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 사람에 상처 입은 나를 위한 심리학
박진진.김현철 지음 / 애플북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들에게만큼은 친절이 몸에 베인 사람들이다. 여자가 타인과 공감을 잘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면, 남자는 사람들을 잘 배려하고 그 안에서 최대한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p.21
사랑을 할 때는 단 한 번도 사랑해보지 않은 것처럼, 그리고 단 한 번의 배신도 당하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믿고 사랑해야 한다. 그가 내 마음에 꼭 들 만큼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사랑 방식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사랑마저 의심해서는 안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과 마음의 교감이다. 그 교감은 때로는 작은 눈빛 하나로 혹은 작은 몸짓이나 가벼운 대화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p.95
오래 사랑을 한 사람들은 변치 않은 사랑을 한 것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와 같은 사랑의 변화에 잘 맞춘 사람들이다. 위기가 오면 그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권태기가 찾아오면 이젠 더 이상 사랑이 없다며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권태기를 인정하고 서로 어떻게 하면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해결점을 찾는 연인들이다.
아무 일도 없이 헤어지고 싶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현재 내가 그 이유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을 뿐, 결코 아무 일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무언가 대단하고 내세울 만한 이유가 있어야 사랑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애써 보지 않으려고 덮어두었던, 그리고 마음 속에 묻어두었던 무언가가 원언이 되어서 사랑을 끝내고 싶을 수도 있다. 헤어짐에 대한 막연한 생각보다는 지금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진짜 헤어질 만한 이유가 되는지 스스로에게 한번 진지하게 물어보고 판단하는 것이 후회없이 사랑을 마무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pp.103~104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마음이 편해지는 그녀들의 가장 큰 특징은 정작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도 되레 미안해한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분노나 적개심과 같은 감정을 품는 것 자체를 천벌받을 일처럼 두렵게만 느껴왔을 확률이 높다. 마음의 기준인 양심이 너무 비대한 탓이다.
p.262
연애가 무거운 것은 인생이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연애와 자신의 인생을 따로 분리하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로 융합되어 그녀들의 일상 속에 스며 있다. 반면 남자들은 연애를 하더라도 연애를 다른 것과 분리시키기 때문에 연애로 인해 골치 아픈 일이 있다 해도 다른 일에 방해받지 않는다.
p.267
김현철, 박진진,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中
+) 이 책은 연애에 관련하여 정신과 전문의와 연애심리학자가 만나 같이 집필한 책이다. 연애에 관련한 사람들의 반응이나, 연애를 할 때 고민들, 그리고 연애를 하면서 몰랐던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잘 서술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떠오르는 생각들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들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 책은 단순한 연애전략지침서가 아니다. 연애에 관련하여 연애를 시작하기 전, 연애 중, 연애를 끝낸 후의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설명한다. 상처가 있다면 그 상처를 다독이는 방법들과,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혹은 상대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을 바로 잡아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는데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 반감이 생기는 부분도 있었다.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책의 대부분은 공감과 반감 사이에 있지 않나 싶다. '대부분'이 100%는 아니므로 반감이 생기는 부분도 있었고, 깊이 공감 또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 책은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 혹은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 사랑을 끝낸 사람들 그 누가 읽어도 좋다. 사랑에 대한 자세, 연애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고 나 자신의 깊은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