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 교과서 뛰어넘기 고등국어 (상) : 방민호 교과서편 - 2013년용
방민호 외 지음 / 지학사(참고서)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단원별 간단한 핵심 정리와 문제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자습서와 함께 구입하여 공부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해설도 잘 되어 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라이트 고등학교 국어(상) (방민호 외) - 2013년용
방민호 지음 / 지학사(참고서)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핵심 정리와 심화학습을 위한 정리도 잘 되어 있어요. 매 소단원이 끝날 때 문제도 조금씩 있구요. 내용에서 설명이 다른 색으로 정리되어 보기 좋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그게 관계를 가볍게 만들어주거든. 누구나 짐을 지는 건 싫어하니까. 연우야, 이건 중요한 충고야. 약간 멀리 있는 존재라야 매력적인 거야. 뜨겁게 얽히면 터져. 알았지?

p.18 - <소년을 위로해줘> 중에서 

 

잘 안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배신하자.

p.51

 

자유로워지고 싶은 것이 삶에 저항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내 잘못이 아니다. 틀을 만든 세상이 잘못이다.

p.55 - <먼지 속의 나비> 중에서

 

나를 기쁘게 만들 수 있는 사람만이 나를 기쁘게 하지 않을 권력을 갖게 된다. 나를 기쁘게 하지 않지만 그 사람이 있어서 나는 기쁘다.

p.153

 

나는 헌신적이었던 적이 없다. 몰두할 뿐이다. 내 마음 내킬 때까지만.

p.397

 

 

은희경, <생각의 일요일들> 中

 

 

+) 이 책은 소설가 은희경의 첫 산문집이다. 작가가 소설을 연재하는 동안 단상처럼 적어놓은 창작 노트 형식인데, 그것에 틈틈히 트위터에 올린 글까지 접목시켜 은희경 소설가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은희경의 소설이 아닌 은희경 본인의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만든 책이다.

 

개인적으로 은희경의 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믿고 있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그녀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나는 감동을 받았다. 이런 좋은 문장이 있었구나, 무릎을 탁 쳤는데 나는 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나 아쉬웠다. 그간 내가 기억하는 작가 은희경은 정돈된 문체와 흠잡을데 없는 필치가 돋보이는 작가였다. 그래서일까. 완전한 문장 뒤에 숨은 소설가의 진정성을 보지 못하다니. 다시 읽어봐야겠다. 작가의 소설을.

 

소설가의 일상을 엿보면서 매력적인 삶이되 스스로와의 끈질긴 사투가 필요한 삶이라는 것도 또 한번 확인했다. 글을 쓰기에 앞서 마음가짐이나, 글을 써내려가면서 실행하는 사소한 습관 같은 것들조차 왜 그렇게 열정과 고통을 담은 것처럼 느껴지든지.... 나는 우울하거나 울적할 때 글이 더 잘 써진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반대였다. 소설가가 행복해야 글이 잘 써진댄다. 그 말, 무척이나 달콤했다.

 

은희경 작가의 생각이나 일상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들의 일상과 심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저자는 소설을 쓸 때 한 문장 한 문장 무척이나 공을 들이는데, 이 책에서는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고 밝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깔끔한 문장은 여전하다. 그것에 보태어 저자의 솔직한 심리가 드러나있어서 마음에 와 닿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 - 나보다 타인이 더 신경 쓰이는 사람들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카르페 디엠(현재에 충실해라)'은 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행복을 고된 노력 끝에 오는 그 무엇으로 생각한 나머지 순간의 기쁨을 저버린 채 오직 커다란 한 건의 성취만을 바라보며 살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과 앞으로의 시간들을 좀 더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행복한 인생은 일상의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에 달려 있다. 이러한 결과는 행복하게 사는 데에는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종종 운동도 하는 것만 한 게 없다는 걸 보여준다.

pp.99~101

 

행복의 중요한 비결 중 하나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을 가장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이는 내향적인 사람이든 외향적인 사람이든 마찬가지다. 연인과 (물론 친구들과도) 진지하고 깊은 관계를 만들어갈수록 행복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 때 더 행복해진다.

p.113

 

