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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책 - 행복할 경우 읽지 말 것!
아르튀르 드레퓌스 지음, 이효숙 옮김 / 시공사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행복의 파업자들은 자기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에서 귀족적인 쾌감을 끌어내.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부러워하기는커녕 그 행복을 규탄하고, 그걸 자신들의 냉소주의와 표면상의 준엄함에 대비시켜서 그 행복을 저속하게 만들려는 거야.
냉소주의는 게으른 자들과 시시한 자들의 유머야. 날카롭지 않은 시선은 자연스럽게 추함 쪽으로 슬그머니 넘어가버린다.
추함은 어느 곳에나 있어.
침울한 사람들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사람들은 말하겠지. 어떤 일들은 선발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고 말이야.
그러나 삶이라는 직업에는 선발시험이 없어. 모든 사람들이 '사는 일'을 수행할 수 있고, 자신의 명판을 새겨서 달 수 있으며, 자기만의 사무실을 열 수 있으니까.
p.16
너는 살아갈 거야. 그리고 내게 곧 대답하겠지.
사는 것이 다른 것들보다 더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좋아.
하지만 사는 것은 우리가 지루하다는 것을 잊게 해줘.
그리 나쁘지 않아. 우리는 어딘가로 가는 도중이거든.
p.27
삶이 의미 없다 해도, 행복이 삶의 방향이다.
p.46
시간이 감소할 때면 우리는 자기 시계를 고정시킨다.
우리가 시계를 고정시킬 때면 우리는 바쁜 거야.
우리가 바쁠 때면 우리는 불행하지 않아. 왜냐하면 바쁘니까.
p.65
아르튀르 드레퓌스,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책> 中
+) 어느 날 작가는 친구에게 말했다. "그럼 지금 죽어버리는 건 어때?" 자신의 스무살 동갑내기 친구에게, 스무살임에도 은퇴를 꿈꾸고, 노숙자가 되거나 로또에 당첨되는 것 말고 삶에 또 무엇이 있는가 생각하는 그 친구에게.
이 책은 그 친구에게 그렇게 툭 내뱉어 버린 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에서 시작된다. 이 책에는 사람들이 왜 하루를 살아가는지, 그 하루에는 과연 행복이 있는지, 어디에나 존재하는 행복을 우리가 찾아내고 인식하기까지의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놓았다. 이 책을 읽고 특별한 결론이나 이전의 '행복찾기'와 다른 것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행복할 경우 읽지 말라'는 부제처럼, 행복한 사람이라는 누구나 다 아는 법칙이 이 책에 실려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행복은 무엇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기까지 겪게되는 과정에 행복이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 스스로가 만든 어떤 계획이 있고, 그 과정에서 바쁘고 열심히 살고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상황에 처해 있어도 우리 스스로 행복을 규정하는 시기와 과정이 우리를 행복한 삶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소한 것에 행복해하는 사람들과 사소한 것에도 불평불만이 많은 불행한 사람들을 동시에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의 차이는 아주 단순하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느냐', 바로 그것에 있다.
행복을 발견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어쩌면 이 책에 실린 내용이 우리들의 일상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