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출산 가이드 - 초보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모든 것
비키 아이오빈 지음, 김이숙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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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임신했을 때 어머니가 가까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척 중요한 사실을 금세 알게 될 것이다. 각 세대마다 나름대로 임신 규칙이 있으며, 우리 어머니들의 규칙은 우리의 규칙이 아니라는 것이다.

p.18

 

거의 모든 여자가 호르몬 분비 상태가 심상치 않을 경우, 남편이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지 않으면 그 외의 다른 모든 반응에 실망스러워한다.

 

그러니 남편에게 잠시 시간을 주도록 하자.

 

남편은 아기를 원하지 않는게 아니다. 단지 자기에게 책임과 걱정거리가 예비된 거라고 느끼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아기를 갖는 건 가치있는 일이다. 남편도 아기가 태어난 후 몇 년이 흐르면 그 점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p.37

 

임신  기간은 포기라는 인생의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임신한 몸은 지금 당장은 당신 자신의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다.

p.48

 

임신 기간에 적당한 운동은 기분전환과 유연성에 도움이 된다.

 

임산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충고는 가능할 때면 언제든 집밖에서 움직이라는 것이다. (요가, 수영, 걷기)

p.141

 

출산을 위해 병원에 갈 때 필요한 것

- 엄마용품

욕실화 / 여러 켤레의 양말 / 배게 / 임산부용 속옷 / 립크림 / 펜(감사 편지를 위해) / 먹을 것 / 읽을 거리 / 위생 패드 / 수유용 제품들 / 수유에 관한 책 / 카메라 / 전화할 사람 목록 /  

- 아기용품

유아용 안전 카시트 / 배냇저고리 / 기저귀 / 발싸개 / 신생아용 내복류 옷 / 겉싸개 / 공갈 젖꼭지 / 목받이

p.209

 

퇴원후 아기용품

아기가 잘 곳(요람 / 가로대) / 서랍장 / 기저귀 갈 곳 / 기저귀통 / 젖병 / 아기띠 / 유모차 / 목욕 용품(아기욕조, 아기 세정제, 베이비 파우더, 코 흡입기, 손톱깍이) / 기저귀 가방 / 아기 약 / 아기 체온계 / 유축기

p.231

 

 

비키 아이오빈, <초보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모든 것, 임신 출산 가이드> 中

 

 

+) 내년 봄이면 태어날 조카들을 생각하며 임신, 출산, 육아 관련 서적을 읽기로 결심했다.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내게도 다가올 수 있는 일이기에 미리미리 책을 읽고 공부를 해두기로 했다. 물론 내 친구의 말대로 '언제나 내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의 일'이 벌어진다는 결혼 생활과 육아가, 책을 읽는다고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전혀 모르는 것보다 조금씩 알아가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계속 웃었다. 그건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임신한 혹은 임신했던 여자들은 자신의 남편들에게 대해 "남자들은 정말 하는게 하나도 없어."라고 말했는데, 이 책의 저자 또한 똑같이 언급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자인 나로서는 출산과 육아로 힘들어하는 여자들이 기특하고 대견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좀 더 센스있고 위트있는 남편이 되고 싶다면 이런 책을 읽으며 아내의 심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라. 한 발 더 나아가 아내를 위해 자신도 무언가 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유능한 남편과 아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마도 초보 아빠가 될 남편들은 무엇을 해도 아내의 짜증이 지속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것에 즉각 반응하기보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자연스럽게 넘기는 센스도 필요하지 않을까. 어쨌든 출산에 있어서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것임은 분명하니까.

 

사실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고 세상에 태어나도록 하며 그들을 양육하는 모든 과정은 정말 위대하다. 우리는 흔히 우리가 아무렇게나 자란 줄로 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부모가 잠못자며 먹여주고, 재워주고 심지어 대소변도 치워주면서 자라지 않았는가.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

 

어쨌든, 이 책은 이제 막 임신한 여자들이 읽으면 심리적으로 꽤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출산하기까지 여자들이 겪게 되는 심리 변화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으며 꽤 솔직하게 쓴 글이다. 대부분의 초보 엄마들은 첫 아이가 인생의 모든 첫 경험이다. 그러니 자신도 모르는 세계에서 혼자 견디고 있는 것이다. 그럴 때 이런 책은 마음에 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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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종자돈 - 백만 불의 재산을 모은 두 친구의 비밀
김의경 지음 / 굿앤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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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는 기본적으로 인생을 살면서 지출해야 할 '4대 자금'에 대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그 자금은 다름 아닌 '결혼자금, 내집마련자금, 자녀교육자금, 노후생활자금'이다. 이들 4대 자금은 인생을 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자금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이 자금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현재 자산상태와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것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1) 현재 자신의 자산상태부터 확인하자.

