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 미암일기 1567-1577
정창권 지음 / 사계절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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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시대의 벼슬아치 미암 유희춘이 1567년부터 1577년까지 11년 여에 걸쳐 한문으로 작성한 개인 일기 <미암일기>를 토대로 하여 16세기 당시 양반 가정의 생활사를 그려낸 작품이다. 미암이 유배를 마치고 홍문관으로 다시 출근할 무렵부터 쓰기 시작한 <미암일기>는 조선시대 개인 일기 중에서 비교적 상사하고 방대한 것으로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은 작품이다.


작가는 이 <미암일기>를 관직생활과 살림살이, 나들이, 재산 증식, 부부갈등, 노후생활 등 몇 가지로 분류하여 상세하고 서술하며 때때로 극화하여 소설처럼 적고 있어서 독자의 이해를 친절하게 돕고 있다. 

이 책을 통해 16세기 조선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양반의 생활을 세세하게 알 수 있다. 또한 양반 댁 부녀자로서의 삶과 그녀들을 바라보는 양반들의 시선까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읽기에 부담 없이 쉽게 쓰여졌고, 일반 가정의 생활사를 다방면에서 서술하고 있어서 유익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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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겉과 속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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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선 가장 먼저 대중문화 이론을 대표하는 이론가들의 사상을 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피에르 부르디외 (아비투스 : 행위자의 주관성 속에 내면화된 사회질서, 티내기 : 행위자들이 사회적인 구별을 확실히 하고 서로 구분되는 인지 양식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들의 전략), 어빙 고프만(인상관리), 쟝 보드리야르(시뮬라시옹 : 원본과 복제의 구분 자체가 소멸한 것, 그 과정), 미셸 푸코(판옵티콘 : 감시의 공간화), [수퍼판옵티콘 : 감시를 당하는 사람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시놉티콘 : 다수가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언론의 발달] 등등의 이론가들의 이론을 설명한다.

 

다음 2장은 소비행위가 단순히 소비하는 것의 의미를 넘어 인간의 자아 실현의 수단으로, 그리고 차별화의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특히 보보스 개념을 제시했을 때 놀라웠는데 광고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언론이 보보스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3장은 대중문화는 문화의 차원을 넘어 경제적으로 철저하게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이어트 열풍을 비롯하여, 10대 소비자인 알파 소비자의 부상으로 우리의 육체나 정신까지 마케팅에 이용되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

 

4장은 정보기술과 정치학으로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 기술의 발달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5장은 인터넷의 사회학으로 현대인들이 인터넷을 이용할 때의 장단점을 제시했다. 6장은 인터넷과 휴대폰의 열풍이 만들어낸 모습들을 설명했다. 어찌보면 딱딱한 개론서처럼 보이나 생각보다 이 책은 쉽게 만들어졌다. 2003년에 만들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점에소 공감하는 것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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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어 앉은 오후 - 제4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이신조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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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것은 늘 정확하지 않은 것을 견제하고 비난한다. 그러나 정확한 것보다 정확하지 않은 것이 생에 있어 훨씬 결정적이라는 것을 은해는 알고 있다. 그러므로 정확한 것은 정확하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p.61

 

그 시절, 젊은은 더없이 예민하고 더없이 둔감하다. 자신을 위협하는 모든 것에 날카롭게 반응하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자신의 시선은 항상 과잉되어 있기 마련이다.

p.69

 

은해는 제 빈 잔에 술을 따른다. 삶을 함부로 방치하는 것의 뜻밖의 즐거움.

p.167

 

 

이신조, <기대어 앉은 오후> 中

 

 

+) 이 소설은 상처를 가진 두 여자의 우연한 만남을 축으로 전개된다. 어렸을 때 한 가족에 새엄마로 들어가 자신을 낳았으나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한 여자를 엄마를 둔 '은해', 딸의 자살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윤자' 그들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같은 수영장에 다닌다. 그들이 백화점에서 만나면서 묘하게 상처를 지난 여자들의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주는 작품이 이 소설이다.

 

유달리 몸을 정갈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은해에게 심어준 엄마때문에 은해는 상처를 받으며 성장한다. 누구보다 가까이 있어야 할 엄마가 은해에겐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윤자 또한 누구보다 가족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딸은 자살을 하고 가족들은 서로를 외면한다. 윤자는 그렇게 가장 힘든 시기에 큰 상처를 받는다.

 

그런 두 여자가 상처를 보듬는 방식은 오히려 상처를 헤집어 더 아프게 만든 후에 오는 공허함이다. 이 소설은 그렇게 잔인하게 두 인물을 그리고 있으나 그 점이 현대인의 자기 소외를 더욱 잘 드러낸다. 오래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철저하게 객관화된 작가의 시선이 냉정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인물들이 사람이나 사회와 소통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을 좀 더 상세하게 서술했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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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김영두 옮김 / 소나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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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벼슬에 나아가고 들어가는 거취는 마땅히 스스로 결정해야지, 내가 남을 위해 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또한 남이 나와 함께 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호강후의 견해는 뛰어나서 본받을 만합니다. 다만 평소에 이치에 정밀하지 못하고 의지가 굳지 않으면, 스스로의 결정이 혹시 시대의 도리에 어둡거나 또는 바람과 그리움이 앞서게 되어, 그 마땅함을 잃을 뿐이라는 점이 걱정입니다.

p.31  퇴계

 

주신 편지에 "이치에 정밀하지 못하고 의지가 굳지 못하면, 스스로의 결정이 마땅함을 잃게 됨을 면하기 어렵다." 하신 말씀은 참으로 옳은 말씀이며, 제가 지난날 의심했던 것입니다. 이에 자세한 가르침을 받들었으니, 단지 한 면만을 깨닫게 되었을 뿐 아니라 다른면도 알게 되었고, 단지 잠시 동안 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몸이 다할 때까지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에 스스로 결정하고자 했는데 만약 그랬다면 빠뜨린 것이 매우 많지 않았겠습니까?

p.44  고봉

 

 

김영두,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中

 

 

+) 이 책은 조선시대 성리학자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이 주고 받은 편지글로 엮인 것이다. 그들의 편지는 일상의 안부나 소식을 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들의 학문적 의문을 해소하고 학문적 논쟁을 가능하게 만든 수단이었다. 이 책에서는 특히 그들의 학문적 논쟁과 관련된 편지를 따로 엮어서 읽기에 편하다. 나는 그들의 편지를 보면서 요즘 우리가 얼굴을 맞대고 하는 세미나 혹은 동아리 모임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는 서로가 공부를 위해 학자로서 존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들의 편지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사단칠정론을 비롯한 여러 학문적 사상과 학자로서의 모범적인 자세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나는 고봉과 퇴계가 20년이 넘는 나이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학자로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다.

 

같은 길을 걷는 벗의 소중함은 이런 것이 아닐까. 책을 통해서, 경험을 통해서, 스승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벗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진실하고 소중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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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쟝센 데미지 리페어 세럼 - 70ml
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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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은은하고, 정전기가 줄어들며, 머리카락에 잘 흡스되어 윤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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