어떤 행동의 원인을 다혈질, 게으름같이 성격을 포함한 내적 특성에서 찾는 것을 '내적 귀인'이라 하고, '차가 막혀서' 같은 환경적, 외적 요소에서 찾는 것을 '외적 귀인'이라고 한다. (중략) 중요한 것은 우리는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서는 주로 외적 귀인을 하는 반면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주로 내적 귀인을 한다는 사실이다.

p.165

 

 

박진영,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 中

 

 

+)  이 책은 나를 바라보는 눈과 상대를 바라보는 눈, 그리고 나와 상대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사람이 둘 이상 모이면 그것은 곧 집단이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설명한다. 단순히 자신의 생각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사회심리학자들의 여러 연구를 근거로 들어 비교적 신뢰감이 생기도록 작성했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소속욕구'이다. 그것을 출발점으로 집단 속의 '나'와 내 앞에 선 '타인'의 행동 패턴과 심리를 분석한다. 심리학 이론만 나열한 책이 아니기에 (저자의 말대로) 대중에 한걸음 다가온 책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에서나, 연애를 할 때나,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편안함 혹은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례와 실험 분석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은 대부분 나를 기준으로, 나의 생각을 기준으로 만들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큰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들에 우리는 스스로 매우 큰 실수라고 착각하며 마음을 쓰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생각의 틈새를 파고든다.

 

그렇기에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위로나 위안을 얻으려고만 하지는 말길 바란다. 물론 집단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위로나 위안도 되겠지만, 나는 이 책이 주는 논리성과 풍부한 지적 자료들에도 매력을 느끼길 권한다.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여러 개의 소논문을 저자의 친절하고 쉬운 설명으로 배불리 읽은 기분이 들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환절기'

 

나는 통영에 가서야 뱃사람들은 바닷길을 외울 때 앞이 아니라 배가 지나온 뒤의 광경을 기억한다는 사실, 그리고 당신의 무릎이 아주 차갑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비린 것을 먹지 못하는 당신 손을 잡고 시장을 세 바퀴나 돌다보면 살 만해지는 삶을 견디지 못하는 내 습관이나 황도를 백도라고 말하는 당신의 착각도 조금 누그러들었다

 

우리는 매번 끝을 보고서야 서로의 편을 들어주었고 끝물 과일들은 가난을 위로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입술부터 팔꿈치까지 과즙을 뚝뚝 흘리며 물복숭아를 먹는 당신, 나는 그 축농(膿) 같은 장면을 넘기면서 우리가 같이 보낸 절기들을 줄줄 외워보았다

 

 

 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中

 

 

+) 꽤 오랜만에 따뜻한 군고구마 같은 시집 한 권을 읽었다. 요즘 젊은 시인들에게서 보아 온 모호한 주체가 등장하는 시가 아니라 아니라 비교적 서정적 주체가 분명하게 등장하는 시가 한 아름 담겨있는 시집이다. 읽으면서 달달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애처로울만치 화자의 감정에 빠져들기도 했다.

 

이 시집에는 결코 낡지 않은 서정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시인은 오랫동안 내면에 간직해온 감정을 차분하게 형상화하는데 그것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읽는 이로 하여금 오래된 사진을 보며 떠오르는 어떤 추억 같은 것들을 연상하게 만드는 푸근한 온돌방 같은 것이다. 그 느낌은 우리에게 동일성의 끈을 건내주는데, 마치 나도 이런 추억들이 내 안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아서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요즘 젊은 시인들의 난감한 시를 볼 때마다 불안하기도 했었는데, 그것은 그런 시를 애써 독파해보고자 하는 나의 헛된 욕망 때문이었다. 읽을 수 있는 만큼, 수용할 수 있는 만큼 수용하면 되는데 어쩐지 뒤떨어지고 동떨어지는 것 같은 불안 때문에 시집을 붙들고 끙끙 대곤 했다. 그러나 이번 박준의 시집을 읽으면서 불안해할 필요가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내가 받아들이고 되새길 수 있는 만큼만 시를 이해하자. 그것이 시읽기의 출발점이 아닐까.

 

꽤 오랜만에 사랑을, 서정을, 죽음을, 인간의 근원적 정서를, 낡지 않게 만드는 시인을 만났다. 오래된 서정을 신선하고 반갑게 만드는 젊은 시인을 만난 것 같아서 기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