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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종종 그를 향한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픈 충동에 사로잡히곤 했지만, 그렇지 않을 땐 완전히 반대되는 충동을 느꼈다. 즉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아 나와 이 남자 사이에 가능한 한 많은 대륙과 해양을 두고 싶은 마음.
p.54
고대 인도의 요가 경전인 바가바드기타에는 불완전하더라도 자기 자신만의 삶을 사는 것이 완벽한 다른 누군가의 삶을 흉내내며 사는 것보다 더 낫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난 지금 나만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불완전하고 서투르게 보일지라도 이제 그건 나를 빼다박은 듯이 닮아가고 있다.
p.149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세요. 시간을 엄수하고, 차분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일해야 해요.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신을 위한 것이고, 신이 하는 모든 일은 당신을 위한 것임을 명심하세요."
p.202
하지만 진정한 소울메이트는 거울이야. 네가 억눌러온 모든 걸 보여주는 사람, 네 의식을 일깨워 인생을 바꿀 수 있게 해주는 사람. 진정한 소울메이트는 아마도 우리가 만나게 될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사람일 거야. 왜냐하면 그들은 네 벽을 허물어버리고, 네 따귀를 때려서 널 깨어나게 할 거거든. 하지만 소울메이트하고 영원히 산다? 그건 아니라고 봐. 너무 고통스럽거든. 소울메이트는 네 안의 또 다른 모습을 일깨워주기 위해 네 인생에 나타난 사람이야. 그리고는 떠나버리지. 신에게 감사할 일이야.
p.228
"그러니까 절 놓아주지 않으시겠다는 거에요?"
"원하면 언제든 스스로를 놓아줄 수 있네. 리즈. 그게 바로 우리가 자유 의지라고 부르는 것과의 신성한 계약인걸."
p.250
엘리자베스 길버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中
+) 어느 날 갑자기 이혼을 선택한 서른 초반의 여자가 여행을 떠난다.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로의 일년간의 여행. 그녀는 그 기간 동안 스스로의 괴로움에 맞서는 연습을 하게 된다. 로마에서는 10kg이 넘게 살이 찌도록 편히 보내기도 했으며, 인도에서는 만트라를 외우며 편안한 명상을 시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 여행 속의 또 다른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여느 부부처럼 그렇게 살다가 갑자기 이혼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떤 심리일까. 남편에게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리즈는 본인이 아이를 낳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자신을 위한 삶을 생각하게 되면서부터 남편과 이혼하게된다. 이는 굳이 리즈라는 여성에 한하는 경우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 부부 사이에 아무 문제가 없어도 헤어짐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있지 않을까.
어쨌든 리즈는 여행을 떠난다. 그 기간 동안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우울해하기도 하고 때로 즐거워하기도 하며 자신을 재발견하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때로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선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꼭 거창한 여행은 아닐지라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주는 것은 꼭 필요하다. 낯선 곳을 여행한다면 더 그렇지 않을까. 꼭 한 번 뿐인 우리의 인생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는 측면에서, 이 작품을 읽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