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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별 여행자
무사 앗사리드 지음, 신선영 옮김 / 문학의숲 / 2007년 8월
평점 :
삶의 모든 순간순간은 모두 긍정적인 경험이다. 좋은 일이든 아니든 살면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일들은 배우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p.12
할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 여행은 약점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에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나는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할아버지는 또 이렇게도 자주 말씀하셨다. 허기와 갈증은 오아시스에 일단 도착하면 버림받는, 여행자의 친구라고. 그럼에도 한 친구는 결코 떠나지 않았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여행의 추억이란 녀석은.
p.31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타인을 판단하거나 설득하려 해서는 안 된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이해가 가지 않는 타인의 생각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대화를 시도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화를 할 때 버려야 할 점은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자만심이다. 마음을 열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인다면, 서로의 다른 점을 다양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p.50
어디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다면, 자신이 어디서 왔는가를 기억해 내야 한다. 자신이 온 곳이 어디인가를 잊지 않는다면 길을 잃을 까닭이 없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살지 우리는 매 순간 결정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선택들이 자신의 삶을 이룬다. 이런 결정들을 통해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삶의 큰 무늬를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다가가는 것이다. 자신이 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길이다.
p.90
"서두르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죽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관조할 시간도 없이 소멸을 향해 내달리기만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내심은 시간과 짝이 되어 여우 있는 행동을 하게 해줌으로써 자신에게 충실하도록 도와준다.
참을성이 있다면,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일이 결코 없다.
p.127
무사 앗사리드, <사막별 여행자> 中
+) 이 책은 사하라 사막에서 태어난 투아레그족 유목민 소년이 프랑스라는 문명 세계를 겪으면서 느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년은 <어린왕자>라는 책을 접하게 되면서 배우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프랑스로 건너와 생텍쥐페리를 만나고 싶다는 열망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 소년은 어려움을 딛고 프랑스로 건너와 많은 문물을 접하게 된다.
그의 눈에 비친 현대인은 늘 급하고 많이 소유하려고만 드는 욕망에 시달린다. 그는 생각한다. 자신의 종족 투아레그족은 그렇게 살지 않았는데. 현대인의 기준에서 보면 좀 부족하고 어려움이 많아도 그들은 행복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요즘의 우리를 보게 만든다. 무엇을 위해 급하게,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애쓰며 살고 있는가. 그러는 중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자기 또한 상처를 받는데 대체 무엇때문에 그러는 것일까.
삶은 여행이다. 시간과 함께하는 여유를 가지는 여행이고, 그 여유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그것을 깨우쳐준다. 급하게 서두르지 말자.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을 즐기면서 삶을 산다면 우리는 웃을 일이 더 많을 것이다. 현대인과 투아레그족 소년의 생각의 차이를 잘 드러내며, 그를 통해 깨달음을 전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