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정혜신의 셀프 피부 관리법
정혜신 지음 / 경향미디어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큰 도움이 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음왕국 - 2008 문학수첩 작가상 수상작 <아웃>에 이어지는 이야기
주영선 지음 / 북인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다들 개인적 결핍 때문이야. 조직에는 굽실굽실하면서 목표물 하나 잡으면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사이코패스들!"

p.52

 

언제나 삶에는 일정한 공식이 있는 것 같다. 상황만 다를 뿐 삶은, 늘 그 공식의 반복이다. 나는 내게 접근해오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준다. 늘 덥석 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마음을 완전히 줬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상대는 그 친절한 얼굴을 바꾼다. 그리고 나를 넘어 다른 곳을 향한다. 상대가 내게 접근한 이유가 처음부터 내가 아닌 다른 것이었다는 것을, 나는 나중에 깨닫는다.

p.101

 

주변 사람들의 태도 하나하나에 내가 상처받아야 할 만큼 그들은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p.146

 

하여튼 권력은 좋은 것이다. 연단에 올라서서 자기 죄를 남에게 뒤집어 씌워도 누구 하나 말할 사람 없고, 연단에서 내려오면 오히려 손이라도 한번 잡아볼까, 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섰으니 천하를 얻은 것도 같겠다.

p.175

 

호의에 너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상대를 당혹스럽게 할 수 있다. 사람의 말과 마음은 지속적이기 어렵다. 나 역시 지우에 대한 의지가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것에 이따금 괴로움을 느낀다. 시작은 절대, 인 경우가 많았다. 지우를 위해 절대로 멈추지 않을 거야.

p.193

 

 

주영선, <얼음왕국> 中

 

 

+)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 단숨에 읽어버리기엔 권력의 횡포가 지금 주변에서도 끝없이 소리죽여 만연하고 있으니까. 문득 작가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궁금해졌다. 소설 속의 상황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풀어내기 어려운 감정들이지 않았을까. 권력 아래 자행되는 모든 일들이 상세하고, 또한 굴욕적이지만 끝까지 버티는 지우 엄마의 내면 심리가 진실하게 그려졌다.

 

마을의 권력자들과 시청 공무원들이 힘없는 보건소장을 몰아내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장애아 지우를 자식으로 둔 힘없는 말단 공무원이지만 지우 엄마는 부당함에 맞서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저항한다. 이 소설을 보면서 마음이 가라앉는 나를 다시 한번 발견했다. 우리 사회 어두운 면에 늘 있는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도 분명 한 두번쯤은 있었을 법한 일들이며, 앞으로 살면서 몇 번쯤은 접하게 될 일들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어땠을까. 내 마음이 무겁고 우울했던 것은 아마 그것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아니, 과연 상상일까.

 

소설 속 지우 엄마와 지우 아빠처럼 그렇게 강하고 용기 있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때로 가슴이 아프고 때로 용기가 생겼다. 이 책은 장애아동의 권리와 권력의 횡포 문제를 심오하게 다루는 소설이다. 오랜만에 현사회의 어두운 면을 꼬집어주는 소설을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가촉천민은 카르마(업, 운명)의 논리에 세뇌되어 살아왔다. 미천한 일을 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악업 때문이라고 믿는 것이다. 나에게는 카르마가 없다. 내 스스로 운명을 선택했고 지금의 내 모습이 그 결과이다. 나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도약했다.

 

 

 "사람들은 말할 거야. 의시가 되라, 엔지니어가 되라, 변호사가 되라.... 하지만 누구의 말도 들어서는 안 돼.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 하지만 다만 뭘 하든 최고가 되어야 한다. 도둑이 된다면 세상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도둑'이라고 말할 정도는 되어야 해."

 

 또 한번은 어머니가 여전히 죽어라 일을 해야 한다면 박사학위가 다 무슨 소용이냐고 물으셨다. 아버지는 박사학위는 운전면허증을 따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셨다. 운전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이다. 박사학위를 비유한 최고의 표현이었다.

