지적인 겸손과 불확정성에 대한 솔직함은 갖추기 쉬운 덕목이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과학자들이 노력한다면 좀 더 신뢰를 얻고 사회는 과학에게 조금 덜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p.302

 

 

닐 투록, <우리 안의 우주> 中

 

 

+) 이 책은 우리가 상상해온 우주 혹은 상상하지 못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뉴턴, 패러데이, 플랑크, 디랙, 아인슈타인, 파인만 등으로 이어지는 고전물리학부터 현대물리학까지 중요한 이론들과 과학자들의 역할을 확장적으로 다루고 있다. 물리학의 새로운 발견과 그로 인한 발전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왔는지를 밝힌다.

 

또한 작가 자신의 경험과 물리학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중첩시켜 우리로 하여금 물리학의 이론과 경험 둘 다의 이야기를 떠올리게끔 만든다. 후반에 등장하는  아프리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가의 경험은 자연스레 피타고라스학파, 흄, 다빈치, 갈릴레오에 이르는 수학의 발달과 연관되며 진행된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많은 과학적 이론들을 연결시켜 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진행시킨다.

 

이 책은 읽기에 쉽지는 않다. 많은 과학자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만들거나 발견한 이론들에 대해 이야기되고 있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금세 맥락을 놓친다. 하지만 결국 저자는 과학과 사회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과학의 사회에 대한 태도와, 사회의 과학에 대한 자세에 대해 강조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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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선택 - 엄마가 들려주는 인생 행복 주술서
이영혜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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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엄마, 불쌍한 아이에요." 

"뭐가?"

"제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네가 불행해지는 건 아니고?"

"엄마는 늘 그런 식이에요."

"그렇지, 젊음이란 내가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할 권리가 있지."

p.9

 

젊은 시절 엄마는 내가 꿈꾸고 노력해서 당당히 내 행복을 쟁취했다고 생각했는데 너희를 낳고 사랑하고 세월을 지내다 보니 내가 누리는 어떠한 작은 행복도 누군가의 도움없이 되는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진정으로 지킨다는 것은 제 몸에 맞는 크기와 방법이 있는 것 같아. 그건 보통의 잣대나 평균이 있는 게 아닌 것 같아.

p.81

 

나는 네가 데려온 아이를 '불쌍한 아이에요.'라고 내게 말했을 때 너희 둘 중 어느 누구도 행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아들, 사랑은 동정이 아니란다. 사람은 자기 존재감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거야. 동정하는 그 사랑은 결국, 너와 그 사람조차 파괴하고 말 거야.

p.118

 

인생의 반고개를 넘을 때 즈음에는 알았다. 그 쳐다보기도 싫던 징글맞은 누군가의 희생이 없이 오늘의 나는 없었다는 것을...... 내 어미가 그랬고, 내 할미가 그랬고, 또 누군가의 어미들이 그랬을 것이다.

어느 누군가의 사소한, 또는 거대한 희생들이 모여 오늘의 내가 있다. 세상에 그냥 사라지는 희생은 없다. 모든 희생은 가치 있는 무언가로 새로 태어나고 앞으로 나아간다.

p.285

 

 

이영혜, <엄마의 선택> 中

 

 

+) 인생을 힘들고 어렵게 살아온 한 여자가 있다. 친엄마는 자살하고 새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지내며, 가난했기에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한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어린 나이에 미용 기술을 배웠고, 젊은 나이에 결혼했으며, 행복한 듯 하다가 남편의 바람을 감당하느라 상처받고 또 상처받았다. 그럴수록 여자의 버팀목이 되어준 건 그녀의 아들들이었다.

 

그 중 한 아들이 결혼하고 싶다는 여자를 데려왔다. 엄마는 그 여자의 음울함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대를 하게 되고, 아들은 그런 엄마에게 상처받아 집을 나간다. 그리고 엄마는 자신의 일생을 담은 편지를 아들에게 계속 보내게 된다. 이 책은 그 편지에 담긴 엄마의 일생을 그려낸다.

 

세상에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희생의 가치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 또 그 희생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옳지 않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들의 가족을 위해 행하는 희생은 분명 숭고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이 책은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엄마의 목소리로 진행이 되는데, 나는 딸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으며 참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언젠가 바로 그 '엄마'의 입장이 되었을 때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의 희생이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걸 다시 확인하고 싶을 것 같다. 여자들에게, 그리고 아들과 딸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랑에 대한 생각과, 엄마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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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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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가장 참기 힘든 게 뭔지 아나? 언젠가 죽는다는 걸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는 거야. 변화를 모색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거나 다른 생을 꿈꿀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리란 걸 알면서도 나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인 양 살아왔다는 거야. 이제는 더 이상 환상조차 품을 수 없게 됐어. 인생이라는 도로에서 완전히 비껴난 것이지."

p.60

 

아내는 침묵을 무기로 쓰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나에게 최대한의 고통을 주는 무기, 최대한 죄책감에 불을 붙이는 부싯돌.

p.132

 

"내 말 잘 들어. 친구. 인생은 지금 이대로가 전부야. 자네가 현재의 처지를 싫어하면, 결국 모든 걸 잃게 돼. 내가 장담하는데 자네가 지금 가진 걸 모두 잃게 된다면 아마도 필사적으로 되찾고 싶을 거야. 세상일이란 게 늘 그러니까."

p.155

 

"자기 자신을 용서하세요. 자기 자신을 용서한다는 마음을 품는 순간 모든 일이 더 쉬워져요."