2) 현금흐름을 파악하자. 매달 수입과 지출의 크기를 현금흐름이라고 한다.

  - 가계부를 써서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과 변동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나누어야 한다.

  - 매달 적립해 나가는 적립식 보험이나 적금 등도 기록해야 한다.

3) 3개월 단위로 현금 흐름표를 작성하여 자신의 현금흐름을 확인하자.

p.76

 

 

김의경,  <청춘의 종자돈> 中

 

 

+) 이 책은 개인의 경제 관리를 위해서 어떤 구체적인 방법 같은 것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의 핵심은 종자돈을 성실하게 모아서 알뜰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집을 사고, 결혼을 하고, 투자를 하는 것의 기본은 바로 종자돈을 모으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열심히 종자돈을 모아서 거액을 만드는 친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월급의 대부분을 저금하고 알뜰하게 살아서 종자돈을 모으면 그 돈으로 채권 등 위험성이 적은 것에 투자를 한다. 물론 저금이 가장 우선이고 투자는 위험성을 감안하여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만 진행한다. 이 책은 직장에 다니는 30대 미혼남녀가 읽었을 때 공감이 가리라 생각된다. 구체적인 방법보다는 재무설계의 기본기를 전해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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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시집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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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팔아넘겨져서는 안 된다.'

 

씨앗으로 쓰려는 것은

그 해의 결실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만을 골라낸다

 

씨앗이 할 일은 단 두 가지다

 

자신을 팔아넘기지 않고 지켜내는 것

자신의 자리에 파묻혀 썩어내리는 것

 

희망 또한 마찬가지다

 

헛된 희망에 자신을 팔아넘기지 않는 것

정직한 절망으로 대지에 뿌리를 내리는 것

 

 

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中

 

 

+) 이 시집은 박노해 시인이 2000년대 들어서 지은 작품 약 300여편이 실린 책이다. 그의 시는 비유적이기보다 직설적인 편인데, 어찌보면 시라기보다 잠언이나 산문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이번 시집에서도 참 좋은 문구는 많은데 참 좋은 시라고 보기에는 미흡한 것들도 많다. 그건 그만큼 직설적인 명언투의 문장 때문일텐데, 간혹 어떤 독자들은 군더더기 비유보다 이런 표현이 낫다고 여기기도 한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겠지만, 시가 간직한 함축성이나 상징성이 부족한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박노해 시가 갖고 있는 장점은 진정성이다. 삶이나 사람들을 볼 때 주변인으로 대하지 않고 그들을 모두 자신의 일부로 가져와 시를 쓰고 있다. 박노해의 시에서 노래하는 희망이나 불의한 것에 대한 저항 혹은 분노는 타인의 시선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들은 모두 화자 본연의 목소리로, 마치 화자가 그의 일부가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박노해 시인만의 그런 진실함이 시를 읽는 내내 빠져들게 만든다. "억압받지 않으면 진리가 아니다 / 상처받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 저항하지 않으면 젊음이 아니다 / 고독하지 않으면 혁명이 아니다"([아니다] 전문) 이 시는 우리가 연상할 수 있는 단어들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은 박노해 시인만의 필법 때문이다.

 

이 시집에 실린 대부분의 시는 솔직하고 담백하다. 때로 우울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시가 있고, 그런 상황에서도 밝게 웃는 희망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시도 있다. 시인은 이 모든 상황을 직설적이고 솔직한 필법으로 균일하게 제시한다. 이 시집은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시들이기에 청소년도,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복잡하고 소통되지 않는 어려운 시에 질렸다면,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이 시집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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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드립니다 - 더 이상 꿈꾸지 않는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한 포토 에세이
문재인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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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내일을 알 수 없습니다. 희망이라는 말은 내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난 말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포기하지 않으면 내일은 달라집니다. 분명한 것은 열정과 노력을 배신하는 내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게도 봄은 옵니다.

p.27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

p.79

 

행복은 자신의 인생에 감사하는 것이고

불행은 남의 인생을 흉내내는 것이다.

p.113 

 

원칙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기준으로 원칙을 지켰다고 판단하십니까?