 

 

"츠호투, 어느 누구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법을 지키는 시민이고, 어느 누구에게도 빚진 것이 없으니까."

p.328

 

 

나렌드라 자다브, <신도 버린 사람들> 中

 

 

+) 이 책은 카스트제도의 굴레에서 벗어나 '불가촉천민'의 '영웅’이 된 자다브 가족의 3대에 걸친 실화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가장 낮은 계급이라 짐승 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던 계층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다다'의 모습이 감동적인 작품이다. 현재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지도자가 된 나렌드라 자다브 박사는 그의 아버지 '다다'가 있었기에 교육도 받고 깨어있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그의 어머니 또한 남편을 존중하고 믿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그의 의견을 따른 것이다.

 

틀에 박힌 계급을 벗어나기 위해 불굴의 의지로 노력한 '다다', 그의 삶읠 발자취를 따라가며 신분 차별의 모욕과 인간으로서 느끼는 굴욕감을 접했다. 그 틀을 깨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 즉  인도의 역사, 종교, 신분, 생활상, 그 모든 것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조선 시대 봉건 제도와 흡사한 인도의 카스트 제도의 폐단을 보며, 사람들이 얼마나 계급으로 나누어 자신들의 지위를 지키고자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그 틀을 깬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용기가 뒤따라야 하는지도 보았다.

 

용기 있는 아버지와 현명한 어머니가 훌륭한 사람을 만들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 2009 제3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0
박선희 지음 / 비룡소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절실하게 하고 싶은 게 없으면 함부로 학교 때려치우지 마라. 찌질한 방황뿐이니까."

p.36

 

집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는 밖에서도 존중받지 못한다.

p.95

 

"인생 허물어지는 거 순간이다. 훔치는 순간 넌 진짜 3.5류 인간이 된다는 것만 알아둬."

 

아직 인생이 허물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구나. 건우 형. 남들이 볼 땐 자퇴생일 뿐인 형이 그런 말을 하니 어이없게도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다. 다들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살고 있다는 건 여태껏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pp.101~102

 

"밴드부 무조건 해라. 시간이 남아돌아 기타 연습하는 거 아니잖아. 그리고 맹탕으로 학교 다니다 졸업장만 받으면 뭐해. 거기 존재했던 이유가 있어야지."

마지막 한 마디가 가슴을 찔렀다. 거기 존재했던 이유가 있어야지. 중요한 걸 놓칠 뻔 했다.

p.149

 

 

박선희,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中

 

 

+) 이 소설은 청소년문학상인 블루픽션상 3회 수상작이다. 고등학생들의 정신적인 방황을 그리고 있다. 불안정한 가정 환경 탓에 가난에 힘들어하고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강호', 엄마의 계획 대로 엘리트 코스를 향해 공부만 해야 하는 '도윤' 그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모든 것이 불안하나 강호에게 유일한 희망은 동생이다. 동생과의 약속대로 나쁜 일은 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강호, 도윤의 엄마 때문에 강호와 사이가 멀어진 도윤, 그들이 각자의 혼란스러운 현실에 직면하여 '밴드부'를 결성한다. 그러면서 서로를 천천히 이해하게 된다.  


이 소설은 사실 독창적이지는 않다. 문제아와 모범생의 친구 사이, 그들이 모여 밴드를 결성한다는 스토리는 지금까지 다룬 청소년 소설이나 영화에 얼마든지 있으니까. 하지만 작품에서 문제와 해결책을 분명하게 논하기 보다 천천히 제시하고 현실적으로 천천히 풀어가는 그 '느림'의 구성이 매력있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 개의 공감 - 김형경 심리 치유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언니도, 세상 그 누구도 봄 님이 무의식 속에서 기대하는 종류의 사랑과 보살핌을 줄 수는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냉정해서가 아니라 봄 님이 내면에서 기대하는 그 사랑이 과도하게 부풀려지고 미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적으로 계속 부모의 대용을 찾으면서 세상에 대해 과도한 온정을 기대하는 마음이 바로 봄 님이 상처를 입는 이유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봄 님이 기대하는 그 사랑을 스스로에게 베푸는 것입니다. 언니에게 책을 보낼 게 아니라 그 책을 자신이 읽고 스스로를 사랑하면서, 행복감과 활기를 느낄 만한 일을 찾아서 행하는 것입니다.