그럴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p.265

 

 

더글라스 케네디, <빅픽처> 中

 

 

+) 한 편의 영화를 보듯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실제로 가능할까, 싶지만 변호사인 주인공의 치밀한 계획하에 모든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리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스토리의 큰 틀은 간단하다. 주인공의 아내가 사진작가 지망생과 바람을 피우고, 남편이 그와 다툼을 벌이다가 그를 죽이게 된다. 그 뒤로 주인공은 새로운 사람으로 둔갑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이다.

 

물론 그 중간에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주인공의 그 '새로운 일생'이 한 두번 바뀌게 되는 장면이 있다. 즉, 마지막에 주인공은 자신이 누구인가 되집어 보게 되는데, 이 소설은 그런 장면들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세밀한 상황 설정을 통해 드러낸다. 작가는 자신의 인생이 아닌 남의 인생을 살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말 한 마디의 실수도 해서는 안되는 위험한 삶의 상황을 제시한다.

 

나라도 충분히 시도해보았을 법한 주인공의 삶을 통해, 거짓을 덮기 위해 또 거짓을 만들어내려면 얼마나 위험하고 쫓기는 삶을 살아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처럼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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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세트 - 전2권 - 개정판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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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몇번을 울먹였나 모르겠다. 이 책에는 박경철 의사의 경험담과 그의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러 환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이 간직한 사연과 의사들의 고군분투의 모습들이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과연 환자가 원하는 진정한 의사는 어떤 것이며, 환자를 생각하는 진정한 의사는 어떤 존재일까. 대개 의사들의 냉철한 태도에 불만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의사들의 냉철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가난해서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과, 어린 생명의 아픔에 대해 둘러보게 된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사연들이 눈시울 뜨겁게 만든다. 몇 권의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짧은 이야기들이 사람의 마음을 참 울리게 하는구나, 싶은 바로 그런 책이었다.

 

혼자가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며 살고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마음이 저릿저릿해져 나의 소중함과 내 주변인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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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이현승의 셀프 스킨케어
이현승 지음 / 경향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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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안

1. 세안은 하루 딱 두 번만, 이중세안을 합니다.

2. 첫번째 세안은 먼지를 털어내는 개념으로 가볍게, 두번째 세안은 거품을 충분히 내어 손가락 끝으로 마사지하듯 꼼꼼하게 닦아주세요.

3. 기본적으로 클렌징 폼 정도만 갖추면 되며, 메이크업을 자주하는 경우라면 클렌징 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손바닥으로 피부를 빡빡 문지르지 마세요.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질러주세요.

p.25

 

민감한 피부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 선택 계명

 

1.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 수를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 제품이 늘어날수록 피부에 맞지 않는 성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 가능한 물로 잘 지워지는 제품을 사용한다. 방수성이 높은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3. 제품에 들어가는 성분이 열가지 이하인 것을 고른다.

4. 오래된 화장품은 미련없이 버린다.

5. 화장품을 바꿔쓰거나 하지 않는다.

6. 마스카라나 아이라이너는 검슨색 제품이 비교적 안전하다.

7. 청색이나 자주색 아이섀도는 피하고 매니큐어는 하지 않는다.

p.32

 

보습 케어

1. 수분을 채워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격한 운동, 사우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가급적 삼가세요.

2. 하루 2리터 마시는 물은 건강에도, 피부 수분 공급에도 도움을 줍니다.

3. 피부보호막을 지키기 위해 과도한 세안은 피해주세요.

4. 수분 크림 고르는 노하우! 피부 보호 장벽과 유사한 패턴의 성분이 들어있는지 따져보세요.

p.53

 

화장도구 관리

-퍼프는 여분을 충분히 준비해둔다. 여분의 퍼프를 두고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브러시 사용을 가급적 줄인다.

-수시로 햇빛에 말려주거나, 밀봉해 냉동실에보관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품을 덜어날 때 스페츌라( 없을 시 작은 스푼)를 사용한다.

p.85

 

피부에 좋은 비타민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졌거나 다이어트 중이라면 비타민을 꼭 챙겨드세요.

-하루 20분 산책으로 비타민 D의 체내 합성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이 비타민을 섭취하면 독이 됩니다. 하루 필요량을 지켜서 섭취하세요.

p.114

 

 

이현승, <셀프 스킨케어> 中

 

 

+) 오히려 20대때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피부 관리에 대해 30대가 되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20대때 좀 더 성의있는 관리를 했더라면 지금의 내 피부는 훨씬 좋았을텐데. 그래서인지 나는 피부관리에 관한 서적을 종종 읽는다. 이 책은 피부과 의사가 지은 것으로 피부관리의 기본적인 방법과 화장품을 고르는 방법, 피부과에서 치료 받을 때의 상황 등에 대해 상세히 서술한다.

 

요즘은 뷰티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그런지 피부관리에 대한 뷰티 전문과와 피부과 의사들의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다. 내 생각에는 사람의 피부가 민감하고 제각각이니 본인들이 선택해서 고르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 책에서도 피부관리의 상식적 의견들에 대해 제시하고 옳은 것과 잘못된 것을 구분하여 정리한다. 결국 자신의 피부는 본인이 아는 것이므로 이런 저런 방법들을 사용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 책을 통해 화장품을 많이 바르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기초제품을 적당히,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부드럽게 바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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