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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 정진홍의 900킬로미터
정진홍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평점 :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떠나는 것과 같다”고.
p.24
사람에겐 저마다의 나침반이 있다. 하지만 그 나침반이 거의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다. 내 안에 나쁜 자석이 너무 많아 교란이 일어난 탓이다. 내 안의 나쁜 자석이란 곧 내 안의 오만, 교만, 불평, 불만 그리고 괜한 서두름과 거들먹거리는 게으름 같은 것들이다. 그러니 세상의 온갖 잡동사니를 내 안으로 끌어들여 교란을 일으키는 내 안의 나쁜 자석들을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그래야 내 마음의 나침반도 제대로 돌아가고 내 안의 방향감각도 오롯하게 살아난다. 삶의 기로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는 먼저 나쁜 자석들을 치우라.
p.84
무엇이 가장 아픈가? 무엇이 가장 고통스러운가? 또 무엇이 가장 스스로를 고뇌하고 번민하게 만드는가? 도대체 무엇이?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것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 때문이었다. 스스로의 자책이 가장 아팠다.
p.93
어느 순간 웃음은 부정적인 것들을 긍정적인 것들로 뒤바꿔놓는다. 더불어 웃음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정을 하게 이끈다. 그러니 아무리 힘들고 고달파도 웃을 수 없는 이유를 찾지 말고 웃을 수 있는 이유를 찾으라. 결국 웃음은 인생 역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비장의 무기다.
p.118
쏟아질수록 그 빗속으로 걸어가라.
전진하면 어느 새 먹구름은 내 뒤로 사라져간다. 정말이지 변화는 기다림이 아니라 행동이다.
p.174~175
분노는 총구가 자신을 향해 있는 총과 같다. 그래서 분노의 방아쇠가 당겨지면 자기 영혼의 화약고가 터져버린다. 결국 분노는 자신을 쏘는 일이다. 다툼은 칼날을 쥐고 싸우는 것과 다름 없다. 결국 서로 피를 보게 된다. 그러니 쥐고 있는 칼날을 버리듯 다툼을 내려놔야 한다.
p.269
정진홍,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中
+)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혼자서 걷고 돌아온 정진홍의 글이다. 단순한 순례기가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저자는 길을 걸으면서 자신이 살아온 과거도 돌아보고, 자신의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딸을 생각한다. 가끔 이유없이 울음이 복받쳐 울기도 하는데, 그건 말그대로 있는대로의 울음을 다해 우는 것이다.
우는 건 힘들어서가 아니라고 했다. 그저 가슴 속 깊이 복받쳐 올라오는 그 무엇인가에 자신이 울컥해서 쏟아지는 눈물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순례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울렁거렸다. 그리고 나 또한 지금 주어진 이 자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저자의 말대로 변화는 기다림이 아니라 행동이다. 우리는 가끔 스스로에게 변화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변화를 가로막는 것은 장애물이 아니라, 장애물을 규정하는 우리 자신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첫번째 변화는, 그 언제든 마음이 내킬 때 무작정 걸어보라는 것이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렇게 걷다보면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또 때로는 수많은 생각들과 함께 그렇게 걸을 수 있을테니. 이 책은 바로 그 시작점이 되어 준다. 우리에게 변화를 시도하게 될 용기를 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