p.27

 

거듭 속으로 "상처를 입어도 괜찮다. ", "모욕당해도 죽지 않는다.", "거절당해도 나는 소중한 존재다." 등등의 구절이 뼈에 새겨질 만큼 반복하도록 일러주세요. 모욕과 거절의 상황을 겪으면서, 그 상처를 이겨내면서 조금씩 마음이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p.35

 

만일 당신이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당신은 그 사람 안에서 당신의 일부인 그 어떤 점을 발견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우리를 괴롭힐 수 없다.

- 헤르만 헤세,  p.43

 

사랑할 때 내면에서 올라오는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깊이 느껴보세요.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점검하면서, 내가 이렇게 의심이 많은 사람이구나, 내 불안감이 이토록 깊구나, 내가 이토록 질투가 심한 사람이구나....... 알아차리고 체험하는 겁니다. 그 일은 온몸이 무너질 듯 고통스럽고, 가슴이 바스라질 듯 힘들 것입니다.

 

그 다양한 감정들을 의식적으로 체험하고 넘어서고, 또 느끼기를 반복하다 보면 내면의 감정들이 완화됩니다.

 

그런 방식으로 단단한 덩어리가 물에 풀려나가듯 무의식에 응축된 '옹이'들이 천천히 해소됩니다. 무의식이 의식화되는 현상이라고도 표현합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사랑의 과정을 제대로 체험하고 나면 어느새 달라져 있는 자신을 느끼실 겁니다. 예전보다 편안하고, 덜 분노하고, 연인의 말을 믿을 수 있고, 무엇보다 사랑을 잘 이끌어나가게 됩니다.

pp.164~165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넘어가는 상처는 늘 '현재의 사건'으로 삶을 지배하게 됩니다. 아주 오래된 경험이라도, 이제는 잊었다고 믿더라도, 그까짓 것 아무렇지도 않다고 자부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p.239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는 자신을 존중하는 일도 포함됩니다. 타인의 부당한 요구를 정당하게 거절하는 일, 타인의 무례한 태도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 고통스럽거나 피학적인 관계 속에 자신을 방치하지 않는 일 등이 모두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해 건강하고 성숙한 이미지를 내면에 정립하면 좋습니다. 그 이미지가 다시 자신을 만드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정한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p.251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반복적으로 자신을 세상에 맞추어 나가는 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황야 님은 그런 행위를 '타협'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이해하고 계신 듯합니다. 하지만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대접을 수용하면서 자신을 낮추고, 부정하다고 여겨지는 조직의 논리에 자신을 맞추고, 도덕이나 정의조차 입장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세상과 어울려 사는 성숙한 태도입니다.

p.294

 

 

김형경, <천개의 공감> 中

 

 

+) 이 책은 김형경의 심리치유 에세이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조성되는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조언을 해준다.  작가가 이십대부터 접해온 심리학적 지식과, 실제 정신분석치료를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책이라고 한다. 한겨레신문의 상담 코너를 통해 독자들과 나누었던 대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자신에 대한 문제, 타인 관의 관계 문제, 가족과의 문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문제 등을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며 조언을 해준다. 김형경의 <사람 풍경>을 읽으면서 소설가 김형경의 내면을 살짝 엿보았다면, 이 책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고민들에 대해 정신분석학적으로 어떤 충고를 해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어떤 부분은 공감되고, 어떤 부분은 반감이 생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안고 사는구나 싶고, 때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것들도 그들에게는 심각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각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사람들은 고민을 안고 사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잘 모르는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럴 때 이런 책을 읽으본다면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 작은 실마리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나란 사람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리고 나란 사람을 사랑하면서 지금껏 자신이 보는 세상을 조금 달리 볼 수도 있다. 그건 참 쉽지 않은 일이고 자주 잊어버리는 일이다. 매 순간 끝없이 나를 들여다보며 사랑하는 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세상의 모든 고민과 문제 앞에 당당히 첫 걸음을 뗄 수 있지 않을까. 사람 사이, 관계의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