 

양심입니다.

내 양심에게 부끄럽지 않다면,

원칙의 길을 걷고 있다는 뜻입니다.

p.127

 

손해를 입을 땐 너무 상심하지 말고 이렇게 생각해보십시오. 아, 이번에는 내가 술래구나! 그리고 때를 기다리십시오. 늘 술래만 하란 법은 없으니까요.

p.162

 

 

문재인, <문재인이 드립니다> 中

 

 

+)  이 책은 정치인이 아닌, 인생 선배로서의 문재인이 암울한 현실 앞에 좌절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희망의 포토에세이이다. 문재인은 이 책을 통해 어려운 현실을 겪어온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이 깨달은 것들을 현재의 청춘들에게 조언해주고 있다. 정치색을 떠나 이 책을 자기계발서적으로 받아들여도 괜찮다.

 

그가 쓴 글 중에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참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힘든 시기일수록 당황하고 좌절하기 때문에 생각의 혼란을 겪는다. 하지만 그런 순간일수록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면 어둠의 통로를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의 빛이 보이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을 존경한다고 언급했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위대한 한 사람이 아니라, 얽매이지 않는 정신'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어떤 거대한 혁명이나 변화보다, 천천히 조금씩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작은 것에 관심을 갖는 태도가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믿는다.

 

이 책은 좌절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열정으로 들끓지만 마음대로 그 열정을 펼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성실과 인내, 기본과 원칙을 전해주며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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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김미월 지음 / 창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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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가 말이 많은 게 아니었다. 강자가 말이 많았다. 정확히는, 강자에게 선택권이 있었다. 강자가 말을 하면 약자는 듣고 강자가 침묵하면 약자는 눈치를 살피며 무슨 말이든 해야 했다.

p.21

 

진수는 더이상 꿈을 꾸지 않았다. 어릴 때 그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인 줄 알았다. 꿈꾸는 것은 모두 이루어지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꿈은 꾸는 동안에만 아름다웠다. 그는 세상의 주변이었다.

p.25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영어선생은 시란 반드시 이해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해되지 않아도 전달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이었다. 선생의 이야기 또한 선뜻 이해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으나 최소한 전달은 되었다. 이해도 안되고 전달도 안되고 그래서 차라리 다행인 문예부 선생의 말과는 차원이 달랐으니까.

p.47  -[29200분의 1]

 

스스로 판단하기에 자신은 숱한 사소한 죄들을 저지르면서 그래도 큰 죄는 짓지 않는다고 안도하며 사는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었다. 어쩌면 그게 더 무서운 것일지도 몰랐다. 일개 바늘도둑이라 해도 그가 이제껏 훔친 모든 바늘의 값을 환산하면 소값 못지 않을 터이므로.

p.171  -[정전의 시간]

 

 

김미월,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中

 

 

+)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 소설들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읽을수록 재미있는 스토리와 소재들로 가득하다. 동명이인의 등단인데 자신으로 오해받은 출판사 직원의 모습[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과 중국어 강사가 만난 중국인 불법 체류자들의 모습[중국어 강사], 한밤중이면 아랫층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가 궁금한 주인공의 모습[안부를 묻다], 아내와 휴가를 호텔로 떠나는 남자의 모습[프라자 호텔] 등이 그것이다.

 

나는 소설들을 읽으면서 이 단편들이 대부분 장편으로 쓰여졌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이번 김미월 작가의 단편소설들은 대부분 결말이 아쉬웠다. 뭔가 이야기가 더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제대로 완성된 마무리는 한 두편에 불과하다고 해야할까. 이 작가의 문장력은 뛰어난 편이다. 문장들이 흡입력있고 자연스럽다. 그런 문장력으로 흥미로운 소재들을 끌어모아 글을 쓰기 때문에 재미있는 작품이 많다.

 

그런데 아쉬운 건 늘 결말이다. 뭔가 인위적인 것 같기도 하고, 작위적인 것 같기도 하다. 자연스러운 흐름이 늘 결말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면모를 드러낸다. 김미월 작가의 이런 모습이 보완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뛰어난 소설을 창작해 내리라고 믿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어쩐지 조만간 완벽한 그녀의 소설이 등장할 것만 같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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